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1. 10.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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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항상 시작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새로운 일을 시작하거나, 사고, 관념을 바꾸기로 마음먹는 것, 뭔가를 뭔가를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일, 이 모든 것들은 시작점이라는 순간이 필요하고 그 시작이라는 순간은 무엇보다 빨리 지나가지만, 어느 것보다 힘들 수도 있고, 어느 것 보다 길게 여운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시작하는 것은 다 힘들지만, 이미 존재하는 것을 바꾸도록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이 어쩌면 더 힘든 것일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들은 대게 식육목의 포식 동물들을 싫어합니다. 호랑이가 좋다, 사자가 좋다, 늑대가 좋다, 라고 말해도 당장 그 녀석들이 대한민국 우리 집 뒷마당에 산다면 아마 씨가 싹 마를 때까지 미움받을 것입니다. 실제로도 그래 왔고요. 식육 동물들을 두려워하거나 싫어하는 것은 다름이 아닌 인간의 본능에 깊숙이 자리 잡고 있는 두려움 때문일 것입니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방법은 그것으로부터 도망치거나, 없애버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에 대해 더 자세히 알고 그것과 나의 관계에 대해 파악하는 것이죠. (물론 뒷마당에 호랭이가 있다면 도망가야겠지만)
그럼 다른 동물들을 잡아먹는 포식 동물이면서, 우리 뒷마당, 앞마당, 현관, 부엌, 베란다, 안방, 거실 그리고 당신의 침대맡에 살면서 잠자는 당신 귓가에 자장가도 속삭여주고, 종종 운 없게 당신의 입안으로 골인하는 동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까요?
1. 거미는 곤충이 아닙니다.
분명 초등학교 때 곤충의 머리, 가슴, 배, 날개 두 쌍, 더듬이, 그리고 다리 세 쌍 배울 때 거미는 곤충이 아니라 동물이라는 것을 배웠던 것만 같은데, 거미는 곤충이 아니다! 라고 하면 마치 이것은 “이거슨 뇌물이지만, 뇌물이 아닌 정치활동 지원비야.”라는 헛소리를 들은 것만 같은 기분입니다. 하지만 곤충은 곤충강에 속하는 동물들을 통틀어 부르는 말이고 거미는 이 동물강에 속하지 않습니다. 거미는 거미강에 속하는 절지동물입니다. 거미와 곤충의 다른 점은 어릴 적에 배운 곤충의 특징을 짚어보며 알아볼 수 있습니다. 머리, 가슴, 배로 이루어진 곤충들과는 다르게 거미는 머리와 가슴이 함께 있고 배는 따로 이루어져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거시 내 배이고 이거시 내 머리와 HEART다!(feat.공작거미 구애 중)
곤충들이 수백 개에서 수만 개의 곁눈을 가지고 세상을 바라본다면, 거미들은 8+개 정도의 홑눈으로 세상을 바라봅니다. 세상에는 약 40,000+ 종의 거미들이 있기 때문에 모두가 딱 8개의 눈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다른 곤충들이나 포유류와는 확연히 다른 형태의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눈이 아예 없기도 하고 12개씩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원통형 원통하다.
거미의 주눈(Principal Eye)는 구가 아니라 원통형으로 되어 있습니다. 이 원통형 눈은 매우 한정된 부분에만 초점을 맞출 수 있으며, 덕분에 대부분의 거미는 가진 눈을 모두 동원해도 내가 지금 보고 있는 것이 포카칩인지 질소칩인지 알 수 없습니다. 덕분에 많은 종류의 거미들은 앞의 두 쌍의 발과 몸통으로 바닥을 통통통통 치면서 반사되는 소리를 이용하여 주변 상황을 파악합니다. 그때 온몸에 난 조그마한 털들은 그 반사된 소리를 분석하는데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죠. 물론 거미는 4만 종이 넘게 있기 때문에 눈이 좋은 깡충거미 같은 종도 있습니다.
