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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13. 목요일

편집부 챙타쿠








아, 2015년이다. 태어난 게 엊그제 같은 데 벌써 20대 중반(응애), 분명 태어났을 때만 해도 광복한지 50년이 안 됐었는데 어느새 광복한 지 70주년이나 되었다. 우리나라가 일제 치하에서 벗어난 지 70년이나 됐다는 얘기다. 시간 한 번 참 빠르다.


이런 광복 70주년을 기리기 위해 박근혜 대통령께서 여러 가지 일을 단행하시었다. 아주 반가워 마지않는 업적으로는 ‘8월 14일 임시공휴일 지정’이 있다. 포털에 ‘박근혜 임, 기’를 치던 손을 ‘박근혜 임, 시공휴일’을 치게 만드는 정치력. 광복 70주년을 맞는 대통령의 자세에 하나도 모자람이 없다. 비록 민간 기업체는 자율적으로 휴무를 결정한다지만 나는 쉬니까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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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정말 '박근혜 임기'가 아닌 '박근혜 임시공휴일'을 검색하려고 했다.


휴일이 생긴 직장인들이 집에만 있을 리가 없다. 분명 여기저기 돈을 쓰러 다닐 것이다. 일설에 의하면 하루 휴일로 얻을 수 있는 경제적 이익이 무려 1.3조라고 하니, OECD 기준 노동 시간이 가장 긴 한국 사람들에게 휴일이라는 달콤함을 선사하는 것은 물론 내수까지 진작할 수 있다.


대통령의 은혜에 화답하기 위해 기업들도 광복 70주년을 축하하고 있다. 삼성생명의 경우 광복절에 태어나는 아이에게 무상으로 어린이 보험을 들어준다고 하며, 무려 에버랜드는 태권도 도복을 입고 오면 입장권을 할인해준다고 한다. 온 동네의 태권도 사범님들은 도장의 친구들을 데리고 에버랜드에 방문하자. 그곳에서 함께 태권도 시범을 보여도 아주 좋겠다.


한편 대통령께서 광복 70주년 기념으로 임기 3년 만에 경제인들을 비롯한 범죄자들을 사면해준다고 한다. 사면 목록에 SK 최태원 회장 등 재계 인사들이 14명이나 포함되어 있지만, 절대 기업들이 대통령의 사면이라는 은혜에 감동해서 이런 이벤트를 하는 건 아닐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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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라 우연이다. 절대로 일부러 그랬을 리가 없다

<더피알>


하루 만에 1.3조의 경제이익도 생기게 하는 천지개벽할 만한 대통령님의 은혜를 사사받았지만, 우리는 광복 70주년을 맞이할 자세가 되지 않았는지도 모른다. 생각해보자. 광복한 지 70주년을 맞이하는 동안 우리는 ‘선진한국, 국민통합, 통일국가 달성’이라는 미완의 과제들에 대한 돌파구를 찾아왔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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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답은 “아니올시다” 선진한국에도 미치지 못했고, 국민통합 또한 이루지 못했다. 2015년을 완전한 광복의 원년으로 만들기 위해선 이러면 안 된다. 광복 70주년을 맞아 애국심을 더 키울 필요가 있다. 국민적 에너지를 모아 대한민국 재도약의 동력이 되려면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 우리는 아직 배고프다.


라고 하지만 1945년으로 타임머신을 타고 갈 수는 없는 바, 아름다운 임시공휴일로부터 시작하는 광복절 휴일을 이용해서 애국심을 키워보도록 하자.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준비해보았다. 절대 이것은 국뽕이라고 불리는 그런 게 아니다. 단지 애국심을 키우기 위한 커다란 움직임일 뿐이다. 정말이다.



1. 노래

광복절 연휴에도 일을 나가는, 하지만 광복 70주년을 기념하기에 본인의 애국심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다. 시간과 돈을 거의 안 들이면서 국뽕애국심을 키울 수 있다. 단돈 600원이면 가능하다.

1) 강남스타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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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 노 갱남스타일?”


