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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1. 28. 수요일
사진술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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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희는 갑자기 날 보자고 했다. 언제 만나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이 친구. 난데없이 평일 밤에 보자고 한다. 무슨 일일까? 안 그래도 입이 궁금한데 커피는 됐고 맥주 한 잔? 카페 안은 소파마다 커플들이 즐비했다. 

"술쏴야~ 여기야~"

어색한 속눈썹을 붙이고 한껏 차려입은 영희가 콧소리가 반쯤 섞인 목소리로 나를 부른다. 상기된 표정의 영희는 다소 흥분한 눈치다. 뭐 좋은 일이라도 있나?

"안녕하세요?"

바리톤의 익숙한 음성이 등 뒤에서 들린다. 영희가 나에게 말한다.

"인사해~ 내 남자 친구 철수 씨야~"

뭐? 철수? 그 철수? 순간 정신이 아득해진다. 어떡하지. 


적정노출을 위한 삼각관계

회를 거듭할수록 재미는 조금씩 줄어들고 내용은 어려워지고, 이런 위기를 정신줄 부여잡고 조금만 버티신다면 초보딱지를 떼게 되는 거죠. 자, 그럼 들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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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빛을 담는 예술입니다."라는 말은 여기저기 많이 들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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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출에도 종류가 있다

필자의 초보시절, 끝이 보이질 않았던 긴 헤맴에서 오랜 시간 발목을 잡았던 부분이 바로 노출이었습니다. 사진에서 노출에 대해 알기 위해 우리는 간단하면서도 당연하면서도 어디선가 많이 들었을 법한 이야기들을 확인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적정 노출'. 그래서 1, 2부로 나눠서 진행될 예정입니다. 모든 것이 다 그렇지만 알고 나면 별것 아니지만, 알기 전까지는 멀고도 험한 모험의 길을 떠나는 기나긴 여정과 같은 탐험. 횡설수설하며 나도 모르는 사이 진도를 뽑아 봅니다.

사진을 보면 샤방샤방 화사하니 훤~한 뽀샤시 사진이 있는가 하면, 때로는 거무튀튀하고 무섭고 무거운 느낌의 사진이 있습니다. 뭐 각각 사진마다 여러 가지 사정이 있겠지만 대체로 전자는 밝은 사진이, 후자는 어두운 사진일 경우가 많습니다. 즉, '얼마나' 밝은 사진을 찍을 것인가, 또는 '얼마나' 어두운 사진을 찍을 것이냐에 따라 같은 피사체라고 하더라도 전혀 다른 느낌을 만들어 낼 수 있는 거죠. 오늘 다룰 노출이 바로 그러한 '얼마나'에 해당하는 것입니다. 노출이 오버 되거나 언더가 되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에 대해서 생각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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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구름이 다 날라 갔군요. 이거슨 노출 오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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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괜춘한 듯. 적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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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 시커머타. 이거슨 노출 언더


노출오버(Over exposure): 빛이 너무 많이 들어와서 생각보다 밝게 찍힌 사진
노출언더(Under exposure): 빛이 너무 조금 들어와서 생각보다 어둡게 찍힌 사진

