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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3. 13. 금요일

딴지 편집부







참고로 딴지 편집부는 맨날 회의를 한다. 아침마다 이슈를 얘기하는데, 도대체 한두 개여야 말이지. 딴지에 기삿거리를 던져주기 위한 나라의 은총에 힘입어 아침마다 입이 다물어 질 새가 없다. 그러다보니 놓치는 이슈가 존재 할 수밖에 없다. 시선은 한정적인데 이슈는 ∞로 수렴하니까. 사고치기 좋아하는 분덜 덕분에 행복한 하루하루다. 


사고치는 분덜에게 그만 좀 하라고 주먹이라는 약을 선물하고 싶지만(복싱 3년 반 차), 아직 가카의 왕국 안에 살고 있는 하나의 백성으로서, 법이라는 체제 아래 살다보니 그건 또 불가능하다. 이래서 타협이라는 단어가 생겼나... 역시 인간은 타협하는 존재라 타협 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결정했다. 쿨하게 일주일에 한 번, 일주일의 이슈에 모아 글로 적어 보기로. 거기다 베스트/워스트까지 먹이면 금상첨화. 나도 잊고 너도 잊어버리는 이슈들을 일주일에 딱 한 번씩만 정리해보면 전(前) 가카 말씀대로 '잘 잊어버리는 한국사람'을 위한 친절한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다. 


열분덜을 위해 본지 기자들을 채찍질해서 금요일마다 주간 이슈에 대한 베스트/워스트를 올리겠으니, 앞으로 긴장 빠싹하고 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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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지 기자들이 응답하지 않을 시 가해질 응징


세상에나 딴지가 이렇게 친절하다. 벌어진 입 다물고 정신 딱 잡고오라. 눈 깜짝할 새에 지나가니까...!





3월 둘째 주 BEST & WOR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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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원서비스] 딴지뮤직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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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작권자에게 더 많은 혜택이 돌아가는 음원 서비스. 이거 하나로도 충분히 베스트다. 


[음악] 딴지뮤직 - 우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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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엔 좋아하는 가수의 테이프나 CD를 열심히 사서 모았다. 부끄럽지만 노래가 ‘음원’형태로 서비스된 이후 대가를 지불해본 적이 없다. 심지어 그 흔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조차 사용하지 않았다. 반성한다.


얼마 전 처음으로 음원을 돈 주고 사보았다. 딴지뮤직을 통해 '우효'의 앨범을 구입하게 된 것이다.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음악을 듣는 다는 느낌. 좋다. 내가 지불한 금액이 뮤지션에게 온전히 전달된다는 그 묘한 기분과 공연을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작은 기대감까지. 자주 이용하게 될 것 같다.


내 눈을 뜨게 해준 딴지뮤직과 우효에게 망설임 없이 베스트를 헌납하겠다.


[대사] 영국 대사 찰스 헤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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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가 리퍼트 대사의 인기가 높아지는 걸 걱정했는 지, 12일 주한 영국 대사인 '찰스 헤이'를 인터뷰했다. 찰스 대사는 인터뷰에서 


"영국의 10대 중에 싸이의 '강남 스타일'을 비롯한 케이팝과 한국 음식을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


"한국어 배우려고 부산에서 홈스테이했어요."


라고 했다. 아, 이 오빠 한국 언론과 제대로 인터뷰 할 줄 안다. 역시 신사의 나라라 센스도 다른가보다. 영국의 센스쟁이로 인정해드림. 오빤 강남 스타일. 


그런 와중에 조선일보의 센스도 칭찬 하지 않을래야 안 할 수가 없다. 주한 영국 대사 인터뷰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었을텐데, 고작 ' 강남 스타일'을 좋아하는 따님의 말씀과 부산에서 홈스테이 했다는 말만을 듣고 인터뷰를 끝내는 멋짐이라니. 거기다 주미 대사만 주목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같은 영어권 국가인 영국의 대사까지 챙겨주는 다정함까지. 진정 베스트가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참교육인]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님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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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공부하는 곳이지, 밥 먹는 곳이 아니다!" 


