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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02. 목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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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는 국민의 안위를 위하여 휴대전화 메시지에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 - 코미 FBI국장





1.소통


인간(人間)은 서로 소통하는 동물이다. 서로 통하여 오해가 없는 것이 소통의 기본 뜻이라고 하나 서로의 의사 전달이 항상 대등한 입장에서 하는 것은 아니다. 힘있는 자의 말은 일방적으로 힘없는 자에게 전달되었으며 그것이 오용될 때는 프로파간다로 변질 되기도 했었다. 또한 대등한 인간들간의 서로 소통함에 있어서 힘있는 누군가가 개입하게되면 대등한 인간들간의 소통은 본질적으로 불가능해 지기도 한다. 서로 통하여 이해할 수 없는 사회라면 사회 구성원과 소통의 주체로써 인간이랄 수 있을까?


IT 기술의 변천과정은 집단에서 가정으로 가정에서 개인으로 옮겨 왔다. 극장(광장)에서 TV로, TV에서 개인용 컴퓨터 그리고 손안의 휴대전화. 이제 한 개인이 휴대전화 하나로 전세계 네트워크와 연결된 것이다.


우린 누군가에게 자신의 얼굴을 알리고 즉각적인 짧은 생각을 공유하는 것이 기술적으로 전혀 어려움이 없게 되었다. 누구나 자신의 얼굴과 생각을 자유롭게 보여주고 알려주는 것이 이제는 (힘있는) 특정인이 아니라 대중이 되었음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성공적인 서비스 상품이 있다. 바로 페이스북과 트위터다.



 

 

2. 페이스북 = 주커버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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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카피 하난 걸작이다. 'You don't get to 500 million friends without making a few enemies.' 

(소수의 적을 만들지않고 5억 친구를 얻을 수 없어.)

 

 

페이스북하면 거의 동시에 떠오르는 인물이 마크 주커버그이다. 1984년생으로 이제 갓 30살인 유대인 주커버그는 20대 최연소 억만장자 기록(23세에 $10억달러, 역대 2번째)을 가지고 있다.(어린나이에 성공해서 좋겠다.) 보통 IT 인물들에 대한 영화가 나오면 재밌기 어려운데 각본가 아론 소킨의 능력에 기인한 면이 있겠지만 2010년 개봉된 영화 ‘소셜 네트워크*’는 공전의 히트를 했다. (가장 드라마틱한 인생을 산 스티브잡스도 이루지 못한 성과다.) 그 만큼 마크 주커버그 개인에 대한 이야기가 많은 사람들의 관심이 되었기에 가능한 일이다.




* 데이빗 핀처 감독의 영화로 마크 주커버그의 두개의 주요 소송이 주 배경이다. 페이스북 아이디어를 훔쳤다고 주장하는 하버드 동창 윙클보스 쌍둥이와의 소송과 공동창업자 이자 CFO 역을 주장하는 친구 에드와도 새버린과의 소송내용을 다루고 있다.




페이스북이 훌륭한 서비스로 사람들에게 인기를 끌 수 있었던 배경에는 상품에 그것을 만든 사람의 철학이 고스란이 담겨있기 때문이 아닐까 한다. 페이스북은 주커버그 자신의 의지가 시스템 전반에 걸쳐 담겨져 있다.


페이스북은 다른 사람이 알고 싶어하는(알려주고 싶은) 개인의 상태를 공개적으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시작하였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시작한 서비스로 출신대학이 어디고 전공이 무엇이고 취미는 무엇이고 어느 지역이 고향인지 등 개인의 과거와 현재의 상태를 관계가 설정된 사람들에게 알리는 것이 초창기의 주 기능이었다.


주커버그가 페이스북을 선보인 시기는 하버드대학생 시절이었다. 페이스북을 처음에는 하버드에 국한시켜 서비스하다 차츰 타학교로 확대하였고 인기가 높아지자 결국 일반인에게 서비스를 확대하게 된 것이다.