여러 개의 홑눈으로 이루어진 곁눈과 반짝이는 홑눈들
또한 거미는 다리가 여덟 개 입니다. 다리가 여덟 개던 열 개던 곤충들처럼 평범하게 여섯 개던 간에 일단 다리가 여러 개라는데 사람들은 보통 거부감을 느낍니다. 하지만 거미가 걷는 것을 자세히 보면 참 신기하기 그지없습니다. 여덟 개의 다리가 동시에 움직이는데 지네들처럼 단순히 파도치기 하듯이 움직이는 게 아니라 착!착!착!착!하고 질서정연하면서도 요염하게 움직입니다.
저는 두 다리로 걷는데도 툭하면 반대 발에 걸려 휘청거리는데, 여덟 개나 되는 발을 가지고도 구르지 않고 재빠르게 움직이는 것을 보면 참 경이롭고 대단합니다.
2. 거미는 하늘을 날을 수 있다!
저는 한때 독실한 기독교 신자인 친구들에게 둘러싸여 지냈던 적이 있는데 가끔 하느님께 기도를 드리면 가끔 나오던 말이 있었죠. "그리고 주님, 거미들을 날 수 없게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못된 친구였던 저는 항상 말해줬지요. "ㄴㄴ, 갸들도 날아다님. 그리고 그 거미 아까 니가 신발 날린 것도 기억하고 있을거야ㅋㅋㅋ."
뀽? 때릴꼬야?
사실 정확히! 명확히! 기술적으로! 따지자면 물론 거미는 파닥파닥 날 수는 없습니다. 곤충과 거미의 다른 점 중 하나인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죠. 물론 몇몇 개미와 같은 몇몇 곤충들 또한 정확히 두 쌍의 날개를 가지고 있지 않지만 갸들은 퇴화된 것이고 우리의 카와이한 거미찡처럼 처음부터 “필요 읎응!” 하고 없는 것은 아닙니다. (거미 완전체설) 어쨌건 행글라이더나, 패러글라이딩도 난다! 라는 개념에서 본다면 거미도 날 수 있습니다. 가장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바람을 타고 오르락내리락 하는 것이니 바람에 끌려 올라가서 천천히 추락하고 있다고 하는 것이 맞을지도 모르겠으나, 난다고 표현하는 것이 가장 로맨틱 하지 않겠습니까.
날개필요없쪙!
자! 그럼 거미는 어떻게 날 수 있는가. 그것은 거미의 지구 최강 수퍼 메가 초 파워풀한 생체 생산물인 거미줄에 있습니다. 애긔애긔한 애기 거미들이 태어나면, 100에서 수천 마리의 새끼들이 태어납니다. 그럼 엄마 아빠 할머니 할아버지 거미들이 "오구 오구, 내 새끼!"하고 다 같이 오손도손 모여 살면 좋겠지만, 거미들의 생태는 냉혹함으로, 그리고 새끼들 사이의 경쟁을 피하기위해 서로에게서 멀리 떨어지는 편이 생존에 유리합니다.
여기 내땅! 금넘지마 여기 내땅
새끼들, 혹은 덩치가 작고 오늘따라 신선한 바람을 만끽하고 싶은 거미들은 높은 곳에 올라가 시기를 기다리다가 바람이 불어오는 타이밍을 맞춰 공기 중으로 거미줄 한 가닥을 발사합니다. 그럼 그 거미줄은 바람을 타고 휘날리고 거미들도 그 거미줄에 매달려 수 킬로에서 수천 킬로미터에 이르는 머나먼 여정을 떠나는 것이지요. 종종 4천 킬로미터 상공에서도 거미가 잡힌다고 합니다. 거미는 북극, 남극을 제외한 모든 곳에 살고 있습니다. 특히 당신의 침대 머리맡(찡긋★)
난다거미
3. 거미줄은 강려크 합니다.