라는 일갈로 세상의 매정함을 다시금 일깨워준 홍준표 경상남도지사 님의 교육관에 쌍엄지를 치켜 올려드린다. 
 

 

그렇다. 공부 중 가장 중요한 공부는 인생 공부다. 세상이 아이들을 위한 밥  한 끼는 쪼잔하게 주네마네 하면서 부동산 투기하려고 돈 꾸는 사람 이자는 통크게 1%만 받는 곳임을, 이제 체벌 폐지로 세상의 쓴맛이라곤 혀끝에도 안 묻혀봤을 아이들에게 누군가는 가르쳐줘야 하는 것이다. 


문득 '알바들이 악덕고용주를 만나 개고생하는 것도 인생 경험'이라는 명언을 남기신 김무성 새누리당대표 님도 생각이 난다. 이 얼마나 환상적인 콤비네이션인가. 두 분의 심오한 교육 철학 덕에 자기 몫 못 받으며 자란 아이들은 나눌 줄 모르고 얻은 거 하나하나에 집착하기만 하는 훌륭한 재벌 마인드 계승자로 자라나 삭막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에 이바지할 것이다. 


[축구선수] 백인대장 손흥민 

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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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분데스리가 파더보른과의 경기에서 2골을 넣으며 팀내 최다득점자가 됐다. 이 두 골(15,16호골)은 차붐이 1985~1986시즌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분데스리가 한국인 한 시즌 최다골(19골) 기록에 3골 차로 다가선 기록이다. 손흥민은 오는 14일(한국시간) 슈투트가르트와의 경기에서 17호골에 도전한다.


이 내용 만으론 베스트라고 볼 수 없지만 지난해 7월 강남에서 데이트 하는 장면이 목격된 걸스데이 민아와의 관계에 대해 "주변의 과도한 관심과 바쁜 일정으로 연락 없이 지냈다"며, 결별을 인정한 부분이 크게 작용해 베스트로 선정한다.


[IT] 애플 뉴맥북

너클볼러


3월 10일 새벽. 애플이 여지없이 이벤트를 열어제꼈다. 이번 이벤트의 핵심은 건강체크 APP인 리서치킷과 애플와치, 그리고 맥북이었다. 방점은 막판 하일라이트인 애플와치에 꽂혔지만 사실 주목해서 봐야할 것은 바로 새로 등장한 맥북이다. 맥북 사상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맥북이라 강조한 이 제품을 두고 많은 이들이 '맥북 에어가 있는데 왱?', 얇고 가볍다고… 하지만 새롭지 않은데', '얇고, 가벼우면 머해. 사양이 조꾸린데'라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더랬다. 하지만 눈여겨 봐야 할 것은 맥북을 소개하면서 비교한 제품이 바로 '맥북 에어'라는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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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맥북의 경쟁상대는 바로 '맥북 에어'


애플의 노트북 라인업은 사실 얇고, 가볍고 나름 오래가나 화면 뿌옇고, 저사양인 '맥북 에어'와 덜 얇고, 덜 가볍지만 화면 쨍하고 (레티나 디스플레이) 고사양인 '맥북+맥북 프로'로 양분되어 있었다. 애플은 더 가볍고, 더 얇고, 게다가 쨍한 화면(레티나디스플레이)까지 때려 넣은 새로운 제품을 '맥북 에어 뿌라스', '뉴 맥북 에어'라 하지 않고 새로운 '맥북'이라 발표했다. 이거슨 이후 살짝 파편화 되어 있던 맥북을 얇고, 가볍고, 오래가고, 사양좋은 '맥북 시리즈'로 단일화하겠다는 선언과도 같은 것. 앞으로 애플은 가장 얇고, 가장 가벼운 맥북이라는 모토 아래 기존의 맥북과 맥북 프로가 가지고 있던 '고사양'을 때려넣어 발표할테고, 그 시기는 빠르면 10월 정도가 될 것이다. 그리하여 얇고, 가볍고, 화면도 쨍하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게다가 사양도 그럴싸한 노트북의 이미지를 선점해 나갈 것이다. 


