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0. 23.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0월 23일
부부가 친구-동지 아닌 숙적-원수일 가능성을 논한 영화가 처음이던가? 아니다.
미디어를 통해 진실이 퍼지는 것이 아닌, 미디어가 퍼뜨리는 것이라면 모든 게 진실이 됨을 묘사한 영화가 없었던가? 아니다.
사이코-소시오패스의 치밀섬뜩 행각 및 그를 추적하는 스릴러가 이 뿐이었던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세 요소를 동시에 한 영화에 짬뽕져 어우러지게 하여 이 정도의 폭발력을 빚어냈던 영화가 있었던가? 없었다. 적어도 필자가 알기론.
그럼에도, 오랜만에 드높은 완성도의 스릴러를 관람했음에도, 남아있는 이 무거운 뒷맛은 무엇인가. 아마도 그것은 웬만큼 독해서는 이젠 어디 가서 명함도 못 내밀 사이코-소시오패스 캐릭터들의 날로 강해져 가는 독성 때문이리.
그리고 점점 무뎌져 갈 우리의 감각 때문이리.
<나를 찾아줘>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
인상 +1510원 | 무엇보다도, 근래 들어 가장 강력하고 예리한 매스미디어 비판 및 정체폭로 : 150원 이에 더해, 부부라는 관계에 대한 극잔인하고도 냉소적인 통찰 : 150원 그와 스릴러의 절묘한 결합 : 150원 더불어, 근래 들어 가장 골때리고도 무시무시한 캐릭터 등장 : 120원 그것을 가능하게 한, 잘 짜인 시나리오 : 150원 그리고 배우들의 연기 : 150원 특히 로자먼드 파이크의 연기 : 120원 세련된 대사 : 80원 보여줄 것과 아닌 것에 대한 적절한 판단 : 100원 오바와 겉멋을 배제한, 엄정한 미술과 촬영 : 80원 음악, 특히 클라이막스에 해당되는 그 장면에서의 : 80원 결론적으로, 전반 약 50분가량의 밋밋함을 잘 넘기고 나면 근래 최고의 스릴러를 볼 수 있을 것 : 150원 중요하고도 충격적인 진짜 사건은, 실종사건의 전말이 밝혀진 그 다음에 본격 벌어지기 시작하므로 : 0원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사이의 틈, 그 무한대로 깊은 틈 : 150원 |
인하 -830원 |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전반의 밋밋함은 어쩔 수 없다 : -150원 지방 소도시의 쓸쓸함과 건조함도 이 밋밋함에 한 몫 : -120원 그래야 했던 이유는 나중에 충분히 납득된다만, 아무튼 이 부분에서의 편집 및 시간의 배열도 다소 혼란스럽고 : -80원 중반부에 드러난 실종사건의 전말도, 전반부에서 이미 충분히 예상 가능 : -50원 따라서 실종사건의 전말을 줄줄 해설하는 나레이션도 그닥 충격적이거나 반전스럽지 않은 : -50원 하여, 2시간 29분이라는 상영시간은 다소 과하다 싶음 : -70원 연기의 완성도와는 별개로, 로자먼드 파이크가 그 역에 어울리는 배우였는지에 대해서는 미량의 의문 : -20원 아무튼, 영화가 남긴 질문의 뒷맛은 결코 가볍지 않다 : -0원 |
적정관람료 : 8000원 + 1510원 - 540원 = 8970원 |
ⓒ copyright Han Dong-Won, 2014. All rights reserved.
본 저작물의 제목, 형식 등을 포함한 모든 내용은
대한민국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편집부 주
딴지일보 개편 이전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
검색어 제한 안내
입력하신 검색어는 검색이 금지된 단어입니다.
딴지 내 게시판은 아래 법령 및 내부 규정에 따라 검색기능을 제한하고 있어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전기통신사업법 제 22조의 5제1항에따라 불법촬영물 등을 기재(유통)시 삭제, 접속차단 등 유통 방지에 필요한 조치가 취해집니다.
2. 성폭력처벌법 제14조, 청소년성처벌법 제11조에 따라 불법촬영물 등을 기재(유통)시 형사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
3.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제11조에 따라 아동·청소년이용 음란물을 제작·배포 소지한 자는 법적인 처벌을 받으실 수 있습니다.
4.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및 시행령에 따라 청소년 보호 조치를 취합니다.
5. 저작권법 제103조에 따라 권리주장자의 요구가 있을 시 복제·전송의 중단 조치가 취해집니다.
6. 내부 규정에 따라 제한 조치를 취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