거미줄은 지구상에 현존하는 모든 생체 생산물 중에 가장 강력 합니다. 얼마나 강력하냐면 강철의 물질인성(강도)이 무게당 2000-6000 J/kg 이라면 드레그라인거미(Dragline spider)의 물질인성은 120,000-160,000 J/kg 입니다. 참고로 듀폰사가 개발한 방탄재료인 캐블라의 물질인성은 30,000 – 50,000 J/kg 입니다. 감이 오시나요? 357구경 매그넘 총알이 약 925 줄의 힘을 가지고 있다고 합니다.
뭐 대충 이런 총으로 쏘는 총알
거미줄은 스파이더맨처럼 손목에서 카와이 하게 뿜어져 나오는 것이 아니라 거미의 엉덩이 뒤쪽에 있는 방직기관에서 나옵니다. 고로 스파이더맨이 조금 더 고증에 신경을 썼다면 스파이더맨의 거미줄은 손목이 아니라 엉덩이에서 뿜어져 나왔어야.
크흠..
어쨌건 거미는 배속에 다섯 개의 실크분비선을 가지고 있으며 각각의 분비선에서 다른 기능을 하는 실크를 만들어내는 단백질을 분비합니다. 이렇게 분비된 단백질은 액체로 존재하다가, 거미가 거미줄을 뿜어낼 때 방직기관에 존재하는 수백 개의 관을 타고 나오며 고체화됩니다.
실크기관들
이때 방직기관을 슉슉슉슉 움직이며 뿜어져 나오는 실크를 엮어 필요한 두께와 길이의 거미줄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요. 이 실크는 크게 두 가지의 계층구조의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일차구조는 많은 아미노산배열로 길게 연결된 단백질로 이루어져 있고 이 단백질은 실크의 강성을 담당합니다. 두 번째 구조는 비교적 짧고 다양한 구조의 단백질들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 단백질들은 거미줄의 탄성을 유지하도록 합니다.
우리가 거미의 거미줄을 생각할 때면 벌레를 잡을 때 쓰려고 넓게 펼쳐놓은 물고기 그물 같은 거미줄을 상상하거나, 기분 좋게 나선 산보길에 내 입으로 딸려들어오는 공기 중에 보이지도 않는 짜증 나는 함정 정도로 생각하지만, 거미줄은 사실 단순히 사냥감을 낚는 것 이상의 역할을 합니다. 거미는 거미줄로 먹이도 낚고, 알도 보호하고, 집도 짓고, 경비 도구로도 쓰고, 물속에 집 짓고 살 수중 궁전 재료로 쓰기도 하고(다이빙벨도 만듦), 길잡이 라인으로도 쓰고 암컷과 짝짓기할 때 살아남기 위한 본디지프레..크흠 할 때 쓰기도 하고 배고플 땐 좋은 단백질 공급원으로 쓰기도 합니다.
옴욤욤욤욤
4. 대부분의 거미는 인간에게 해를 끼치지 않습니다.
대부분이라는 부분에서 흠짓 하시는 분이 분명 계시겠지만, 여기서 대부분이라 함은 지구상에 존재하는 40,000+ 종의 거미 중 약 12마리 정도만이 사람에게 해를 입힐 정도의 독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머지 거미들은 사람 피부도 뚫지 못하거나, 독이 너무 적은 양이거나, 여하튼 좋은 단백질 공급원정도 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이 중에 한국을 서식지로 하는 거미는 한 마리도 없죠.
주거라 닝겐!
가장 악명이 높은 거미들로는 갈색 은둔자 거미, 검은과부거미, 브라질리안원더링거미, 터널거미줄거미, 쥐잡이거미, 붉은등거미, 늑대거미, 골리앗새잡이타란툴라, 주머니거미, 호보거미 등이 있습니다. 왜 다 처음 들어보는 거미들 이느냐고요? 한국에 안 사니까요. 단, 가끔 배 타고 한 마리 정도 아주 우연히 들어오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중에 브라질리안원더링거미한테 물리면 그 남자들 음 네, 그것이 4시간 동안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브라질산 바나나 살 때 조심하세요.
참 설명할 방법이..
