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4. 07. 04. 금요일

요제프K








병맛 가사로 유명한 에프엑스가 컴백을 했다. 그런데 이번에는 이상하다. KBS에서 가사 수정 요청을 했다는 것이다. 


redlight.JPG

출처 - 쿠키뉴스


캐터필러? 이건 뭔가?


캐터필러_1.jpg


이런 무한궤도를 말하는 건데 대체 이게 어쨌다고 수정을 요청한 것일까? KBS의 설명인즉 이게 모 특정 군수업체의 이름과 같다고 해서 심의에서 떨어뜨린 거라고 한다. 하지만 뭔가 석연치 않다. 난해하기로 유명한 에프엑스의 노래 가사가 특정 군수업체의 매출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하기는 어려울 텐데 말이다.


혹시 캐터필러하면 탱크를 떠올리고 탱크하면...


전두환.jpg


이 분을 연상시킬 수 있기 때문에 그런 건 아닐까? 


군제대 이후 에이핑크를 제외한 걸그룹에는 딱히 관심이 없었지만 이거 뭔가 느낌이 싸해서 가사를 살펴보았다. 


설리최자.jpg

걸그룹에 관심은 안 두어도 물론 이 둘의 로맨스엔 항상 관심을 두고있다 


애매하고, 난해하고, 왠지 난 빠가사리인 것 같고 뭐 그러한 어려운 가사다. 어떻게 걸그룹 노래가 저렇게 어려울 수 있는지 참 기가 막힌 노릇이라 가사만으로는 부족해서 신곡 뮤비까지 찾아보았다. 



이상하지 않은가? 걸그룹 노래의 도입부에 이런 군화소리가 들어가다니... 맨 처음 나오는 이들의 화려한 밀리터리 룩과 군화발자국 소리를 연상 시키는 도입부의 사운드는 뭔가 우리에게 메세지를 전달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보통 심의를 통한 제재는 지나치게 성적이거나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을 경우에 가해지기 마련이다. 그래서 이번 KBS의 해명 이면에 또다른 이유가 숨어있을 거라 생각하고 가설을 세우기에 이르렀다. 에프엑스의 노래 가사에 정치적 사안을 대입해 본 것이다. (군화 소리에 섹스어필이 담겨있다고 보기는 힘들기에 성적인 메시지가 들어있을 가능성은 배제하였다.) 그리고는 다음의 사실을 알아내고야 말았다.  



- 군화소리는 유신에 대한 우리의 경각심을 일깨우기 위한 오프닝이다.


- 맨 처음 나오는 고양이는 최근 이슈가 되었던 명제, '고양이는 진보 강아지는 보수'를 반영한 것이다. 고로 이 영상이 진보지지자를 위한 것임을 밝힌다고 볼 수 있다. 


- 이 노래가 궁극적으로 전하고자하는 메시지는 새정연 지지자의 '7.30 재보선 투표 독려'이다.

 


그렇다. 최근 탈세혐의로 인해 국가기관에게 다구리를 당한 때문인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화가 이빠이 난 에스엠엔터에서 대놓고 뮤비로 만들어 버린 거다. 재보선 승리를 위해. 이렇게 할 경우 잠재의식에 호소하는 서브리미널 광고 마냥 기존에 연예인들이 각자 트위터에 사진 올리며 투표 독려하던 것과는 비교도 안 되는 파급력을 지닐 것이 분명하다. 


낸시랭.jpg

이제 이분의 투표 독려를 능가하는 강자가 나타난 것이다


아래에, 내가 해석해낸 노래의 충격적 메시지를 공개한다.  



Ay Ay, wait a minute

가카는 기다려야 한다.

(Ay는 이집트 18왕국의 왕이다. 

고로 Ay는 단순 감탄사가 아니고 18대 대통령인 

우리 레이디 가카를 은유적으로 지칭한 단어인 것)


AY.png


정글 속의 룰을 따라 약한 자는 먹혀 

대한민국은 약육강식의 정글이다.


앞으로만 밀어대니 Yeah 밀어대니

그런데도 (규제 개혁, 민영화 정책 등을) 밀어붙이고 있다. 


Nah 아파 하면 밟혀 

(의료 민영화로 인해) 아파하는 사람들이 고통받을 것이다.


Ay Ay 

가카와


it's a red light light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고 있다.

(개표 방송에서 새누리당이 이긴 지역에 빨간 불빛을 켜주는 것을 은유)


400px-South_Korean_Legislative_Election_2012_districts(ko).svg.png


이건 실제상황 

이것은 모두 팩트다.


뭐가 잘못된 건지도 몰라

새누리당은 뭐가 문제인지도 모른다.


