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딴지에서 오셨습니까?""네.""아이고, 아까부터 기다렸습니다.""네? 언제부터요?""두 시 쯤부터요, 안 오시나 해서 이제 가려던 참이었습니다.""네? 두 시요? 연락 주신 분은 누구시죠? 저랑 연락하신 분요.""누군데요? 저희도 모르겠는데.""xxxx-xxxx 이 번호요. 이 분과 계속 연락했고, 오늘도 말씀 드렸는데. 그럼 그 쪽은 어떻게 되세요? 학부모 대표신가요?""네 맞습니다. 근데 그 번호는 모르겠는데요.""제보하신 분 모르신다고요? 이 분과 연락하면서 지금 온 건데... 누군지 모르신다고요?""(고개를 갸웃거리며) 모르겠는데. 누구지?""일단 들어가시죠.""네. 알겠습니다. 잠시, 화장실 좀 갔다가 갈 게요."
'뭐지? 왜 제보자를 모르는 거지?'
어느 날, 딴지 사무실로 한 남성 분이 찾아왔다. 스스로를 목수라 소개한 그 남자는, 지금 거창에선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음을 언급했다. 그리하여, 이 곳 거창까지 오게 되었는데, 막상 와 보니, 당사자(?)들은 제보자의 인적사항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자료가 집에 있는데 괜찮으시면, 집으로 가시죠?"'음, 까페로 가면 된다고 했는데.. 갑자기 집?' "네? 네. 그러죠."
'오잉?' 나로선 당황스러웠다. 제보를 해 온 측에서 어떻게 제보를 받고 왔냐고 물어보다니."그러면 어떻게 먼저 제보를 받으신 거예요?"
"일단은 여기 분들 중에서 한 분이 저희 회사로 찾아 왔습니다.""어, 그래요~?""누구지? 성함을 알 수 있나요?""음. 당연히 알 줄 알았는데... 모르시는 구나.(웃음)""저희는요, 정말 자발적으로 움직여요. 어떤 사람은 막 SBS에 제보하고, 어떤 사람은 다른 곳에 연락하고 그래요. 이게, 어느 누가 시켜서 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아니면 안되겠단 생각이 있어서 하는 거거든요.""우리가 조직을 짜긴 짰지만은, 아니 짠 게 아니라...""(웃음) 가면서 진화되어 갔지.""(웃음, 맞장구치며) 천지창조처럼 스스로 만들어진 조직이에요.""제보하신 분은 서ㅇㅇ 씬데요. 목수라고 하시던데. 모르세요?""누구지?""여튼 그 분께서 우리 회사에 찾아와서 부편집장님께 취재를 요청했고, 응하게 되어 제가 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대략적인 이야기만 듣고 왔기에 자세히 듣고 싶어서요. 근데 그 분께 연락처를 받은 건 카페를 하시는 목사님, 그 다음 학부모 대표님, 끝자리가 ㅇㅇㅇㅇ.""그건 저의 번호.""네, 이렇게 연락처만 받고, 오게 되었습니다. 자세한 얘기를 듣고 싶어서요."
거창엔 법조타운(혹은 교도소)이 들어설 예정이다. 2017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2014년 12월, 착공이 계획되어 있다. 2011년에는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한 군민 3만 여명의 서명부가 법무부에 제출되었다.(거창군의 인구는 2013년 12월 31일, 위키백과에 근거, 63,177명이다.) 그런데 이 문제는 지금 거창 군내에서 가장 큰 화두다. 지난 추석 땐 온 집안이 시끄러웠단다. 이 법조타운 조성 사업의 추진을 놓고 찬성과 반대로 군민이 나누어졌기 때문이다.군민 3만 여명이 3년 전에 이미 서명을 했던 사업. 사실상 어린 아이와 연로하신 분들을 제외하면 과반수 이상이 찬성한 사업이었다. 그런데 왜 지금에 와서 갈등이 고조됐을까?법조타운이 교도소라고 처음 알려진 것은 2014년 6.4 지방선거 당시, 이홍기 군수(전 군수이자, 당시 군수 후보)를 겨냥한 한 군수 후보의 발언 때문이었다. 딴지에 취재를 의뢰한 반대 측은, 그간 사업을 추진해 왔던 관에서 군민들을 속였다는 입장이었다. 3년 전엔 법조타운이라고하여 그런 줄 알았는데, 알고 보니 교도소였다는 거다.
