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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03. 월요일

딴지 편집부

 








편집부 주




아래 기사는 <벙커깊수키 통합 1호>에 실린


<자본론의 대가 김수행이 털어보는 벙커1>의 전문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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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벙커일’에서 강의 교섭이 왔다고 아내에게 말하면서 ‘벙커일’이 무엇하는 곳인지 한번 알아보라고 했는데, 자기 사무실에 가서 알아본 결과는 ‘벙커일’이 아니라 ‘벙커1(원)’이고 사장이 정의감에 사로잡힌 탐구적 저널리스트이며 내가 아직까지 ‘벙커1’도 몰랐다면 한국 사정에 매우 어둡다는 것이었습니다.


‘벙커1’의 배상명 팀장과 돌베개의 직원이 성공회대 연구실로 와서 겨울 강의를 어떻게 할 것인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저녁 먹고 결론을 내자고 하면서 해물탕집에 가서 탕과 막걸리를 마셨지요. 배상명 씨가 금방 얼굴이 빨개지면서 천진난만한 모습을 드러내는 바람에 요구하는 사항을 모두 들어주게 되었네요. 2014년 1월 8일부터 3월 12일까지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9시 30분까지 2시간에 <자본론> 세 권 모두를 ‘가장 알기 쉽게’ 강의하기로 했지요. 내가 요구한 것은 수강생들을 될수록 많이 모을 것과 강의실을 깨끗하게 정리할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천안시 성환읍에서 전철이나 기차를 타고 ‘벙커1’에 갔다가 돌아오는 연습을 했는데, 천안 가는 급행 전철의 막차가 용산역에서 9시 37분에 있기 때문에, 9시30분까지 강의할 수가 없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9시까지 강의하고 그 대신 질문을 받는 시간을 강의하기 전인 오후 6시30분부터 7시 30분까지로 하기로 한 것입니다. 그리고 첫 번째 강의 뒤 배상명 팀장에게 화장실, 조명, 물 마시는 곳을 잘 정리하라고 요구했는데, 곧 수리를 해서 더욱 좋은 강의실이 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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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 명의 수강생들, 특히 상당한 수의 직장 여성들이 오셨기 때문에 나는 기분이 매우 좋아서 한 번도 휴강이나 지각을 하지 않고 열심히 강의한 셈이에요. 천안 입장 집에서 오후 4시 차를 몰아 성환역에 두고 기차를 타고 ‘벙커1’에 갔다가 급행전철 막차로 성환에 와서 자동차로 집에 돌아오면 밤 11시 30분이 됩니다. 나 혼자 다니기가 싫어서 항상 아내를 데리고 다녔습니다. 돌베개 이경아 팀장이 강의 모두를 들으면서 녹음한 것을 토대로 만든 책이 <자본론 공부: 김수행 교수가 들려주는 자본 이야기>로 8월 25일 돌베개에서 나왔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세월호 참사를 겪은 모든 분들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매달려 있기 때문에 <자본론>의 체제변혁적 측면을 좀 더 길게 서술했다는 점입니다.


3개월 동안 강의를 했고, 강의 마친 뒤 ‘벙커1’의 네 분, 돌베개의 세 분을 입장의 우리 집에 모셔서 술 대접도 했으며, ‘벙커1’의 시사토론도 강의하는 동안과 강의 뒤에도 몇 번 들었기 때문에, 나도 이제는 ‘벙커1’의 회원 중 한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김어준 사장이 아무래도 ‘벙커1’을 대표하고 있기 때문에, 김어준 사장의 사상과 경영 능력이 ‘벙커1’을 오랫동안 안정적으로 건실하게 발전시키게 될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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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짧은 관찰에 따르면 김 사장은 자유주의와 독재 사이에서는 자유주의를 크게 숭상하는 것 같습니다. 마르크스도 그랬듯이 ‘급진적’ 자유주의가 마르크스주의로 가는 지름길입니다. 왜냐하면 부정과 부패 및 계급독재를 비난하면 할수록 자유·평등·연대의 새로운 질서를 추구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물론 한국 사회가 ‘가진 자들’의 비윤리성과 비민주성에 의해 너무 오랫동안 질식 상태에 있었기 때문에, 추문폭로적, 우상파괴적 전술이 상당한 기간 유효할 것입니다. 이런 점에서 김어준 사장과 ‘벙커1’은 새로운 사회를 열어젖뜨리는 작업에 크게 공헌할 것이며, 나도 여기에 동참하고자 합니다.








故 김수행 교수님 분향소 운영안내





8월 4일 ~ 7일




14:00 ~ 21:00




성공회대학교 새천년관 지하 1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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