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2014. 10. 16.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16일



2014091916165640747.jpg





사막의 모래알만큼이나 무수한 돈 보유하신데다가 '혜안 및 비전'까지 겸비하신 아랍(정확히는 예멘) 왕자님께서 사막 한 복판에 강을 만들어 연어낚시 하고 싶으시다는 포부, 머나먼 영국땅에까지 와서 밝히시어, 결국 사막에 댐 쌓고 물 대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당 영화의 설정. 


여기에서 왕자님에게 취미생활 이상의 큰 뜻이 있으심은 처음부터 누구나 알 수 있는 바, 그 사실, 한참 뒤에야 큰 비밀 알려주는 양 수줍게 밝혀주는 당 영화의 어정쩡한 낚시 의도를 접하는 순간 급 무너지기 시작한 당 영화에 대한 신뢰는, 낚시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었더랬는데, 하긴. 


멀쩡히 잘 흐르던 강 들쑤셔 헤집는 '혜안 및 비전'으로 유권자 표 낚았던 누군가의 낚시질에 비한다면야, 이 낚시의 위험성쯤이야 거의 제로라 하겠다만.



 


<사막에서 연어낚시 (Salmon Fishing in the Yemen)>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920원



아랍왕자의 '스코틀랜드 연어낚시 고국에서 재현 프로젝트'라는 설정 자체의 기발함 및 참신함 : 100원


그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코믹함들 : 80원


그를 받쳐주는 세련되고 재치 있는 대사들 : 80원


이 초대형 껀수 이용해먹으려는 정치인들의 각종 지리멸렬도 재미있고 : 70원


아랍왕자 머니파워 구경 또한 제법 재미 : 50원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었다면 자칫 따분하거나 우울해질 수도 있었던 캐릭터가, 그로 인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 100원


더불어, 에밀리 블런트의 매력 및 기품 : 80원


아랍왕자 역의 아므르 와케드의 캐스팅 및 연기도 좋았다 : 70원


스코틀랜드의 풍광 : 50원


그곳에서의 플라이낚시가 만들어낸 시원스런 그림 : 80원


예멘 스펙터클 및 '사막캠핑'의 정취 : 80원


말하자면, 한 번 쯤 꿔볼만한 동화 같은 꿈 : 80원



인하

-830원



아랍왕자의 뜻이 단순히 연어낚시에만 있지 않음은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가능함에도, 그걸 중반까지 모른 척 끌고 가는 무리수 : -120원


여주인공('해리엇')의 오리지널 애인 및 그와의 감정 묘사 부족으로 인한, 로맨스에서의 긴장감 및 설득력 저하 : -120원


더불어, 남주인공('존스 박사')의 부부관계 갈등에 대한 묘사 또한 충분치 않고 : -80원


여기에, 상당히 작위적이고도 뜬금없는 후반부 연애갈등 및 대단히 예상대로인 그의 해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음 : -150원


또한, 막판 '사막낚시 프로젝트'의 위기 및 그 극복 또한 상당히 도식적 : -80원


서구와 중동의 화해, 낚시, 로맨스, 정치풍자를 모두 한 영화에 담으려 했으나, 어느 하나도 제대로 거머쥐지 못함 : -80원


이들 사이의 균형 또한 매끄럽지 않음 : -70원


전체적으로, 모든 이야기가 처음에 예상됐던 방향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 -100원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이슈인 '영국의 중동정책'은 그야말로 머나먼 남의 나라 이슈 : -30원


더구나 당 영화가 이미 2011년에 공개된 영화임에야 : -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920원 - 830 = 8090원







ⓒ copyright Han Dong-Won, 2014. All rights reserved.

본 저작물의 제목, 형식 등을 포함한 모든 내용은
대한민국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편집부 주

 

딴지일보 개편 이전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이곳(링크)

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한동원
트위터 : @HahnDongWon

편집 : 퍼그맨
Profile
딴지일보 공식 계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