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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09. 03. 수요일

독일특파원 타데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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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대(延大) 교수가 연대(連帶)의 의미를 이상하게 사용하네...



기가 막힌다. 


여느 때처럼 잉여잉여스레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접하게 된 하나의 짤일 뿐이다. 그런데 읽다 보니 뱃속에서 꾸물꾸물하며 그닥 찰지지 못한 욕이 입 밖으로 튀어나왔다.(내가 원래 좀 차케서 욕을 잘 몬한다) 얼추 비슷한 시기였던 것 같다. 수많은 '유가족의 세월호 진상규명 시위에 대한 반대 시위'가 온/오프라인에서 갑자기 우후죽순 쏟아져 나왔다. 그간 '일베' 등지에서 유가족을 비난하는 정도가 아닌 소위 말하는 저쪽 편에서 '방귀 좀 뀐다'하는 놈들이 나서는 모양새다. 이 무슨 단체로 지령이라도 받으셨능가? 


웬 대학생들의 '폭식시위',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치킨과 짜장면을 곁들인 단식시위' 등 오프라인에서는 시위를 멈추라는 시위가 벌어지고 온라인에선 조선, 일베를 필두로 한 언론들의 그 짓거리까지. 뭐 이거 얼핏 보면 '세월호 유가족 대(VS) 여타 다른 선량한(?) 시민단체'의 구도처럼 보이겠다. 근데 저러면 안 되는 거잖아. 시위는 너덜이 하면 안 되는 거라고!!


지난 주 딴지 마빡에 벨테브레 횽아의 세월호 특별법 괴담을 후비고 디비 본 글(링크 참조)이 있었고, 저 멀리 캐나다에서 떠오르는 새로운 트잉여 요제프K 횽아의 단톡방에 대한 무시무시한 음모론으로 상황을 분석한 글(링크참조)도 있었다. 


그런 판국에 내가 쓰는 글이 뭐 별거 있겠냐 싶다가도 저들의 꼴이 우스워 한 마디 하고 넘어가련다. 본디 너덜의 완소 아이템(아님 말고) [국제 늬우스]나 하나 쓰려 했건만 쟈들이 하는 짓이 하도 얼척이 없어서 오늘은 시위에 대해서 디비볼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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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한국은 독점이 부족하고, 대기업 총수는 졸라 힘이 없으며... 이 모든 것은 박원순 때문이다. 

참 명쾌해서 조타~


집회나 시위가 민주주의에서 얼마나 중요하냐? 이런 얘기는 저리 치우자. 그거 모르고 이 글을 읽고 있을 횽아들은 없다고 본다. 물론 저런 심오한 정치적 이야기를 못 써서 그런 거 절대 아니다. 그냥 대강 넘어가자.


다만 대의민주주의 하에서 다수결의 원칙이 모두 옳다고 할 수도 없으며, 그것을 통해 권력을 잡은 이들이 소수의 의견을 극단적으로 억압할 경우 어떠한 일이 일어나는지는 나치의 역사를 통해 모두가 배웠다.


'그런 시위를 그만두라며 또 다른 시위를 하는 것은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당해 보일지도 모른다'는 개뿔. 너무 악의적이다. 왜 그런지 하나하나 디벼보자. 일단 위에 걸어놓은 김정호라는 교수의 글을 보면 유가족들이 시위를 그만두어야 하는 이유가 전혀 없다. 굳이 꼽아보자면 '꼴보기 싫다'는 거다. 그가 외치는 '당신들이 이 나라를 전세냈냐, 특별법이든 뭐든 국회가서 해결하라'는 말은 풀어쓰자면 '꼴보기 싫다'의 문어체라 할 수 있다. 물론 이에 대한 반론이 나올 수도 있다. 소위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논리 말이다. 시위 때문에 차가 막히고 공공물이 훼손되는 등 선량한 시민들에게 피해를 준다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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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대한 반론은 이 사진으로 대신한다. 