카메라는 사람의 눈을 흉내 냅니다. 눈이 보는 것처럼 재현하려고 노력합니다. 우리 눈은 어두운 빛부터 밝은 빛까지 다양하게 볼 수가 있어요. 카메라보다 훨씬 우월합니다. 하지만 우리 눈도 간혹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하는데요. 예를 들자면 눈이 시리다던가 눈이 침침하다고 표현할 때입니다. 눈이 시린 것은 너무 밝은 빛을 받아 눈이 적응을 못 하고 피곤해 하고 있는 것입니다. 카메라로 치면 노출이 오버 된 거죠. 또한 너무 어둡고 컴컴한 곳에서는 안 그래도 읽기 힘든 책 읽기가 고역이 됩니다. 이렇게 침침하게 시커멓게 사진을 찍게 된다면 역시 노출 언더. 하지만 전에도 말씀드렸다시피 건강한 인간의 눈은 어떠한 카메라보다도 우월합니다. 카메라란 녀석은 아무래도 좀 덜 떨어지다 보니까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두우면 이걸 뚝! 하고 끊어 먹습니다. 잘라 먹어요. 아주 냉철해요. 이 끊어먹는걸 일컬어 '클리핑(clipping: 잘린 것, 잘라내기, 깎기)'이라고 합니다. 이 클리핑은 불청객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디지털카메라에서 이미지 센서가 인식할 수 없는 빛의 영역을 말하는 거거든요. 클리핑은 너무 강한 신호나 너무 약한 신호가 들어 와서 뭔가 제대로 처리가 안될 때 마치 신호가 절벽에서 떨어지는 것처럼 뚝 끊어진다고 해서 클리핑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화이트의 바깥쪽 블랙의 바깥쪽이 이 클리핑 영역에 해당하는데 아래 표를 보고 이해를 돕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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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운데 막대기 같은 까만 부분부터 하얀 부분까지가 카메라가 표현할 수 있는 영역입니다. 왼쪽의 Shadow clipping보다 더 어두운 빛은 그냥 까만색, 오른쪽의 Highlight clipping보다 더 밝은 빛은 그냥 하얀색으로 표현되고 만다는 것입니다. 점점 밝아지는 피사체를 한 장씩 차곡차곡 찍는다고 생각해 보아요. 처음에는 문제 없이 찍힐 겁니다. 하지만 점점 밝아지다가 어느 정도의 강도가 넘어가는 순간 사진은 더이상 밝아지지 않습니다. 하이라이트 클리핑이 발생한 것이죠. 자세히 알아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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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대로 이번에는 점점 어두워지는 피사체를 보시죠. 쉐도우 클리핑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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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밝은 빛 바깥의 하이라이트 클리핑, 그리고 가장 어두운 빛 바깥의 쉐도우 클리핑에 대해서 잘 이해가 되나요? 우리가 노출을 결정하고자 할 때 가장 일반적이고 기본적인 방법은 사진사가 기록하고자 하는 대상들이 밝은 쪽과 어두운 쪽의 클리핑 범위 안쪽에 들어오게 하는 것입니다. 될 수 있는 한 양단 간의 클리핑을 피하게 되면 '가장 안전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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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쉽네~ 너무 밝거나 너무 어둡게 찍지 말라는거 아녀?


하지만 클리핑이란 놈이 피한다고 피해지는 것도 아니고요. 없앤다고 다 없어지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므로 간혹 이 클리핑을 의도적으로 이용하는 경우가 종종 있어요. 밝은 쪽 클리핑을 이용해서 배경을 정리할 수가 있습니다. 뽀샤시한 사진에서 많이 쓰는 기법이죠. 이러면 대상이 천사처럼 보이는 효과가 있어서 처자 분들이 좋아라 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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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진의 배경은 그다지 깨끗한 상태의 종이가 아니었지만 역시 클리핑 범위에 들어가니 깔끔해 보입니다. 어두운 쪽의 클리핑을 이용하면 역시 배경정리가 되면서 뭔가 묵직하고 고급스러운 사진이 됩니다. 플래시를 사용하면 훨씬 쉽게 이런 기술을 사용할 수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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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까만 배경은 사실 거친 천이었어요. 자세히 보시면 보입니다. 하지만 대충 보면 그냥 까만 깔끔한 배경이 되어버렸지요. 역시 쉐도우 클리핑 범위 안에 배경을 넣어버렸기 때문입니다. 이제 클리핑이 무엇인지 이해가 되셨는지요? 이렇게 주절주절 길게 클리핑에 대해 떠드는 것은 클리핑 자체를 주목하려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사진을 찍는 데 필요한 부분. 즉, 클리핑 사이에 있는 클리핑이 아닌 부분을 잘 이해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적정한 노출을 잡는 범위라는 것은 최대한 클리핑 안쪽에 안전한 부위에 노출을 위치시켜야 하기 때문인 거죠. 

