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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2. 화요일

cocoa










2014년을 7이라는 숫자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있을까?


없다. 단언컨대 불가능하다. 2014년과 숫자 7은 절대 네버 떼어놓을 수 없다. 2014년의 주요한 사건들이 모두 숫자 7과 연관되기 때문이다. 뻥 같지만 뻥이 아니다. 필자는 이 중차대한 사실을 깨닫고 방뇨(放尿) 시 겪게 되는 현상, 즉 온몸을 부르르- 떨며 뒷목이 빳빳하게 당기는 경험을 하였다.


앞으로 필자가 할 이야기는 YS가 최고 존엄께 푼이라 했다거나 내가 제일 좋아하는 소스는 리소스야! 따위의 허무맹랑한 말장난이 아니다. 이 모든 이야기는 철저한 연역적 추리와 방대한 자료 검토와 더불어 박근혜 정부의 인사 시스템에 버금가는 살벌한 검증 시스템을 통과한 낙마 꾸러미, 아니 팩트(fact) 꾸러미라 할 수 있겠다. 자, 그럼 긴장들 하시고 따라오시라. 그럼 지금부터 2014년에 일어난 사건과 숫자 7에 대해서 하나하나 디벼보도록 하겠다. 스탓트~




1. 2014년 류현진의 메이저리그 첫 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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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뚱~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아래로 쭉 이어질 숫자 7과 관련한 놀라운 사건을 예언한 이가 있었으니, 그는 바로 LA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류뚱은 2013년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데뷔하여, 올해 2년 차 시즌을 시작하게 되었다. 2014년 43일, 류뚱은 많은 이들이 걱정하던 2년 차 징크스 우려를 말끔히 지워버리는 호투를 펼치며 7.1이닝을 성공적으로 소화하였다. 잘했다. 그렇다. 이게 숫자 7과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눈치 빠른 몇몇 독자덜은 이미 알아차렸을 것이다.


4월 3일(4+3=7)과 7이닝! 매팅리 감독은 류뚱을 4월 3일 경기에 선발출장 시킴으로써 7이라는 숫자와 연관성을 갖도록 만들고, 류뚱이 7이닝을 소화하게 해서 위대한 계획의 화룡점정을 찍었다. 그가 숫자 7과 관련한 거대한 사건을 미리 알고 있었던 것인지, 5차원 세계에서 중력에 의해 숫자 7로 이끌리게 된 것인지 그 비밀은 블랙홀에 들어가야만 알 수 있다. 하여 이는 영원한 미제 사건으로 남게 되었지만, 2014년을 관통하는 위대한 숫자 7의 시작은 머나먼 이국땅 LA의 야구구단 감독에 의해 시작된 것임에 틀림없다.

 



2.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전



브라질누님.jpg


오마나



LA에 이어 이번에는 브라질이다. 이번 사건은 숫자 7의 비밀이 한반도를 넘어서 전 세계적 차원의 사건임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증거다. 2014년 6월 세계인의 축제 월드컵이 브라질에서 개최되었다. 축구의 나라, 축구의 원조 삼바~브라질에서 열리는 월드컵이니만큼 많은 기대와 관심을 받았고 수많은 명경기를 탄생시켰다.


그중 단연 으뜸은 브라질 대표팀과 독일 대표팀의 4강 경기였다. 백중지세의 난전이 예상되었으나 뚜껑을 열어보니 7:1 브라질 대표팀의 대패였다. 브라질의 에이스 네이마르의 부재를 감안하더라도 믿을 수 없는 결과가 나와 버린 것이다. 당시 스코어를 맞춘 도박의 배당률이 19,000배였을 정도니 부럽다 다른 말을 더 해서 무엇하리. 이러한 뜨악스러운 결과에 대해서 열정적인 브라질 횽아들은 상파울루의 버스 20대를 방화하는 것으로 화답했다.


그런데 경기를 본 사람들이라면 모두 이상한 점을 발견했을 것이다. 독일 선수들은 무엇인가에 홀린 듯이 7골을 넣어댔고, 브라질 선수들은 꼭 7골을 실점해야 한다는 듯이 골을 내주었다. 양국의 선수들이 그토록 숫자 7에 집착한 이유는 무엇 때문이었을까? 대체 숫자 7의 정체는 무엇일까? (참고로 손흥민의 소속팀 등번호가 7번인 것은 이런 거대 담론에 비하여 사소한 것으로 생각하여 제외하였다)

 



3. 아이돌 A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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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짧다



외국에 가서 한국에 관해 물으면, 갱냄스타일과 케이팝이라 한다더라. 안 가봤으니 확인되지 않지만 그렇다고 하니까. 아무튼, 한국의 국가 브랜드는 좋으나 싫으나 케이팝이 된 것이 사실이다. 케이팝 하면 아이돌! 아이돌 하면 걸그룹 아니던가. 아니면 말고. 2014년 최고의 인기를 누린 걸그룹을 뽑으라면 단연 8인조 걸그룹인 AOA다.