집시법에 나와 있는 '누구든 평화적인 집회와 시위를 방해하여서는 안 된다'는 헌법의 규정을 

공권력이 해석하는 방식은 '체증은 하지만 방해는 안할 게, 가만히 있으라!'이다.

물론 차벽은 위헌 판결까지 받았다지만 그게 뭐 중요하겠냐.


무튼 꼴보기 싫은(?) 시위를 멈추기 위해 김정호 교수는 글에서 '깨진 창문 이론'을 들이밀었다. 깨진 창문(Broken window) 이론은 1960년대 미국의 사회 심리학자인 필립 짐바르도의 연구에 기반을 둔 것이다. 그는 두 대의 자동차를 각기 다른 지역에 본네뜨를 열고 주차해 두었다. 다만 한 대는 유리창을 깬 상태로 놓고 다른 한 대는 유리가 멀쩡한 상태로 두었다. 1주일 후 유리가 깨진 차는 다 부서지고 개판이 되어있는 반면 유리가 안 깨져 있던 차는 별 차이가 없이 그대로 있었다. 즉 깨진 창문 이론이란 같은 조건이라도 작은 일탈 행위가 큰 파괴적 행위를 불러온다는 추론에 근거한다. 그래서 공권력 강화와 불관용 정책을 통해 미리부터 조금의 일탈도 싹을 잘라버려야 한다는 것이다. 자신이 피해를 입지는 않았지만 눈치를 봐야하니 그만 하란다. 쩝!

 

깨진 창문 이론을 졸라 적극적으로 사용한다면 공권력이 무지막지하게 강해지고 작은 일탈에 대한 처벌도 과하게 된다. 물론 시위는 일탈도 아니지만, 공권력은 일탈이 일어날까봐 미리부터 무지막지하게 병력을 동원해서 막아대는 '떡도 주기 전에 김칫국을 항아리째 퍼드시는' 오바를 하는 상황이 온다.


깨진 창문 이론은 찬성만큼 반대도 있는 그런 사안이지만 위 교수의 글에서는 그냥 시위대는 싸움꾼이고 봉변을 당한단다. 그들은 이성도 뭐도 없는 시위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거다. 그래서 무조건 자신이 약자란다. 언제부터 권력을 가진 정부 여당과 청와대의 의중이 약자가 되었는지 모르겠지만 어쨌든 자신들이 약자란다. 그의 말대로라면 시위하는 유족들이 이 나라를 지배하고 있나 보다. 지배는 하고 있는데 세월호 진상규명을 못 하고 있는 거다. 뭐 이런 ㅂㅅ같은 논리가 다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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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윈도우가 아닌가?


전 세계 시위에 대한 통계를 보면 시위는 빈도수 별로 <행진 - 반대시위 - 점거농성 - 시민 항명(불복종) - 파업 >이 주를 이루고 있다. 시위의 뜻(의도)을 이해한다고 하더라도 일정 부분 불편함을 감수할 수밖에 없는 그런 것들이 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세월호 유가족들이 하는 것은 단식이다. 스스로 건강에 피해를 줄지언정 그 누구에게도 피해를 주지 않는 시위 방식이다. 남들에겐 아무런 불편함을 주지 않고 스스로 모든 피해를 감내하는 시위 방식인 단식인데 그마저도 안된단다.(단식이 얼마나 힘든지 수많은 시위방법 중 무려 14위다)


참 못됐다. 아니 드럽게 못났다. 


좀 더 나가보자. 쟈들이 하는 얘기 중 주된 것은 '왜 정부에게 뭐라고 하느냐?'이다. 유병언은 죽었고(반신반의하지만), 해경은 해체되었고(그래 봐야 다른 부서로 옮겨질 테지만), 해운조합은 수사를 받고 있고(제대로 될지...) 다 제대로 돌아가는데 도대체 왜 정부에게 뭐라고 하느냐는 거다. 정말 정부를 생각하는 마음이 너무 갸륵해서 아침이슬 틀어놓고 북악산에 올라가 눙물을 흘리고 싶은 심정이다.

