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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0. 22. 수요일

요제프 K






편집부 주


이 기사는 개신교 일부 단체의 주장과 활동을 다루고 있습니다.


언급된 '인터콥' 등의 활동은 

개신교 내부에서도 논란(해당 기사)이 되고 있으며 

개신교 전체의 입장은 아님이 확인된 바,

이 점 참고하셔서 읽어주셔야 되겠습니다.






들어가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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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대한적십자사 총재가 된 김성주 (aka 비광 김성주 선생)의 발언이 정치권에서 주는 어그로에 목말라하던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몇 달 전 문참극 총리 지명자의 입에서 나온 그것과 크게 다르지 않아 참신함에서는 높은 점수를 받지 못하였지만, 한창 적십자사 총재 인선 관련 논란이 있던 터라 원하던 만큼의 어그로는 끌었다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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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건 뭐 Ctrl+C & Ctrl+V 수준이라, 표절 의혹까지 제기하고 싶다.

 

 

처음 문참극의 발언이 화제가 되었을 때


그건 일부 기독교인들의 생각이다.


개인의 일탈이다.


같은 말로 문참극을 비호하던 개신교 세력들도 이번엔 잠잠하고, 자타칭 '큰목사님'들도 이에 대한 해명 같은 것을 굳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아, 이들의 이러한 주장은 상당수의 개신교인들에게 동의를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실제 본 필자도 이러한 역사관을 가진 개신교인들을 많이 만나 보았다.


문참극이나 김성주의 발언 같은 개신교 공인의 발언이 화제가 될 때마다 일어나는 문제는 본 필자처럼 개신교 사상에 어린 시절부터 노출된 사람이 아니라면 도대체 저런 발언이 어디서 비롯되었는지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이다. 우리 사회에서 통용되는 역사관이나 세계관과는 전혀 다른 이야기가 아무런 배경 설명도 없이 툭 튀어나오다 보니

 

문참극이 우리 민족은 시련이 필요하다는데?

 

라는 어그로에

 

...

 

이라는 짧은 반응에 이은 단순 갈등의 소비만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시련말고) 이해가 필요하다.


왜 개신교인들은 이런 생각을 갖게 되었으며 그 생각의 기원은 어디인지. 그리고 한걸음 더 나아가 이런 말을 하는 개신교인에게 뭐가 어떻게 잘못 되었는지를 설명해줄 필요가 있다. 그러려면 먼저 이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럼 같이 알아 보도록 하자.

 

 

  

평행이론과 선민사상

 

 

기본적으로 한국 개신교인들의 머릿속엔 선민사상이 주입되어 있다. 다른 말론 '우린 하나님이 선택하신 특별한 민족' 이라는 생각이 공유된다 할 수 있겠다. 이러한 선민사상을 이해하기 위해선 우선 구약성서의 주인공인 유대민족의 역사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구약성서에 따르면 이 유대민족은 여호와()의 선택을 받은 특별한 민족이다. 이 특별한 민족이 여호와의 선택을 받은 것은 이들이 잘나서가 아니라 태초부터 계획되어온 여호와의 뜻 (하나님의 뜻에 따라 메시아 (예수 그리스도를 배출할 민족으로 지정된 것이다.


구약성서는 어떻게 이 선택 받은 민족이 메시아를 배출하기 전까지 여호와와의 관계를 이어 나가는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여기서 문제는 우리나라 개신교인들이 이러한 구약성서에 나오는 유대민족의 여러가지 특성들이 우리 민족의 그것과 굉장히 흡사하다고 주장하는데서 시작된다.

 


1. 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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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도 우리나라처럼 주변에 강대국들이 많았다. 마치 원나라가 일본을 침공 하기 위해 고려에서 배를 만들었듯, 그리고 풍신수길이 대륙으로 진출하기 위해 조선으로 쳐들어 왔듯, 이스라엘 주변에 있는 이집트나 바벨론 같은 나라들이 힘을 길러 세력 확장을 할 때 반드시 거쳐가야 하는 곳이 바로 팔레스타인 땅 (이스라엘이 위치했던 땅이었다.

 


2. 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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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오름 돋게도 마치 우리나라가 해방 직후 분단이 되고, 한반도 북부지방이 '빨갱이 괴뢰정부'에 의해 불법점유 당하여 공산화 되었듯, 이스라엘 왕국도 솔로몬 왕이 죽고난 이후 일어난 반란에 의해 두동강이 났다. 북이스라엘과 남유다로 나뉜 이스라엘 왕국의 정통성은 아무래도 다윗왕과 솔로몬왕의 피를 이어받은 왕이 다스리는 남유다에 있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유대교''유대민족'은 전체 이스라엘에서 갈라진 이 남유다에서 이어져온 것이라고 보는 것이 합당하다. 남한과 남유다라... 솔깃하지 않은가?