주커버그가 처음부터 일반에게 공개하기 꺼렸던 이유는 2002년에 서비스를 시작한 프랜드스터(friendster.com) 선례 때문이었다. 프랜드스터는 한때 사용자수 1.1억명 월 방문자 수가 6천만명에 다다랐지만 사용자 늘리는데 급급한 나머지 서버 과부하로 접속이 어려워졌다. 사용자들은 불만이 거세졌고 결국 외면받게 되었다. 프랜드스터는 경쟁력에서 밀려 소셜네트워크 서비스를 접고 소셜게임사이트로 변경하게 된다.(2011년)


일개 대학생이었던 주커버그는 서비스 규모 및 기능확장에 매우 신중한 자세를 취했다. 주커버그는 페이스북이 진정성 있는 사이트로 발전하길 바랬다. 서비스 가입 시 실명을 입력하는 등 정확한 개인정보를 요구했다. 많은 비난에 시달렸음에도 불구하고 페이스북의 다소 까다로운 실명 요구는 사용자간 소통에 있어서 어느정도 도움이 되었다. 또한 사이트 디자인을 사용자 맘대로 변경이 가능했던 'Myspace'와 달리 디자인 등 UI 변경 기능을 제한했다. 주커버그의 이런 통제에 대한 집착은 '갓 콤플렉스'(God Complex)라고 비난 받기도 하였지만 결국 그 집착은 주커버그와 페이스북의 경쟁력이 된다.





3. 페이스북 성공에 도움을 준 대표 기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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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가 아닙니다. 사실 저는 페이스북이 유틸리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들이 매일 이용하는 그런 것. 친구, 아끼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서 사용하는 도구 말이에요. 그런 면에서 전에 나왔던 사이트들과는 달랐지요. Friendster는 온라인 데이트 사이트라고 생각하고, Myspace는… 정말 뭔지 잘 모르겠어요."



<하버드에서 페이스북으로(Jim Breyer, 2005. 10. 26.) 20살의 주커버그 인터뷰 - http://sungmooncho.com/2010/04/21/facebook/ 에서 참조>



주커버그는 페이스북 서비스를 시작할 당시 무분별한 배너광고를 띄우는 대신 페이스북에 가입자가 늘어나자 성장 속도에 발 맞추어 데이터 센터 중축 등 기술적인 보완에 더 많은 신경을 썼다고 한다. 어느 정도 사용자 확보가 되자 주커버그는 페이스북과 연결된 그의 말로는 '유틸리티' 기능을 넣기 시작했다. 이는 기존의 SNS와 차별화된 기능이라 할 수 있다.



(1) 페이스북 커넥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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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를 가지고 있는 누구나 페이스북 커넥트를 이용할 수 있다, 예) albireo.net



웹사이트 마다 회원가입을 하는 것은 매우 번거롭다. 페이스북은 2008년 5월 9일 서드파티 웹사이트에 페이스북 사용자가 편하게 접속할 수 있는 서비스로 페이스북 커넥트를 선보인다. 페이스북은 관련 API를 공개하여 웹사이트 인증이 필요한 경우 누구나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다. 13억 가까이 되는 실명이 인증된 사용자를 내세워 페이스북 커넥트는 여러 서드파티 웹에 빠르게 전파되었다.



(2)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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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게임을 한국에서 하는 것은 불능에 가깝다. 엄지손가락을 주시.

 

 

모바일 앱스토어의 확산으로 페이스북에서 게임에 대한 인기는 모바일 게임에 내주었지만 13억 사용자 기반은 무시할 수 없다. 페이스북이 게임을 런칭한 이후 사이트에 머무는 시간이 더 늘어나게 되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는 게임등급분류제 시행으로 페이스북에서 게임은 현재 불능상태에 가깝다. 2014년 1월 44개 한글 게임서비스가 등급분류를 받은 게임은 단 7개(16%)에 불과하다.



(3) '좋아요' 버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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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 팬이 만든 like 얼음조각.



사실 페이스북의 상징이 된 '좋아요' 버튼이 도입된지 4년 밖에(2010년 4월 도입) 안되었다. 사용자들이 올린 사진, 글, 링크 등에 사용자 간 관심을 표시로 '좋아요'를 클릭한다. '좋아요' 버튼 기능은 실명 사용자만이 사용할 수 있다. 개인이 올린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를 알 수 있는 이 단순한 기능이 컨텐츠에 대한 사용자 패턴을 알 수 있는 데이터베이스 역할을 한다.