이제야 본론이로군요. 우리는 이제 노출을 결정할 때에 우리가 찍으려고 하는 대상이 최대한 클리핑 되지 않도록 요래요래 조작을 하여야 한다는 것을 글로 배웠습니다. 이제부터는 조금은 더 실질적인 (역시 글이긴 마찬가지지만) 노출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지난 장에서 우리는 세 가지 아주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1. 셔터스피드
2. 조리개
3. ISO speed

이 세 가지를 잘 조합하면 우리는 사진을 밝게 또는 어둡게 하여 노출을 원하는 대로 조절 할 수가 있어요. 너무 밝으면 셔터스피드를 더 빠르게 한다든가, 조리개를 조인다거나 ISO speed를 낮추면 되죠. 반대로 너무 어두우면 셔터스피드는 느리게, 조리개는 열고, ISO speed를 높이면 됩니다. 1, 2, 3번 중에 어떤 놈을 손봐야 하는가가 이 장의 주제인 것입니다. 어떤 놈은 보존하고 어떤 놈은 손을 보는 선택의 문제인 거죠. 노출이 잘못되어있다는 것은 분명히 셔터 조리개 ISO 세 녀석의 합작품일 겁니다. 그렇다고 모두 혼낼 수는 없는 상황. 익숙해지시면 어떤 상황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망사(망한 사진) 예방을 하실 수 있게 되겠습니다. 


목숨만은 살려 둘 놈들

-스피드

스피드를 보존해야 하는 사진이 있습니다. 스포츠 경기라던가 보도사진이라던가 순간포착이라고 하죠. 그런 게 필요할 때입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셔터스피드를 양보할 수가 없습니다. 삼각대나 모노포드, 심지어 손 떨림 방지 장치들도 아무 소용이 없어요. 순간적인 것을 잡아내야 하기 때문인 거죠. 이러한 장치들은 카메라의 움직임은 줄여 주지만 피사체의 움직임은 제한할 수가 없습니다. '멈춤'이 최고로 중요한 순간이라는 말입니다. 일상적인 움직임은 대략 1/100이나 1/200 정도라면 충분히 멈출 수 있지만 빠른 움직임을. 예를 들면 질풍노도 하는 유아라던가 가전마트 앞에서 찢어질 듯 춤추는 풍선 인형이라던가 이런 애들은 1/500, 1/1000 그 이상의 빠른 스피드로 잡아내야만 합니다. 이런 경우 우리는 첫 번째로 ISO speed를 높여야 합니다. ISO를 높여주면 사진이 밝아지기 때문에 더 빠른 셔터 타임에도 이미지를 잡아낼 수가 있는 거죠. 조리개는 상황을 봐서 열어 주도록 하세요. 아무리 순간포착이 중요하더라도 대상이 심도 내에 위치해야 그 중요한 순간도 돋보이는 법이죠. 어느 정도 심도가 확보되어야 '어떤 장소에서 어떤 순간인지'를 설명할 수 있게 됩니다. 또한 이런 움직임이 많은 경우 초점을 잡기가 어렵죠. 아무리 빵빵한 컨티뉴어스 AF를 장착한다고 해도 역시나 심도가 잡혀 있어야 건질 사진이 많아지는 법입니다. 이런 경우 역시 카메라 바디도 고 ISO상황에서 잘 버티는 녀석을 선택하는 게 좋겠습니다. 사용이 가능한 환경이라면 플래시가 도움이 많이 됩니다. 고속촬영이 지원되는 플래시라면 더욱 도움이 되겠지요. (FP mode/High speed mode) 절대 써서는 안 되는 운동경기나 상황에서 플래시는 안대요. 정말 나쁜 거예요! 매너를 장착해야 해요.

정리를 해보죠. 스피드가 필요할 때 우리는

1. ISO speed를 올려줍니다.
2. 상황을 보아가며 조리개를 열어줍니다.
3. 상황이 허락하면 보조적인 빛을 더하여 줍니다.

자, 그럼 스피드 실전 사진을 보겠습니다. 자주 등장하시는 우리의 개냥이 땡 여사의 앞발을 잡아 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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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내동 청운 꽃방의 마스코트 땡 여사를 성질을 돋구어 촬영하였습니다