 

국정원이 댓글을 달다 걸리고, 선거 때 얘기했던 공약은 뒤돌자마자 다 까먹고, 아빠가 독재하던 시절 법을 만들던 희대의 노인이 다시 살아 돌아오고, 책임지고 물러난 총리를 다시 멱살 잡고 끌고 와도, 그 외에 어떠한 놀라운 일이 벌어져도 정부를 지지하는 그 맘은 변함이 없다. 그리고 '현재의 세월호 관련 문제는 전부 민주당, 진보세력, 종북, 좌빨, 유가족 때문이다. 왜 걔들한테 뭐라 안하고 정부한테 뭘 어쩌라는 거냐?'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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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주의고 뭐고 다 필요 없다. 우리 공주님 건들지 마라이즘. <Princessprotectism>


그런데 말이다. 시위란 원래 정부를 향해 하는 것이다. 굳이 길게 설명하지 말고 통계로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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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우씨 영어...


아무튼 온 세상 시위의 80%는 정부를 향하고 있다. 다시 말해 시위는 원래 정부를 향해 하는 것이다. 우리의 삶에 문제가 생기면 그걸 풀라고 정부가 있는 거고, 세금으로 월급도 주니까. 정부는 국민의 삶을 편안하게 해줘야 하는 거다. 그래서 대부분의 시위는 기본적으로 정부를 향해 하는 거다.

 

따라서 '왜 유병언한테 시위하지 않냐?'는 단세포 생물스러운 반문이 나올 수 있지만, 상대가 초등학생이 아닌 이상 대답할 가치는 없다. 


거기에 말이다. 시위하는 유가족에게, 즉 사회의 가장 약자인 그들에게 맞서 시위를 하는 너덜의 창조성에 미래창조과학부는 '좋아요'를 눌러줄 것만 같다. 위의 도표를 보자. 정부를 제외해도 약자를 향한 시위는 없다. 약자를 향해서는 굳이 시위를 하지 않는다. 권력과 정권의 편에 찰싹 붙어서 약자를 조롱하고 비난하고 그들을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그 잔대가리 잔다르크 같은 마음에 내가 다 감동을 먹을 지경이다.

 

사법과 행정을 장악하고 있는 진영에서 (것도 조직적으로) 약자들에게 하는 시위는 다른 말로 하면 탄압이다. 시위는 전적으로 약자들의 무기 아니냐. 너덜은 대신에 권력이 있잖냐. 단식투쟁하는 유가족을 감시도 하고 사찰도 하고 뭔가 꼬투리 잡을 꺼 없을까 싶어 언론을 통해 선동도 해보고 말이다.


물론 한국 사회에 시위에 대한 회의론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맨날 시위해봐야 바뀌는 것도 없어 보인다. 아니, 아주 찔끔찔끔 바뀔지는 몰라도 너무나도 미미하게 느껴진다. 이러한 사실은 통계를 보면 잘 나타나 있다. 2006년부터 2013년까지 전 세계 84개국(인구수로는 전 세계 인구의 90%, 물론 한국도 포함되어 있다)의 주요 시위 843건을 분석한 글에 따르면 모든 시위의 대략 1/3 (37%)이 시위대의 요구를 어느 정도는 이루었다고 한다. 37%란다. 우리나라에서 하는 시위 중 1/3이 이루어진다면 얼마나 살기 좋은 세상일지 상상만 해도 손녀딸을 안고 팔짝팔짝 뛸 것 같다. 경찰차 벽 너머 아무도 들어주는 이 없어서 사그러들 수밖에 없었던 수많은 시위가 생각나지 않냐?