"국민TV에서 취재를 왔는데 '우리가 집회만 쫓아다니는 전문꾼인데, 이렇게 집회를 뭉클하게 하는 건 처음 봤다' (웃음) 그렇게 말씀을 하시고.""어떻게 했길래요?""youtube에 저희 동영상이 있어요. 그리고 다음 카페도 있거든요. 카페에 여태까지 했던 것들이 영상으로 많이 있어요." (뭉클한 집회)"youtube에서 뭐 치면 나오죠?""거창 교도소, 거창만 치면 나와요. 요즘에는 연관 검색어로 많이 떠서. 아, 너무 슬퍼요 이런 현실이. 집에서 밥하다가 빨래하다가...""다 내던지고...""(검색 후) 영상이 많은데 뭉클한 집회 영상은 어느 거죠?""(손으로 가리키며) 이 거 같은데. 최근에 올라온 건 아니고요. 읍사무소에서 그 때 이 영상 보고 울었었는데(웃음). (영상 보며) 이 날 우리가 모금하려고 아나바다 장터를 했는데, 교도소 반대하는 학생들이 이렇게 나와서……. 우리가 집회 기획 이런 거 해 봤겠어요? (웃음)""지금 교도소를 반대하는 학부모 모임엔 몇 명이나 있어요?""그걸, 알 수가 없어요.""아, 몰라요? 체계적인 게 아니니까? 위에서부터가 아니라 밑에서부터 시작하는 모임이니까?""예예예."
"그리고 우리가 단체 카톡방을 활용을 해요. 거기에 채팅방이 두 갠데, 최대 모이는 인원 수가 한 방에 천 명이라는 것도 이번에 알았어요.""거기 천 명이나 있으면 중구난방이겠는데요?""아니에요. 처음엔 좀 그랬는데, 점차 점차 자리가 잡혀가면서, 꼭 할 말만 하고, 들어주고 그래요 지금은."
"7월 말 쯤에 만들어졌어요. 처음엔 소수였는데, '천 명 만들자 우리, 천 명 만들면 승산 있다. 이게 오래 묵은 일이고, 그런 싸움이기 때문에 이거를 터트리려면 많은 교육이 되어야 한다, 우리 스스로.""그런 얘기도 했었어요. '우리 이렇게 가만히 있으면 어떻게 해요, 뭐라도 만들어야 하는 거 아녜요' 하다가 언니가 '이래선 안되겠다. 해 보자' 이래서 학부모 모임을 만들게 된 거죠.""'피켓팅이라도 해야지, 저거 그대로 넘어가면 그냥 시행이다' 이러면서."
"죄송하지만 명함을 안 들고 왔어요. 다음에 챙겨 올게요.""괜찮아요. 저도 명함 없어요. 아휴 명함 만들어야겠어. 다들 이렇게 주시는데.""이게 다 오신 분들이에요? 봐도 돼요?""진짜 많~이 만났습니다. 여긴 보좌관 쪽이고, 여긴 법무부 행정과장, 교정본부장, 기자, PD...""이렇게 많이 만난 거면 이슈가 많이 됐겠는데요? 다른 곳 보도된 곳 없나요?""(명함을 보여주며) 여기 다 보도가 됐죠. 다들 단편적으로 다뤄서 그렇게 이슈는 안 됐어요.""(자료 보며) 자료가 엄청나게 많네요. 정말"사진이 다가 아님, A4 엄청 쌓여 있음. 레알."공부 많~이 했습니다. 이게 3년, 4년, 오래 묵은 일이에요. 저희가 활동한 게 두 달인데, 것만 해도 어휴... 공부 많이 하셔야 할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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