AOA는 올해 1월 '짧은 치마'로 비거리 130m에 버금가는 대형홈런을 터트리고, 6월 '단발머리', 11월 '사뿐사뿐'으로 연타석 홈런을 날리며 걸그룹계를 평정했다. 그런데 AOA는 숫자 7과 어떤 관계가 있는 것일까? 그 비밀은 이렇다. AOA는 본래 8인조 걸그룹이다. 그런데 AOA가 댄스 컨셉으로 나올 때는 드러머인 유경 양이 빠지게 된다. 연이여 댄스곡을 발표하게 된 AOA는 2014년에 7인조로 활동하게 된 것.


따라서 올해 최고의 걸그룹인 AOA는 7인조라 할 수 있다. 억지 같다고? 맞다 억지다 올해 나온 기사를 보면 언론에서도 대부분 AOA를 7인조 걸그룹이라 소개한다. 커버자켓도 7명이서 찍었다. 어떤가? 또 7이 나왔다. 연예계마저 비밀의 숫자 7을 피해갈 수 없었던 것이다.

 



4. 명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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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와 연예계에 이어 이번엔 문화다. 대한민국 역사상 최대의 흥행을 기록한 영화 명량. 그 흥행의 뒤에는 국뽕이니 최고 존엄의 리더십 부재에 대한 갈증이 표현된 것이니 하는 오만 불순한 이야기들이 떠돌았지만, 이는 사태를 극히 좁은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영화 명량의 대흥행 역시 숫자 7과 연관 지어 보아야 한다.


명량의 개봉일은 2014년 7월 30일. 명량은 하필 8월을 단 하루 남긴 시점에서 영화를 개봉하였다. 어떤 이유가 있었던 것일까? 게다가 신작영화는 목요일에 개봉한다는 관행을 깨면서까지 7월 개봉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었다. 비밀의 숫자 7 이외에는 이를 설명할 방도가 도무지 없다. 게다가 명량의 관객 수는 1,700만 명! 한때 관객 수가 1,600만 명으로 굳어지는가 했으나 9월 초까지 꾸역꾸역 상영관을 확보하여 기어코 1,700만 명을 만들고야 말았다. 왜?


그뿐만 아니라 명량의 제작비는 150억에서 200억 사이라고 알려졌는데, 필자는 지금까지의 추리에 비추어 볼 때, 170억이라고 과감히 단언하는 바이다. 어떤가. 이런 상황을 눈앞에 두고도 연이어 나타나는 숫자 7을 우연의 일치로 치부할 수 있느냔 말이다.

 



5. 허니버터칩



허니버터칩.jpg


흔한 허니버터칩 인질극





자, 조금 더 우리 일상과 가까운 이야기로 접근해 보자. 최근 그리 대단치도 않아 보이는 노란색 질소 봉지가 한국을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질소 속에는 허니버터를 바른 감자칩이 있다나 뭐라나. 민족정론지인 딴지에서 심층취재를 할 정도였으니, 메가톤급 이슈였음은 의심할 바가 없다. 다만 그 맛은 심히 의심되어 필자 직접 먹어 본 결과, 맛있다. 졸라. 짭조름하면서 달달하니 좋더라. 구할 수 있으면 또 사 먹고 싶다.


그럼 이러한 전대미문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허니버터칩과 비밀의 숫자 7이 어떤 관련이 있는지 살펴보자. 허니버터칩을 만든 회사는 해태. 해태는 롯데, 오리온과 더불어 과자 업계 3국으로 불리며 홈런볼, 오예스, 버터링, 아이비 등을 판매하고 있다. 눈치 빠른 독자덜이라면 지금쯤 입질이 오는 게 맞다. 해태를 대표하는 과자들은 전통적으로 3글자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허니버터칩은 5글자! 뜨든!


