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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8. 04. 월요일

마사오






답답하고 어이가 상실됐을 줄 안다. 

나 또한 그러하다. 

하여 이번 주도 째려 하였으나

 허한 마음 가눌 길 없어 방황할 너그들을 위무하기 위해 

어렵사리 자판 앞에 앉았다. 

 

내가 이렇게 인자하다.

 

한 주간의 이슈를 정리하는 


주간 이슈 브리핑 '이슈VS.이빨' 8월 첫째 주, 


시작한다.







이슈 1 

 


이슈> 7.30 재보선, 야권 궤멸

 

지난 30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11:4 라는 성적으로 새누리당이 압승, 새정연이 참패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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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대 규모인 전국 15곳에서 치러짐으로써 '미니 총선'이라는 평가를 받은 이번 재보선에서 충청권을 싹쓸이한 새누리당은 수도권에서도 수원정을 제외한 5곳을 휩쓸었고 심지어 새정연 안방이라 할 수 있는 전남 순천곡성에서조차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가 승리하는 기염을 토하였다.

 

이로써, 선거기간 돌입 전, 과반이 무너질까 우려하였던 여당은 안정적 과반 의석을 바탕으로 정국의 주도권을 회복하게 되었으며 청와대는 기존의 국정운영 방식에 탄력을 받게 되었다. 또한 새로 출범한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 체제는 순항이 예상되며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은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와 최고위 등 지도부가 공동 사퇴를 결의하는 등 혼란에 빠지게 되었다.

 

 

이빨> 이런 벼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어엉~~~

 

재보선은 정권 임기 중에 있으므로 '중간 평가' 혹은 '정권 심판'의 성격을 띠게 마련이다. 허나 동시에 지역 일꾼을 뽑는 선거이므로 지역 밀착 이슈나 지역의 조직 동원이 크게 작용한다. 일테면 공중전이 아닌 육박전이란 말이다. 그러므로 당이 아닌 사람을 보고 찍는 경향이 강하다. 여기에 야권의 첫번째 패인이 있다. 세월호 특별법이라든지 인사 참사 등 박근혜 정권의 실정을 심판하자는 구호만 난무했지, 그 지역에 맞거나 소구력 있는 의제를 이슈화하지 못했다.

 

늘 그랬듯 선거 동물인 새누리당은 지난 지선에서 선보인 박근혜 마케팅이나 '머리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는 읍소 전략을 바꿔 이번에는 '혁신작렬'이라는 단촐한 구호와 함께 빨간 모자와 반바지 차림의 '행사 도우미' 전략을 들고 나와 유권자들의 눈길을 끄는데 성공했으며 꾸준히 '민생경제'라는 아젠다를 설파하고 돌아댕기므로써 어쨌거나 저쨌거나 줄기차게 '먹고사니즘'과 '미래'에 대해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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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야권은 민생과는 다소 동떨어지는 것으로 느껴질 수밖에 없는 '현 정권과 여당에 대한 심판'만을 주장함으로써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데 실패했다. 즉, 새누리당을 심판하는 것 까진 좋은데, 그래서 야권이 그 후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대안적 주장이나 논리가 빠져있었던 것이다.

 

'생명존중', '생태', '탈원전' 같은 것들은 물론 우리가 포기해선 안되고 포기할 수도 없는 '가치'일 것이다. 하지만 '목구녕이 검찰청'이라는 사실 또한 무시할 수 없는 노릇임은 자명하다. 이 둘이 결코 병행하여 지향할 수 없는 성질의 것인가? '욕망'을 죄악시해선 안된다. 그렇게 출발하면 아무것도 할 수가 없게 된다. 종교인이 아닌 다음에야 이 모든 짓이 다 '먹고 살자고' 하는 짓 아니던가. 이에 대한 야권의 고민이 거의도 아니고 전혀 보이지 않는다.