일단 가장 강려크 하다는 갈색 은둔자 거미(Brown Recluse)는 맹독성의 거미로 미국이 본 서식지이고 물렸을 경우 상당한 피해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일단 사람을 무서워하는 데다가 이빨이 그리 크지 않아서 물려도 물린지 모르거나 물어도 피부를 뚫지 못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합니다. 하지만 악명만큼은 높아서 병원에 "갈색 은둔자 거미한테 물렸어요. 엉엉 난 죽을 꺼야."하고 온 478명의 환자 중 단 한 명만이 실제로 갈색 은둔자 거미한테 물렸었다고 합니다. 일단 거미한테 물렸다고 오는 환자들 중 오직 3.8% 정도만이 실제로 거미한테 물린 것이고 그중에 인간에게 영향을 미칠 정도의 독성이 있는 거미한테 물렸을 확률은 우주 저 너머에.
십 원짜리 만함
뭐 대강 이런 식으로 거미한테 물려 죽었다더라 하는 소문은 많지만, 실제로 거미한테 물려 죽은 사람은 없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의 전설 같이 자리 잡은, 한 번 물면 사람을 죽인다는 낙타거미만 해도 실제로는 아예 독이 없죠. 또한 그 악명높은 거미 서식지에 살아도 그 거미를 만날 확률은 아주 낮은데 가장 큰 이유는 사람이 거미의 먹이가 아니고, 거미의 천적이고 거미도 사람 싫어합니다. 저만 해도 검은과부거미 서식지역에 6년 가까이 살았지만, 딱 한 번 봤습니다. 저희 집 구석에서 열심히 뭘 하고 있길래 예쁜 거미네, 독거미겠네, 하고 시스터 다매요! 콰콰코쾅 했는데 카펫이라 그래서인지 안 죽길래(보통은 그냥 풀어주는데 독거미 같아서) 보복이 무서워서 풀어 줬습니다. 후에 생물 선생님이 무서운 얘기를 해주셨죠. 검은과부거미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단다 이 불쌍한 중생아- 하고 말이죠. (이때 쫄아서 핸드폰에 독성관리센터응급번호를 저장시켜 들고 다녔다능) 하지만 그것도 어린아이나, 노인의 경우이고, 병원이 이만리 떨어진 경우인데, 뭐, 미국에서는 병원비 무서워서 검은과부거미한테 스무 방 물리고도 죽는 것보다 병원비 무서워서 병원 못 갈 수도 있긴 할 것 같습니다만, 아직 한국은 아니에요.
이 언니처럼 이쁘진 않았음
이렇듯 스티븐 스필버그 아라크네의 비밀에서나 나올 법한 세 번 물면 건강한 성인 남성을 죽일 정도의 독성을 지닌 거미는 아직까진 발견된 바 없으며, 거미는 흡혈 동물이 아니라 소화액 넣어서 쪽쪽 해먹는 동물이기 때문에 인간처럼 거대하고 힘들게 잡아봤자 낭비되는 부분이 너무 많은, 득보다 실이 많은 동물을 사냥할 이유는 없습니다.
미나ㅓㅇㄻㄹ헐ㄴ알짱시름!!!
거미들도 사람 짱 싫어 합니다. 거미 입장도 좀 생각해 주세요. 길가다 가끔 어떤 여자(혹은 남자)랑 눈 마주쳤는데, "저 사귀는 사람 있거든요?" 하면 엄청 기분 나쁘죠? 거미도 비슷한 기분일 것입니다. 갸들도 우리 싫어해요. 우린 영원히 쏠로죠. 빌어먹을 빼빼로 데이 같으니라고. (으허아ㅓㄹ미나ㅓ허헝헝헝)
5. 거미 없이는 현재의 생태계가 유지될 수 없습니다.
