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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16. 수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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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다치 미츠루 신작 <MIX>속 의붓남매는 맺어질 수 있을까?]

[아다치 미츠루 <H2> - 'H2'의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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ふれて未来を(만져봐, 미래를)
ラフ(ROUGH, 2006) O.S.T. / スキマスイッチ(Sukimaswitch)



일본의 국민적 만화가 아다치 미츠루(あだち充, Adachi Mitsuru)가 자신의 만화 속에서 보여주는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는 그림으로 치자면 한 폭의 수채화와 같다. 유화처럼 자극적인 대사를 내뱉는 것도 없고, 정밀묘사 같이 인물의 심리를 지독히 따라가지도 않는다. 아다치가 그려놓은 이야기의 모습은 수채화처럼 그렇게 부드럽고도 포근한 순수한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바람둥이 기질이 다분하여 현란한 말솜씨를 가진 것이 아닌 이상 보통의 평범한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그 시절에 진실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 앞에서 자신의 진심을 쉽사리 드러내지는 못했을 것이다. 아다치의 만화에 나오는 소년 소녀들도 역시 그러하다. 그렇다고 그 복잡한 속내를 불필요하게 떠벌리지도 않는다. 굳이 표현하지 않더라도 다만 느끼고 공감할 수만 있으면 되는 것이니까.

 

 

바로 이러한 '생략과 절제'라는 아다치 미츠루 최고의 표현기법으로 인해 독자들은 그 사춘기 소년 소녀의 순수한 마음에 어떠한 작가적 여과없이 그대로 다가갈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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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아다치의 만화라고 해서 마냥 생략과 절제만 하는 것은 아니며 정말로 필요한 순간에 그에 알맞는 가장 적확한 대사를 사용한다. 결코 과장하거나 치장하지 않는 평범한 말로써... 너무나 평범한 말이 그 어떤 열정적인 탄성이나 장식적인 사랑의 밀어보다 더욱 아름답게 독자들의 마음에 커다란 울림을 내게 만드는 능력... 그저 독자들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애쓰는 보통의 청춘물 작가들이 행하는 그 자극적이고 과도한 감정의 남용을 아다치는 어떻게 조절해야 하는지 잘 아는 사람이다.

 

 

물론 아다치 만화에서도 실제로 사용하기엔 낯간지러운 대사가 적지는 않다. 그러나 남녀간의 연애를 다루는 이야기가 대개 그러하기에 독자들이 충분히 용인해 줄 수 있는, 용인해 주고 싶은 범위 내이다. 더구나 그런 아름다운 사랑의 이야기는 주역들의 심적, 육체적 성장의 과정상에 너무나 자연스럽게 녹아져 있고, 이토록 아름다운 청춘의 이야기를 훌륭하고 조화롭게 이루어내고 있기에 아다치 미츠루는 수십 년 동안이나 대단하고도 지속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아다치의 이러한 수채화 같은 이야기들 중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이 바로 이 작품 <러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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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 수.영. 만화

(네네, 어련하시겠어요~~ 센세.. =ㅂ=;)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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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0년대 중후반은 아다치 미츠루의 최전성기였다. 1981년부터 86년까지 연재된 초대박 히트작인 <터치>는 일본 만화계 사상 최초로 단일작품 단행본 발행부수 5,000만 부를 돌파한 역사적인 작품으로 1985년도에 시작하여 87년에 종료된 동 작품의 TV 애니메이션 역시 엄청난 인기리에 방영되었으며 <터치>와 관련된 각종 팬시류와 캐릭터 상품들도 수 없이 팔려나가는 등 80년대 중후반의 아다치는 대중적 인기면에서 최고조를 달리고 있었다. 아울러 이 시기에 아다치는 소년지와 소녀지에서의 연재는 물론 청년지 등 각종 만화잡지에 단편들을 게재하며 작품활동면에서도 가장 왕성한 때였고 자신만의 독특한 그림체와 내용전개상의 특징 등 '아다치세계'를 완벽하게 정립시킨 때이기도 했다.


아다치 미츠루의 스포츠 소년만화 <러프>는 이같은 시기였던 1987년부터 시작해 89년까지 3년동안 연재된 작품이다. 80년대의 일본에서 문화현상과도 같았던 <터치>의 빅히트로 인해 '아다치' 하면 으레히 '역시 야구가 최고'라고 흔히들 말하지만 매니아급의 아다치 골수팬들이나 일본 만화관계자 사이에서는 '수영'을 소재로 하고있는 <러프>를 아다치 미츠루의 최고 걸작이라 평하는 이들이 많다.