(4) 팬 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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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필요없는 인기 팟캐스트 팬페이지 _ 좋아요가 좀 후달리는… 눌러 이것들아!



2010년 '좋아요'의 폭풍 성공으로 2007년에 시작했던 페이스북 팬페이지 서비스의 가입을 위한 버튼이 '팬(fan)'에서 '좋아요' 버튼으로 변경 되었다. 기능은 서로 전혀 다르지만 사용자들은 본능적으로 개인이 올린 컨텐츠에 대한 관심도를 나타내는 '좋아요'와 팬페이지 가입 기능인 '좋아요'를 구별할 수 있었다. 많은 기업들이 팬페이지를 통하여 페이스북 사용자를 유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좋아요'를 돈주고 사고 파는 등 과열 현상이 일어나기도 한다.) 어쩌면 현재의 페이스북이 트위터에 비해 웹트래픽 유입에서 월등한 이유 중 하나가 팬페이지 도움이 있지 않았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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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과 페이스북의 매출 및 영업이익(좌) 모바일 환경에 적응한 페이스북(우)



(5) 광고


구글을 적대적 경쟁자로 생각하는 기업은 어디일까? 페이스북은 드러내놓고 구글에 적대적인데 구글에서 페이스북 컨텐츠를 검색 할 수 없게 하였다. 페이스북은 구글에게 경쟁자라기 보다는 두려운 존재가 될 수 있다. 구글은 검색과 광고로 대부분의 수익을 얻고있고 페이스북 또한 사용자의 소통과 그와 연결된 광고로 돈을 벌고 있다. 현재까지 온라인 광고 매출에서 구글은 부동의 1위다. 페이스북과 비교시 매출에서 5배 이상 영업이익에서 3배이상 차이가 난다. 그러나 구글이 페이스북을 경계하는 이유는 2012년 2분기까지 모바일에서 매출이 전무했던 페이스북이 2014년 현재 매출의 절반 이상을 모바일에서 가져가기 때문이다. 모바일 광고에서 페이스북의 발전속도가 구글의 발전속도를 압도한다.





4. 폭풍성장 중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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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인수한 대표 모바일 앱.



모든 예상을 깨고 페이스북은 2014년에도 순항 중이다. 3년전만 하더라도 많은 사람들이 초중고등학교 동창을 만나게 해주었던 대표 국산 SNS '아이러브스쿨'을 예를 들어 페이스북은 오래가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페이스북은 타웹에서 접근하기 쉽게 여러 API를 개발, 공개하여 기능에 힘썼고 주커버그의 독단적인 결정에 의해 실패의 부담없이 수익모델 플랫폼 기능을 계속하여 적용시켜왔다.(f-commerce, 크레딧, Atlas 등) 모바일 시장 확대를 위해 Whatsapp(미국 최대 메시지 앱), instagram(SNS을 위한 온라인 사진 공유 및 편집 앱) 등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시도하였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의 미래가 온전히 밝은 것만은 아니다. 2009년 이후 지구 최대 고객인 중국에서 서비스를 중단한 상황(현재 중국과의 관계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한다. 트위터 또한 마찬가지다.)이다.

 

페이스북의 성공의 바탕이 된 실명기입 등 개인정보는 처음 의도와 달리 광고에 무차별적으로 쓰이고 있다고 비판받고 있다. 가입자 개인정보를 광범위하게 활용하는 대표적인 광고 서비스가 최근 발표한 Atlas* 서비스이다. 자본의 힘으로 소통을 방해한다면 사용자들은 대안*을 찾으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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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las(MS로부터 1억달러에 인수) 페이스북이 최근 공개한 광고 플랫폼이다. 페이스북은 지금까지 사용자의 뉴스피드에 광고하기 위하여 사용자의 개인정보와 좋아요를 활용했다. 많은 광고 기업들이 사용자가 보고있는 사이트를 추적하는 쿠키를 사용했으나 모바일에서는 쿠키기능을 사용할 수 없다. 페이스북은 아틀라스 기본기능으로 사용자 로그인을 활용한다. 모바일 사용자가 인터넷에서 어떤 활동을 하는지 추적하여 페이스북 뉴스피드 뿐 아니라 서드파티 사이트 및 앱에서 아틀라스 광고를 보게끔 유도 한다.