뭐, 거미가 짱 멋지고, 짱 강력하고, 짱 긔요미한 생물인 건 이제 알겠는데, 그게 나랑 뭔 상관이냐-하시는 분들 분명 계실 겁니다. 자, 이제 확인 들어가겠습니다! 짜라자라잔 짜짠! 사쿠라네! 사쿠라여! 거미는 우리를 살려주고 있습니다. 정확히는 인간이라는 동물의 집단이 정상적으로 기능하도록 바쳐주고 있는 아주 중요한 생태 고리 중 하나이죠. 이거이 무슨 소리인가 하면, 거미라는 한 마리의 동물이 일 년에 먹는 곤충은 약 2,000마리 정도입니다. 당신의 집에 거미가 으싸으싸 잘 살아가고 있다면 당신 집에 있는 다른 벌레들을 열심히 먹어치워 주고 있는 거죠.
둠칫둠칫 생태계의 드럼 파트를 맡고 있죠
거미는 이렇게 생태계, 특히 벌레들 사이에서 상당한 소비자이며, 다른(인간에게) 해충들의 번식을 아주 효율적인 방법으로 제어합니다. 만일 거미가 없다면, 우리를 귀찮게 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음식을 엄청나게 소비시키는 곤충들의 번식을 방지할 도리가 없을 것이며, 안 그래도 심각한 식량난의 문제가 심화되는 엄청난 결과를 낳게 될 것입니다. 또한, 거미가 벌레들 사이에서 소비자이듯, 조금 큰 동물레벨에서는 상당한 제공자입니다. 먹이란 말이죠. 거미를 잡아먹고 사는 동물들은 새, 도마뱀, 뱀, 전갈, 사람 등등 셀 수 없이 많으며, 거미가 사라지고 나면 인간에게는 이차적 식량 피해뿐 아니라 우리가 의지하고 있는 전체 생태계의 질서마저 위협될 수 있습니다.
이렇도록 우리에겐 짜증 나는 공포에 대상인 거미도 알고 보면 이렇게나 고마울 수가 없는 동물입니다. 알면 알수록 귀엽고, 신기하고, 대단하고, 엄청나고 멋진 녀석들이죠. 모름에서 오는 공포란 정말 엄청난 것인 것 같습니다.
여러분의 공포 대상은 어떤 것이었나요? 저는 제 십 대 중반에 느꼈던 막연한 미래에 대한 공포만큼이나 무서웠던 것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남들 다 다니는 일반 학교가 누구보다도 무서웠고, 대한민국 사회가 이해가 안 갔으며, 어른들도 이해가 안 갔고, 그냥 모든 것이 싫고 무서웠던 중이병 돋던 그 시기에 "뭐, 무서워만 해서 되는 게 뭐가 있어? 그냥 한번 해봐. 손해 보면 그건 그때 가서 생각하고." 라고 아무렇지도 않은 말투로 등을 탁하고 두들겨 주던 사람이 있었는데, 새벽 두 시에, 그것도 얼굴도 모르는 사람의 목소리만 듣고 왠지 모르게 솟구쳐 오르는 용기에 내일을 궁금해하며 잠들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꼬박 이주나 흘러버렸네요.
누군가를 멘토로 삼는다는 게 또, 그 사람이 락가수라는게 어쩌면 상당히 진부한 일이고 바보 같은 일인지도 모르겠지만, 당신을 멘토로 삼아서 내 삶에 좋은 영양분이 되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며, 계속 잊지 않을 것입니다. 마왕, 고마워요. 편히 쉬세요.
참고자료
http://www.kraiglabs.com/spider-silk/#anchor
http://www.livescience.com/37974-he-surprising-cause-of-most-spider-bites.html
http://beforeitsnews.com/alternative/2012/07/top-10-most-dangerous-spiders-in-the-world-2373390.html
http://www.termite.com/spider-identification.html#Huntsman Spider
http://upload.wikimedia.org/wikipedia/commons/3/34/Korth_357_Magnum.JPG
http://en.wikipedia.org/wiki/Spider_silk#Macroscopic_structure_down_to_protein_hierarchy
http://www.dupont.com/products-and-services/fabrics-fibers-nonwovens/fibers/brands/kevlar.html
http://news.nationalgeographic.com/news/2004/06/0623_040623_spiderfacts_2.html
http://www.shinhaechul.com/xe/gal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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