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 21.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8월 20일
요즘 같아서는, 당 영화에서 나쁜놈으로 설정하고 있는 ‘통제자들’보다도, 그들에 대항하여 ‘규제 대신 자유를!’을 목 놓아 부르짖고 있는 주인공들 니들이 더 무섭다고 본다. 안 그래도 이곳저곳 야금야금 짤리고 썰리고 밀리고 벗겨지고 발리고 있는 섬과 산인데, 이렇게 소심하게 살살 할 게 아니라 아예 그냥 툭 터놓고 화끈하게 조지는 것만이 우리 민족 나아갈 길이라 부르짖는 목소리가 지배하고 있는, 요즘 같아서는.
<더 기버(The Giver)>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
인상 +200원 | 메릴 스트립, 제프 브리지스, 케이티 홈즈 등 주연보다 강력한 조연 캐스팅 : 80원
남우주연 브렌튼 스웨이츠 및 여우조연 오데야 러쉬의 캐스팅 또한 풋풋 : 70원
나름 미래디자인에서 일관성 및 적정선을 유지하려 애쓴 흔적 : 30원
나름 인류문명이 처한 문제 및 위기에 대한 고뇌 및 경고를 하려 한 흔적 : 20원 |
인하 -1410원 | 비록 이런 류의 원조라 주장되고 있으나, 어쨌든 이미 <다이버전트>나 <헝거게임> 등에서 익히 보아왔던 세계 및 세계관 : -150원 하긴, 익히 보았건 아니건, 그 세계 및 세계관은 흥미롭지도, 매력적이지도 않음 : -200원
오히려 영화가 시작되는 순간부터 어떤 결론 향해 달려 나갈지 일백프로 예상가능 : -120원
그리하여 당연히 발생하는 긴장감 제로 : -100원
오히려 식상하고 따분한 설교라는 느낌만 다분 : -80원
중반부를 넘어서면서 본격적으로 무너지기 시작하는 이야기의 개연성 : -100원
특히 후반부에 등장한 ‘알고 보니 슈퍼 아웃도어 베이비’와 : -80원
‘금 밟으면 반칙’ 컨셉의 어이없음 : -100원
하여, 금을 밟음으로써 도래하는 대단원은 지극히 코믹 : -120원 이런 얘기 미리하면 스포일러라고 욕먹지나 않을까 하는 걱정조차 전혀 안 되는, 진부하고도 식상한 결말 : -80원 흑백-컬러를 조절하여 영화의 테마를 드러내려 했다는 그 기법의 일차원스러움 : -80원 더불어 ‘획일평등사회’를 표현하려 했다는 미래디자인 또한 다분히 일차원적 : -50원 시종일관 깔리는 아이폰 광고풍 음악의 졸음유발 효과 : -30원 ‘가장 창의적인 SF의 신세계’라는 주최측 메인카피와 영화의 실체 사이의 낙차는 거의 소비자보호법 저촉 수준 : -12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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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200원 - 1410원 = 679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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