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5. 07. 30. 목요일

퍼그맨









유언비어가왜돌거같애. 글 퍼그맨 편집 퍼그맨 어느 날 청와대에서 한 장의 사진을 공개했다 가정해보자. 박근혜 대통령의 코와 손가락이 모자이크 처리된 사진. 뭐, 사진의 드러난 부분만 보고 무심히 넘기는 사람들도 있겠다. 우리 근혜찡 요즘 마음 고생 심하신지 머리가 셌다능. 목걸이 어디서 산 걸까요? 블라우스 깃을 쟈켓 밖으로 빼서 입는 센스! 그렇지만 대다수는 모자이크된 손가락을 주목할 거다. 저 부분을 대체 왜 가린 거지? 손가락으로 대체 뭘 하고 있었길래? 시간이 지나면 사람들은 가려진 부분에 주목하는 정도를 넘어 상상력을 발휘하기 시작할 것이다. 코 후비고 있었던 거 아니야? 아니, 내가 보기엔 코 후비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 훸유를 날리고 있는 거 같은데? 이 때 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조치는 원본을 까는 거다. 뭔 개소리냐! 후비지 않았다! 후비기 직전에 찍힌 거라고 놀릴까봐 모자이크 한 거다. 논란 일으켜서 미안하다. 그런데 원본을 까지 않고 아래처럼 대처한다면? 마치 아무 일도 안 하는 것처럼 유언비어가 나돌고... 끝까지 추적해서 행동에 대해 책임을 지도록 해야 할 것입니다. 코 팠다는 논란을 잠재우긴 커녕 불난 집에 셰일가스를 공급하는 꼴이 될 거다. 뭐지? 왜 단속해서 잡아들인다고 하는 거지? 원래는 소문이 맞는데 찔려서 저러는 거 아니야? 여기까지는 그래도 수습 가능하다.이제라도 원본을 까고 손가락이 구멍에 삽입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면 잠잠해질 여지가 있다. 더럽게 못 믿네. 자! 보아라.구녕과 완벽하게 무관한 이 중지를! 그런데 또... 이런다거나, 대통령 비난 시위 배후 조사해야 이런다면? 팩트로 저격한다며 모자이크 된 사진을 분석, 코를 후비지 않았다 구구절절 설명 놀랍게도 이 정권은 이런 막장 대응 스토리를 수시로 현실화시키고 있다. 진도 VTS 편집 의혹에도, 7시간 행방 의혹에도, 정윤회 국정 개입 의혹에도, 메르스 정보 공개 요구에도 이번 국정원 사건에 대한 대응도 다르지 않은 것 같다. 갤럭시S, 카카오톡 등을 겨냥했기에 북한을 대상으로 했다고 보긴 어려운 활동들... 우려할 부분이 전혀 없다면서 관련 자료를 모두 삭제하고 자살한 요원... 등등 모자이크 같은 부분이 너무도 많기에 사람들은 상상한다. 그런데 국정원은 의혹을 잠재울 수 있는 원본 공개 급 대처는 하지 않고 의혹만 키운다. 누군가는 안보 문제와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정보 공개를 할 수 없는 거라 말한다. 그런데 국정원이 어떤 곳인가? 엘리트를 뽑아다가 죙일 정보 모으고 추리는 곳 아닌가? 로그 파일 전체 공개가 꺼려진다면 안보에 위협이 되는 부분을 제외한 부분적 공개도 해볼 수 있겠고 선택된 몇 명에게만 공개한 뒤 이들이 정보를 유출하지 못하도록 단속하는 방법도 생각할 수 있고 뭐, 암튼, 짱구 굴려보면 방법은 많을 거 같다. 게다가 의혹으로 인한 국론 분열 또한 안보 문제로 볼 수 있다는 점! 우리 레이디가카께서도 국무회의서 국론 분열 문제를 거론하셨는데 이건 안 중요하단 건가? 핑계 그만 대고 깔 건 까자. 적당한 선은 알아서 고민하고, 당신들 정보 기관이잖아? 그래야 국민들을 후빈 건지, 안 후빈 건지, 더 이상 논란이 없을 거 아닌가? 혹시 정말로 국민들 해킹해서 못 까는 건가? 그럼 국민들한테 까여야지, 머... 끝




이미지 출처가 명시되지 않은 부분은 

편집자가 가내수공업으로 나름 땜빵쳤다고 보심 됩니다. 

기타 확인되지 않는 출처는 제보 받습니다.




퍼그맨

트위터 : @ddanzipugman

Profile
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