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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12. 29. 월요일

에너지전환











올 한해 에너지 분야의 핫 이슈는 역시 유가 급락을 가져온 석유 전쟁과 뜨거운 열기로 화이트 크리마스를 녹여버린 원전 해킹 두 가지야.


지역에 따라 2000원대까지 올라갔던 국내 휘발유 가격이 1500원대까지 떨어졌으니 유가 하락은 다들 실감할 거야.


그런가 하면 올 크리스마스는 옆구리 시린 솔로들도 '원전 사고가 발생할지도 모르는 판에 어디를 쏘다녀!' 함시롱 므흣하게 가족과 함께 해피한 (누)클리(어)스마스를 보냈다는 후문이야. 다만, 모처럼 휴일에도 비상 근무를 해야 했던 한수원 직원들에게는 심심한 위로의 토닥토닥을 보내는 바임.




1. 석유 전쟁의 승자와 패자 그리고 인디안 서머



비류직하 삼천척


2014년 6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의 석유수출국기구(OPEC) 사무국에서 열린 165차 정례 회의는 언론의 주목을 받을 만한 이슈가 없었어. 이날 회의에서는 생산목표를 기존의 일 3천만 배럴로 유지하고, 현 사무총장의 임기를 6개월 연장하기로 하는 평이한 회의였지.


오히려 회의를 앞두고 블룸버그는 유가 안정을 위해 사우디 아라비아가 증산을 해야 한다고 주장할 정도였어. 리비아와 이라크의 정정불안으로 이들의 수출량이 줄어든데다 이란도 생산이 여의치 않으면서 4월에는 OECD 국가의 석유재고량이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거든.


그런데 6월 하순부터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이 전개되었어. 두바이 현물 유가는 6월23일 배럴 당 111.23달러를 찍은 뒤 내려가기 시작했어. 이렇게 시작된 유가 하락 커브가 약간의 기복을 보이며 지금까지 계속된 거야.


유가 하락의 선봉에는 서부텍사스중질(WTI)유가 있었어. 국제 유가의 기준유 품질은 WTI유, 브렌트유, 두바이유 순이야. 통상적으로 가격도 이 순이었어. 하지만 이번 가격 하락 국면은 늘 WTI가 앞장섰어.


7월 31일 WTI유 선물 가격이 98.17달러로 100달러 아래로 내려오고 한 달을 넘긴 9월 3일에야 두바이유 현물 가격이 97.74달러 100달러 아래로 내려와.


국제유가추이_오펙_141210.png

 

10월 7일에는 WTI유가 88.85달러로 90달러를 깨고 이튿날 두바이유가 89.93달러로 뒤를 이어. 많은 전문가들이 80달러를 지지선으로 예상했지만 하락 그래프는 멈출지를 몰랐어. 11월 3일, 역시 WTI유가 먼저 78.78달러로 80달러 아래로 내려앉고 11월 5일 두바이유가 79.77달러를 기록해. 세계의 시선은 11월 27일 빈의 오펙 정례 회의로 몰렸어. 과연 재정압박에도 불구하고 오펙은 유가 하락을 방치할 것인가?


재정 위기에 몰린 베네수엘라와 나이지리아, 알제리 등이 감산을 주장했지만 사우디 아라비아 등 중동 산유국들은 현 산유량 유지를 밀어 부쳤어. 가격을 내리더라도 시장 점유율을 지키겠다는 의지의 표명이었지. 사우디 아라비아 석유장관은 "사우디는 40달러도 허용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일전불사의 의지를 드러내.


이튿날 유가는 60달러대로 내려 앉았어. WTI유 66.15달러, 두바이유 69.09달러. 하지만 여기가 끝이 아니야. 12월 11일, 15일, 18일에 걸쳐 WTI유, 두바이유, 브렌트유가 차례로 50달러대로 내려와 12월 26일 현재 각각 55.23달러, 56.32달러, 59.07달러를 보이고 있어. 6월 23일 111.23달러였던 두바이유가 불과 6개월만에 절반으로 떨어진 이번 유가 하락은 그야말로 비류직하 삼천척! (편집부 주- 나는 듯 떨어져 흘러내리니 그 길이가 삼천척이라는 의미, 보통 폭포를 의미함.)