 


* 최근 광고 없는 SNS 웹사이트인 Ello가 '당신은 상품이 아닙니다.'라는 문구로 페이스북을 전면 비판하는 서비스를 2014년 8월 7일 발표했다. 수익모델이 없는 한 페이스북을 대적하여 성공할 가능성은 그리 높아보이지 않는다.




페이스북은 개인에 집중한 서비스로 시작하였다.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빠르게 알려주는 또다른 소셜네트워크 서비스 트위터에 대해 이야기 해보자.





5. 140자 트윗 = 트위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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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의 기본모델(우)을 만든 Jack Dorsey(좌)

 

 


“트위터의 CEO 이름은 아무도 모른다. 이 것이 그들의 위기 중 하나이다.”

 

<인터넷 무료 잡지 Stuckers 2014년 9월호(성이 명씨인 명교수님)>




페이스북과 달리 트위터는 처음 개발한 사람에 대한 신화가 덜 알려져있다. 트위터 생각하면 떠오르는 것이 CEO 이름 대신에 '140자' 기능이다. 이는 페이스북 탄생과정이 주커버그의 원맨쇼에 가까웠다면 트위터는 개발과정은 프로젝트 성격이 강한 것에 기인하지 않았나 싶다.

 

2006년 훗날 트위터의 설립자가 되는 사람들은 Odeo라는 회사에서 비밀프로젝트를 준비 중이었다. 브레인스토밍 과정에서 Jack Dorsey는 소수 인원들이 휴대폰 SMS로 자신의 현재 생각을 공유하는 서비스를 제안하게 된다. 당시는 아직 스마트폰이 나오기 전이었고 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 계층에서 휴대전화 SMS를 이용하고 있었다.

 

잭 도시(Jack Dorsey), 비즈 스톤(Biz Stone), 그리고 플로리안 웨버(Florian Weber) 세 사람은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여 2006년 3월 21일 SMS연동 웹기반 서비스 twttr 0.1버전을 세상에 내놓는다. 경쟁자 몰래 비공개 베타를 거친 후 7월 15일 twttr.com, 그리고 얼마 있다 twitter.com 을 정식 오픈하였다.

 

서비스 처음에는 140자 제한이 없었다. 장문의 메시지를 보내게 되면 160자 씩 잘라서 SMS를 순차적으로 여러 번 보냈다. 문제는 미국 통신사는 메시지를 발신뿐 아니라 수신하는 경우도 요금이 부과되었기에 메시지를 받는 것이 부담이 되었다. 그리하여 트위터는 140자로 메시지를 제한하게 된다.(SMS는 160자 까지 지원 된다. 사용자 이름과 콜론을 넣기 위해 20자 여분을 남겨 두었다.)




"One could change the world with one hundred and forty characters."

(140자 글자로 어느 누군가 세상을 바꿀 수 도 있다.)

 

Jack Dorsey. 2007. 02.07


2007년 아이폰이 발표된 이후 상황은 급변하게 된다. 트위터의 원래 의도였던 즉각적인 알림이 모바일 환경에서 기술적으로 완전히 부합 된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가지고 다니고 이동 중에 자신의 생각을 빠르게 전파할 수 있게 된 것이다.





7. 트위터의 성공에 배경이 된 대표 기능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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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만의 이외수'

 

 

(1) 팔로우(팔로잉, 팔로워)


트위터의 대표기능으로 정보를 얻기 위해 상호연결이 필요한 건 아니다. 내가 상대방에게서 정보를 얻고자 할 때 상대방이 꼭 나를 팔로잉 할 필요는 없다. 팔로잉이 안되었다고 하여도 공개가 안되는 것은 아니다. 트위터 안에서 했던 발언들은 일정기간 모두 검색이 된다.(또한 검색되지 않는다고 트위터 서버에서 삭제하는 것은 아니다.)



