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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28.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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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걸그룹의 꽃이자 중심인 센터 분야를 써보려 합니다. 농구시리즈는 끝을 맺기도 했고, 농구 비유로는 아무래도 파워포워드 얘기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같아 다른 스포츠를 생각해봤습니다. 괜찮은 비유가 될지, 앞선 얘기들과 다른 느낌을 낼 수 있을지는 잘 모르겠지만 여튼 쓰기로 한 이상 풀어보도록 하겠습니다.



 리드오프


야구에서 첫 번째 타자를 일컫는 말이다. 리드오프는 보통 높은 출루율과 도루로 스코어링 포지션에 갈 수 있는 능력을 가진 타자들이다.




0. 선정 이유


2015년도 상반기 최고의 아이돌이자, 특별한 일이 없는 한 올해의 아이돌이 될 것이 분명한 그녀입니다. 사실 이 정도면 무슨 분야로 어떻게 언급되더라도 이상하지는 않을 활약입니다. 그녀가 역주행 직캠 이후로 보여준 행보와 능력은 리드오프에 맞춰 비유하기 적절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방송적인 면에서 - 높은 출루율과 진루능력


2007년도를 대표하는 고유명사 중 하나인 [텔미 소희] 이후로 한해를 휘어잡는 대세 여아이돌은 대략 한두 명씩 있었습니다. 대표적으로 2010년의 미쓰에이 수지, 2011년의 아이유를 들 수 있지요. 마찬가지로 역주행 이후 하니양은 그 누구 부럽지 않은 높은 출연능력을 보여주었는데요. 사실 섹시로 뜨는 가수(넓게 보면 연예인)는 대체로 그 바운더리 안에 갇혀서 대세 수식어에 비해 출연하고 활용될 수 있는 범위가 다소 한정되어있는 편입니다. 그런데 하니양은 그런 게 없었죠. 개그콘서트 한 코너의 단편 게스트부터 크라임씬 같은 예능의 고정에 이르기까지. 그녀의 활약은 매우 넓고 또 성과도 대단했습니다. 활동이 또 다른 활동을 낳고 더 높은 성과로 이어졌던 그녀의 플레이는, 살아남아 루상에 주자로 존재하고 기회와 작전에 따라 더 앞으로 전진하는 것이 최고의 미덕인 리드오프의 그것과 상당 부분 일치한다고 할 수 있죠.


방송출연으로 이미지를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 더 높은 에너지를 쌓고

다른 프로그램 출연으로까지 이어진 하니의 2015년 상반기 예능활동


이러한 그녀의 활약은 그룹 EXID의 훌륭한 실력과 좋은 노래라는 후속타가 활약할 수 있는 좋은 발판이 된 셈인데요. 이런 활약을 가능케 한 것은 소위 ‘안형’(본명 안희연+형)이라고 하는 독특한 캐릭터와 하니라고 하는 섹시아이돌로 자유자재로 바꾸어 가며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는 그녀 나름대로의 명석함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물론 안형 캐릭터는 좀 천성이다 싶긴 하지만). 그리고 그것이 맞다면 심리전 능력과 높은 야구지능을 요하는 리드오프의 미덕과도 어느 정도 상통하는 면이 있다고 할 수 있겠죠.




더 좋은 캐릭터를 쌓고 화제를 모을 수 있는 프로그램들에 출연한 것이

그녀의 의사가 반영된 부분이 있다면 그녀는 ‘선구안’도 훌륭한 리드오프일 것입니다



2. 음악적인 면에서 - 전개력



판을 깔고 이끈다는 측면에서 보았을 때 보컬적인 부분에서도 하니가 EXID에서 갖는 비중은 적지 않죠. 아이돌 그룹에서 종종 하는 구분법에 비유하면 그녀는 ‘메인’은 아닐지언정 충분히 ‘리드’라고는 불릴 정도의 보컬능력을 보여줍니다. 그런 능력이 있지 않고서야 ‘아예’에서 보여준 파트분배는 일어날 수가 없죠. 또, 섹시를 표방하는 그룹인 EXID에서 아주 귀중한 ‘목소리로 섹시를 표현하는’ 자원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그녀를 비주얼적인 의미 이상으로 그룹의 중심으로서 노래와 무대를 ‘리드’하는 모범적인 센터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이쁘기 때문에 센터인 아이돌도 심심치 않게 많았던 것이 근 20여 년 아이돌 역사의 한 일면이었는데 그들이 갖는 ‘센터’치고는 ‘센터잔류시간’이 짧은(노래가 부족해) 면과 비교하면 상당한 경쟁력인 셈이죠.


음색부터 섹시 컨셉의 설득력을 더하는 하니


그녀의 리드가 끝나고 클린업 타선에 비유할 수 있는 혜린-솔지 라인의 폭발력이 터져 나오는 것이 EXID의 히트곡 위아래와 아예의 승리공식이였음을 생각한다면 EXID는 야구팀으로 비유해도 제법 잘 짜여진 팀임에 틀림없습니다. 여기에 비주얼 면에서는 정화가, 음악적 조율에서는 LE가 중심을 잡으니 어떻게 보면 이 팀이 작년 말이 되서야 뜬 게 신기할 정도라고 할 수 있죠.