고교 수영부인 야마토 케이스께와 다이빙부인 니노미야 아미의 집안은 일본 전통과자 업계의 라이벌로, 특히나 니노미야가는 선대의 경쟁에서 패배자였던 탓에 야마토가를 철천지 원수로 여기고 있다. 로미오(케이스께)와 줄리엣(아미)같은 관계의 두 사람은 나쁜 감정으로 처음 만나게 되지만 여러 일들을 거치는 사이 서로에게 점차 끌리는 감정을 느끼게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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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아미에겐 친오빠처럼 잘 따랐고 자신을 너무나 사랑해주는 나까니시 히로끼라는 존재가 있다. 히로끼는 전 일본 수영의 최강자로 케이스께가 어린 시절부터 동경해왔던 사람이기도 하다. 아미의 기대 속에서 정체된 채 있던 자신을 조금씩 성장시켜왔지만 그렇다고 히로끼를 넘어서리란 생각 따윈 전혀 할 수 없었던 케이스께였다. 그러나 막연하기만 했던 아미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깨닫고는 히로끼와 당당히 맞설수 있는 라이벌이 되고자 한다.


아다치 미츠루 최고의 히트작인 <터치>로서 확립된 아다치 만화의 주제적 특징은 사춘기 아이들의 순수한 감성표현이고, 장르적 특징은 소년만화와 소녀만화(순정만화)의 융합이라 할 수 있다. 아다치 미츠루의 작품들이 여성팬과 남성팬 모두를 포섭하고 오랜동안 그 인기를 유지하는 이유 중 하나는 아다치 미츠루 만화가 가진 이러한 경계적인 정서에 기인한다. 누구나 지니고 있는 어린 시절에 대한 향수, 어린 동경을 자극시키는 순수한 열정과 감성으로 가득한 사춘기 아이들의 이야기는 연령대를 불문한 친화력을 발휘하며 또한 소녀만화적 정서의 소년만화라는 그 독특하고 묘한 색채는 남녀간의 지나친 정서적 편중을 약화시켜주기 때문이다.


<러프>는 바로 이러한 아다치 미츠루의 작풍적 특징을 제일 완벽하게 보여주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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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케이스께는 아다치표 히어로 중 성장드라마 주인공으로서의 임무를 가장 훌륭하게 수행한다. 결말에 이르면 불완전하고 불안해 보였던 소년기의 모습은 모두 벗어내고 내면과 외면 다 완전히 성장한 당당한 남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히로인인 아미 역시 일반적인 소년만화의 여주인공으로서 단지 '로망의 대상(고지의 꽃)'에 머무는 것이 아니라 연애드라마의 주인공으로서 자신의 로망을 능동적으로 선택한다. <러프>에서 보여지는 성장드라마와 연애드라마는 절묘하게 양립하여 병존하고 있는 것이다.


나태하고 우유부단했던 소년이 자신을 발전시키고자 마음먹게 되는 이유는 소녀의 존재이며 자신에 대한 소녀의 기대를 알아차리고는 더욱 더 자신의 발전에 매진한다. 그리고 이 두 사람의 사랑은 그러한 과정 속에서 자연스럽게 싹트고 있다. 대충의 얼개만 살펴보면 아주 일반적인 스포츠 소년 만화의 흐름이다. 그러나 내용전개상의 주요한 초점은 '소년이 어떻게 성장해 가고 있느냐'가 아니라 오히려 '두사람이 어떻게 가까워지고 있느냐'에 맞춰져 있다. 즉, 이야기의 틀과 방향은 분명히 소년만화인데 그 내용을 이루는 정서는 소녀만화의 그것이다.


그런데 결말부분으로 치달아 갈수록 이야기의 초점은 점점 소년의 성장과 라이벌 간의 경쟁에 맞춰져 가며 드디어 본격적인 소년만화로 탈바꿈 하는 것 같다. 그렇지만 사실 아다치가 마련해 놓은 장치로 인해 소년이 성장하면 할수록, 라이벌과 그 소년의 간극이 좁혀지면 질수록 연애드라마로서의 갈등 또한 더욱 증폭되어 간다.