고유가와 셰일가스붐


사실 이런 일은 1986년에도 있었지. 1970년대 1, 2차 석유파동을 거치며 오펙이 석유시장의 중심에 들어선 뒤, 북해산 원유 개발과 소련의 증산으로 수급 불균형이 생기자 사우디는 1985년 산유량을 1/3 수준으로 줄이며 가격 유지에 나섰어. 하지만 그해 12월 사우디가 시장 회복을 외치며 증산에 나섰고 이듬해 유가는 67%까지 폭락해. 


이번 석유수급 불균형의 발원지는 미국의 셰일가스붐이야. 재래식 석유의 고갈에 따라 21세기 들어 고유가 시대로 접어들자 재래식 석유는 초심해 유전을 찾아나섰고, 캐나다의 오일샌드를 시작으로 비전통 석유의 개발에 투자가 몰리기 시작했어. 


특히 수평시추와 수압파쇄공법의 결합으로 본격 개발에 들어선 미국의 셰일가스는 금융위기에 처한 미국 경제의 견인차가 되어 거국적인 투자가 이루어졌지. 기존 석유 메이저는 물론 중국과 일본, 한국의 석유업체들도 대거 셰일가스에 등록금을 댔어.


미국석유생산량추이_141315.png

엉클 샘의 귀환


그 결과 2009년 하루 500만배럴 수준이던 미국의 석유 생산량은 지난 12월 5일 912만 배럴까지 늘어나 1983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해. 2013년에는 늘어난 세계 석유생산량의 절반을 2014년에는 절반 이상을 미국의 생산 증가량이 차지하게 돼.


그런데 올 들어 유럽 경제의 불황이 장기화되고 신흥개도국의 경제성장률도 주춤해지면서 수급 불균형이 도래하고 오르기만 하던 유가가 내리막길로 들어선 거야. 이렇게 되자 세계 석유공급량의 조정자 역할을 해온 최대 산유국 사우디아라비아로 시선이 집중되었지. 예전처럼 감산을 통해 가격 유지에 나서지 않을까 하고 말야.



오펙의 반격


하지만 사우디는 감산의 감자도 입에 올리지 않았어. 오히려 가격을 낮추어 대 미국 수출량을 유지하는 쪽을 택했지. 사우디의 공식적 입장은 '시장을 믿는다'였어. 이건 뭐, 갈 데까지 가보자는 건데, 시간이 흐를수록 시장에서 감산 압박을 받는 쪽은 생산단가가 비싼 쪽이라는 속내야.


사실 오펙이 세계 석유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0%를 조금 넘어. 나머지는 비 오펙 산유국들의 몫이지. 이런 상황에서 오펙 회원국이 감산을 하면 가격이 유지된다고 장담할 수도 없어. 게다가 사우디로서는 1985년의 학습효과도 있고.


결국 계속되는 가격 하락 속에 열린 11월 27일의 오펙 정례 회의는 소수의 의견을 누르고 가격보다 시장을 지키는 쪽을 택했어. 누가 생산량을 줄여야 하는지는 두고 보자는 거였지.



쫄리면 DG시든가 


언론에서 가장 먼저 주목한 곳은 러시아와 베네수엘라였어. 우크라이나 사태로 서방 세계의 경제 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는 여전히 석유 수입에 의존하는 바가 커서 디폴트(편집자 주 - 채무상환 불이행) 얘기까지 오르내렸지. 베네수엘라 역시 재정 적자로 어려운 처지에 몰려 있었어. 국제 금융시장에서 베네수엘라의 국채가 40%에 거래가 될 정도로 말야. 아래 표를 함 봐봐.


석유손익분기점_141217.png

 

아래 파란색이 각 나라의 재래식 석유 생산단가야. 위에 주황색은 재정손익분기점이고. 즉,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생산단가는 20불이 안되지만 재정을 고려하면 80불은 되어야 한다는 거지. 베네수엘라는 재정균형을 맞추려면 100불이 넘어야 돼.


그런데 최근 러시아의 로스네프트사가 도래한 70억불의 부채를 성공적으로 상환함으로써 러시아의 디폴트 얘기는 일단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어. 러시아는 1989년 붕괴한 소련에 비해 쓰러지기엔 너무 커졌대. 또 이들이 쓸 수 있는 카드엔 석유 먹는 하마 중국이 있어. 최악의 경우엔 중국에 기대어 파국을 모면하려 할 거야.


재정 압박을 받는 산유국들이 취할 수 있는 방법은 두 가지야. 우선 재정 지출을 줄이는 방법. 국민들의 반발이 커지겠지만 국제유가 핑계를 대며 허리띠를 졸라맬 수밖에. 두번째는 낮은 가격을 보충하기 위해 생산량을 늘리는 거지. 이건 시장 상황을 악화시키는 거라 제 살 깎아먹기지만 그런 상황에 몰리는 나라들도 있을 수 있어.