 

 

3. 노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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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 초부터 약 30여 년간 일제의 식민지배를 당한 우리나라처럼 유대민족은 굴욕을 당한다. 우상숭배를 일삼던 북이스라엘이 북에서 일어난 아시리아로 인해 멸망하고, 그의 전철을 밟아가던 남유다 역시 동에서 일어난 바벨론 왕국에 의해 국토를 유린당하고 엘리트층은 포로로 끌려간다. 이후 바벨론을 멸망시킨 페르시아의 지배를 거치고 그들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오기까지 그들은 굴욕의 70년을 보낸다


이렇게 '하나님의 뜻'을 어긴 죄값으로 '시련'을 당하는 유대민족의 이야기는 구약성경의 아주 중요한 부분이다. 이 역시 우리나라의 일제시대와 겹쳐져 해석되곤 하는데, 앞서 살펴본 김성주/문참극이 말한 '하나님의 시련'이 이러한 맥락에서 나오는 것이다. 다 우리가 불법을 저질러 받게 된 하나님의 시련이라는 것이다.

 

 

4. 디아스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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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는 인구 대비 이민자가 굉장히 많은 민족이다. 이게 전부 누구 때문이라고 하긴 좀 그렇지만 (누구겠음?) 조국에 대한 희망을 저버리고 새로운 꿈을 찾아 다른 나라로 간 사람이 많다는 점은 안타깝기 그지 없다.


기원후 70, 끈질긴 저항을 뚫고 예루살렘을 함락시킨 로마제국은 '유대인 얘넨 당최 복종을 않는 민족이군...' 이라는 생각을 갖게 되고, 결국 예루살렘에 있던 유대인들에게 '예루살렘을 떠나라' 는 명령을 내린다. 이렇게 고향 땅을 떠나게 된 유대인들의 떠돌이 생활은 세월이 한참 흘러 세계 2차 대전이 끝나 팔레스타인에 이스라엘을 건국할 때까지 이어진다. 이러한 그들의 방랑을 '디아스포라'라고 한다.

 

 

5. 우수한 민족

 

역사 이야기는 여기까지 하고 민족 특성으로 넘어와 보자


가끔 인터넷에서도 떠도는 아이큐 드립 중 '세계 아이큐 1위는 유대인, 2위는 한국인'이라는 말이 있다. 본 필자는 아이큐에 숫자로 써 내려간 지능수치에 근거하여 사람들을 줄 세우기 하려는 사악한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여 아이큐 자체를 싫어하지만,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은 자신의 아이큐가 높다는 것에 굉장한 자부심을 부리며 산다. 이러한 생각들이 모여서 '똑똑한 민족' 이라는 민족 부심까지 형성되고, 전 세계에서 제일 똑똑한 유대인 다음으로 똑똑하다는 것에 까지 이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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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서 유대인의 교육까지 본받자는 다큐멘터리와 책자까지 생산되어 세계 1등 민족은 (역시 하나님의 축복을 받은) 유대민족이라는 주장을 하는 자들까지 나타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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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결론적으로 세계에서 제일 돈 많은 유대인 다음으로 돈이 많게 될 것이라는 희망도 엿보인다. (자본 만세!!!)

 

  

6. 단일민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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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약성서 맨 앞에 보면 나오는 것이 바로 '족보'이다.


누가 누구를 낳고.. 누가 누구를 낳고...


이러한 기나긴 족보의 결과는


예수님은 다윗의 후손이고, 아브라함의 후손이고, 그래서 메시아의 정통성이 있다.


라는 것이다.


비록 현재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더 이상 이러한 족보 문화를 숭상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구약성서가 쓰여지던 당시의 유대인들은 자신의 족보를 굉장히 소중히 여기는 문화가 있었다. 이러한 이들의 '피'를 중요시 여기는 문화는 (전 국민이 양반이라는 결론을 주는 행복한 책) 족보를 중시하는 우리나라 사람들과 통하는 부분이 있다. 애국심이 타 민족보다 우리가 우월하다는 민족부심을 만나면 무서운 시너지 효과를 내기 마련이다.