(2) 맨션, 리플라이

 

트위터의 특이한 점은 내가 누군가에게 대화 하는 것이 팔로잉하는 사람에게 공개된다는 것이다. 물론 트위터에도 상대방하고만 대화하는 DM(다이렉트 메시지)기능이 있다. 하지만 트위터의 특징은 ‘@상대방ID’로 특정인에게 멘션(공개적인 발신 메시지)과 리플라이(공개적인 답변 메시지)로 공개 대화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기능 때문에 진흙탕 싸움이 되는 경우도 있다.)



(3)리트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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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의미한 리트윗의 좋은 예.



리트윗은 내가 팔로우한 누군가가 공감가는 메시지를 게시했을 경우 내가 다시 트윗을 하는 기능이다. 리트윗할때 자신의 의견을 덧붙일 수도 있고 그 의견을 내세운 사람의 트윗을 직접 전달할 수도 있다. 한국에서는 리트윗한 메시지를 공감의 차원이 아니라 자신의 의견으로 법원에서 받아들이고 있다. (조심해야 한다.)



위에 열거된 대표 기능들은 트윗을 사용 중인 사람들은 쉽게 이해하지만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겐 생소한 기능들이다. 트위터가 페이스북에 비해 확산하기 어려운 점이 140자를 비롯하여 트위터를 트위터 답게 특징 지워주는 고유 기능들이 새로운 유입을 방해하고 있다.

 

트위터는 기능 확장을 많이 선보였지만 페이스북처럼 과감한 전략이 없었다. 이는 중심역할을 해줄 수 있는 인물이 없기 때문이 아닐까도 생각된다.





8. 어두운 그림자, 페이스북과 비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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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월간 실제 사용자 수(MAU)의 성장률이 정체되거나 감소하고 있는 추세



트위터는 모바일 환경에서 한때 승자였었다. 모바일 환경에서 즉각적인 반응은 소통을 빠르게 하였고 세상에 많은 변화를 함께 해왔다. 우리나라에서도 2011년 10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원순 후보가 선거에서 이기된 배경에는 트위터 특혜가 있었다고 생각된다. 그러나 트위터 효과는 그 이후에 더이상 힘을 못쓰게 되었다. 정치적인 목적이 과열되자 힘있는 누군가의 의도적인 개입이 일어났고 소통을 위해 참여했던 사용자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고 결국 이탈하게 되지 않았나 싶다. 힘있는 누군가 소통을 지능적으로 방해하는 방법을 알았던 게다. 힘의 개입 이후 일반인의 트위터 정치 발언은 이젠 영향력이 다하게 되지 않았나 생각된다.(비교하여 시사IN 368호에 정치인(새정치) 트윗 분석글이 있다. 제목: SNS 정치에 새정치 새 됐나)

 

2011년까지 페이스북은 사용자들의 즉각적인 반응에서 트위터에 밀려 모바일 환경에서 구닥다리같이 보였다. (당시 페이스북 모바일 앱은 트위터에 비해 모바일 UI 최적화가 안되어 있었다. 아이폰에서는 모바일에 최적화한 Paper를 선보인다. 2014년 1월) 그러다 2012년 이후 페이스북은 모바일에 투자를 강행했고, 2014년 현재 계속 성장 중에 있다. 반면 트위터는 모바일 혁명 이후 2011년까지 가파르게 성장했다가 2011년 4분기 이후 가입자 증가율이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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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는 모바일에서 강하다. 하지만 점유 시간에서 전반적으로 페이스북에 뒤쳐지고 있다.

