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16.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16일
사막의 모래알만큼이나 무수한 돈 보유하신데다가 '혜안 및 비전'까지 겸비하신 아랍(정확히는 예멘) 왕자님께서 사막 한 복판에 강을 만들어 연어낚시 하고 싶으시다는 포부, 머나먼 영국땅에까지 와서 밝히시어, 결국 사막에 댐 쌓고 물 대는 프로젝트가 시작된다는 당 영화의 설정.
여기에서 왕자님에게 취미생활 이상의 큰 뜻이 있으심은 처음부터 누구나 알 수 있는 바, 그 사실, 한참 뒤에야 큰 비밀 알려주는 양 수줍게 밝혀주는 당 영화의 어정쩡한 낚시 의도를 접하는 순간 급 무너지기 시작한 당 영화에 대한 신뢰는, 낚시의 위험성을 다시 한 번 일깨워주고 있었더랬는데, 하긴.
멀쩡히 잘 흐르던 강 들쑤셔 헤집는 '혜안 및 비전'으로 유권자 표 낚았던 누군가의 낚시질에 비한다면야, 이 낚시의 위험성쯤이야 거의 제로라 하겠다만.
<사막에서 연어낚시 (Salmon Fishing in the Yemen)>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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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920원 |
아랍왕자의 '스코틀랜드 연어낚시 고국에서 재현 프로젝트'라는 설정 자체의 기발함 및 참신함 : 100원 그로부터 파생되는 각종 코믹함들 : 80원 그를 받쳐주는 세련되고 재치 있는 대사들 : 80원 이 초대형 껀수 이용해먹으려는 정치인들의 각종 지리멸렬도 재미있고 : 70원 아랍왕자 머니파워 구경 또한 제법 재미 : 50원 이완 맥그리거가 아니었다면 자칫 따분하거나 우울해질 수도 있었던 캐릭터가, 그로 인해 매력적인 캐릭터로 : 100원 더불어, 에밀리 블런트의 매력 및 기품 : 80원 아랍왕자 역의 아므르 와케드의 캐스팅 및 연기도 좋았다 : 70원 스코틀랜드의 풍광 : 50원 그곳에서의 플라이낚시가 만들어낸 시원스런 그림 : 80원 예멘 스펙터클 및 '사막캠핑'의 정취 : 80원 말하자면, 한 번 쯤 꿔볼만한 동화 같은 꿈 : 80원 |
인하 -830원 |
아랍왕자의 뜻이 단순히 연어낚시에만 있지 않음은 처음부터 충분히 예상가능함에도, 그걸 중반까지 모른 척 끌고 가는 무리수 : -120원 여주인공('해리엇')의 오리지널 애인 및 그와의 감정 묘사 부족으로 인한, 로맨스에서의 긴장감 및 설득력 저하 : -120원 더불어, 남주인공('존스 박사')의 부부관계 갈등에 대한 묘사 또한 충분치 않고 : -80원 여기에, 상당히 작위적이고도 뜬금없는 후반부 연애갈등 및 대단히 예상대로인 그의 해소는, 상당히 실망스러운 것이었음 : -150원 또한, 막판 '사막낚시 프로젝트'의 위기 및 그 극복 또한 상당히 도식적 : -80원 서구와 중동의 화해, 낚시, 로맨스, 정치풍자를 모두 한 영화에 담으려 했으나, 어느 하나도 제대로 거머쥐지 못함 : -80원 이들 사이의 균형 또한 매끄럽지 않음 : -70원 전체적으로, 모든 이야기가 처음에 예상됐던 방향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는다 : -100원 사실 이 영화의 핵심이슈인 '영국의 중동정책'은 그야말로 머나먼 남의 나라 이슈 : -30원 더구나 당 영화가 이미 2011년에 공개된 영화임에야 : -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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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920원 - 830원 = 80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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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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