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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7. 25. 금요일

한동원








개봉일 7월 23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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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대 서부극스런 기법 및 분위기를 차용한 조선활극이라는 시도도 좋고, 활극이라는 타이틀에 걸맞도록 순수 액션쾌감을 추구한 것도 좋고, 여기에 현 한국사회에 대한 풍자 및 비유 및 비판을 깔아준 것도 다 좋으나, 아무래도 감독이 전작들에서 보여준 가장 큰 매력 겸 특기인, 현재 한국사회를 지배하는 각종 진지-심각-비장함의 본의 아닌 코믹함에 대한 극사실주의적 묘사를 버린 것은, 역시나 우려했던 대로 큰 패착이 된 듯하여 안타까움을 금할 수 없는 가운데, 그런데, 그나저나 본 필자의 손길 및 추억 고스란히 담긴 5년 전 그 때 그 나레이션을 여기서 이렇게 이런 식으로 다시 접할 줄이야깜짝이야.





< 군도 : 민란의 시대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920원




올 여름 한국영화 4대 대표선수(<해적>, <해무>, <명량>, <군도>) 중 첫 선수에 대한 궁금증 해소 : 80원


그리고 윤종빈-하정우 짝패의 신작에 대한 궁금증 해소 : 120원


일단 무엇보다도, 구한말 기록사진에서 곧장 튀어나온 듯, 고증에 충실한 ‘민초들’의 분장 및 의상 (작금, ‘퓨전’을 표방한 사극들의 도를 넘은 돌잔치 때때옷화 현상을 고려하면 더욱) : 70원


더불어, 여배우의 미모자랑-뇌쇄섹시에만 혈안이 되어있는 작금의 추세에 반기를 드는 여성캐릭터 및 캐스팅 : 70원


뭐, 그래도 남배우 측 캐스팅은, 요즘의 추세대로 화려무쌍  : 120원


‘조선 웨스턴’이라는 시도의 참신함 : 50원


언제든 최소한의 영양가 함량은 뽑아주는 만듦새 : 100원


특히 몇몇 대목에서 등장하는, 먹어주는 그림들 : 80원


그리고 약 30분 간격으로 등장하는 성공적 유머들 : 100원


후기 조선과 현재 한국 사이의 망국적 유사성을 경고하려는 시나리오의 충정 : 50원


더불어, 악의 축 ‘도윤’(강동원)을 나름 입체적 인물로 그리려 노력한 충정 역시 : 80원



인하

-1260



하지만 차라리 그냥 단순하게 가는 편이 훨 나을 뻔 했다 : -50원


왜냐, 처음부터 아예 양반-민초 사이의 선악구분의 모호함을 추구하는 영화도 아닌 마당에, 이런 설정은 어정쩡하기만 : -50원


강동원의 연기도 단조롭고 : -80원


더불어, 민초 흡혈 시스템 전체에 대한 반기가 아닌, ‘로컬 악덕 세도가 한 놈 조지기’에 초점을 맞춘 이야기규모의 협소함 : -100원


뭐, 그도 ‘활극’이라는 타이틀답게 굵직하고 시원시원하게 갔더라면 재밌을 수도 있었겠으나, 그도 아님 : -80원


민초들의 자각이나 봉기과정도 그닥 와닿는 바 없음 : -80원


그로 인한 통쾌감 격감 및 감정이입폭 축소 : -100원


사실 나쁜놈의 입체화보다는, 영화가 가볍게 퉁 치고 넘어가버린 ‘도둑떼 멤버들이 도둑이 된 사연’이야말로, 이 영화가 집중했어야 할 사안 : -50원


예닐곱 명이 족히 넘는 도둑떼 멤버들을 다루기 버거워하는 흔적 역력한 시나리오 : -80원


이들 각자의 개성 및 역할분담도 매우 흐리멍텅 : -70원


이들 사이의 인간적 교감 및 유대의 심도도 상당히 얕음 : -80원


액션에 있어서도 다중 캐릭터의 장점이 전혀 살지 못함 : -70원


사실, 액션 자체도 그닥 신선미 없음 : -80원


명색이 ‘군도’인데, 정작 도둑질에 나서는 건 예닐곱명 뿐? : -50원


이야기의 챕터 구분, 캐릭터 소개 정지화면 삽입 등은, 신선한 시도보다는 과잉한 양념으로 느껴지는 측면 다분 : -30원


CG도 기술적 완성도는 높으나, 종종 과하게 사용된 느낌 : -30원


‘공부한 내용’을 날것 그대로 브리핑하는 나레이션 : -30원


막판에 등장한 비장의 무기는 대단히 뜬금없는데다가, 통쾌미 면에서도 그닥 효과적이지 않음 : -50원


결론적으로, 꽤나 따분했던 참신함 : -10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920원 - 1260 = 76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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