해태는 5글자의 과자 이름을 만들기 위해서 오랜 전통의 3글자를 깨고 허니버터칩이라는 다소 긴 이름을 만들게 된 것. 기존의 네이밍을 따라간다면 해태는 이 과자를, 꿀감자 혹은 허버칩, 허버감 등으로 지었어야 마땅하다. 그렇다면 해태가 1년 9개월이나 개발한 극강의 필살기 존맛과자의 이름을 5글자로 지은 이유는?! 뜨든! 해태. 2글자. 허니버터칩. 5글자. 합치면 7글자. 해태 허니버터칩이 되기 때문이다! 또 7이다. 소오름.

 



6. 프란체스코 교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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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잇~



2014년 8월 14일 프란체스코 교황이 방한하였다. 종교적 입장을 떠나 그의 한국 방문은 두 가지 점에서 한국인들에게 감동을 주었는데, 그가 자신의 휴가를 반납하고 한국에 왔다는 점과 세월호 유가족분들을 위로하기 위하여 사전에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고 실제로 유가족분들께 큰 힘이 되었다는 것이다.


교황은 방한 중 여러 좋은 말들을 전해주었지만, 그가 18일 명동성당에서 있었던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 했던 발언은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교황은 마태복음서를 인용하여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용서해 주어야 합니까? 일곱 번까지 해야 합니까?'라는 베드로의 질문에 예수님께서는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라도 용서해야 한다'고 했다"는 말을 남겼다. 일곱! !


어떤가? 교황은 단순히 숫자 7을 말한 것이 아니라, 지극히 강조할 일이 있을 때만 사용한다는 x2를 사용하여 77을 말한 것이다. 이토록 그가 숫자 7을 강조하고자 한 이유는 과연 무엇일까? 그 의미는 그의 방한 일정과 행동 등을 통해 대부분 드러나는 것이 사실이지만 좀 더 확실한 결론은 7번에서 내도록 하겠다.


지금까지 숫자 7의 비밀과 관련한 6가지 사건들을 모아보았다. 이제 단 하나 남았다. 마지막 이 사건이 더해짐으로써 7가지 사건이 완성되고 비밀의 숫자 7에 대한 퍼즐이 밝혀지게 될 것이다. 이쯤 되니 7에 대한 종교가 생기지 않을까 싶은 마음마저 든다. 한반도는 사실 7을 뒤집어 높은 모양이며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정을 소중히 하였으며 거지약을 금하고, 백제는 지도를 왜국에 하사하였으며. 흡. 그만하자.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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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다 왔다. 이까지 다 읽어주신 분덜이 몇 분이나 있을까 싶은 걱정이 인터스텔라 거대 블랙홀 중력만큼 필자를 잡아댕기고 있지만, 여차저차하여 독자 여러 분덜이 상상하던 바로 그 지점까지 오게 되었다.

 

왜 하필 류뚱이 2년 차 데뷔전을 4월 3일에 치르고 7이닝을 소화해야 했으며, 독일이 그토록 잔인하게 7골씩이나 넣었고, 7인조 걸그룹 AOA가 흥하고, 7월 개봉한 명량이 1,700만 명의 관객 수를 기록하며, 7글자 감자칩인 해태 허니버터칩이 댓글 알바가 의심될 정도의 인기를 얻고 있으며, 방한한 교황께서 7을 그토록 외치셨는지에 대한 비밀을 밝히게 될 그 지점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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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짜라짜라짠짠~



이 모든 비밀의 일곱 사건이 가리키는 것은 이렇다. 필자 감히 용기 내어 적어보건대, 이 모든 것은 지난 4월 북악산 자락에서 있었던... 곱시간..아니, 내가 뭘 쓴 거지.. 이게 아니고 기엌시간.. 석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지..  어..그러니까, 이..일ㄱ.. 아.. 못 하겠다. 나는 도저히 못 하겠다.

 

이 모든 정황증거를 포착하고도 차마 입 밖으로 이를 꺼내지 못하는 이유는 이렇다. 결코, 나는 최고 존엄을 욕보여 좋게 된 산케이를 보고 쫄아서 그러는 것이 절대 영원히 졸라 아니다. 그저 필자가 뭣도 없는 글을 7시간, 아니, 6시간 50분 째 쓰고 있는데 7시간이 되기 전에 후다닥 끝내버려야 한다는 느낌이랄까 생존본능이 강하게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 다들 몸조심 하고, 2014년 마무리 잘하시라. 끝. 












cocoa


편집: 나타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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