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10.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7월 10일
전편 <혹성탈출 : 진화의 시작>의 가장 놀랍고도 훌륭한 포인트는 무엇이었던가. 필자가 보기에 그것은 CG 유인원의 리얼함도, 그들의 카리스마 넘치는 맨손 액션도, 오리지널 혹성탈출의 각종 설정들의 기원을 밝혀나가는 기발함도 아닌, 악랄한 인간들의 악행 뿐 아니라 인간의 존재방식 그 자체를 이리도 신랄하게 비판 - 통쾌하게 질타하면서도, 그리도 많은 인간들이 관람토록 하고, 또 환호토록 했다는 점일 것인 바, 그 후속편인 당 영화가 전편만은 못하단 평을 듣는다면 바로 이 ‘인간의 오만에 대한 경계’라는 지점에서일 것이리.
그래서인가. 필자는 매파 침팬지 ‘코바’ 캐릭터가 가장 맘에 들었더랬는데, 자, 과연 여러분들은 어떠실지.
<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 > 적정 관람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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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1470원 | 그 해 개봉된 미국산 영화 중 최고라 해도 손색없던 전편 <진화의 시작>의 후속편에 대한 호기심 및 기대감 해소 : 200원
'시저'의 건재도 반갑고 : 100원
그의 가족들도 나름 흥미로웠으나 : 80원
그보다 전편에서 무척 깊은 인상을 남겼던 애꾸눈 '코바' 캐릭터의 본격적인 부각이 가장 핵심적 : 150원
특히나 인간을 상대할 때 보여준 그의 기만술은 매우 : 80원
그의 쌍기관총 액션 역시 : 70원 전쟁 장면에서의 그의 카리스마 및 저돌성 : 100원 그리고 전투씬 자체의 짜임새 및 박진감 : 100원 후반부, '타워' 장면의 긴박감 및 기술적 완성도 : 100원 유인원을 만들어낸 기술도 한 단계 더 정교해짐 : 80원 '과연 언제 어떻게 전쟁이 시작될 것인가'를 둘러싼 고뇌 및 갈등 및 긴장 : 80원 전편과의 몇몇 연결고리들 및 제임스 프랑코의 '우정출연' : 50원 인간문명 몰락 뒤, 폐허가 된 샌프란시스코의 스펙터클 : 100원 더불어 유인원들의 숲의 풍광 : 100원 결론적으로 기대충족에는 성공했으나, 기대초월까지는 해내지 못한, 무난한 방어전 : 8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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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790원 | 무엇보다도 인간문명 비판이라는 포인트가 희미해졌다 : -100원
더불어, 그다지 확고하지 못한 시저의 카리스마 : -80원
그 가장 큰 원인은, 시저의 '인간과의 평화공존' 주장이, 인간인 내가 듣기에도 설득력이 약하기 때문 : -50원
오히려 유인원 측에서 보면 '코바'의 주장이 훨씬 타당해 보이는데도 : -80원
그런 코바를 안고 가는 큰 도량을 보여주지 못한 채, 오히려 통제하고 내치려 하기만 하는 시저 : -80원
막판, 시저의 너무 빠른 부상회복 및 정상복귀 : -50원
시저의 힘은 머리에서 나온 것이지, 완력에서 나오는 건 아닐진대, 몸싸움으로 최후의 대결을 하다니 : -70원
너무 쉽게 갈등 해소 되어버리는 엔딩 : -50원
'좋은 인간들' 캐릭터의 개성 및 매력 부족 : -100원
그리고 그들이 유인원과 나누는 교류-교감의 밀도 역시 낮아, 그닥 감정이입이 되지 않음 : -80원
결국 유인원도 인간과 똑같은 존재라면, 원숭이형 인간과 그냥 인간과의 대결 이상의 무슨 의미가 있겠는가 : -50원
※ 올해 개봉 미국산 영화의 최고봉은 역시 <그녀(her)>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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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1470원 - 790원 = 868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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