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7. 29. 화요일
독일특파원 타데우스
국제늬우스 지난 기사 |
확률상 가장 안전한 이동수단은 비행기라고들 말한다. 하지만 그만큼 한번 사고가 나면 그로 인한 피해와 충격은 더 크다. 일단 사고가 나면 승객 대부분이, 아니 추락사고라면 모든 승객의 생존 확률은 거의 제로에 가깝고 몇백 명의 승객이 한꺼번에 죽음을 맞이한다는 점 때문에 비행기 사고가 주는 충격이 유달리 크다고 할 수 있다.
헌데 올해는 이런 여객기 사고가 유난히 자주 일어난다. 이제 겨우 2014년의 절반이 지났을 뿐인데 벌써 대형 비행기 사고가 네 건이다. 지난 3월 말레이시아 여객기 실종사건을 시작으로 대만 푸싱항공의 소형 여객기사고,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또 다른 말레이시아 여객기 격추사고 그리고 불과 4일 전 알제리 항공 추락사고가 연이어 일어났다. 그리고 이 사고의 희생자는 수백 명인데 목숨을 건진 승객들은 불과 열 명에 불과하다.
이번에는 지난 7월 17일 우크라이나에서 발생한 비행기 사고를 다뤄보도록 하자. 지금까지의 시끄러운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내용은 이미 한번 다룬 바 있고 대통령 선거 이후 해결되기를 바랐던 많은 이들의 희망과 달리 상황은 점점 더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었다.
그러던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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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의 발단부터 시간별로 언론의 기사들을 모아봤다. 아직 누가 쐈다고 정확히 얘기하기 힘들기 때문에 사고에 대한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돌린다.
하긴, 조사가 제대로 이루어져야 책임을 추궁하고 제재를 가하든 할 것 아닌가. 하지만 현재 여객기 잔해가 널려있는 반군 지역은 조사단의 접근이 막혀 있고(물론 진상규명에 최선을 다해 돕겠다고 말은 하고 있다만) 그나마 근처에 머무르고 있는 조사단도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으로 제대로 된 사고 조사는 꿈도 꾸지 못하는 실정이다.
게다가 반군 측에서 시신을 수습한다는 명분으로 비행기 동체를 훼손하여 증거인멸을 하고 있다는 증언도 나오고 아무튼 말은 무성하지만, 결과는 산으로 가고 있는 듯 보인다.
음모론
이렇게 되면 자연히 나오는 것은 음모론이다.
우선 가장 먼저 나온 음모론은 누가 쐈는가에 대한 이야기들이다. 사고가 난 직후 서방세계의 언론들은 일제히 "분리주의를 외치는 반군의 소행이다."라고 외쳤다. 뉘앙스의 차이가 있을지언정 거의 확정적으로 말한 것은 틀림없다. 이렇게 되자 인터넷에선 여러 음모론이 떠다니기 시작했다. 두둥실.
우선 트위터에서 우크라이나 키예프에서 일하고 있다고 밝힌 스페인 국적의 항공관제사 카를로스의 트위터에 "MH17 옆으로 두 대의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날아가고 있다."라고 쓴 글이 화제가 되었다. 당시 상황을 보자면 우크라이나 전투기가 민항기를 쐈을 수도 혹은 반군이 전투기를 쏘려다 민항기를 쐈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게 사실이라면 반군뿐 아니라 우크라이나 정부군 역시 책임을 벗어날 수 없다. 하지만 이 트위터 계정은 이미 소리소문없이 삭제되었다고 한다.
나두 못 읽음...ㅜ.ㅜ
이스라엘이 이 사건에 관계있다는 음모론도 있다. 목요일 오후 2시를 기해 이스라엘은 가자지구에 대한 대대적 공습을 펼쳤다. 정확히 그로부터 15분 후 우크라이나에서 MH17이 격추되었다. 이게 모두 우연일까? 전 세계의 시선을 우크라이나로 돌려놓고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을 끝장내려고 했다는 거다. 이를 뒷받침 하는 증거로 기내에는 전 세계의 승객들이 다수 있었지만, 이스라엘인들은 단 한 명도 없었고 이는 누군가 이스라엘에 알려줬거나 이스라엘이 직접 일을 꾸민 것이라는 음모론도 있다.