 

 

7. 축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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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마지막으로 우리나라랑 이스라엘 둘다 축구를 굉장히 못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8. 종합

 

이러한 유대민족과 우리 민족의 공통점을 마치 위대한 역사 탐험가가 되어 뒤지다 보면 이 모든 특성들이 신기하게도 마치 레고 블럭이라도 된 듯 착착 들어맞아 구약의 유대인과 신약 (예수님 이후는 다 신약이다의 우리 민족 간의 평행이론이 완성된다!!!

 

구약시대에서 하나님이 유대민족을 택하시어 메시아를 준비케 하신 것처럼 신약시대에 우리를 택하신 하나님은 결국 우리 민족에게 시련을 주시어 하나님의 강한 전사로 키우신 다음 그 큰 뜻을 펼치시려는 것이 바로 하나님의 계획이신 것이다!!

  

유대민족과 우리 민족을 어설프게 엮어서 평행이론을 만드는 이런 행위들은 문제가 많다. 역사는 '만약'이라는 가정을 허용하지 않지만, 만약 유대민족이 현재의 집시처럼 중세시대 그대로 유럽에서 멸시받고, 소액 금융업, 즉 고리대금업이나 하며 살았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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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 희곡 원작의 2004년도 영화 <베니스의 상인>

알 파치노(의자남 가슴에 손을 댄 사람)가 악독한 유대인 고리대금업자 샤일록 역을

제레미 아이언스(의자에 묶인 사람) 가  살점을 담보로 보증을 선 안토니오역을 맡았다.

 

 


중세시대의 유럽인들처럼 '예수님을 죽인 바리새인(유대인 종교 지도자들 중 한 부류)의 후손들...' 이라며 혀를 끌끌 차지 않았을까? 뒤이어 '예수님을 죽이니 저런 시련을 받는다' 라며 말이다. 결국 그들의 경제적인 성공에 눈이 멀어 이런 어설픈 평행이론을 만들어 낸 것이다. 그리고 이렇게 만들어낸 평행이론은 이후 살펴볼 세계관의 일부로 적절히 활용된다.

  

 

 

서진이론과 예수님의 재림

 


이렇게 구약성서의 유대민족처럼 하나님의 계획에 의해 '택하심'을 받은 우리 민족은 과연 어떻게 그 큰 뜻을 따를 것인가? 이렇게 우리 민족이 신약성서의 유대인이라고 주장하던 이들은 굳이 자신들의 명민한 두뇌를 굴려 이 '하나님의 뜻'을 알아내기로 결심한다.


서진이론은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개신교는 종말의 종교다. 세상에 종말이 와서 예수님이 재림하고 세상에 심판을 내리고 영원한 하나님의 나라를 만드는 것을 꿈꾼다는 말이다그러면 세상에 종말이 오고 예수님이 재림하시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루살렘까지 복음이 전파되면 된다.

 

여기서 나오는 복음의 본 뜻은 좀 더 복잡하나, 역사관/세계관을 논할 때는 단순히 개신교의 세력이라 보면 되겠다.

 

서진이론을 간단히 설명하자면 다음과 같다.

 


1. 복음은 팔레스타인에서 시작한다.


2. 예수님 사후에 여러 제자들과 사도들의 활약으로 당시 지중해 세계였던 로마가 기독교화된다.


3. 로마 멸망 후 기독교를 이어받은 영국은 역시 '하나님의 뜻'에 의해 대영제국으로 발전한다.


4. 그 다음엔 청교도 영국 이민자들로부터 떨어져 나온 개신교 국가 미국이 세계 최강대국이 된다.


5. 그리고 현재 세계에서 개신교 신앙이 가장 강력한 한국 역시 '하나님의 뜻'으로 개신교 국가가 되었다.


6. 이제 한국이 서쪽으로 '하나님의 뜻'을 따라 복음을 전하여 예루살렘에까지 복음이 전해지도록 하면 된다


그것이 한국 개신교의 사명이다.



 이 이론을 다른 말로 하면



1. 기독교/개신교의 전파는 바톤터치 형식으로 동풍을 타고 각 나라로 이어진다.


2. 기독교/개신교가 들어오기 전까지 각 국가들의 역사들은 미개하거나 야만했다.


3. 이전의 야만적인 역사와 고난은 모두 '하나님의 시련' 이다.


4. 기독교/개신교가 들어오면서 사회가 '정화'되어 결국 그들이 '세계의 중심'이 되었다.


5. 이 모든 세계의 중심 이동은 '하나님의 선택받음'으로 인함이다.