Ay Ay

가카와


it's a red light light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고 있다.


경고하는 누군가

경고하는 국민들의


목소리를 잘 들어봐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Red light 

새누리당이 선거를 이기려할 때


잠시만 숨을 쉬어봐

잠시 여유를 가져야 한다. 

(재보선 선거일은 휴일이 아니므로 직장인들은 잠깐 여유를 내야 한다.)


이건 전쟁이 아니야

이건 진영 논리에 입각한 전쟁이 아니라


SSI_20140514180744_V.jpg


폭주를 멈춰봐

새누리당의 폭주를 멈추는 일이다.


눈 크게 떠 거기 충돌직전 

재보선 시작 직전까지 상황을 주시하자.

(혹은, 깨어있자 등 다양한 의미를 함축한 표현)


폭주를 멈춰

새누리당의 폭주를 멈추자.


변화의 목격자가 되는 거야 

정치가 바뀌는 것을 목격하자.


밀어대던 거친 캐터필터 

(친재벌 정책을) 밀어붙이는 유신잔당들


그 앞에서 모두 침몰할 때 

그들 앞에서 나라가 침몰하고 있을 때


커졌어 Red light 선명한 Red light  

새누리는 오히려 건재하고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스스로 커져

(콘크리트 지지층의 결집과 유망주를 키우는 등의 노력으로) 

자가적으로 지지기반을 다지고 있다.


 콘크리트.jpg  


Boy 니가 말한 최선이란 변명

국가 개조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변명


눈물.jpeg

내 눈물이 Boy니...?


내겐 의문투성이일 뿐 

과연 진심이 담겨있는지 의문이다.


진짜 사랑이란

진정한 애국은 


어쩌면 아주 느린 파동 – 

어쩌면 (투표 등을 통해) 느리게 변화를 만드는 것.


Ay Ay, It's red light light

가카와 새누리당이 이기려할 때


서로에게 찾아 빛으로 가득찬 특별한 비상구

우리 서로에게서 극복 방법을 찾아야 한다.


Ay Ay, 생각해봐

가카는 생각해보셔야 한다.


그 무엇이 우릴 왜 멈추게 했던 건지

왜 지금 나라가 이 지경인지


Red light 

새누리가 선거에서 이긴 이유를

(경제 민주화 공약을 내세우며 당선된 것을 돌아보라는 우회적 표현)


한 번만 뒤를 돌아 소중한 걸 찾아봐  

뒤를 돌아보며 소중한 공약을 다시 찾아봐야 한다.


<후렴>



커졌어 Red light

새누리당의 지지율이 오르고 있다.


두 개의 red light 붉은 태양과 네앞의 red light

사실 눈앞에 보이는 가카 말고 뒤에 태양이 또 하나 있다.


김기춘.jpg

바로 이분.


기적은 오는 걸 

선거에서 이기기가 기적 같은 일일지라도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너무 오래 걸렸지만

우왕좌왕하며 제 역할을 못하는 시간이 길었지만


파란불 우린 기다려

새정치민주연합의 승리를 우리는 기다린다.


새민련.jpeg


원해 폭주를 멈춰

원한다. 새누리당의 폭주를 멈출 수 있길.


(이건 실제상황 목소리 들어봐) 

이것은 모두 팩트다. 여론을 수렴하자.


눈을 크게 떠 

상황을 주시하자.


(Yeah 너의 앞에 나타난 세상을 봐)

새누리당이 재보선까지 이기면 어떻게 될지 주시하자.


밀어만 대던

(친재벌 정책을) 밀어붙이던


(충돌 직전 널 밀어대던)

선거 전 (댓글 조작, 선관위 홈페이지 공격 등으로) 당신을 방해하던


캐터필러

유신 잔당들


(그건 Madness)

그런 행동들은 미친 행동이다.


미친거니.jpg





후략...




대략 이렇다.


우연이라기엔 지금 상황과 맞아 떨어지는 메타포가 지나칠 정도로 많이 등장한다. 이 노래가 새정연 지지자의 선거 독려 메시지였다면 KBS에서 심의라는 명분으로 걸고 넘어진 것도 이해가 간다. 모 군수 업체의 이름이라는 납득할 수 없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노골적 정치 메시지를 제재할 목적의 심의였던 것이다. 


더불어 이런 식으로 심의가 거듭 강화되는 이상, K팝의 가사는 점점 난해해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걱정하진 마시라. 나같은 정치덕후가 전부 해석해 드릴 테니까.


끝으로 논란이 될 수 있음에도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용기있게 표출한 에스엠엔터 소속 가수들에게 연애의 신이 깃들길 기원한다.





요제프K

트위터 : @JosefK44


편집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