(2014년 2월기준)

 


트위터 가입자는 5억명에 월간 실제 사용자수(MAU)는 2억 5천명인데 반해 페이스북 가입자는 13억명 가까이 되고, 월간 실제 사용자 수(MAU)가 2014년 1분기에 8억명이 넘는 등 가입자 대비 사용자 수의 비중이 트위터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사용자 수와 MAU는 사용자의 사용빈도 뿐 아니라 광고 등 수익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페이스북은 팬페이지, 광고 기능, 게임 등 수익모델을 가입자 개인정보를 털어가며 구축하였다. 자본주의에서 상품의 가치는 많이 팔리느냐도 중요하지만 얼마나 남겨먹냐도 중요하다. 페이스북이 개인정보로 남겨먹는 것, 안타깝지만 현실이다. 페이스북이 처음엔 진정성으로 확보하고자 실명 가입을 원칙으로 세웠지만 지금은 광고에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 돈 앞에서 사적가치와 상품가치가 충돌하게 된 것이다. 사용자 소통은 곧 돈이 되었다.





9. 여하튼 결론

  

TED강연 '사용자 정보의 상품화에 대하여 - Jennifer Golbeck



페이스북과 트위터. 두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는 현재 최고의 온라인 상품이 되었다. 사용자 성향을 알기 위해 어설프게 설문조사 하는 것 보다 페이스북과 트위터의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하는 것이 더 유용하게 되었다.

 

페이스북은 모바일환경에 적응함으로서 수익모델을 다변화하였다. 그 결과 2014년도 현재 구글 다음으로 많은 광고수익을 올리고 있다. 물론 그 과정이 말끔한 것은 아니었다. 사용자 정보를 상품화 시켰다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그렇다하여 엄청난 사용자 기반에서 오는 정보를 우리는 무시할 수도 없게 되었다. 페이스북의 개인정보 활용으로 사용자간의 소통 자체가 자본의 힘에 의해 변질 되는 것 같아 영 찝찝하긴 하다.


트위터는 140글자의 짧은 단문으로 개인의 즉각적인 사고가 세상에 영향을 줄 수 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와는 무관하게 최근 권력이 간접적인 소통 방해를 넘어서 직접적인 검열을 하려고 하고 있다는 점은 상당히 우려스럽다. 그로인해 국내의 경우 트위터에서의 공개적인 발언은 더욱 어렵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 현실을 바라보건데 더 심각한 건 트위터의 공개메시지 방식은 물론 사적인 메시지(카톡)도 검열의 대상이 될 수 도 있다는 것이다. 텔레그램 순위를 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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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년 12월 기준, 페이스북 트위터에 비해 사용자는 5배, 게시건수은 10배 많다.



사적인 공개 소통의 어려움과는 별개로 현재 트위터가 당면한 문제는 실사용자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것에 기인한다. 2013년말 현재 실 사용자가 페이스북이 11억 대비하여 트위터는 2억 3천 정도 이다. 매일 게시건수(Daily Shares≒Daily Post or Repost) 또한 페이스북이 트위터에 비해 10배 차이가 난다. 자본의 논리에서 사용자 규모는 곧 수익모델인데 이것이 견고하지 못하게 될때 위기가 찾아오게 된다. 과연 실사용자의 비율이 점점 줄어들고 있는 트위터가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다시금 흥행가도를 달리게 될 것인지  귀두귀추가 주목된다.


140자 단문으로 빠른 전달력이 핵심이었던 트위터가 현재는 프로필 페이지, (사진) 친구 태그 기능, 여러 사진 삽입 등 기능 추가에 있어서 페이스북을 뒤쫓고 있다는 인상이 짙다. 기능이 추가될수록 기존에 가지고 있는 트위터의 고유의 매력이 사라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 트위터는 사용자수의 정체로 고민 중인 투자자를 안심시키기 위해 기능 추가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기능 추가로 페이스북과 비슷해 진다면 누가 트위터를 사용하겠는가!


온라인 상에서 상호 소통이라는 미명아래 개인의 상태를 알려주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페이스북, 개인 생각을 빠르게 전달하기 위해 서비스를 시작한 트위터, 이 두 상품은 서로 다른 가치로 사용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014년 현재 두 상품은 경쟁구도라기 보다는 한 쪽의 일방적인 승리로 달려가고 있지 않나 싶다. 중심없이 흔들리는 것처럼 보이는 트위터의 행보가 '기대 반 걱정 반'인 이유는 바로 그 때문이다.



이 시리즈는 계속됩니다.




trexx


편집 : 너클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