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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2. 16. 월요일

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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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2월 13일

지난달 26일 출발한 세월호 가족 안산-팽목항 도보행진단이 진도대교를 지났다.
'벌써'라 해야 할지 '이제서야'라 해야 할지 알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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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5시 35분 진도행 버스가 있다기에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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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 버스 편안한 좌석에 앉아서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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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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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이 켜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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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휴게소는 목포 방면 영광 임시휴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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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0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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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터미널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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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내려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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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읍 시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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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행진단의 숙소는 진도초등학교 체육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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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날 행진을 위해 노란 만장을 만들어 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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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개월 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했던 아이들의 배가 기울어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황 없이 진도 공설운동장 옆 체육관으로 달려왔을 가족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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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진도의 작은 체육관에 자리를 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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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 마지막날 준비를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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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 11시 소등. 여기저기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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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3시, 체육관의 히터가 고장나 사람들이 추위에 잠을 깼다.

잠을 깬 사람들은 바닥의 은박매트를 뜯어 깨지 않은 사람들을 덮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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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동 트지 않은 2월 14일 아침 6시

봄이 온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4월 16일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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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일 단식을 했던 김영오씨의 모습이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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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어갈 채비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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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진단 일부는 철마공원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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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트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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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초등학교 옆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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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진도군과 해남 미황사에서 준비한 새벽밥을 먹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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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군청에 놓여진 진도 모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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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 트는 새벽 하늘에 달이 아직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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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등도 아직 켜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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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 학부모, 그리고 행진을 함께 해온 11반 시민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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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내려온 시민들과 합류하기 위해

철마공원으로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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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날은 훤하게 밝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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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늦게야 아침 한 그릇을 얻어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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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기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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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민속예술단에서 아침부터 행진 길목길목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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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와 정치권이 만들지 못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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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의 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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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30분 팽목항을 향한 행진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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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9시 30분 염장마을에서 중간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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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달에는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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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가 남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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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분 휴식 후 다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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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시 30분 점심식사 장소인 십일시리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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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비한 2000인 분 점심식사가 모자라 봄동을 즉석에서 다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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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럭 한 대의 장비로 수천 명 단위의 배식을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스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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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척 단순하지만 기막히게 잘 넘어가는 '가장 제대로 된 식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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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 발목이 삐어있었던 차에

금요일 출근 차림 그대로 진도를 내려온 관계로 다리와 발바닥 여러군데가 고장나버렸다.

마트에서 긴급 보수 용품 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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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1시 30분, 출발시각이 다가오자 대학생들이 흥겨운 율동으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곡명은 20년 전에 부르던 '바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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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산에서부터 450km를 걸어온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이 

팽목항까지 10km 남짓 마지막 코스의 행진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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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서 사진을 찍는 애국소년단 전속 사진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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덤불 속에서 당구를 치는 허수아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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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5km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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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기 좋은 날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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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간 버스로 진도대교를 건넜더니 섬을 걷고 있다는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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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저수지 입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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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동저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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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2시 40분 대열 선두가 석성삼거리에서 휴식을 시작하는 시점에

후미는 백동저수지까지 도달을 못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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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 상태가 좋지 않아 마지막 쉬는 시간에 먼저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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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삼거리 입구 언덕을 넘으니 멀리 팽목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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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삼거리 입구에 들어서고 있는 행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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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목마을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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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13분 안산에서부터 20일동안 쉬지않고 걸어온 도보행진단이 종착지 팽목항에 들어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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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인양 촉구 팽목항 범국민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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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눈 수술을 해야 하는데 밴드에서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 잘못 가르쳐서 착하게 말 잘 듣는 아이로 잘못 키워서...

걷는데 골반이 무너지는 것같은데 밤마다 침을 맞고 다음날 또 걷고...

반드시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주고,

왜 죽었는지 이유를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겠기에...

도보행진에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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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5개의 이름들이 하나하나 물속에서 떠오르는 영상의 끝과 동시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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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풍선을 일제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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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로 날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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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갈 길이 막막하던 나는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여

대한문에서 내려온 대절버스를 간신히 얻어탈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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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만 걸음을 더했지만

여전히 끝없어보이는 길이다, 아니

여전히 끝없어보이지만
아직 보탤 걸음이 있는 길이다.





좌린

트위터 : @zwarin


편집 :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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