하지만 시위가 너무 많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 물론 그럴 수 있다. 현재 한국이 너무 살기 좋으며 청와대에 앉아있는 그녀가 너무나도 사랑스러워 미치겠는 분덜에겐 한국에 시위가 너무 많다고 불평을 터뜨릴 수도 있다. '세상이 좋아져서 허구헌 날 시위여! 젊은 것들이 말야! 나 젊을 땐 말야...'라고 시작되는 레파토리가 귓구녕을 간지럽히기도 하고 말이다. 하지만 시위가 늘어나는 것은 우리나라만 그런 게 아니다. 종북 좌빨이 넘치는  남한 사회의 특성 때문에 그런 게 절대로 아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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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은 6월까지의 조사분 (즉 대략 두 배로 늘어날 거란 의미)


위 도표를 보면 전 세계의 시위는 매년 늘어나고 있다. 즉 '우리 젊었을 땐 말이야'로 시작되는 그 말에는 '우린 불의에 맞서 반항도 못해봤어'라는 부끄러움이 묻어나는 고해성사나 다름없다.


쟈들의 주장 중에 최근 튀어나온 재미있다 못해 창조적인 논리가 또 있다.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민생정책이 시행되지 못하고 있단다. 어떤 좆선신문은 '한국경제 골든타임이 지나간다'며 협박성 멘트를 날려주신다. 자 이 얼마나 얼척이 없는지 살펴보자.

 

일단 세월호 특별법보다 중요하다고 부르르짖고 있는 그 경제정책을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이름을 따서 초이노믹스라 부른다고 한다.(꼭 따라 해도 일본을 따라 하는 아스트랄 하심을 보여주신다) 그리고 그 핵심은 여지없이 줄푸새(반대하는 넘들 이고, 우리 편은 많이 어주고, 빚내서 집사라!!)지만 사실 재미있는 것은 저 말속에 있다. 


우리나라는 IMF 이후로 모든 사람 입에 먹고 살기 힘들다는 푸념이 쉰 적이 없다. 즉 계속 어려웠다. 지금 정책 하나 내놓는다고 힘든 서민 경제가 한 번에 좋아질 리는 때려 죽어도 없다. 물론 MB처럼 폭삭 말아먹기는 쉽지만 말이다. 어딨냐? 안보이니까 은근 심심하다. 그거 누구나 다 안다.


그럼에도 시위 그만하고 새집 사라! 새집 사라! 외친다. 그리고 정론을 자처하는 여러 보수지에서 마치 시위 때문에, 세월호 특별법 때문에 경제가 안 좋아지고 있다고 외치고 있다. 물론 단기적으로는 그렇게 보일 수도 있다. 이는 일일이 판단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또 눈을 넓혀 전 세계적으로 보자. 과연 시위가 많이 일어나는 나라는 못 살고 경기가 안 좋은가?


통계는 절대 그렇지 않다고 얘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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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하하 나의 완벽한 포토샵 실력은 맘껏 비웃어라!!


전반적으로 부유한 국가에서 더 다양한 사안에 대한 더 많은 시위가 일어나고 있다. 그리고 상대적으로 가난한 나라들은 시위 횟수도 적을 뿐더러 그 내용도 다채롭지 못하다. 물론 시위의 수와 그 나라의 부를 연관 짓는 것은 무리가 있어 보일지도 모른다. 시위가 많다고 꼭 잘산다고 말할 수도 없다. 하지만 반대로 시위가 우리 사회의 경제를 침체에 빠뜨린다는 것은 더욱 말이 안 된다. 다양한 사회의 현안에 대해서 다양한 목소리가 나오고 그에 대한 해법을 찾아가는 것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장에 도움이 된다는 말쌈이 되겠다. 


자, 세상 어디고 함 뒤져봐라. 더럽게 부패한 나라가, 민주주의가 뭔지도 모르는 나라가, 시민운동이 없는 나라가. 그런 나라가 무쟈게 잘 사는 경우가 있는지. 그리고 한국의 부패지수는 OECD 하위권이다.


