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8. 25. 월요일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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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넷째 주 딴지 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북악산단식원>이다.
2014년 8월, 세월호 사건의 진상 규명을 촉구하기 위해 단식에 들어간 김영오 씨는 결국, 뼈만 앙상하게 남은 채 건강 악화로 병원에 실려가게 된다.
이에 대해 어떠한 코멘트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던 청와대를 대신하여, 그 인근에서 찌라시가 발견되니 이것이 바로 <북악산단식원>의 홍보 찌라시다. 문화계에서는 이 찌라시가 '청와대에서 소속 아티스트를 동원하여 공식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하였다.
물론, 다른 해석을 내놓는 이들도 있었다. 단식원 사업은 실제 청와대가 추진 중인 프로젝트라는 해석이다. 철도와 의료에 청와대까지 민영화하여 단식원 사업으로 다각화할 계획이 사전 누출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의견인데 이에 입각하면 사람이 말라 죽어가는 데도 가만히 보고만 있는 것을 넘어 더 말라주기를 바라는 것으로 보이기까지 했던 청와대의 태도 역시 설명이 된다는 것이다.
과연 이 의문의 찌라시는 실제 기획 중인 프로젝트였을까, 아니면 청와대 소속 아티스트의 작품일 뿐이었을까?
뭐가 됐든, 후세는 이를 뻘짓으로 평가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다. 사람 잡는 기관이 대중의 호응을 얻어내기란 어려울 테니까.
감정가 - 줘도 안 가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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