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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8. 20. 목요일

퍼그맨








노오력은 해봤냐고? 원문 루저C, 편집 퍼그맨
 더 시원한 똥침을 위한 빤쓰 벗기기 딴지브리프 노력충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노력으로 뭔가를 이루겠다고 매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이 아니다. 청년 실업, 빈부 격차 등의 문제를 얘기할 때 사회적, 구조적 원인을 무시하고 개인의 노력 부족만 탓하는 이들을 비하하는 말이라 한다. 이 신조어가 등장하기 이전에도 노력을 졸라 강조해오던 사람들이 있었다. 바로 공산권 국가의 정부들 스탈린 시대 소련의 탄광노동자들은 평균 6시간 동안 6.5톤을 채굴했다. 그러나 이 생산량에 만족할 수 없었던 공산당 정부는 ‘스타하노프’라는 인물을 노동 영웅으로 내세우게 되었다. 당시 공산당이 발표한 그의 석탄 채굴량은 6시간 102톤! 일반 탄광 노동자들 평균채굴량의 14배를 웃도는 숫자였다. 이후 그는 175톤으로 한 번 기록을 갱신하더니 결국 227톤이라는 경이로운 기록까지 수립하였고 온 나라에 스타하노프처럼 일하자는 운동이 전개되도록 만들었으나 물론, 이 말도 안 되는 생산량은 구라였다. 북한의 천리마 운동, 새벽별 보기 운동 등을 포함, 다른 공산권 국가들 대부분이 스타하노프 운동 비스무리한 걸 벌였으나 결과는 좋지 않았다. 노력을 아무리 강조하고 뻥튀기고 영웅화해도 능력대로 일하고 일한만큼 가져가는 사회가 아닌 현실은 극복되지 않았던 것이다. 노력하라는 조언은 필요하다. 마르크스주의자든 자유주의자든 노력해서 정당하게 보상 받는 이는 인정해줄 수밖에 없을 테니까. 그러나 야근까지 불사하며 몸이 부서져라 일하는 이들이 건물 몇 채 가지고 하루 몇 분씩 수금 다니는 이들보다 대접받지 못 하는 사회에서 너만 노력하면 된다는 외침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을 것 같다. 노력은 해봤냐고 물었을 뿐인데 비웃음을 사는 게 억울하다면 현실을 바로 보자. 공정한 사회를 요구하는 이들이 일하기 싫어 생떼를 부리고 금수저들에 열폭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노력할 보람이 있는 사회를 만들자 소리 높이는 것인지. 이 카드브리핑은 2014년 본지에 연재된 루저론을 인용하여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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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저론 읽어보기


Intro

1. 노력과 의지를 믿지마라

2. 한국 사회의 노력 이데올로기

3. 능력주의와 공정사회의 함정

4. 무한경쟁은 미친 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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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