6.  우리나라는 20세기 초, 서쪽의 미국으로부터 복음이 들어왔고 이 역시 의심할 여지 없지 '하나님의 뜻'이다.



 

 머릿속에 커다란 움짤 세계사 지도를 하나 그려보자대충 그림이 그려지는가동풍을 타고 서쪽으로 옮겨지는 불길이?

 

 

1. 역사 부정

 

이러한 역사관/세계관, 즉 복음이 우리나라에 들어오면서 우리나라가 하나님의 '택하심'을 받았다는 주장은 각종 부작용을 낳게 된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역사부정인데, 이걸 믿는 사람들은 20세기 초반 서진이론을 따라 미국을 통해 한반도로 복음이 들어오기 이전의 모든 역사를 '죄인의 역사'라 하여 부정하려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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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 사진은 세계 최대의 개신교회인 순복음교회 게시판에 올라온 글이다. 게시판 담당자(목사로 추정)가 친절하게 '고니시 장군을 순교시킨 이순신 장군이 잘못했다.' 라고 답변해 주고 있다.


이러한 일련의 행위들은 모두 개신교 상륙 이전의 역사를 부정하고, 서진이론에 근거하여 진정한 역사는 복음이 한반도에 들어온 이후부터 시작이라는 논리를 따르기 위함이라 볼 수 있다.

 

이런 사상의 변형으로 '복음 근대화론' 이라는 것이 있다.


우리나라의 근대화와 후진국 탈출 및 경제성장은 전부 복음이 한반도에 들어와서 이루어졌다는 이론이다.


몇 년 전 이명박 전 대통령 각하께서 서울시장 시절에 하신


우리 온 가족이 예수님을 믿고 부자가 되었다


라는 간증에 듣고 있던 청중들이

 

아멘!”


이라 큰 소리로 화답한 것이 이러한 사상의 좋은 예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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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이 이론은 막스 베버의 명저 '프로테스탄트의 윤리과 자본주의의 정신'에서 기원한다고 반박할 수도 있다. 막스 베버는 독일의 프로테스탄트와 카톨릭 신자들을 비교하면서, '직업 윤리를 강조하고 근면 성실함을 미덕으로 삼는 프로테스탄트들이 그러한 사상적 배경이 없는 카톨릭 신자들에 비해 자본주의 경제에서 더 높은 경쟁력을 가진다' 라는 초기 사회학의 한 획을 긋는 이론을 폈다그러나 이 반박은 단순 변명이라는 생각 밖에 들지 않는다.


솔직해지자.


이러한 '복음 근대화론'은 우리나라 특유의 기복신앙에 근거한 것이다. 북 이탈리아의 카톨릭 도시국가들의 부유함을 설명하지 못하는 등 막스 베버의 이 책도 허점이 많았고, 현대에 들어서선 근면 성실과 직업윤리의 강조는 개신교인들만의 윤리는 아니게 되었다.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 대한 이런 시선은 그 경제 성장을 반인반신께서 혼자 이룩하셨다는 박교신자들의 주장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한다.

결국 '복음 근대화론' 역시 '우린 선택 받았다'라는 명제를 뒷받침한 장치일 뿐이다.

 

 

2. 무리한 선교

 

이쯤에서 한번 정리해 보자.



1. 서진이론에 근거, 복음은 팔레스타인 - 로마 - 영국 - 미국을 통해 한반도로 들어왔다.

 

2. 복음이 들어오기 전까지의 역사는 죄인의 역사이고 그들은 모두 지옥에 갔다.

 

3. 복음이 들어오면 경제적 부유함이 따라 들어오기 때문에 우리나라는 잘살게 되었다.



  

이러한 명제들의 결과로 우리나라는 하나님이 선택하신 민족이 되어 경제적인 풍요를 누리게 되었다. 그러니 이젠 그것을 동력으로 삼아 서진이론을 따라 예루살렘까지 복음을 전파 해야 할 의무가 있다.

 

머릿속에 세계 지도를 다시 한번 그려보자복음이 지구를 한 바퀴 돌아서 다시 예루살렘으로 가야 예수님이 재림하신다고 했는데우리나라의 서쪽엔 중국 공산당 빨갱이와... 이크이슬람이 있다.


무리한 선교는 바로 여기서 시작된다.