미국이 CIA를 통해 유럽을 자극하려는 의도로 벌인 일이라는 썰도 있다. 지금까지 미국이 했던 많은 전쟁에 유럽은 항상 소극적으로 참여하는 흉내만 내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유럽인들을 대거 희생시킴으로써 우크라이나 사태와 러시아에 대한 유럽인들의 반 정서를 확실히 각인시키고 적극적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미국에서 했다는 썰도 있다. 게다가 전직 NSA 출신으로 러시아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하고 있는 에드워드 스노든에 대한 미국의 감정도 러시아를 공격할 빌미가 필요했다는 것이다.
우크라이나 정부가 일을 꾸몄다는 음모론도 있다. 우크라이나의 극우세력들이 그들의 정규군을 이용해 MH17을 격추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 모든 책임을 러시아에 넘기고 자신들이 하고 있는 전쟁의 당위성을 세계에 널리 알리기 위해 꾸몄다는 썰도 있다.
희생자 중에 에이즈 전문가들이 많다는 점을 들어 성 소수자들의 로비가 있었다는 썰도 있다. 에이즈 전문가들을 많이 희생시킴으로써 에이즈 연구에 대한 투자를 더 활성화 시키고 다른 의학분야에 대한 투자를 약화하려는 의도로 저질러진 범행이라는 썰도 있다.
이쯤 되면 코웃음도 안 나오는 수준의 즈~질 음모론 들이다. 진짜 음모론은 비밀조직에 의해 이루어졌다는, 머 이 정도는 나와줘야 하는 것 아닌가 싶다.
그런 음모론 왜 없겠나.
MH17은 보잉 777기종이었다. 그 이전에 실종된 비행기 역시 같은 항공사의 편명은 MH370이고 올해 3월 7일에 실종되었다. MH17의 승객들은 7개국 이상에서 모여들었고 이 비행기가 첫 비행을 한 날짜는 97년 7월 17일로 사고가 난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18년 전이라고 한다.
그뿐만 아니라 런던의 테러가 2005년 7월 7일이고 뉴욕의 911테러가 2001년 9월 1일이니 이를 다 더하면(2+0+0+1+9+1+1 = 14이고 14 = 7x2)이 된다. 게다가 독일이 브라질을 7:1로 이겼다. 이 모든게 과연 우연이겠는가?
이 알려지지 않은 비밀단체는 항상 7과 연관된 일을 하고 7을 신성시 한다고 한다. 7난쟁이, 7개의 다리, 세계 7대 불가사의, 7가지의 죄악 등등. 일루미나티가 1776년에 결성되었고 프리메이슨의 상징인 다윗의 별이 6개의 꼭짓점을 가지고 있으므로 그들보다 높은 7을 숭배하며 세계의 정치경제를 좌지우지한다고 알려진 비밀그룹 빌더버그 클럽도 자잘한 걸 빼면 7개국이 참여한다고 이들은 주장한다. 게다가 대외적으로 가장 큰 선진국 모임인 G8 역시 이 사건으로 러시아를 밀어내면 G7이 된다는 것이 이 비밀조직의 의도라고 한다.
물론 워낙 비밀스런 조직이라 음모론 전문가들도 그 어떠한 이름이나 증거도 찾지 못하였다고 한다.
뭐 좀 병맛스럽지만 시선이 모이는 곳은 자연히 음모가 있기 마련 아니겠는가.(그 음모 말고!)