 

수원을에서 패하고는 정계은퇴를 선언한 손학규 후보의 지난 대선 구호인 '저녁이 있는 삶'은 그냥 해 떨어지면 술 먹고 돌아댕길 시간을 달라는 말이 아니잖은가. OECD 최장 노동시간과 저임금, 극으로 치닫는 양극화, 서울 집중화로 인한 열악한 주거환경 등등등등등 우리가 안고 있는 어마무시한 문제들을 드러내고 그것을 해결해야 할 지향점을 간명히 가리키는 말이 아닌가 말이다.

 

진짜 문제는, 이러한 지적이 어제, 오늘 처음 나온 게 아니라는 데에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야권은 박근혜 정권의 삽질이라는 타성에 젖어 물 들어올 때 노 젓는다는 심정으로 땅 짚고 헤엄을 쳐볼 요량이 아니었냐는 것이다.

 

그럼, 야권은 심판을 하기 위한 투쟁, 즉 쌈박질은 제대로 했느냐, 아니 물을 수 없겠다. 의원 총사퇴 협박 할리우드 액션까진 바라지도 않는다. 그 흔한 장외투쟁도 없었다. 새누리당이 지난 참여 정부 시절 사학법 개정 하나 가지고 3개월 간 길바닥에서 뒹구는 곤조를 보여준 것과 참으로 비교되는 행보라 아니할 수 없는 것이다. 자신과 자신의 지지자들의 이익을 지키기 위한 집념이 서로 이렇게 다르다. 두 번째 패인 되겠다. 


전장에 나서는 장수 입에서 '전승을 기대한다'란 말이 나와도 모자를 판국에 "5곳만 건져도 선방" 이란 소리가 당대표라는 작자의 입에서 나왔을 때, 그걸 지켜보는 관중이자 유권자들은, 아, 얘네는 이기고 싶은 맘이 전혀 없구나, 란 생각, 하겠어요? 안 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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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영혼 없어 보였단 말이다

 

씨발, 하다못해 월드컵이나 코리안시리즈에 출전한 감독 입에서 "우린 1승만 해도 잘한 것. ㅇㅇ"이란 소리가 나왔다고 생각해 봐. 난리가 나지 않겠냐? 설령 그 팀의 실력이 그것밖에 안되는 게 사실이라 한들, 감독이란 자가 할 소린 아니잖냐. 이기고 싶은 맘이 없는데 이길 수 있는 인물을 낼 리가 있나? 그러니 여당도 아니고 야당에서 '돌려 막기 공천'이라는 기상천외한 낭보(?)가 날아든 거 아니냐.


언론에서 온갖 추측과 분석이 난무하던데 다 필요 읎다. '계파 싸움', 그냥 이거 하나로 추릴 수 있겠다. 세상에 어떤 조직이든 '자기 사람 심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겠지. 그런 짓도 안 할 거면 뭐하러 고생하고 욕먹어가며 권한을 쥔 높은 자리에 앉으려 하겠나 말이다. 하지만 최소한 상식선이란 건 있었어야지. 


천정배 주저앉히고 권은희 꽂을려고 기동민을 동작을로 날린 것, 이번 비극의 핵심은 이거 한 줄로 요약할 수 있는 거 아니냐?


전략공천? 물론 필요하다. 하지만 문제는 정작 전략공천이 필요한 곳엔 안 하고 경선을 해야 할 곳엔 전략공천을 했다는 지도부의 괴랄한 행태에 있었던 거다. 대표적인 곳이 전남 순천-곡성 아니냐. 전임 노완규 시장과의 싸움으로 지역민들에게 미운 털 단단히 박힌 서갑원을 털어내고 전략공천을 하든가. 날도 더우니 머리 비우고 '우리 안방이니까 어떻게든 되겠지' 한 거 아니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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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빠들은 이런 타이밍구에선 그저 입 처닫고 묵묵히 욕을 처묵처묵하는 것이 맞다. 되도 않은 실드 치겠다고 노빠 씹고, 런닝 씹는 꼴을 보인다면 니들이 글케 욕하던 열혈깨시들과 다른 게 뭐냐?