3. 비주얼적인 면에서 - 유격수와 같은 수비능력


앞선 모든 얘기가 이 직캠이 아니고서는 설명할 수 없는 것이니


농구시리즈 중 파워포워드 얘기에서 수비력을 ‘최소한의 화제생산능력’으로 얘기한 적이 있는데 뭐 이 분야에 있어서 하니는 너무나도 유명한 사례니 부가설명 자체가 필요 없지 않나 싶네요. 역주행 직캠 이후 남성팬과 여성팬을 가리지 않는 넓은 수비범위, 무대와 방송에서 보여주는 피지컬과 운동능력을 보아할 때 그녀의 수비수로서의 위치는 유격수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 않나 합니다.


유격수를 보는 리드오프하면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이종범 선수를 빼놓을 수 없겠죠


이러한 능력이 좀 놀랍고 사기스럽다는 것은 1번에서 언급한 방송적인 면과 합쳐져 위아래에서 아예 활동까지의 공백을 메우고, 아예와 하반기에 예정된 신곡 사이의 활동 간격을 메우면서 마치 EXID가 지금당장 활동기인 것처럼 화제 생산력과 집중도를 높게 설정시켜주고 있다는 점인데요. 모든 기획사들이 알고, 심지어 팬들도 알고 있지만 누구나 할 수는 없는 이 비활동 기간의 왕성함은 경탄할 수밖에 없고 누군가에게는 그저 부러워할 수밖에 없는 점입니다.



4. 결론

 

그녀가 직캠으로 터뜨린 대박을 야구에 비유하자면

9회말 2아웃 투스트라이크 노볼에서 친 역전 만루 홈런쯤 되겠죠


필자는 걸그룹 센터의 정의를 ‘팀의 클래스를 이끌어주는 역할도 하고, 더불어 그와 별개로 셀러브리티가 될 수 있는 자질을 가진 자’ 정도로 보는데 올해 상반기에 그녀가 보여준 센터, 그리고 리드오프로서의 모습은 거의 100점에 가깝지 않나 싶은 생각이 있습니다. 비주얼은 물론, 캐릭터면 캐릭터, 다방면에서의 능숙함이면 능숙함, 심지어 소위 걸그룹 센터하면 잘 떠오르기 쉽지 않은 노래에서의 역할분담까지. 뭐 이런 인재가 그동안 그렇게 묻혀있었나 싶은 의아함을 지울 수가 없는데요. 그녀가 초심을 잃지 않는 한, 이 의아스러운 힘을 가진 그녀의 모습을 오래 볼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한편, 포지션 얘기를 잠깐하고 가자면 이 걸그룹 센터 부문을 ‘리드오프’라고 정의한 또 다른 면은 아무리 날고 기어도 후속타가 잘 터져주지 않으면 리드를 나간 그 본인은 어떻게 흥하더라도 팀 전체가 이기는 그림이 나오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하니와 EXID는 그 부문에서 바람직한 예가 되기는 했지만 본래 세상엔 성공적인 예보단 실패한 예가 더 많고 다양하기 마련이라.



5. 리드오프 아이돌들


f(x) 크리스탈: 뭐 두말이 필요 없는 셀러브리티형 아이돌이죠. 뿐만아니라 f(x) 입장에선 그녀 특유의 음색과 가창력이 하나의 노래를 이끌어가는 귀중한 자원이 됩니다. 여아이돌 상위권이라 할 만한 운동신경은 덤. 남녀를 가리지 않는, 혹은 여자들 사이에서 더 높은 폭발적인 인기는 범인이 따라 할 수 없는 그 무엇인가라 할 만하겠죠.


포미닛 현아: 팀 포미닛의 대표비주얼이자 무대를 캐리하는 한명. 팀의 브랜드 그 이상의 브랜드를 보유한 그녀죠. 소위 패왕색 패기라 해서 남자팬들에게도 높은 관심을 산 그녀이지만 센 컨셉이 아이덴티티인 포미닛의 한명인지라 여성팬도 만만치 않게 많은 것은 유명합니다. 음악적인 면에서도 래핑으로 포미닛의 노래를 전개시키는 자원. 이 분야의 대표적 사례라 할만하죠.


미쓰에이 수지: 두말이 필요 없는 현역 아이돌 넘버원. 아이돌을 넘어 대형연예인으로 성장한 그녀이기에 뭐 이 분야의 대표 연예인으로 꼽지 않을 수 없겠죠. 수지는 크는데 미쓰에이는 잘못 크더라하는 것도 올해 ‘다른 남자 말고 너’에서 나름 극복했고. 잘 강조되지 않는 부분인데 보컬 측면에서도 미쓰에이에서 그녀가 갖는 부분이 적지 않아 단순 예쁜 여아이돌 이상으로 노래를 리드하는 자원 중 하나라 하겠습니다.


오렌지캬라멜 나나: 애프터스쿨이 아닌 오렌지캬라멜로 쓴 이유는 역할론적인 부분인데, 특히 그녀의 음색이 워낙 오렌지캬라멜 음악에 잘 맞고 곡을 전개시키는데 유용한 자원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이 팀의 메인보컬은 레이나이기는 하지만 목소리로 색깔을 입힌다는 점에선 그녀의 역할 역시 적지 않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아마 카탈레나 라이브 들어보시면 어느 정도 이해가 가실 듯합니다. 모델출신 아이돌이기 때문에 오렌지캬라멜의 색깔과 별개로 외적 활동을 할 수 있는 점 역시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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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coco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