당연히 “예스, 아이 노.” 한국인이라면 2012년 전 세계를 평정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을 모를 수가 없다. 아니, 몰라선 안 된다. 비록 제목에서부터 ‘스타일’이라는 양이(
洋夷)의 언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한국과 싸이라는 존재를 전 세계 알린 <강남스타일>은 국뽕, 아니, 애국심을 이미 어느 정도 장전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냥 알고 있어야 한다. “두 유 노 갱남스타일?”라는 문장을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으면 금상첨화. 애국심의 발로로 모든 외국인을 만나면 한 번씩 외쳐주자.

애국심의 모범이라고 생각하여 “두 유 노 갱남스타일?”을 제대로 시전한 용기 있는 기자를 소개한다.

2012년 10월 미 국무부의 브리핑 자리에서 
어느 한국인 기자가 추가질문 기회 때 저 주옥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사람이라면 이 정도 패기는 갖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강남스타일> 정도는 누구나 알 수 있고, 실제로도 유명해 저 정도로는 쉽게 국ㅃ, 그러니까 애국심을 키울 수 없다. 국무부 브리핑 자리에서 당당하게 강남스타일을 아냐고 물어보는 정도가 아니라면 이 정도론 부족하단 말이다. 거기다 싸이는 강남만을 언급하고 있다. 자칫하면 우리나라를 모르는 사람들은 서울, 아니 나아가 한국에는 강남 밖에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입장을 바꿔서 한 외국 가수가 <아크라 스타일>이라는 노래를 부른다고 생각해보라. 그 ‘아크라’가 가나의 수도인지 알 게 무엇인가)


아직 애국 주사를 가장한 국뽕 주사는 한참 모자라다.


2) B.I.G - 안녕하세요


노래가 나왔는지 3년이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아직도 체육관에서 매일 같이 들을 수 있는 <강남스타일>과 달리 진짜 애국심을 100% 농축해 만든 노래다. 지금 당장 음원사이트 멜○을 켜서 다운로드 받을 준비를 하자.


‘국뽕돌’로 불리는(진짜다) ‘B.I.G’의 <안녕하세요>다. 서울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강남’이 들어가는 <강남스타일>과 달리 제목은 수수하다. 동명의 노래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을 정도로 평범하기까지 하다. 제목은 그렇다. 제목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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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춤부터 남다르다. 잘생기고 멋진 척 하는 다른 남자 아이돌들과 달리 무대 위에서 태극기를 흔들고, 무궁화를 만들고, 국기에 대한 경례까지 한다. 하나도 특별하지 않은 그룹명에 인사성이 바르다는 것 빼고는 하나도 기억에 남지 않는 곡명에 비해 매우 알찬 구성이다. 어째 오뚜 3분 카레보다 3분을 더 알차게 쓰는 것 같다.


알뜰한데다 절대 국뽕이라 말할 순 없는 향기가 나는 춤에 비해 가사는  실로 범상치 않을 정도로 '나는 국뽕이다'를 외치고 있다. 각색이라고는 개구리 콧구멍만큼도 없었음을 맹세한다.

한국, 여기는 코리아

아시아 제일가는 강남 스타일이야

이거는 내가 쓰는 말 한글이야

작지만 뻑가게 큰 그런 나라야


인터넷 속도는 우리가 젤 빨라

니가 보는 TV도 젤 잘 팔려


우리나라 자동차로 아우토반 달려

인천 Airport에서 전세계로 날라


(중략)


북위 37 동경 126 한국 K-Pop 세계모두 집합

아리랑 고개 넘어 피는 무궁화 꽃 차렷, 경례, 싸워 태권도


김치, 떡갈비, 불고기, 맛있는 삼겹살 It’s so tasty

김밥, 떡볶이, 비빔밥, 맛있는 삼계탕 It’s so tasty


긴 말이 필요없다. 3분이라는 짧은 시간 안에 모든 애국심을 녹여내고, 무지한 개인들을 계몽시켜주기까지 한다. 배달의 민족, 아, 아니 배달민족임을 언급하지 않은 건 조금 아쉬우나, 조선시대에 만들어진 한글부터 원조 가카의 부인인 김윤옥 여사의 한식세계화까지 알뜰하게 담아내고 있다.


