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2. 05.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2월 5일
배두나의 캐스팅 및 그녀 얼굴에 아로새겨진 무궁화 무늬 등을 근거로 당 영화의 주최측은 '워쇼스키 남매의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논하고 있던데, 당 영화가 한국에서 뽑아낸 것이 단지 배두나 뿐은 아닌 것 같다.
전 우주의 각종 쓸만한 행성들, 즉 우주부동산을 소유함으로써 우주를 지배하는 우주귀족이라든가, 거의 아무런 걸림돌 없이 그 재산을 대를 이어 세습한다든가, 그걸 둘러싸고 벌어지는 왕자 공주들의 박 터지는 재산싸움이라든가, '재산이야말고 전 우주를 지배하는 힘'이라는 걸 목 놓아 부르짖는 우주왕자 등등의 컨셉은 그야말로 한국산이 아닌가 말이지.
아무튼 당 영화가 스크린 가득 방출하는 강력한 수면욕구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관람 전 필히 다량의 카페인을 섭취하실 것. 그러다가 관람 중 화장실에 가고 싶어지면 어떡하냐고? 그냥 화장실 편하게 다녀오세요. 몇 분 놓친다고 아깝거나 이해 안 될 장면 같은 건 전혀 없으므로.
<주피터 어센딩>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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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 -2770원 |
단연코 근래 들어 가장 비싼 수면제. 왜냐, 시작부터 끝까지, 스토리의 흐름 및 등장인물들의 운명 완벽하게 예측 가능 : -200원 그 뻔한 스토리, 뭔가 있어 보이도록 포장하기 위한 각종 쓸다리 없는 용어(알비노, 라이칸탄트, 이지스, 키퍼, 사르곤 등등등)들의 남발로 인한 피로감 : -120원 그 외우기도 심히 귀찮은 용어들에 뭔 심오한 함의가 있다면 또 모르겠으나, 그 또한 아니고 : -100원 등장인물들 이름 또한 그 용어들과 헷갈림으로써 피로감 한층 가중 : -80원 하긴, 그 용어와 이름 일일이 외우지 않아도, 흐름 파악엔 거의 지장 없을 만큼 밀도 희박한 스토리 : -300원 각종 잡탕 짜깁기에 이 영화 저 영화 컨셉 무단으로 가져오기는 여전한 가운데 : -150원 그 중 가장 빛을 발하는 건, 특유의 어설픈 동양철학스런 냄새 풍기기 : -100원 그러고 보니 동양의 영향, 특히 한국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긴 한다. 특히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각종 심형래 감독스런 <디 워>적 미학에서: -200원 아니, 정말로. 스토리부터 캐릭터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 -200원 심지어 용가리 풍 공룡까지 나온다니까 : -100원 골룸 비슷한 이티도 나오고 : -70원 감독 남매의 특기라 알려진 액션 비주얼이 주는 감흥은, 거의 슈팅게임 동영상 구경수준 : -150원 액션의 내용이나 짜임새 또한 참신함 전혀 없으며 : -150원 뭔가 낚으려는 듯 쪼여주는 액션 역시, 일말의 예외성 없이 일백프로 예상대로 해결됨 : -120원 남주인공 액션의 핵심 컨셉인 '중력 롤러스케이트'는, 제발이지 좀 : -80원 남녀 주인공의 로맨스 또한 아무런 설득력 및 감흥 없음 : -200원 특히, 남주인공 향해 별다른 개연성 없이 들이대는 여주인공으로 인한 매력 저감 및 민망스러움 : -100원 무엇보다 전혀 매력적이지도, 조화롭지도 않은 캐스팅 : -120원 영화가 패션쇼는 아닐진대, 덕지덕지 화려하기만 한 의상 및 분장 : -80원 등등으, 일일이 거론하자면 끝도 없는 지리멸렬의 우주적 향연인 가운데, 그 대미를 장식하는 진부찬연한 해피엔딩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아 정말이지 : -150원 |
인상 +320원 |
배두나 나왔다. 별로 안 중요한 역할의 단타출연이긴 했다만 : 50원 돈 쓴 티 하나만큼은 확실히 냈다 : 200원 에디 레드메인(우주 맏 왕자 '발렘' 역)의 연기 및 매력 : 7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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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320원 - 2770원 = 55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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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딴지일보 개편 이전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
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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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딴지일보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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