고양이와 놀아주다 보면 고양이라는 동물의 스피드에 깜짝 놀라게 되곤 합니다. 특히 사냥 놀이를 하다 보면 아다다다~ 펀치하는게 신기할 정도이지요. 이런 빠른 스피드를 잡아내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셔터 스피드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왼쪽 사진은 셔터스피드를 1/100 정도로 일반적인 실내 사진입니다. 당연히 땡 여사의 앞발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오른쪽 사진은 1/800의 셔터스피드로 찍은 사진입니다. 왼쪽 사진보다는 훨씬 명확하게 땡 여사의 앞발과 발톱을 관찰할 수 있지요. 이렇게 셔터 스피드를 높이면 순간적인 동작을 멈추어서 사진으로 담을 수가 있지요. 하지만 이런 스피드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조리개라던가, ISO speed라든가 외부 조명등의 도움을 받아야만 합니다. 위 사진에서는 다른 조건은 그대로 둔 체, ISO 스피드를 듬뿍 올려 버렸죠. 왼쪽 사진은 ISO 1250인 반면 오른쪽 사진은 ISO 10000으로 설정되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어쩔 수 없이 고감도 ISO를 사용하였기 때문에 지글지글 한 노이즈를 피할 수 없게 되었습니다. 결국 우리 땡 여사의 앞발을 포착하는 대신에 노이즈를 허용하고 만 것이지요. 스피드냐 노이즈냐 그것이 문제입니다. 


-분위기

얕은 심도로 만드는 분위기
흔히 배경분리가 잘 되는 심도가 얕은 사진을 보고 많은 분이 공간감이 어쩌네 하면서 좋아하시고 그래요. 조리갯값이 작게 활짝 열면 이런 사진 찍을 수 있죠. 망원렌즈도 좋고요. 이런 경우 낮은 ISO 값과 빠른 셔터로 조리갯값을 유지해 주시면 됩니다. 때때로 너무 밝은 야외에서 조리개를 활짝 열어주게 되면 1/8000 셔터값이 넘어가는 경우도 생겨요. 이럴 때는 필터를 써주시면 됩니다. ND 필터라고 밝기를 낮추어 주는 필터가 있어요. 가변형 필터도 있는데 약간 비추이고요. (가볍게 쓰시기에는 이게 편하시긴 합니다. 다만 색 틀어짐이 있을 수 있습니다. 영상 하실 때 주의하셔야 해요) 아무튼 ND필터를 써주시면 어느 정도 정리가 됩니다. 

깊은 심도로 만드는 분위기
개인적으로 깊이 있는 심도의 사진을 좋아하는데요. Pan focus라고 하죠. 전경 중경 원경이 모두 포커스 안에 들어오는. 위의 경우와는 반대로 이런 경우 정말 많은 양의 빛이 필요합니다. 그래야 조리개를 양껏 조일 수 있죠. 특히나 야경인데 팬 포커스인 경우라면 아주 머리가 아파요. 이럴 때는 역시나 활달한 피사체가 아니라면 삼각대를 우선 사용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어느 정도 ISO를 높여야겠지요. 플래시의 후막촬영, BL촬영 같은 게 도움이 될 때가 많아요. (플래시 편에서 다룰 겁니다) 또한 너무 조이면 광학성능이 떨어지기 때문에 그것도 신경 써야 됩니다. (조리개편에서 다루었어요) 분위기를 잘 내려면 이래저래 머리가 아프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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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사진 같은 경우 일명 Out of focus라 하여 초점이 맞은 나무는 쨍하게 보이지만 나머지 부분은 흐릿하게 날라가는 사진이지요. 조리개를 활짝 열었을 때 가능한 사진입니다. 두 번째 사진 같은 경우 일명 Pan focus 근경과 원경 모두 전체적으로 초점이 뚜렷한 사진입니다. 심도가 깊은 사진이라고도 하지요. 조리개를 꽉~ 조였을 때 나오는 사진입니다. 날카롭게 갈라진 가로등 불의 '빛 갈라짐'은 보너스! 길 위에 흰 줄과 붉은 줄은 지나가는 자동차의 헤드라이트와 브레이크등의 궤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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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간은 광각으로 찍은 사진이라 (35mm) 자세히 보시죠. 개방에서는 역시 뒷부분의 아파트가 훅 날라가 있지요. F14로 조인 사진은 뒤편의 아파트가 훤히 잘 보이네요. 역시 삼각대를 이용한 사진이에요. 첫 사진은 1/3초, 뒷 사진은 30초의 장노출로 찍었습니다. 개방사진은 아무래도 별것도 아닌 나무 한 그루가 좀 더 고즈넉해 보이고 로맨틱해 보이는 면이 있지만 조인 사진에서는 날카로움, 도시적인 그런 느낌이 난다고 필자는 생각해 봅니다. 
정리하자면 개방사진은
1. 조리개를 엽니다.
2. 밝은 렌즈를 씁니다.
3. 너무 밝으면 셔터스피드를 높이시고 ISO를 최솟값으로 하시던가 그래도 안 되면 ND 필터를 씁니다.