2. 영화

스마트폰을 통해 항상 멀티미디어를 접할 수 있는 오늘날, 시시하게 청각만을 자극하는 노래를 애국심 고취의 수단으로 쓸 것인가! 현대인답게 멀티미디어를 이용해 숨어있는 국뽕, 아이쿠 실수로 말해버렸다. 여하튼 그거를 깨워보자. 아주 시간 가는 줄 모를 것이다. 모두들 연휴 내내 할 거 없는 거 안다. (본인도 없다능...) 한 번에 두 시간 정도 빡시게 집중해서 속성으로 애국심을 키울 수 있다.

1) 김치 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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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 고춧가루가 들어온 건 임진왜란 때라고 한다. 임진왜란 때 일본을 통해 고춧가루가 들어왔고 그 이후 우리 민족은 빨간 김치를 먹기 시작했다. 그 전에는 김치를 안 먹었냐고? 그럴 리가 없다. 김치의 민족 답게 임진왜란 이전까지 백김치를 먹었다. "두 유 노 김치?"


이렇게 유구한 역사와 전통이 있는 김치를 소재로 한 영화가 하나 있었으니, 그 이름도 놀라운 <김치 전사>라는 애니메이션 영화다.

 
심플하게 예고편부터 보고 오자. 극장에서 상영된 애니메이션 맞다.

<김치 전사>는 김치 전사가 질병마왕이 도심에 퍼뜨린 신종플루와 광우병 같은 질병을 물리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권법과 총각무로 만든 쌍절곤을 휘두르며 귀신같이 나타나 나쁜 질병들을 없애버린다. (전염병이 돌 때마다 '김치를 먹으면 예방할 수 있다'는 정부의 말이 사실이었다!) 가끔 김칫국물 총을 사용하는 야비함도 보여주지만... 흠, 그런 건 모른 척 해주도록 하자. 원래 전사의 길은 외로운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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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김치싸대기. 김치 전사라고 해서 이렇게 싸우진 않습니다.

김치 전사가 이렇게 고생을 한다. 이런 모습을 보고도 눈물이 나지 않는가? 나라의 안위만을 걱정해 밤낮 잠을 자지 못하는 우리네 대통령을 보는 것 같다. 무려 자신의 한 몸을 희생해 나쁜 질병들을 혼내주는 헌신이라니, 이 숭고한 움직임에 눈물이 나지 않는다면 아직 국뽕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좀 더 분발하자.



2) 레모 윌리엄스: 모험의 시작(Remo Williams: The Adventure Begins)

이 영화는 딴지일보 퍼 모 기자의 지나친 추천에 의해 넣었다. 퍼 모 기자의 애국심(이라고 쓰고 국뽕이라고 읽는다)의 99.3%는 다 이 영화를 통해 일구었다나 머라나. 어찌됐든 이 영화는 애국심은 물론 ‘내가 한국인이다’라는 자부심까지 키워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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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모>는 1980년대 중반에 나온 미국 영화로, 레모라는 뉴욕의 한 경찰관이 비밀조직에 들어가면서 한국인 치운(지운)에게 신안주라는 무술을 배워 악당을 물리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참고로 신안주는 한국에서 전해지는 암살술이며, 신안주에 살해 된 사람들에는 징기스칸, 알렉산더, 나폴레옹 정도가 있다고 한다. 제자 레모의 “나폴레옹은 자다가 죽었잖아요.”라는 반문을 치운 사부가 “완벽하게 암살당한 거”라며 일축했으니 나폴레옹의 죽음에 대한 의문따윈 접어두자. 



이 영화를 두고 전형적인 미국 영화에 나오는 사부가 한국인일 뿐이지 않냐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신안주의 대가 치운 사부는 그리 만만한 사람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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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을 피하는 치운 사부. 총 따위는 그냥 피하는 거다. 