그러면서 최종적으로 보여지는 것은 소녀의 기대와는 상관없이 단지 소녀를 향한 자신의 마음에 최선을 다하고 싶어할 뿐인 소년과 자신을 향한 두 라이벌의 경합 결과나 소년의 성과와는 무관하게 오로지 진정으로 자기가 사랑하는 사람을 선택하는 소녀의 모습이다. <러프>의 결착점은 소년의 로망과 소녀의 로망이 함께 만나는 지점으로 소년만화와 소녀만화를 완벽하게 조화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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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명확한 인식을 위해 <러프>를 아다치의 또 다른 대작인 <터치>, <H2>와 비교해 보자.


먼저 장르적인 특징을 살펴보자면 <러프>는 성장드라마와 연애드라마가 가장 균형있는 형태로 이야기가 진행되고 있으며, 이야기 전체에서 느껴지는 무게가 어느 한쪽으로의 치우침이 없다. 결과적으로 연애드라마가 히어로의 성장드라마에 종속되어 버리는 <터치>나, 처음부터 히어로의 외적인 성장드라마에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출발하고 있는 <H2>에 비해 뛰어난 점이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개별적으로 파악해 볼 때 <러프>에서의 연애드라마적 요소가 다른 대작에 비하여 특별히 더 뛰어나다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나로선 도저히 타츠야와 미나미, 4H가 만들어내는 연애드라마적 요소들이 케이스케와 아미의 그것보다 질이 떨어진다고 평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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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끼 카즈아끼, 오가따 타께시, (야마토 케이스께), 쿠메 마사루, 키따노 쿄타로

 

 

그리고 성장드라마적 요소에선 단체경기인 야구를 소재로 한 <터치>나 <H2>에 비해 개인종목인 수영을 소재로 하고 있는 <러프>가 스케일상 다소 작게 느껴질 수도 있다. 그러나 이 점을 상쇄시켜 주는 것이 바로 비중있는 조연캐릭터 4인방의 존재이다. 이 4인방은 <터치>나 <H2>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하게 느껴지는 <러프>에 성장드라마적인 요소를 강화시키고 작품 자체의 흥미를 배가시키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주제적 특징을 살펴보더라도 <러프>에 어드밴티지를 부여하게 된다. 기본적으로 'ROUGH'라는 제목의 뜻 자체가 '미완성의', 즉 자신 앞에 열려있는 가능성과 꿈을 향하여 열정을 불태우며 성장해 가는 청춘의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가 청춘의 성장드라마를 그 주요한 테마로 하고 있다는 것을 생각해 보면 'ROUGH'라는 제목은 참으로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물론 가장 'ROUGH'스러운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도 당연히 제목 그대로 <러프>이다.


케이스께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도저히 넘을 수 없을 것 같은 벽 뒤에 놓여있지만 그 가능성을 포기하지 않고, 혹시 이루어 질 수 없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반드시 이루겠다는 마음을 가지고 내달린다. 아미 역시 객관적으로 확실하게 보장된 것처럼 보이는 안락한 미래가 아니라 비록 현재는 다소 불안하게 보일지 몰라도 자신이 꿈을 꿀 수 있는 그런 미래를 선택한다. 이것이 바로 아다치 미츠루가 그의 수많은 작품들을 통해 계속해서 말해오고 있는 '청춘'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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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자체적인 완성도에서도 <러프>는 단연 최고다.


보통 연재만화라는 것은 그 특성상 전체의 주제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곁가지의 에피소드들이 삽입되어 통일성을 해치기 일쑤이며 필요이상으로 이야기가 늘어지곤 한다.(<H2>가 대표적이다.) 그러나 <러프>는 에피소드 중 어느 하나도 떼어버리면 곤란해져 버리는 치밀한 암시와 복선들로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전체의 주제를 향해가는 데에 불필요한 군더더기가 거의 없는 명료하고 짜임새 있는 구성을 갖추고 있다. 그리고 전체 12권의 내용이 '기-승-전-결'로 적당히 나누어지는 뛰어난 균형성 또한 돋보인다. 개인적으론 <러프>의 스토리텔링도 아다치 작품 중에서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한다.


무엇보다도 아다치 미츠루의 팬들 사이에선 최강의 엔딩으로 손꼽히는 아미가 보여주는 그 감동스런 엔딩이야 말로 <러프>라는 작품의 완성도를 완벽하게 마무리 짓는 일등공신이다. 아쉬운 듯 여운이 남는 것 같지만 전개된 이야기들을 충분히 매듭지어 버리는 멋진 마무리... "아다치의 만화란 바로 이런 것이다!"라고 하는 듯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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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는 아다치 미츠루 최고의 걸작이다.