 

2007년 분당샘물교회 사건을 기억 하실 것이다굳이 정부에서 가지 말라고 말리는 곳에 이들이 간 이유도 그렇고단기선교라는 명목하에 타국 타종교의 성지에 가서 땅밟기와 같은 행위를 하는 이들도 결국 복음이 서진하여 예루살렘에 닿아야 한다는 주장을 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에 세뇌되어 그런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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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종말과 예수님의 재림이라는 거대한 목표 앞에 다른 이성적 행동들이 가려지는 것이다이런 행위들의 뒤편엔이를 선동하는 개신교 지도자들의 계산이 깔려있다.


본 필자가 들은 바에 따르면 '이렇게 일을 벌여야 젊은이들이 좋아한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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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오마이뉴스

 

 

앞서 살펴본 서진이론에 기반한 선교사업을 하는그리고 땅밟기로 욕도 많이 먹기로 유명한 '인터콥'이라는 선교단체는 '백 투 예루살렘이라는 표어를 걸고 젊은이들을 장기/단기로 서쪽으로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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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점에서 드는 한가지 의문점이 있다.

 

왜 중국은 내버려두고 이슬람으로 가는가?

 

이들이 지극히 목표 지향적이기 때문이다.

 

굳이 예루살렘와 한반도 사이에 있는 모든 나라들을 '복음화'할 필요는 없고, 바로 예루살렘 주변에 있는 이슬람 국가들을 복음화 한다음 예루살렘을 공략하면 임무 완수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이다.


그리고 최근 들어 이어지는 이슬람 세력의 강경한 태도로 애를 먹던 이 선교단체는 새로운 전략을 가지고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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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교활동이 어려운 이슬람국가들을 건너뛰고 바로 팔레스타인으로 가자는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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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 - NEWS M

 

그러나 그들이 택한 전략적 선교 사업지는 팔레스타인. 중동에서도 가장 분위기가 험악한 곳이다.


현재 인터콥에 대한 이단 시비과 그에 대한 사설이 종종 보이긴 하지만, 대부분의 개신교인들은 이들의 '백 투 예루살렘' 사업의 기본 사상에는 암묵적으로 동의하고 있다. 이 배경엔 대형교회 목사들의 지원과 신도들에 대한 역사관/세계관 교육이 있을 것이다.

  



나가며


그러면 이번엔 평행이론과 서진이론을 묶어서 정리해보자.

 

예루살렘에서 시작한 복음이 세계를 한바퀴 돌아 다시 예루살렘으로 간다는 서진이론의 도상에 있던 우리나라는 미국에서 건너온 복음을 잘 이어받아 경제 성장을 이룩하였다. 우리나라는 '하나님의 뜻'에 따라 선택받았고, 마치 구약에 선택을 받은 유대민족처럼 신약에 선택받은 대표민족이 되었다. 유대민족과 우리 민족의 공통점들을 헤아려보면 마치 평행이론처럼 놀랍게 맞아 떨어지는 것이 그 증거다. 이렇게 세계 복음의 중심이 된 우리나라는 앞장서서 예수님의 재림을 앞당기는데 공헌해야 한다.

  

역사의 흐름은 파악하기 쉽지 않다. 과거에 일어났던 일이 현재에 비슷하게 재현될 수는 있지만 결코 똑같이 일어나진 않는다. 그리고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더욱 힘들다. 비록 개신교인들이 진리라고 믿는 성경에 기반한 추론이라 할 지라도 제한된 텍스트를 바탕으로 세상 만사를 해석하려 드는 시도는 개신교 입장에서 봐도 그저 심각한 오류투성이일 것이다. 최근 김성주/문참극의 부적절한 발언들은 이러한 오만한 역사 해석의 결과라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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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수가 줄어가는 개신교 내의 젊은 층에게 새로운 동기를 부여하고, 교회 내부에서 일어나는 기득권층에 대한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 각종 선교 프로젝트를 벌이는 개신교 지도자들, 그리고 이것을 이용하는 선교단체의 지도자들은 비난 받아 마땅하다


이러한 평행이론과 서진이론은 약소국 컴플렉스와 국뽕, 그리고 어설픈 경전해석이 짬뽕된 위험한 음모이다. 사람들을 그릇된 역사관으로 세뇌시켜 종교 권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이렇게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이루어지는 역사 왜곡과 선동질에 대한 개신교 내부의 자각이 필요하다 생각된다. 또한 우리 사회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개신교인들이 배척의 존재가 아닌 상생의 존재인 만큼, 잘못된 역사관을 가진 개신교인들의 행동 원인에 대한 비개신교인들의 이해도 필요하다.

 

끝.

 





요제프K

트위터 : @JosefK44 


편집 : 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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