그런데 이 전쟁에서 약한 고리는 석유 수입 의존도가 큰 산유국만이 아니야. 생산단가가 높은 북미의 석유업체들도 몹시 괴로운 상태야. 미국 셰일 오일 생산자의 95%가 50~70불이 손익분기점인 회사들이야.


셰일오일손익분기점_141216.png

 

현재 유가에서 미국의 셰일오일 생산자들은 절반 이상이 손익분기점을 내려왔어. 얘들은 먹여 살릴 국민이 있는 게 아니고 이익을 바쳐야 하는 주주가 있기 때문에 손해 보는 짓은 안 해. 아니다 싶으면 걍 생산을 중단해버리지. 이미 10월 중순 1,609개로 최고치에 올랐던 미국의 석유시추장비 수는 12월 중순 1,546개로 줄어들었어. 대부분의 석유회사들이 내년 개발 및 생산 비용 투자를 20% 이상 감축하고 있고.


그럼에도 내년 미국의 석유생산량은 하루 930만 배럴에 이를 거라고 예상해. 그건 셰일가스정의 특성 때문이야. 셰일가스는 암석층을 벌리고 그리로 모이는 가스와 기름을 뽑아내는 방식이라 초기 3년에 전체 생산의 70~80%가 이루어져. 연평균 5%씩 줄어드는 재래식 유전과 천지차이지. 그래서 현재 생산에 착수한 셰일층 시추정들의 생산 감축에는 한계가 있는 거야. 마냥 고 할 수밖에 없는 이넘들 때문에 내년에도 생산량이 줄지 않을 거라는 거지.


본래 붐이라는 거는 꺼질 때가 있는 거잖아. 지금 유가 하락은 고유가에 기대어 셰일가스 개발로 몰려든 돈들이 일정 부분 빠지는 과정인 거지. 미국 석유기업 61개사의 부채 총액 1,990억달러, 2013년 셸이 미국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한 240억 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처리, 2013년 BP는 셰일가스 사업에서 21억 달러 규모의 평가손실 발생 등이 셰일 붐 조정 관전에 참고가 될 거야.


암튼 석유회사들의 투자 조정은 곧바로 생산에도 반영되면서 내년 어느 때쯤 유가는 다시 상승 국면으로 돌아설 거야.



인디안 서머


지난해 우리나라는 석유와 석유관련 제품 1764억 달러치를 수입하고 1020억 달러치를 수출했어. 유가 하락이 수입 유가에 반영되는 시차를 감안해도 올해 수입액도 수조 원 이상 줄어들 거야. 내년에는 더 많은 수입액이 절감되겠지. 얼마나 오래 갈지는 모르겠지만 우리는 96.5% 에너지 수입국이니 아싸라비야지.


그런데 이 계절은 추위가 가고 봄날이 오는 춘삼월이 아니야. 겨울을 앞둔 11월 반짝 따뜻해지는 '인디안 서머'지. 인디안 서머에 반팔을 입고 띵까띵까 하는 사람은 없어. 지붕 이엉 새로 해 얹고 문풍지 바르고 김장하고 등등의 겨울 채비를 해야 되니까.


얼음 꽁꽁 언 날 지붕에 올라가 새는 기와 갈고, 쟁여 논 장작 바닥나 삭풍 부는 날 나무하러 산에 가는 사람들을 보면 어리석다고 손가락질을 하지. 그런데 우리 스스로도 너무 자주 이런 짓을 하고 있더라. 이번 기회는 정말 잘 활용해보자.




2. 원전 해킹 – 우왕좌왕 하지마 쫌, 불안하잖아!


후쿠시마 원전 사고로 뒤숭숭하던 2011년 3월 육군 53사단은 고리원전에 무장 병력을 배치했어. 고정 배치는 처음이래. 4월 13일 한민구 합참의장이 참석한 가운데 고리원전에서 원자력발전소를 테러 등으로부터 보호하는 민·관·군·경 통합훈련이 진행됐어. 이날 훈련에는 육군 53사단과 부산경찰청, 부산시 소방본부 등 10개 기관이 참가했다. 다른 원전에서도 향토사단을 중심으로 테러대비 훈련을 진행했지.