강대국들의 싸움
사고 직후부터 미국은 곧바로 러시아의 책임론을 걸고 넘어졌다. "정보요원들의 자료에 따르면" 이라고 출처를 밝히지 않은 이야기들로 언론을 도배했다. 러시아는 당연히 반발하며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항공기를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물론 당연히 이쪽도 그다지 근거는 없고 전,현직 군인 정치인들이 언론에 나와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러시아를 곤란하게 만들려고 러시아 상공에서 폭파할 계획으로 미사일을 발사했지만 "갓 블레스 어스" 하기 때문에 조금 일찍 발사된 미사일이 항공기를 우크라이나 상공에서 폭파됐다는 소설을 쓰신다.
안 그래도 이스라엘 때문에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고 있는 미국의 입장으로서는 세계의 시선이 우크라이나 쪽으로 쏠리면 쏠릴수록 자신들이 뭔가 옳은 일을 하고 있다는 쾌감(그런 건 밤에 불 끄고 혼자서 느껴도 충분하잖아?)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이스라엘보다 우크라이나 사태에 훨씬 더 신경을 쓰고 있다고 보인다.
이스라엘을 디스하는 전 세계를 역으로 디스하는 미국의 위엄!!
미국은 러시아에 대한 경제적 군사적 인간적 비인간적 제재를 가하려고 안달이 나 있다. 지금까지 미국과 러시아의 무역 규모가 컸다면 이는 충분히 실효성이 있었겠지만, 그동안에도 서로 으르렁대던 두 나라가 무역규모가 그리 클 리가 있겠는가.
미국은 이를 위해 유럽과 아시아의 경제력 있는 나라들을 통합하여 연합전선을 구축하고 러시아에 다 함께 경제제재를 가해 러시아가 확실히 깨갱할 수 있도록 만드는 복안을 계획하고 있다.
다만 주변국들이 말을 듣지 않는다는 딜레마를 함께 안고 있다.
반면에 러시아는 어디 한번 할 테면 해봐 라는 배짱으로 "냉전 시대에 있던 서방세계의 각종 경제제재도 우리를 무릎 꿇게 하지 못했다. 그에 비하면 이런 식의 경제제재는 새 발의 피일 뿐이며 우리는 두려워하지 않는다."라며 호연지기를 뽐내고 있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주변국들이 이 경제제재에 동참할까 봐 물밑으로 졸라게 협상력을 발휘해야 한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실제 러시아는 국내 총 생산 성장률이 1%도 되지 않는 국가이다. IMF가 예측한 러시아의 총 생산 성장률이 0.2%인 점을 생각해 본다면 1%만 되어도 러시아로서는 미국의 경제제재 따위는 코웃음 치며 무시할 수 있는 환경이다.
그럼 미국의 경제제재의 핵심은 결국 유럽국들이 가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 말 많고 탈 많은 <지멋대로 하지만 경제는 연합체인 척>인 유럽이 대 러시아 경제제재를 얼마나 해 주느냐가 미국의 작전에 성패를 좌우한다 할 만하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유럽의 국가들이 자신들의 이익에 조금이라도 반하는 인류를 위한 기여를 하는 것을 거의 본 적 없는 우리는 이번 사건 역시 유럽 각국의 이익에 맞춰 움직이려 할 것이라는 점을 쉽게 예상할 수 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모두가 러시아에 대한 재재를 가해야 한다는 점에 동의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하지만 물밑으로는 각자의 계산기를 두드려가며 또 통빡을 굴려가며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있다. 사고가 난 이후 유럽의 정상들이 모여 러시아 제재에 대해서 한목소리를 내는 듯(?) 제스처를 사악 취해주고 각자 자신들의 이득을 조금도 놓치지 않으려 남 탓을 하고 있다.
우선 프랑스는 이 와중에 러시아에 상륙함 수출을 하려고 하고 있다. 주변국들 특히 영국총리 데이비드 케머런이 언론에 대고 발끈하자 프랑스의 올랑드 대통령 역시 "너덜이나 잘하셈~ 메르씨~"로 맞받아치고 있다. 프랑스의 입장에 따르자면 상륙함 수출계약은 이미 2011년에 이루어졌다고 한다. 게다가 이 계약을 파기할 시에 프랑스가 떠안게 되는 위약금이 많아 사람이 300명 죽었지만, 우리의 돈은 절대 손해 볼 수 없다는 태도로 나가고 있다.
