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2. 16. 월요일
좌린
오후 5시 35분 진도행 버스가 있다기에 조금 이른 퇴근을 하고 고속버스터미널로 갔다.
우등 버스 편안한 좌석에 앉아서 터미널을 빠져나왔다.
해가 졌다.
가로등이 켜진다.
두 번째 휴게소는 목포 방면 영광 임시휴게소
밤 10시 20분
진도터미널 도착
내일 행진에 참가하기 위해 내려온 사람들이 간간이 보인다.
진도읍 시가지
도보행진단의 숙소는 진도초등학교 체육관이다.
마지막날 행진을 위해 노란 만장을 만들어 놓았다.
10개월 전, 금요일에 돌아오기로 했던 아이들의 배가 기울어져 있다는 소식을 듣고
경황 없이 진도 공설운동장 옆 체육관으로 달려왔을 가족들이
다시 진도의 작은 체육관에 자리를 폈다.
행진 마지막날 준비를 마치고
밤 11시 소등. 여기저기 두런두런 이야기 소리가 오래도록 이어졌다.
새벽 3시, 체육관의 히터가 고장나 사람들이 추위에 잠을 깼다.
잠을 깬 사람들은 바닥의 은박매트를 뜯어 깨지 않은 사람들을 덮어주었다.
아직 동 트지 않은 2월 14일 아침 6시
봄이 온다는 것은 어쩌면
하나도 달라지지 않은 4월 16일이 다시 돌아온다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46일 단식을 했던 김영오씨의 모습이 보였다.
행진단 일부는 철마공원에서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나섰다.
동 트기 시작한다.
진도초등학교 옆 마을
새벽 버스를 타고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이
진도군과 해남 미황사에서 준비한 새벽밥을 먹고 있다.
진도군청에 놓여진 진도 모형
동 트는 새벽 하늘에 달이 아직 남아있다.
가로등도 아직 켜져 있다.
단원고 2학년 1반부터 10반 학부모, 그리고 행진을 함께 해온 11반 시민들이
범국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내려온 시민들과 합류하기 위해
철마공원으로 가고 있다.
이제 날은 훤하게 밝았고
나도 늦게야 아침 한 그릇을 얻어먹었다.
실종자 귀환을 바라는 기원제
진도민속예술단에서 아침부터 행진 길목길목에서 참가자들을 응원해 주었다.
정부와 정치권이 만들지 못했던
진도의 봄
아침 8시 30분 팽목항을 향한 행진이 시작되었다.
응달에는 아직
서리가 남아 있었다.
30분 휴식 후 다시 출발
11시 30분 점심식사 장소인 십일시리에 도착했다.
준비한 2000인 분 점심식사가 모자라 봄동을 즉석에서 다듬고 있다.
트럭 한 대의 장비로 수천 명 단위의 배식을 능수능란하게 해내는 스님들
무척 단순하지만 기막히게 잘 넘어가는 '가장 제대로 된 식사'였다.
오른 발목이 삐어있었던 차에
금요일 출근 차림 그대로 진도를 내려온 관계로 다리와 발바닥 여러군데가 고장나버렸다.
마트에서 긴급 보수 용품 구입
오후 1시 30분, 출발시각이 다가오자 대학생들이 흥겨운 율동으로 참가자들의 기운을 북돋았다.
곡명은 20년 전에 부르던 '바위처럼'
안산에서부터 450km를 걸어온 세월호 가족 도보행진단이
팽목항까지 10km 남짓 마지막 코스의 행진을 시작했다.
덤불 속에서 사진을 찍는 애국소년단 전속 사진작가
덤불 속에서 당구를 치는 허수아비
이제 5km 남았다.
걷기 좋은 날씨
야간 버스로 진도대교를 건넜더니 섬을 걷고 있다는 실감이 아직 나지 않는다.
백동저수지 입구
백동저수지
오후 2시 40분 대열 선두가 석성삼거리에서 휴식을 시작하는 시점에
후미는 백동저수지까지 도달을 못하고 있었다.
발 상태가 좋지 않아 마지막 쉬는 시간에 먼저 출발을 했다.
팽목삼거리 입구 언덕을 넘으니 멀리 팽목항이 보이기 시작했다.
팽목삼거리 입구에 들어서고 있는 행진단
팽목마을 진입
오후 4시 13분 안산에서부터 20일동안 쉬지않고 걸어온 도보행진단이 종착지 팽목항에 들어서고 있다.
"제가 눈 수술을 해야 하는데 밴드에서 소식을 듣고...
우리 아이 잘못 가르쳐서 착하게 말 잘 듣는 아이로 잘못 키워서...
걷는데 골반이 무너지는 것같은데 밤마다 침을 맞고 다음날 또 걷고...
반드시 실종자를 가족 품에 돌려보내주고,
왜 죽었는지 이유를 밝혀내고,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나라가 되어야겠기에...
도보행진에 참여했습니다."
295개의 이름들이 하나하나 물속에서 떠오르는 영상의 끝과 동시에
사람들이 가지고 있던 풍선을 일제히
하늘로 날렸다.
돌아갈 길이 막막하던 나는 이리저리 수소문을 하여
대한문에서 내려온 대절버스를 간신히 얻어탈 수 있었다.
4만 걸음을 더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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