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1. 08.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1월 8일
듣자하니 일본 우익들이 당 영화 개봉을 앞두고 당 영화의 감독인 '안젤리나 졸리는 한국의 사주 받은 반일 운동가'라고 했다던데, 그럼 돈도 많고 외교력도 좋은 니네는 왜 안젤리나 졸리 사주 안했어, 라고 대꾸하기에도 차마 미취학 아동스런 그 주장에 대해선 대꾸할 값어치 전혀 못 느끼는 가운데,
아무튼 필자가 보기에 가장 강력하게 안젤리나 졸리를 '사주'한 사람은, 숨은 걸작 <체인질링>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주연으로 기용함으로써 그의 연출스타일을 배울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였던 클린트 이스트우드 형님이었다 사료되는 바,
그가 <우리 아버지의 깃발>과 <그랜 토리노> 등에서 보인 '우리우리 참전용사 챙기기' 테마를 이라크전 전면에 내세움으로써 결국 자국중심주의적 한계를 드러내고 만 신작 <아메리칸 스나이퍼>에서 보여준, 어찌됐든 간에 능수능란하고 압도적인 연출력 앞에서, 안젤리나 졸리가 나름 야심차게 추구했던 클린트 흉내는 못내 초라해 보였음이라.
<언브로큰 >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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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580원 |
<멤피스 벨>의 전투씬, <포레스트 검프>의 달리기, <라이프 오브 파이>의 표류, 그리고 <쇼생크 탈출>의 고난을 두루 짬뽕한 '기획성' 강한 스토리 : 100원 도입부부터 곧장 시작되는 공중전의 긴박감 및 고증 : 70원 전반부, 표류 부분의 생존담 : 80원 후반부, 포로수용소 부분의 생존담 : 80원 전체적으로, 푹신한 좌석에 앉아서 관람하기 미안할 정도로 죽어라 고생하는 주인공을 통해, 현재의 삶에 대한 본의 아닌 일말의 위안 득하는 효과 : 20원 배우들의 고루 좋은 연기 : 80원 특히 일본군 포로수용소장 ‘와타나베’의 연기 및 캐스팅(미야비) : 70원 아닌게 아니라, 일본인인 그가 이런 영화에 이런 캐릭터로 출연을 결심하는 게 쉽지만은 않았을 것 : 0원 미국측뿐 아니라 일본측까지 공들인 고증 및 미술 : 80원 |
인하 -920원 |
제목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미루어 짐작할 수 있듯, 전형적인 불굴의 아메리카국 영웅담 : -200원 오로지 '절대 나쁜놈' 및 '절대 찌질이'로 묘사되고 있는 일본 포로수용소장 캐릭터의 평면성 : -100원 특히 후반, 주인공과 수용소장 사이의 '기싸움'에서의 연출은 이 영화의 초등학적 한계를 극명히 보여준다 : -100원 아무리 모든 이야기가 사실이었다 할지라도, 이런 식의 딱 떨어지는 선악구도 및 영웅주의는 매우 따분 : -150원 편집, 촬영은 물론, 심지어 음악까지 클린트 이스트우드 풍 : -20원 하지만 그 결과는 안타깝게도 또 하나의 클린트 아류 : -50원 무엇보다도, 처음부터 이미 작정해둔 영웅담만 있을 뿐, 그 외의 여지는 전혀 없는 1차원적 문제의식 덕분 : -100원 요컨대, 의문 한 가지. 안젤리나 졸리는 혹 관타나모 수용소에 대한 이야기도 영화화할 생각이 있을까 : -2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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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580원 - 920원 = 76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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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딴지일보 개편 이전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
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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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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