그 얇기, 그 두께에 레티나디스플레이가 삽입되고, 버터플라이 방식의 새로운 키보드와 감압 센서와 탭틱엔진이 추가되어 터치의 강도에 따라 동작구별이 가능한 새로운 터치패드, 알루미늄 바디를 계단식으로 깎아내어 배터리를 적층식으로 촘촘히 깔아 넣은 방식까지… 현재의 저사양 스펙에도 불구하고 필자의 지갑은 바운스, 바운스 하고 있다. '맥북 에어'가 사양은 낮아도 얇고 가벼운 노트북의 이미지를 선점해냈듯이 이제 맥북은 사양과 무관한 가장 얇고 가벼운 노트북의 이미지를 선점해 나갈 것이다. 그래서 '뉴 맥북 에어'가 아니라 '뉴 맥북'인 것이다. 머 아님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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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 부채춤 공연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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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퍼트 대사를 위한 어머니들의 부채춤 공연. 의도는 좋았으나 공연자의 태도가 불량하다. 우선 한복. 본디 공연을 할 때는 공연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의상도 매우 중요하다. 내 한복이 매우 아름다운 옷이라고 배웠거늘, 어디 5만원에 단체로 빌린 듯한 한복을 입고 오셨는지...! 거기다 춤. 아, 춤은 길게 말하고 싶지 않다. 부채로 만든 원이 원도 아니고... 


이 공연, 정말 속상하다. 아니, 어머니들 그러니까, 왜, 굳이...! 진정 한미 동맹을 깨려는 의도인가? 대미국 대사를 향한 백성들의 갸륵한 마음은 알겠지만 워스트를 줄 수 밖에 없다.


[게임] 새마을 운동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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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무려 '새마을 운동' 게임을 공모하고 나섰다. 새마을 운동의 정신과 이념을 널리 알리기 위해서란다. 


문제는 이렇게 좋은 공모에 지원금이 엉망이다. 가히 국가의 명운이 걸려있다 할 수 있는 중한 사업에 지원금이 고작 1억 6천원이라니. 요즘 어지간한 모바일 게임도 수억 원씩 들여서 만드는 시대인데 말이다.


게임을 '문명'마냥 정교하게 만들어서 플레이 하는 것만으로 새마을 정신을 익힐 수 있다면 얼마나 좋으냔 말이다. 간지나는 새마을 모자가 불티나게 팔리는 모습은 또 얼마나 알흠답냐. 어휴, 필시 이번 사태는 콘텐츠진흥원 내 종북 세력들의 모략이 있었을 거라고 본다. 큰일이다. 국가기관마저 저들의 손아귀에 넘어가다니... 워스트나 먹어라!


[커플] 벤츠 여검사와 그에게 차를 선물한 남자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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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이 벤츠 여검사를 두고 그녀가 받은 것은 사랑의 선물이라 대가성이 없다며 무죄를 때려부렀다. 엄정히 법을 집행하고 계시는 대한민국의 대법원 판사께서 대가성 없다면 없는 걸 테니 본 워스트 그에 관한 것은 아니다. 


도대체 평소에 행실이 어땠길래 상대가 사랑의 선물이라며 수억원 대 차를 선물하냐는 거다. 사랑을 돈으로 저울질하는 여검사의 삐뚤어진 사랑. 당신 같은 여자 때문에 된장녀라는 말이 아직까지 사라지지 않는 거다.


남자도 마찬가지다. 원빈이 아니고서야 '사랑을 돈으로 사'려는 시도는 지켜보는 사람들의 손가락과 발가락의 고강도의 인장력을 생성시키는 행태임을 몰랐단 말인가? 대한민국 국민의 손과 발을 퇴축시킨 댓가로, 돈으로 사랑하는 이 커플, 워스트 드린다. 