조인 사진은
1. 조리개를 조입니다.
2. 상황에 따라 셔터스피드를 내립니다.
3. 상황이 안되면 ISO speed를 올려줍니다.
4. 상황에 따라 삼각대나 보조적인 빛을 사용합니다.


-고품질의 사진을 찍어야만 하는 경우

일반적인 스냅사진이나 활동적인 사진들은 사진의 품질(성능?)이 크게 문제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습니다. 하지만 상업사진이나 대형 출력을 목적으로 사진을 찍으신다면 사진의 품질을 최상으로 유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겠죠. 우리가 사진의 품질을 이야기할 수 있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가장 대중적으로 '색 재현성-Color Depth'과 '선명한 해상도-Resoluction' 두 가지를 들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사진들을 찍기 위해서는 여러분이 가지고 있는 장비의 최대성능을 끌어내어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1. 사진 장비의 최대성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먼저 현장의 사정이 허락하는 한 ISO 감도를 최저감도로 설정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boost된 최저 감도는 말고요)
2. 렌즈의 조리개를 최적으로 설정할 필요가 있습니다. (보통 최대 개방에서 1~2 stop정도 조이시면 좋다고 합니다.)

렌즈의 종류나 설정도 꽤 많은 차이를 내기는 하지만 그것보다 훨씬 큰 차이를 만들어 내는 것은 역시 ISO 스피드를 최저로 설정하는 것이죠. 이렇게 하면 노이즈가 없는 깨끗한 사진을 얻을 수가 있습니다. 하지만 저감도 ISO 에서의 사진촬영은 많은 양의 빛을 필요로 합니다. 카메라로 많은 양의 빛을 보내기 위해 우리는 

1. 셔터타임을 기~일게 설정하거나 (이럴 때는 삼각대가 필요하겠죠?)
2. 현장의 빛을 최대한 이용하거나
3. 플래시 같은 인공조명을 적절히 사용하는 것입니다. 

고감도 ISO로 사진을 찍게 되면 많은 양의 노이즈가 끼기 때문에 이를 다루는 과정에서 뭉치고 변형되어 해상도가 매우 떨어지게 되고 동시에 색이 뒤틀리는 현상이 일어나게 됩니다. 아래의 사진을 보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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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서 보실 수 밖에 없는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손수 크롭한 이미지를 올렸습니다


첫 번째 사진은 제 카메라의 최저 감도인 ISO 200으로 설정을 하고 F8, 그리고 셔터시간은 1/25초로 찍은 사진입니다. 뭐 깨끗하죠. 색도 화사하니 좋고요. 두 번째 사진은 ISO 12800에 F8셔터타임은 1/1600으로 찍은 사진입니다. 눈을 조금만 더 크게 뜨고 뚫어지게 쳐다보시면 매직아이처럼 보이실 겁니다. 조금 귀찮더라도 삼각대를 이용하여(미러업 기능과 유선 릴리즈도 사용하였습니다) 사진을 찍게 되면 첫 번째 사진처럼 고품질의 사진을 얻을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삼각관계를 설명하다가 약간 이탈한 것 같기도 한데 아무튼 실전에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적정노출을 잡아내느냐는 것은 가장 기본적인 것이기도 하고 꼭 몸과 머리로 익혀야 되는 부분이기도 하고 어떻게 보면 사진의 거의 모든 것일 수도 있어요. 어떤 상황이 왔을 때 미리 생각하고 움직이는 버릇. 이게 중요합니다. 노출의 삼각관계를 머릿속에 잘 정리해 두시고 내가 사용할 수 있는 리소스를 체크 하시고(빛이라던가 빛을 만들어 주는 장비라던가 삼각대, 필터 등 위에 열거한 모든 것 그리고 플러스알파?) 삼각관계 중에 어떤 놈을 지켜내야 하고 어떤 놈을 희생시켜야 하는지 한 발 먼저 생각하셔야 합니다. 찍으면서 생각할 수는 없어요. 왜냐면 그 순간은 사라지는 것이거든요. 우리는 시간을 capture해 내는 사진가들이니까요. 이 삼각관계보다 더 중요한 것은 어찌 보면 그 시간일지도 모른다는 쳇바퀴 같은 생각이 드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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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술쏴

편집: 나타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