이에 반해 영국은 가장 크게 비난을 가하고 있지만 정작 푸틴의 지갑이라고 알려진 첼시 구단주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을 동결하라는 요구에는 "잘못 들었는데 말입니다."를 연발하고 있다. 영국은 자국 내 러시아인들이 푸틴에게 자금을 지원했다는 증거가 없는데 우리가 그들의 자산을 어떻게 손댈 수 있느냐고 항변하고 있다. 하지만 이는 다시 말하자면 론돈의 금융가에서 러시아 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다는 의미라고 분석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거기에 영국은 지난 3월 우크라이나 사태에 대한 조치의 하나로 러시아에 대한 무기수출을 중단하겠다고 호기롭게 선언했지만, 그 이후 5월까지 미사일 부품들 1억 3천만 파운드어치의 무기를 팔았다고 영국의 더 타임즈가 보도했다. 이에 케머런인지 케러멜인지 영국의 총리는 녹아내릴 듯 땀을 흘리며 변명을 해야 했다. 물론 항상 그렇듯 정부의 변명은 "오해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 뭐 이런 식이다.
가장 많은 희생자가 나온 네덜란드는 어떠한가. 사고 여객기에는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 에이즈 학회에 참석하기로 한 에이즈 전문가들 100여 명이 타고 있었다고 한다. 이들이 에이즈 완전 정복을 위해 힘써도 모자란 판에 어떤 인간들의 헛짓거리로 인류는 귀중한 전문가들을 잃게 되었다. 네덜란드 입장에서는 자국민 198명의 희생자를 낸 이번 사건은 군사적 개입을 해도 시원찮을 만큼 어마어마한 큰 피해다.
처음으로 희생자 시신 40구가 전달된 23일 네덜란드는 이날을 국가 애도의 날로 지정하고 비행기가 도착한 오후 4시에 맞춰 모든 교통이 멈추고 온 국민이 묵념을 하는 등 무거운 분위기가 현지를 짓눌렀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네덜란드 국민들 78%는 자국의 경제에 타격이 올지라도 러시아를 향한 강도 높은 제재를 가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벗뜨~ 네덜란드 정부는 어째 조금 뜨뜨미지근한 반응이다. 군사적 옵션은 차치하고라도 고강도 경재제재조차 하려는 움직임이 강하지 않다. 사건의 진상이 드러난 뒤에 확실한 증거를 가지고 러시아를 압박하려는 네덜란드의 어른스러운(?)태도가 엿보인다면 칭찬해줄 만한 일이지만 알려진 바로는 네덜란드는 그 어떠한 유럽국가들보다 러시아와 좋은 관계를 유지해 왔다고 알려져있다. 러시아의 무역 대상국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일 정도로 이 작은 나라 네덜란드와 러시아의 경제 협력 관계는 상당히 우호적이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게다가 세계적 정유 기업 <셸>사가 러시아로부터 얻는 이득이 어마무시하다고 전해진다. 러시아 시베리아 가스전의 최대 외국인 투자자이자 네덜란드의 최대기업이자 네덜란드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인 이 <셸>사의 입장도 네덜란드의 주춤주춤거리는 태도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을 거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국기도 닮은 만큼 마음도 닮은 건가?
