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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08. 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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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두번째 주 딴지갤러리


오늘 소개할 작품은 <콩에어>이다. 


2014년 12월, 연말을 앞두고 수많은 아티스트들이 기상천외한 퍼포먼스를 쏟아내는 와중, 무려 출발하려는 항공기를 후진시키는, 스케일 면에서 모두를 압도하는 퍼포먼스를 선보인 이가 있으니, 바로 한 해 전 원정출산 퍼포먼스를 통해 미제국주의를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대한민국의 세태를 표현하였으나, 그 방법론이 너무 흔하디 흔하여 묻힌 바 있던, 여성 아티스트 조모씨가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번 퍼포먼스는 규모만이 아닌, (땅)콩을 (포장지) 까서 주지 않은 것을 문제 삼았다는 도입부터 시작해, 아티스트 자신의 명성을 이용, 사무장을 내려놓고 다시 출발했다는 점 등을 통해 상명하복의 관료적 폐습이 극대화된 대한민국 사회를 드러낸 것으로 평가받기 충분한 주제 의식까지, 내용적인 모든 면에서 '낯설게 하기'를 위한 기법들이 총동원되어 있었기에 대중의 주목을 이끔은 물론, 현재 독보적인 입지를 다지고 있는 아티스트 박씨에게로만 주목되어 있던 평론가의 이목을 단 번에 돌리는 것 또한 성공적으로 해내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에 자신의 입지가 줄어듦을 두려워한 아티스트 박은 '진돗개' 퍼포먼스를 통해 조씨를 견제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아직 평론가들은 조씨의 퍼포먼스 속에서 많은 함의를 찾으며 관심의 끈을 놓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그 중 한 평론가는 '콩을 까서 주지 않은 것'이 항공기를 돌릴 정도로 거대한 문제일 수 있다는 인생의 깨달음을 통해 대소사의 구분이 무의미함을 꼬집었다는 해석을 내놓기도 하였으며, 이에 다른 평론가는 '콩은 까야 제맛'이라는 명제는 프로게이머 홍진호와 임요환의 대결을 연상시킨다 지적하며 그 둘의 관계처럼 끊임 없는 대결을 반복하는 사회는 전체적으로 후진할 수밖에 없음을 우회적으로 나타내는 것이라 해석했다. 


위 작품은 이 중 후자의 평론가가 내린 해석에 힘을 실어주는 창작물로 하루 속히 사회 갈등을 극복하고 비행기처럼 날아오르자는 염원을 담았다고 하는데 솔직히 그딴 건 안 느껴진다. 억지다. 


감정가 - 땅콩 한 봉지의 싯가를 기준 삼아 책정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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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터 : @ddanzipugm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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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그룹 마켓팀원. 편집부 일도 하고 왔다갔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