이런 위인이 한국인이라니 자랑스럽기 그지없다. 한국인은 세상에서 가장 신성한 민족이라며, 다른 인종에 대한 폄하를 서슴지 않는 치운 사부이지만, 그런 디테일한 부분까지 신경 쓰면 머리가 아프니 넘어가도록 하자. 치운 사부가 중국인 같은 옷을 입고 있고, 한국 사람이 아닌 것 같아도 신경쓰지 말자. 중요한 건 이 영화가 얼마나 가치있느냐다. 그런 면에서 <레모>는 광복절 연휴에 놓쳐서는 안 될 영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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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한다.


이외에 <디워>, <연평해전>과 같은 영화들이 있으나 위의 작품들의 강렬함에 순서가 밀리고 말았다. 그 점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



3. 봉사활동


국뽕, 자꾸 실수를 한다. 죄송하다. 애국심을 키우는 다른 방법도 있다. 광복절 연휴에 집에서 노래만 듣고 영화만 보지 말고 밖으로 나가 우리의 어버이들을 도와보자. 아무리 폭염이 가시고 말복도 지났다고 해도 당장 밖에 있으면 땀이 비오듯 난다. 이런 날씨에 나이 드신 분들이 얼마나 힘드시겠나. 이럴 때 함께 밖에 나가서 어버이들의 벗이 되어드리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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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이나 확성기를 들고 나가면 더 효율적이다.


자칫 뻔하디 뻔한 관제 반공시위로 보일 수는 있겠지만, 무엄하게 '관제' 같은 수사를 함부로 붙여서 판단하면 안 된다. 단체 이름에 써있는 '국민'이라는 글자만 봐도 얼마나 애국심 넘치는 분들인지 파악 할 수 있다. ('애국'이라는 글자를 애용하는 분들도 있다) 이게 다 애국심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일이다.


여기에 조금이라도 이바지 하자는 마음에서 광복절 연휴에 북이나 확성기를 들고 봉사활동 나갈 것을 권한다. 뉴욕에 사는 사람을 뉴욕커라고 부르듯, 몇 번 봉사활동을 가서 확성기로 소리 좀 지르고 오면 당당한 국뽕러, 라고 쓸 뻔 했으나 실수하지 않았다. 당당한 애국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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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인코리아>


당장 국뽕포인트 애국을 하고 싶은데 어디서 해야할 지 모르겠는 분들에게 광복절 연휴에 열리는 작은 행사 하나 추천한다. 분명 광복 70주년으로 알고 있었는데 '67'이라는 숫자가 나왔다고 당황하지 말자. 2015년은 광복한지 70주년이 되는 해임과 동시에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 된 지 67년 되는 해다. (1948년 8월 15일에 수립됨) 광복절을 건국절로 만드려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는 것 같지만 절대 그렇지 않다. 그런 무엄한 생각을 한다면 교양인의 필독서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을 읽지 않은 것으로 간주하고 거칠게 질타를 하겠다.



4. 체육활동


봉사활동을 통해 어버이와 친해졌다면 이 분들과 체육활동을 할 수도 있다. 체육활동과 애국이 무슨 상관이냐고 물을 수 있겠지만 어버이와 함께 하면 뭔가 달라도 다르다.


1) 부채춤


가수지망생들이 홍대 거리에서 버스킹(길거리에서 연주와 노래를 하는 것)을 하듯 나라를 사랑하는 마음을 십분 담아 부채춤 버스킹을 할 수 있다. 더위도 꺾였는데 함께 부채를 들고 나가서 몸을 흔들어보자. 홍대나 대학로를 중심으로 하는 노래 버스킹과 달리 부채춤 버스킹은 대체로 서울의 중심부에서 이루어진다. (파이낸스 빌딩 앞, 시청 앞, 광화문 등이 핫플레이스다) 거기다 버스킹과 달리 한참 물이 올랐을 때 경찰에 의해 쫓겨날 일도 없어 처음의 흥을 끝까지 유지할 수 있다.


