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09. 26. 금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2일
결국 당 영화의 핵심 대사는 "국익과 진실 중 어느 쪽이 우선입니까"일 것이고, 영화는 이 질문을 둘러싼 우리사회의 각종 양상을 흥미롭게 그려내고 있다만, 사실 이 질문 자체는 오류다. 왜냐면, 우리가 '국익'이라 부르는 이 막연하고도 실체 없는 목표는, 사실 목표가 아니라, 구체적이고도 실체 있는 수많은 가치들을 지켜나가는 과정에서 얻어지는 결과물일 뿐이기 때문이다.
그나저나 드디어 본격 도륙되기 시작한 가리왕산 숲을 어쩌면 좋을까. 국익이라는 이름하에 작살나는 이 복구불능의 가치를.
<제보자>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
인상 +830원 | ‘그 박사님 사건’이라는 소재에 대한, 여전한 호기심 : 100원
비록 일면적인 측면은 있다만 아무튼 ‘그 박사님’ 사건에 대한 흥미진진한 다이제스트 : 120원
요약정리만 하기도 복잡무쌍한 사건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대신, 테마에 집중한 전략 : 80원
불필요한 군더더기를 최대한 배제한 속도감 : 100원 박해일, 이경영, 유연석, 3인 주연의 연기 : 150원 하여, 효과적으로 묘사되는 눈먼 국가주의의 무시무시함 : 100원 그 핵심은 언제나처럼 ‘깝깝한 사실보다는 믿고픈 거짓’ : 50원 그에 포위된 개인들이 겪는 고통과 갈등과 공포 : 80원 용기 - 영화라는 대중문화매체에서 다수대중을 비판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 50원 |
인하 -520원 | 도입부의 ‘이 영화는 픽션’이라는 자막에도 불구하고, 영화에서 다룬 이상, 영화의 관점이 그대로 사실로 받아들여질 위험 다분히 내포 : -80원 따라서 피할 수 없는 일면성 및 단순화의 위험 : -70원
가장 크게는, 주인공 PD에 대한 도식적 영웅화의 위험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했음 : -80원
더불어, 곳곳에서 툭튀하는 보험광고 풍의 닭살성 장면들 : -100원
특히, 막판에 등장하는 제보자 가족의 TV시청 장면의 구도는 그야말로 보험광고 : -30원
너무 급하고도 작위적으로 묘사된 ‘사태의 반전’ : -80원
그리하여 ‘감동 영웅담’의 흥행공식으로 안이하게 흐르는 분위기의 결말부 : -80원
곁다리 - ‘그 박사님’의 시점에서의 이야기도 매우 궁금. 즉, 그 모든 일은 대체 어떻게 시작되었는가? :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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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830원 - 520원 = 8310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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