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14. 월요일
논설우원 파토
김상욱 교수...
당당한 그의 모습
뒤에 수학 좀 보소...
지난 과학같은 소리하네 10회, 어렵기로는 상대성이론 찜쪄먹는 양자역학의 정곡을 확실히 후벼 판 명토크 <함 찔러보는 양자역학>으로 엄청난 인기와 주목을 끌었던 바로 그다.
허나 그는 아직도 배가 고프다. 왜.
아직 양자역학에 대해 할 말이 너무 많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지난 편에서 너무 '사람 냄새'가 없었다는 일말의 아쉬움을 스스로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사실 김 교수는 자연의 신비만을 파헤치는 마냥 딱딱한 과학자는 아니다. 그의 페친으로서 우원은 그가 인간과 사회에 대해 깊은 관심과 고민을 가진 인문적인 사람이기도 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런 그의 면모가 제대로 드러나지 않는 것은 본지 독자 열분들은 물론 이 사회에 큰 손실일 터.
그래서 이 두 가지를 채우기 위해 그가 부산에서부터 상경, 다시 한번 벙커1에 출격한다. 아인슈타인이 양자역학을 깨기 위해 도전했던 EPR 역설과 이를 증명하기 위해 등장한 벨의 정리의 반전적 스토리들, 그리고 이로부터 비롯되는 온갖 과학적, 철학적 이슈들을 통해 열분들의 양자역학에 대한 이해를 훨씬 더 깊고 넓게 만들어 줄 거다.
글타. 사실 철학적 논의를 빼놓으면 양자역학을 충분히 이야기한 건 아니다. 양자역학이 드러내는 세계관은 우리가 일상적으로 경험하는 세상이 허구이고 양자적 세계가 진실일지도 모르는 여러 가능성들마저 던져주기 때문이다. 특히 철학의 오랜 주제였던 '자유의지와 결정론'의 측면에서 양자역학은 전혀 새로운 논의의 장을 열었다는 사실.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지 않는다던 아인슈타인.
허나 양자역학을 거부하려던 그의 몸짓은 되려 양자역학을 강화시키기만 했다.
음, 실은 이 부분은 철학 전공인 우원의 추억과도 관련 있다. 25년 전, 대학 1학년 때 철학개론 시험에 자유의지와 결정론에 대해 쓰라는 논술 문제가 등장했었다. 당시에도 현대물리학에 관심이 있었던 우원은 양자역학적 관점에서 답안을 작성, 전례가 없던 철학과 논술시험 100점을 맞는 영광을 누리고 만다.
솔직히 고백하마. 그 당시 내 앎의 수준이란 건 지금보다도 훨씬 얇았고, 그때는 철학 교수님들이 현대 물리를 전혀 모르시다 보니 신입생이 양자역학 어쩌구 하는 게 가상해서 주신 점수일 거다. 그래도 머, 이후 학업과 관련해서 별로 내세울게 없는 우원으로서는 요 에피소드 하나를 보석처럼 간직하고 기회 있을 때마다 떠들어댄다. 그러니 자랑한다고 욕하지는 마시라.
그리고 지난 번에 조금 나올까 말까 했던 양자정보와 양자컴퓨터, 나아가 그 이름도 엄청난 '정보우주'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주제가 이번 기회에 다뤄지게 된다.
우주는 과연 it 일까, 아니면 bit 일까.
우리는 물체일까 정보일까.
원체 어려운 이야기라 내용의 정확한 이해보다는 핵심 개념의 전달과 관련된 역사를 중심으로 진행할 계획이고, 또 양자역학의 파이오니어들, 20세기 초중반을 휘어잡은 물리학의 대천재들에 대한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곁들여질 예정이다. 가히 흥미와 깊이를 동시에 담은 또 한 번의 명토크가 될 것이 확실하다 하겠다.
머 다들 이미 한번 맛보신(?) 김상욱 교수이니 만큼 더 이상의 긴 설명은 잔소리일 뿐이다. 일시도 마침 일요일 오후 2시고 하니 금토 실컷 술 처먹고 놀고 일요일에 느긋하게 벙커에 나오시기만 하면 된다.
'과학과 사람들'과 벙커1이 함께 하는 공개 과학토크
<과학같은 소리하네>
제13회 : <또 좀 찔러보는 양자역학>
초대 손님 : 부산대 김상욱 교수
일시 : 7월 20일 일요일 오후 2시
장소 : 벙커 1
참가비 : 없음
(음료 한 잔씩 사 드시는 건 매너)
자, 우리 함께 신명나는 양자역학 한 마당을 다시 한 번 놀아보자꾸나. 응?
논설우원 파토
트위터 : @patoworld
편집 : 퍼그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