[축구선수] 백의종군 박주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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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흡. 감히 워스트를 먹이다니...


K리그로 복귀, 서울FC에 입단한 박주영은 팀내 최고 연봉을 받을 거라는 한 매체의 보도로 13억 원의 연봉을 받을 거라는 의혹이 생겼다. 이에 대해 구단 측은 "사실이 아니다." 단장은 "연봉은 공개할 순 없지만 '백의종군' 수준이다."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박주영은 "개인적으로 쉽지 않은 선택이었다. 어떤 말보다 경기력이 가장 중요하다. 남은 시간 동안 철저하게 준비해 경기장에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는 각오와 "그동안 성원해준 팬들에게 재미있는 경기와 추억을 남겨주도록 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함께 연습훈련을 한 차두리는 "너 아스날 맞아?"라고 구박했다.


어찌됐든 워스트다.

 

[광역단체장] 홍준표 경남지사

홀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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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그리버드를 잘못 건들면 아주 주옥 되는 거야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지라 존재감 발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생각하셨나보다. 그런데 무상급식 반대 이슈로 보수의 아이콘이 되려다 좆된 광역 단체장의 스토리는 어딘지 낯익지 않나? 1탄은 변호사 출신 서울시장이, 2탄은 검사 출신 경남도지사가?


우리로 하여금 식상한 스토리라인을 복습하게 만드는 이분, 참교육인으로서는 베스트일지 몰라도 스토리 텔러로서는 워스트에 봉해야 마땅하겠다. 


[음악] 로빈 시크의 씐나는 표절 역관광

너클볼러


일단 함 비교부터 해보잣.


작년부터 시작된 로빈 시크의 Blurred Lines와 마빈 게이의 Got To Give It Up의 표절 사건이 종결되었다. 이 과정에서 로빈 시크의 당대 가장 잘 나가는 뮤지션이이라는 칭호와 더불어 당대 가장 웃기고 자빠라진 뮤지션이라는 따블 칭호를 얻게 되었다. 그 이유인 즉슨...


1. 이 표절 소송은 원곡자인 마빈 게이 유족측의 소송에 맞서 로빈 시크가 로스엔젤스 지방법원에 '표절하지 않았다'며 고소장을 접수, 본격으로 촉발되었다. 표절 의혹을 잠재우려고... 하지만 결국 표절 의혹 잠재우려다 로빈 시크 지 음악인생이 깊은 잠에 들게 생겼다.


2. Blurred Lines가 히트하고 졸라 잘 나갈 때 로빈 시크는 졸라 자랑스럽게 이 곡을 지도 함께 만들었다 떠벌리고 다녔었더랬다. 하지만 재판 과정에서 "사실 저는 이 곡 만들 때 영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관여할 수 없었어용"이라고 실토함으로서 순박한 거짓말좽이 뮤지션으로 등극했다. 결국 표절한 넘은 작곡가인 퍼렐 윌리암스인데 '진상'의 자리에는 로빈 시크가 올라선 것이다.


3. 지가 걸고, 지가 져뿌린 소송으로 인해 대략 740만 달러(74억 정도)를 토해냄으로서 표절관련 소송 역관광의 모범케이스(셀프실토, 셀프 보상)를 만들어냈다.


이처럼 표절관련 소송의 역관광 최우수사례 본좌로 등극시켜도 모자랄 판에 궂이 로빈 시크를 워스트로 선정한 이유는 '지가 만들었다'고 떠벌리고 다녔던 순진무구한 파렴치함, 그리고 이 노래로 스타가 되니 바람을 피고, 그것도 모자라 떠난 전처에게 돌아오라 호소하다가 결국 또 바람을 피운 똘끼 충만한 '자유로움', 그리고 표절은 퍼렐 윌리암스가 했는데 욕은 지가 다 들어쳐먹고 있는 그 '무지함'에 있다고 하겠다. 어쨌거나 쌤통이다.










정리 : 딴지일보 챙타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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