물론 이것은 드라마적인 부분에선 <터치>의 감동보단 조금 약할 수도 있고, 연출과 기교면에선 <H2>의 화려함에 미치지 못할 수 있음을 인정하고 하는 말이다. 내가 <러프>를 수십 번도 넘게 정독하였지만 정말 볼 때마다 느껴지는 것은 단지 '완벽하다'는 것 뿐이다. 도무지 어느 한 군데 흠을 잡고 싶어도 잡을 곳이 없는 작품이다. 마치 아다치 미츠루가 이야기의 전체적인 체계와 구성을 미리 꼼꼼하게 만들어 놓고서 시작부터 끝가지 단 한번에 쭉 써내려간 느낌을 받는다고 할까? 연재만화라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말이다.


<러프>는 비록 <터치>나 <H2>의 방대한 양에 비해 비교적 짧은 분량이지만, 그 내용 안에 아다치의 모든 작가적 능력들이 가장 완벽하게 구현되고 조화롭게 이루어진 작품으로 아다치 미츠루 만화 세계의 정점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마음같아선 <러프>에 대해서 좀 더 길게, 계속해서 쓰고 싶지만 딱히 더 할 말이 없다. 그저 '완벽하다'는 말만을 반복해서 쓴다면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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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프>가 실시간으로 연재되고 있던 어린시절에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보면서 취했던 것이 단지 그 시절 내가 제대로 누릴 수 없었던 것들에 대한 대리만족감에 그쳤다면 지금 나이에 와서 취하고 있는 것은 이미 지나가버린 아쉬운 시절에 대한 순수하고 아름다운 감성의 충족과 동시에 현재 나의 삶에 바래지 않는 청춘의 열정을 충전시키는 것이다. 그리하여 지금도 나는 아다치의 만화를 계속해서 본다. 주인공에 내 감정을 이입하고, 마치 내가 주인공이 된 것처럼..


그래서 아다치의 작품들을 볼 때면, 특히나 <러프>를 보고 나면 늘 사무엘 울만의 '청춘'이라는 시가 자연스레 떠올려지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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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 춘

 

 

청춘이란 인생의 어떤 기간이 아니라

마음 가짐을 말한다

장미의 용모, 붉은 입술, 나긋나긋한 손발이 아니라

씩씩한 의지, 풍부한 상상력, 불타오르는 정열을 가르킨다

 

청춘이란 인생의 깊은 샘의 청신함을 말한다

청춘이란 두려움을 물리치는 용기,

안이함을 선호하는 마음을 뿌리치는 모험심을 의미한다

때로는 20세 청년보다도 70세 인간에게 청춘이 있다

나이를 더해가는 것만으로 사람은 늙지 않는다

이상을 잃어버릴 때 비로소 늙는다

세월은 피부에 주름살을 늘려 가지만

열정을 잃으면 마음이 시든다

고뇌, 공포, 실망에 의해서 기력은 땅을 기고

정신은 먼지가 된다

 

70세든 16세든 인간의 가슴에는

경이에 이끌리는 마음,

어린애와 같은 미지에 대한 탐구심,

인생에 대한 흥미와 환희가 있다

그대에게도 나에게도 마음의 눈에 보이지 않는

우체국이 있다

인간과 하느님으로부터 아름다움, 희망, 기쁨, 용기,

힘의 영감을 받는 한 그대는 젊다

 

영감이 끊기고, 정신이 아이러니의 눈에 덮이고,

비탄의 얼음에 갇혀질 때

20세라도 인간은 늙는다

머리를 높이 치켜 들고 희망의 물결을 붙잡는 한,

80세라도 인간은 청춘으로 남는다 

 

- 사무엘 울만 -

 

 

 

내가 여전히 아다치 미츠루의 만화를 사랑하는 이유는 이런 청춘의 감성을 잃고 싶지 않아서이다. 특히나 그 중에서도 <러프>를 가장 좋아하는 것은 청춘의 감성을 최고로 만끽하게 해주는 작품이기 때문이다. 몇 번이고 다시 읽으며 수많은 생각들을 가졌던 그의 작품들은 이제 온연히 내 가슴에 남아 내 정서의 큰 부분을 이루고 있다. 영원히 바래지 않을 바로 그 청춘의 감성으로...

 

...


아직까지는... 꿈을 꾸며 살고 싶다.

 

 

 

全力少年(전력소년)

ラフ(ROUGH, 2006) O.S.T. / スキマスイッチ(Sukimaswit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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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보리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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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우러나오는 대로 살고자 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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