2011년 5월 18일 오후 9시30분 경, 한 무리의 무장한 패들이 울진원자력발전소 100미터 인근 해안에 헬기로 도착했어. 이들은 어둠을 틈타 재빨리 원전 정문의 경비 병력을 제압하고 원전 안으로 진입, 전광석화처럼 주요 시설들을 접수해 갔대. 원전 내 경계요원들은 무기력하게 제압됐고 이들은 1시간도 안돼 주요 시설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했지.


이날 침투한 무리들은 특전사 1개팀이었대. 이날의 훈련은 이렇게 끝이 나고 군은 도출된 문제점들은 세부적인 대응 매뉴얼에 반영해 보완하기로 했다고 해. 군 관계자는 "일부 직원의 경우 긴급 사태시 통합방위태세 매뉴얼에 따라 발령된 소집 명령이 내려진 지 1시간이나 지나서야 술에 취해 나타나기도 했다"고 전했어.


(여기까지는 훈련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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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방부터는 실제 상황)


2014년 9월23일 뉴스타파는 영광과 고리의 핵발전소에서 직원들이 내부 업무 전산망의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용역회사 직원에게 알려주고 대신 업무 처리를 하도록 해왔다고 보도했어. 이후 다른 원전에서도 용역직원들과 정보를 공유한 정황들이 드러남에도 불구하고 한수원은 한빛원전 본부장을 직위해제하는 것으로 마무리했지. 뉴스타파는 한수원의 안이한 보안 의식을 지적하고 보안 태세 강화를 주문했어.


2014년 12월9일, 한수원 임직원에게 퇴직자 혹은 관련 업체 직원임직한 발신자로부터 'ㅇㅇ도면입니다' 등의 제목으로 한글파일이 첨부된 5980개의 메일이 배달됐어. 4명이 이 파일을 눌렀고 감염되어 'Who Am I?'라는 문자가 떴대. 한수원은 사용 중이던 백신프로그램으로 치료되지 않아 산자부 사이버안전센터에 신고하고 다른 피시가 감염되지 않도록 차단 조치한 뒤 해당 피시를 내부전산망에서 분리했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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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5일 인터넷 포탈 네이년의 한 블로그에 한수원 직원 인적사항이 들어 있는 엑셀 파일 등 한수원 내부 자료가 공개되었어. 그날 저녁 네이트 판 게시판에는 "여기 한번 보세요. 며칠 전에 원전 공격한 해커들인 듯한데 자료도 일부 공개했네요.ㅋㅋㅋ"라는 글이 올라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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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네이트 판 

(게시물에 인용된 url 링크는 현재 삭제된 상황)

 

12월 17일, 보안뉴스가 이에 대해 첫 보도를 날려. 한수원 전체 직원으로 추정되는 10799명의 이름, 사번, 소속, 직급, 입직날짜, 퇴직날짜, 이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등이 있는 엑셀 파일을 입수하였는 바 해킹이 의심되며 2차 피해로 확산될 우려가 크다는 내용이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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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보안뉴스


이에 대해 한수원은 "한수원 퇴직자 커뮤니티 사이트에서 직원 정보를 확인하는 시스템이 있는데 이를 통해 내부 인력 정보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알아보고 있다"며 해킹 가능성을 배제했어. 한수원은 일단 경찰에 신고했다는데, 12월 18일 블로그에 두 번째 자료 뭉치가 올라왔어. 월성원전 운전 도면과 고리 1호기 설계도, 교육용 월성 1·2호기 제어프로그램 해설서, 아랍원전 수출 관련 박근혜 대통령 친서까지 들어 있었어. 한수원은 기밀서류는 아니라며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며 대응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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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9일 '원전반대그룹'을 자칭하는 해커들은 블로그를 폐쇄하고 트위터를 통해 자료 공개 사실을 알려. 고리 1호기 냉각시스템 도면과 발전소 내부 프로그램 구동 캡처 이미지 등의 자료는 페이스트빈과 드롭박스 등 클라우드를 통해 내려 받을 수 있도록 했어. 이들은 "공개한 자료가 중요한 게 아니라네요? 도면 두 장 공개하면 두 장밖에 없을 거라고 생각하는 놈들은 대체 무뇌들인가 아니면 국민의 안전은 생각지도 않는 악당들인가"라며 "성탄절부터 고리, 월성 원전 일부의 가동을 중단하라"는 요구를 밝히기도 했어.