 

노빠들도 그렇다. 좋으냐? 고소해 죽겠지. 아주? 니들 지금 제정신이냐? 너네들, 르완다의 후투족-투치족 코스프레하냐? 똑같은 거뜰끼리 왜 글케 못 잡아먹어 안달이냔 말이다. 동작을 꼬라지 봤더니 뭉쳐봤자 별 볼일 없는 거 같다고? 그래. 하지만 노회찬씩이나 되니까 9백여 표 차로 석패한 거지. 기동민이었으면 더욱 처발렸을 거라는 게 내 생각이다. 그리고 정의당이 '당 대 당'으로 단일화 논의하자고 했을 때 새정연 송호창 전략기획위원장은 "나눠먹기식 야권연대는 없다"고 하지 않지 않았나. 그리고 이게 새정연의 기본 입장 아니냐. 


근데 현 소선거구제 하에선 진보계열 정당이 살아남을 여지가 없다는 것도 문제지만 그렇게 실질적 양당제로 갈 거면 새정연이 자체 힘으로 새누리당을 이길 수나 있던가 해야 말이 되지 않겠나. 자력으로 새누리당을 꺾을 힘도, 의지도 없는 주제에 이렇듯 정당 연합과 연대를 부정해 버리면 천년만년 새누리당이 의회 장악하라고 고사 지내는 것과 무엇이 다른가. 호남 깔고 앉아서 이런 무책임함의 극단을 보여주니 니들이 오늘날 이 모냥 이 꼬라지인 거 아니냐.

 

우리 까놓고 얘기하자. 진보신당 계열인 심상정-노회찬은 둘째치더라도 참여계는 민주당 비토 때문에 합당을 못하는 거 아니냐. 솔까, 유시민 싫다고 대놓고 말을 하든지. 아니냐? 아님 말고. 


진보계열과 덥썩 손잡는다는 게 쉬운 일이 아니게 되어 버린 건 일면 이해가 간다. 통합진보당 이석기류 주사파들때문에 행여 종북논란에 휩싸일까 주저하는 바라는 걸 내 잘 알겠다. 하지만 원내 제 1당인 거대 야당이면 맏형답게 교통정리를 스스로 해야지. 판판이 깨지는 판에 타조마냥 대가리를 땅에 처박고 "나 그런 거 몰라요~" 노래나 부르고 있으면 어쩌라고.

 

이참에 정의당이 새정연 왼쪽방으로 입주했으면 좋겠는데 새정연이 지분을 내 줄 리 없겠지 뭐.

 

필요한 것은 단 두 가지다. 오른손엔 '공정한 분배로 다 같이 잘 먹고 잘 사는 법'을 제시하는 '민생의제'를, 왼손엔 "너, 새누리야? 나, 새정치야. 그리고 뚜벅뚜벅 걸어가. 가서 멱살을 탁 잡고 존나게 까는 거야. 존나게. 법안 받아줄 때 까지!"라는 야당 특유의 '전투력'을. 


이 두 가지면 된다. 되는데. 안하네.




이슈 2 



이슈> 28사 윤일병 사망- 상해치사냐, 살인이냐.

 

지난달 31일 군 인권센터는 "지난 4월 사망한 28사단 포병연대 의무대 윤모 일병에게 상습적인 폭행과 가혹행위가 있었다"고 밝혀 충격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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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내무반에서 만두 등 냉동식품을 먹던 중 선임들에게 폭행 당해 기도가 막혀 사망한 윤일병은 지난 3월 초부터 사건 발생일인 4월 6일까지 매일 폭행을 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그동안 선임병들은 폭행을 당해 다리를 절고 있는 윤 일병에게 다리를 절뚝거린다는 이유로 다시 폭행했으며 혼절한 윤 일병에게 링거를 주사한 뒤 정신이 돌아오면 다시 폭행을 가했고 심지어 성기에 안티푸라민을 발라 성적 수치심을 주고 치약 한 통 먹이기, 잠 안 재우고 기마자세 서게 하기, 드러누운 얼굴에 1.5L 물을 들이부어 물고문하기, 개 흉내를 내고 바닥에 뱉은 가래침 핥아먹기 등등...... 씨발 이런 미친...