독일 역시 국민의 여론은 러시아 경제제재가 주를 이루고 있지만, 메르켈 총리의 반응은 뜨뜨미지근하다. 유럽연합에서 내놓은 러시아 제재에는 동의를 했지만, 오바마가 내놓은 더 강도 높은 제재안에는 대답하지 않았다고 한다. 오바마가 메르켈 씨 도청만 안 했어도…. 독일은 원전을 폐기하기로 한 후 지속해서 러시아의 천연가스 수입을 늘려왔다.(덕분에 필자의 집도 가스비가 ㅎㄷㄷ 하지만) 이 때문에 우크라이나 사태 초기부터 우크라이나를 지나 독일로 들어오는 러시아의 가스관이 막힐까봐 항상 미온적인 자세를 취해왔다는 비판을 미국으로부터 받아 왔으나 미국의 도청문제도 아직 계속 드러나고 있는 판에(독일에서 미국 정부의 도청문제는 까도 까도 나오는 상황이다. 다음에 기회가 있으면 자세히 다루기로 하겠다.) 러시아도 미국도 어느 한쪽에 올인하지 않는 중간자 입장에서 상황을 계산하고 있다.
말레이시아는 참 안쓰럽다. 연이은 비행기 사고에 그로 인해 대두되는 말레이시아의 무능함, 그럼에도 강대국들 사이에서 큰 목소리도 의지도 나타내기 힘든 약소국의 비애가 느껴진다. 외신을 훑어봐도 말레이시아에 대한 이야기는 많지 않다. 그만큼 당사자이지만 사건의 중심에서 벗어나 있다고 보인다. 앞서 사건일지에 쓰인 대로 말레이시아는 종교적인 이유로 라마단 기간이 끝나기 전에 자국민들의 시신을 인계받기를 원하지만 일단 모든 시신이 네덜란드로 이송되고 그곳에서 신원확인을 거쳐 다시 고국으로 돌아가게 되기까지 얼마나 걸릴지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태라고 한다. 이 상황에서 말레이시아는 국내적으로 정부의 무능함에 대한 불만이 터지고 국제적으로 "어이 형들 얘기 중이니까 너는 함부로 끼지 마!“라는 상태에 놓여 있다.
길어서 읽기 귀찮은 이들을 위한 정리.
싸늘하다. 비행기에 미사일이 날아와 꽂힌다. 하지만 걱정 마라, 미사일은 레이더보다 빠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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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사고가 일어난 지 이미 100일이 지났다. 사고가 일어난 후 그 강한 충격에 많은 이들이 대한민국은 세월호 사고 이전과 이후로 바뀔 것이라고 믿었다. 아니 바뀌길 바랐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하지만 세월호 사고 100일이 지난 지금 변한 것은 아무 것도 없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혹은 정치권의 더러운 싸움으로 세월호는 더더욱 밑으로 가라앉고 있다.
말레이시아 항공기 사고도 비슷하다. 각 나라가 그리고 그 권력의 집합체들이 희생자는 안중에 없이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자신의 할 말만 하는 모습을 보자면 원래 세상이 이렇게 잔혹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개인의 선한 의지는 믿는다. 하지만 그 의지들이 모여서 구성된 집합체인 국가들이 모여 하는 짓이란.
슬픈 사건이다. 그럼에도 필자의 글이 재미없는 개드립과 온갖 냉소로 가득 차 있는 것은 이 사건의 처리에 있어 중심이 되는 국가들이 상식적인 입장에서 해결의 방법을 찾으려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미국은 러시아에,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정부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반군에 책임을 전가하고 희생자의 수습과 원인의 규명보다는 자신들의 명분 없는(적어도 나의 눈에는) 싸움에 치중함으로써 실종자는 아직 100여 명 가까이 되고 비행기의 잔해는 여기저기 흩어져 있다고 한다. 이 사건의 진실이 규명될 가능성이 아직 남아나 있는지 의문이다. 의지를 가진 진실규명 이전에 이미 확정적으로 나온 서로가 서로를 향한 범인 색출은 그래서 공허한 울림 같다.
참 인간적이지 않다. 이런 세상에서 인간적이기를 바라는 건 무리인 걸까?
이 세상은 정말 욕망의 덩어리들이 지배하고 있고 선량한 사람들은 항상 피해자여야만 하는 걸까?
우린 사람 목숨 참 싼 세상에 살고 있지 않냐?
타데우스
트위터 : @tadeusinde
편집 : 보리삼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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