12월 21일 새벽 '하와이에서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이라는 명의로 트위터에 4번째 자료 공개가 공지되었어. 이번에는 원전에서 사용하는 프로그램인 MCNP5와 BURN4 매뉴얼 등 자료의 기밀 수준이 높아져 있었어. 트위터에서 이들은 "청와대는 아직도 아닌 보살. 한수원이 유출돼도 괜찮은 자료들이라고 하는데 어디 두고 볼까. 매뉴얼까지 보여줘야 이해하려나. 고리원전 1·3호기, 월성원전 2호기를 크리스마스부터 가동 중단하는 조치를 취해야 할 것. 고리원전 2호기처럼 앞당겨 정비 한 번 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자료 회수를 원한다면 돈을 부담해야 할 것. 자료를 넘겨주는 문제는 가동 중단 후 뉴욕이나 서울에서 면담해도 될 것" 등의 글을 올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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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윗의 원문과 인용된 url 링크, 모두 삭제되었음

 

12월 22일 이관섭 산자부 1차관은 "유출된 도면 등은 약간의 전문성만 있으면 구글 등 인터넷을 검색해서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이며 원전을 공격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한수원 직원들의 개인 정보는 한수원 인터넷 망에 있는 자료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되나 기술자료는 유출 경로를 수사 중"이라고 대응할 뿐이었어.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부장검사)는 트위터 계정이 미국에서 등록된 것으로 파악하고 미국 수사 당국에 공조 수사를 요청했지.


이에, '원전반대그룹 회장 미 핵'은 12월 23일, 5차 자료 공개를 트위터로 공개해. 고리원전 도면 5장과 안전해석코드(SPACE) 운영 프로그램 Ver.2.0의 화면 캡처 등. SPACE는 우리가 독자개발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이었지. 이들은 "한수원 사이버 대응 훈련 아주 완벽하시네. 우리 자꾸 자극해서 어쩔려고~ㅋㅋㅋ 원전반대그룹에 사죄하면 자료 공개도 검토해볼게. 사죄할 의향이 있으면 국민들 위해서라도 우리가 요구한 원전들부터 세우시지? 지금 국민들 때문에 생각 중이거든. 왜 국민들 대피 안 시키냐? 우리는 국민을 사랑하는 원전반대그룹이다. 국민 여러분, 원전에서 빨리 피하세요. 12월 9일을 역사에 남도록 할 것이다"라고 주장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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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트윗 역시 삭제됨

 

사건이 이렇게 커지기만 하자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세종청사에서 열린 올해 마지막 국무회의에서 "원전은 국민안전과 직결되는 1급 보안시설로 국가안보차원에서 있어서는 안 될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 검찰과 관련기관은 유출자와 유출 경위를 철저히 조사하고 배후세력이 있는지 반드시 밝혀내야 한다"고 지시하시었어. 군은 정보작전방호태세 인포콘을 5단계(평시 준비태세)에서 3단계(향상된 준비태세)로 2단계 격상했고 한수원은 24일부터 27일 오전 8시까지 전원 근무하며 비상 사태에 대비하기로 한 상황이야.


12월24일, 한수원은 전 직원 비상 근무를 했지. 윤상직 산자부 장관도 고리원전에서 철야 근무를 했고. 라면에 계란을 넣어먹었는지는 알려지지 않음. 이날 밤 11시, 레드불에너지라는 아이디의 한 솔로는 '현재 길음 쪽 모텔입니다'라는 제목으로 '혼자서 방 하나 잡고 있어요... 한 커플이라도 못 하게 막아야죠...'라는 글을 뽐뿌에 올렸는데 원전이 여러 커플의 크리스마스를 망친 것과 비교하면 참으로 안타까운 노력이라고 할 수 있어.


아놔, 중앙일보가 조사하길, 청춘 250명 중에 34명은 교회로 26명은 모텔로 가겠다고 답했대. 이렇듯 많은 사람들이 성스러운 분위기를 만끽하려는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게 뭔 난리냐구!


결국은 12월 26일에 가서도 산자부와 한수원은 비상대응체제를 31일 12시까지 유지하기로 했어. 근무는 탄력적으로 운영하기로 했다지만 '단언컨대, 원전이 본체내장형 원폭'임을 다시 한 번 확인시켜주는 사례였다고 봐.


갖고 있는 동안만이라도 제발 관리 좀 단디했음 좋겠어!








에너지 전환


편집 :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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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은 이토록 거침 없이 자신의 길을 가는데

어째서 선은 끊임 없이 자신을 증명해야 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