분명 댄스 버스킹으로 알고 왔는데 뜻하지 않게 누구의 건강을 기원하는 행사에 끼게 될 수도 있다. 그럴 땐 당황하지 말고 자신의 본분을 다하자. 진정한 아티스트는 무대를 가리지 않는 법이다.


참고로 정식으로 부채춤을 배워본 적이 없다고 부담 갖지 않아도 된다. 국뽕일 리 없는 애국심만 보여주면 된다.한복은 개인이 챙겨오되 부채는 단체로 맞춰준다. 다만 대여이므로 부채 끝이 부러지지 않게 조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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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냐하면 부채 끝은 생명이기 때문이다.

(출처- 노컷뉴스)


가끔 중구난방으로 한복도 챙겨오다보니 저고리 색깔이 제각각일 때도 있다. 예술성에서 점수를 조금 깎고 싶으나 김치 전사가 걸어오는 외로운 길만큼이나 외로운 길을 걷는 이 분들의 애국하는 마음을 생각하면 기술 점수를 더 드려 마땅하다.


2) 어부바


마지막 체육활동은 어부바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최고위원이 즐겨하는 체육활동이라고 해서 유명해졌다. 해외에도 수출 된 바 있는 포대기 문화를 형상화한 체육활동으로, 애국인사와 어부바를 해야 제대로 효과가 있다. 포대기에 둘러쌓인 아이와 엄마가 교감을 하듯, 어부바를 통해 애국인사와도 교감을 나눌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당연히 국뽕력이 샘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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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무성이 한미연합사령관 스캐퍼로티를 업고 있다.

흔히 남자 연예인들이 여자 연예인들을 업을 때 보인다는 '매너손'까지 겸비하였다.


이 사진을 두고 김무성이 '친미'를 하기 위해 한미연합사령관을 업은 거라고 생각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그 반대다. 스캐퍼로티가 애국인사 김무성 의원에게 업혀 국뽕심(스캐퍼로티에게 '애국심'이란 미국을 사랑하는 마음이라 '국뽕'으로 표현했을 뿐 절대 다른 의도는 없다)을 사사받으려고 한 것이다. 업든 업히든 신체접촉을 통해 감정은 교류할 수 있지 않겠나. 이미 <매트릭스>에서 '무엇을 상상하던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라고 배웠으니 꼭 업히는 사람이 우위라고 생각하지 말자. 애국심은 당신의 상상을 깨고도 충분히 높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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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바의 정석이라고 할 수 있는 김태호 의원.

넘쳐나는 애국심에 김을동 의원이 박수를 치고 있다.



5. 광복절 연휴는 따뜻하게


이런 국뽕, 그래, 이제는 당당하게 말하겠다! 이런 ‘국뽕’은 광복 이후의 흐름이라 광복절하고는 일절 상관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광복절에 국뽕을 맞아보기로 한 것은 애국이란 이름으로 국뽕을 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국뽕러들은 애국을 자처하고 있지만, 대체로 국뽕러들이 하는 행동은 애국보단 매국에 가깝다. “한국이 짱드셈.”이라며 엄지 손가락을 치켜 올리고 있지만 실상은 가운데 손가락을 들고 있는 거라고 보면 된다. 외국인들에게 끊임없이 “두 유 노 강남스타일?”을 외치는 것처럼 문제가 있어도 신경을 안 쓰고 되레 뭐라고 하는 사람을 질타한다.
쏘 왓(그래서 뭐)?이라고 되물어주고 싶을 정도로 현실을 보지 않는 애국은 애국이 아니다.


그러니 전문적인 국뽕러들이 뭐라고 하던 간에 광복절은 여전히 우리에게 매우 중요한 날이며, 진정한 애국심을 가져야 하는 날이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제 한 몸 희생하신 순국선열들을 기리며, 그 분들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가 지금 이 땅에 발붙이고 있는 거라는 걸 떠올리자. 그 분들은 국뽕에 취해있는 후손보다 나라를 개선하고 더 훌륭하게 만드는 후손을 바랄 테니까.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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