지금까지 시위의 장점을 따져봤다. 뭐 굳이 이렇게 구구절절 설명하지 않아도 인류의 역사는 시위를 통해서 발전해 왔다. 시민의 자유를 가져온 프랑스 대혁명도 그렇고 여성이 참정권을 획득한 것도 수없이 많은 시위를 통해 가능했으며 우리에겐 '4.19 혁명'이라는, 시민이 직접 가져온 민주주의도 있다. 그걸 다시 빼앗아 간 분의 따님을 모시고 살게 되어 영광이긴 하다만...


그럼 건강하게, 그리고 활발하게 시민들이 더 많은 시위를 통해 사회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고 가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가 남는다. 사실 쉽지 않은 문제다. 하루 이틀에 해결되는 문제도 아니다. 하지만 결국은 천천히 라도 꾸준히 해결해야 할 일이다.

 

여기서 필자는 BPB(분데스쩬트랄레 퓨어 폴리티쉐 빌둥의 약자.: 연방시민정치교육센터)라는 기관이 떠오른다. 독일은 2차대전 이후 대국민 정치교육의 중요성을 절감하고 내무부 산하에 '정치적으로 독립된'(이것을 굉장히 중요히 여긴다)기구를 만들었다. 이후 꾸준히 정치적 사안에 대해서 알리고 교육하는 일을 해왔다. 자료를 올리고 토론의 장을 만들고 독일 내의 문제뿐 아니라 세계적인 이슈에 대해서 알리고 정보를 제공한다. 물론 한국엔 민족 정론 <딴지일보>가 있긴 하지만 구독자가 졸라게 많지는 않은지라...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일에도 이념의 갈등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근의 네오나치는 그 영역을 넓히기 위해 인터넷으로 '채식 주의자들을 위한 요리쑈'도 만드는 등 나름 눙물나는 노력을 하고 있다. 또한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기에 인종차별도 극우도 극좌도 뒤엉켜 살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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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나찌 요리교실 회원모집

분위기는 묘하지만 요리를 가르쳐준다. ㅡ.ㅡ


그럼에도 독일의 극우 세력이 최소한으로 유지되는 것은 지난 역사에 대한, 그리고 현재에 대한 철저한 교육이 뒷받침되고 있기 때문이다. 


세대와 이념 간의 갈등이 많다고 외치지만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의지도 없는 현재 대한민국의 상황에서, 선거에서 이기는 게 정치의 알파이자 오메가인 상황에서, 사회 속 약한 자의 목소리는 그 작은 목소리마저 '꼴보기 싫다'고 그만하라는 사람들에 의해 점점 더 힘을 잃게 되지 않을까 염려된다.


시위가 꼴보기 싫은 분덜에게 마지막으로 한마디만 하자.


시위가 싫고 약자들의 목소리가 너무 듣기 싫다면 살포시 집을 나와서 나침반을 켜세요. 그리고 N이라고 써 있는 방향으로 침을 맞추고 앞으로 계속 가세요. 그러면 결국 철조망이 나와요. 괜찮아요. 걱정 말고 넘어가세요. 그렇게 계속 올라가다 보면 또 한 번의 철조망을 넘어야 하지만 모두가 반겨줄 거예요. 참, 발 밑은 조심하시구요. 무사히 도착한다면 당신은 이제 시위도 없고 권력자에게 온 마음을 다해 충성할 수 있는 나라에 있을 겁니다. 거기서 행복하게 살면 돼요. 그 나라도 이름에 민주라는 단어가 들어가 있으니 민주주의는 맞을 수도 있잖아요. 물론 아닐 가능성도 크지만 그게 뭐 중요한가여. 어차피 여기서도 민주주의의 가치는 별로 중요하지 않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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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서 이거나 한 잔 하셈!



출처: 본문의 시위에 대한 통계는 <이곳>에서.






타데우스

트위터 :  @tadeusinde


편집 : 홀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