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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7. 28. 화요일

산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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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시 해설




본 작품은 작자 미상의 7언 절구의 한시로서 국정원(國酊猿, 나라의 술 취한 원숭이 무리)의 어리석음을 꾸짖는 매서운 일갈을 담고 있다고 알려졌다. 정갈한 표현과 마지막 2행의 으로 구성되는 운율감이 일품으로 손꼽힌다.


최근 원숭이 무리에서 있었던 사건에 대한 비판이라는 해석이 주를 이루고 있으나, 원숭이 무리에 대한 정확한 정보는 알려지지 않았다. 다만 무척 예민한 원숭이들이라 더 알려고 하면 다친다는 소문만이 저잣거리에 무성하다. 작자가 미상으로 이 작품을 발표한 것에도 그러한 이유가 작용했으리라 본다.


졸라(猝螺, 갑자기 소리 낼 만큼) 무서운 세상이다.





國酊猿泥山良愾 (국정원이사냥개)

나라는 술에 취하고 원숭이들 산 더럽히니 어진 이들 분개하네


拒眞抹契速割耐 (거진말계속할내)

진실을 거부하고 약속을 지우니 인내력 속히 거덜날 뿐


鼈擧雁咽蚊啼問 (별거안인문제문)

자라들도 일어서고 기러기도 목이 메며 모기들이 울부짖으며 고하니


要員語以自殺該 (요원어이자살해)

관원은 스스로 죽어서 말하려 함이라


鉀鉀何固遝遝多 (갑갑하고답답다)

첩첩이 둘러싼 갑옷들은 어찌 그리 견고하며 얽히고 설킴은 셀 수도 없다


鞫暇正步遠裡懶 (국가정보원이라)

국문은 한가하고 제대로 된 걸음은 아득하니 그 속셈 게으르네


事桔七戾何拒燈 (사길칠려하거등)

일은 되지 않고 일곱 번도 더 어지러지니 어찌 등불을 마다하리오


只大怒拏痴等訶 (지대로나치등가)

다만 크게 노하여 저 어리석은 무리 붙잡아 꾸짖을 뿐





 산하

트위터 : @sanha88


편집 / 해설 : 딴지일보 챙타쿠,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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