 

한편 임태훈 군인권센터 소장은 "상습적 폭행, 사고 직후 폭행 사실을 감추자고 입을 맞추는 등 조직적인 증거인멸, 의식을 잃은 윤 일병에게 '차라리 죽어버렸으면 좋겠다'는 말을 했던 정황 등으로 봐서 가해자들의 공소장을 상해치사가 아닌 살인죄로 변경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빨> 국방부의, 그리고 우리의 또라이 판별법

 

얼마 전 동부전선 GOP 탈영 사건 때 나온 얘기를 다시 하자. 임모 병장 사건을 계기로 군부대 내 관심 병사 관리 실태의 일단이 드러났었다. 


거기에는, 기가 막히게도, 가난한 집안 출신이거나 한 부모 가정 출신 등등이 관심 병사 분류 판단의 일정 준거를 점하고 있었다. 그니까 윤일병을 고문하고 살해한 또라이들보다는 가난하니까 응당 사회에 불만이 많고 결손가정이니까 성격이 삐뚤어졌을 거라는 식의 '반도의 흔한 꼰대들의 며느리 판별법'을 군 당국은 과학적 분류랍시고 행하고 있었던 거다. 우리가, 사회가 타인을 어떤 관점에서 바라보고 판단하는지 아주 잘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참 슬프다. 하물며 우리 사회 내에서도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주먹구구 대장, 군 조직 아닌가. 이 땅의 부모들이 일제히 들고일어나 내 자식 군대 안 보내겠다고 해도 딱히 할 말이 없을 지경 아니냐.

 

근데, 잠깐만뇨! 안보는 '보수'가 잘한담서?




이슈 3

 


이슈> 57억 장난감

 

이명박 정부가 4대강 사업으로 인한 강물의 수질조사를 위해 개발한 '생체 모방형 수중 로봇'(일명 로봇물고기)이 사실상 불량품인 것으로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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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에 따르면 로봇물고기의 경우, 유영 속도는 1초에 2.5m를 헤엄쳐야 함에도 감사원 테스트에서는 23cm만 나아갔으며 수온·산성도·전기전도도·용존산소량·탁도 등 5종의 생태 모니터링 센서가 장착돼야 함에도, 탁도 측정 센서는 아예 장착조차 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수중, 통신, 속도나 거리도 산업 계획서에 명시된 목표치에 훨씬 미달로 나타났으며 특히 9대의 로봇물고기 중 7대가 고장 난 상태였다 한다. 뿐만 아니라 생산기술연의 로봇물고기 연구 책임자가 허위 서류 작성으로 민간업체와의 계약을 통해 8900만 원의 연구비를 부당하게 집행한 사실도 드러났다고.

 

 

이빨> 간만에 빵 터지는 청량감

 

너무 우울한 소식만 전하게 되어서 마지막은 빵 터지는 소식을 넣어 봤다. 


2.5미터를 가야 하는데 23센치를 갔대. 23센치라도 간 게 어디얔ㅋㅋㅋㅋㅋ 


아, 생각해 보면 바로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 반이 훌쩍 넘었구나. 우리에게 이렇듯 큰 웃음을 주신 분이 한반도 유사 이래 있었던가. 하늘이 내신 분임에 분명하리라. 요즘도 테니스 곧잘 치고 지내시려나. 요즘 큰빗이끼벌레를 큰빚이씨벌레로 표기하자는 운동(?)도 일어나던데 4대강도 4대강이지만 자원외교도 그렇고 농협 해킹 사건도 그렇고 어디 디벼 볼 곳이 한두 곳이어야 말이지. 


아... 가카! 보고 싶습니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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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눈치 챈 잉간도 있겠지만, 난 유병언따윈 전혀 궁금하지 않아.

 

다음주는 너무 이르고, 올 가을쯤 가카를 알현할 날을 고대하며, 이상.






마사오

트위터 : @masao8988


편집 :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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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면 찌른다-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