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3. 12.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3월 12일
작금 SF영화들의 테마는
① 폐업 땡처리의 위기에 직면한 지구를 대체 어쩔 것인가
② 인간이 만들어내는 새로운 지능의 최종 형태와 그의 한계는 어디인가
이 두 가지에서 거의 벗어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훌쩍 벗어났다는 점이 가장 훌륭했던 데뷔작 <디스트릭트 9>과는 사뭇 다르다. '과도한 지당하신 말씀의 오류'를 범하며 하염없이 스러져간 전작 <엘리시움>의 획기적 말아먹기에도 불구하고,
대충 떠오르는 것만 적어 봐도 <로보캅>, <혹성탈출>, <아이로봇>, <매드맥스>, <니키타>, <레옹>, <패트레이버>, <에일리언2>, <아키라>, <공각기동대> 등의 각종 영화-아니메 짬뽕에다가 특유의 펑키한 감각을 첨가한 당 영화로 어느 정도의 만회에 성공하고 있는 것은, 닐 블롬캠프 감독으로선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사실 당 영화가 선보인 거의 유일한 독창적인 대목은, 이런 카인드 오브 인공지능 사이버펑크 로봇 범죄액션 SF영화를 보며 현재 우리의 최대 현안 중 하나인 아동교육-보육의 문제를 떠올리도록 한 <세 남자와 아기바구니>스러운 대목이다.
<채피>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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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 +1040원 |
무엇보다도 스타일. 즉, ① '패트레이버'를 명백히 카피한 디자인에 <에일리언2>의 '화물적재 수트'의 질감을 얹은 주연로봇 '채피'의 제법 그럴싸함 : 80원 ② 그리고 그를 구현한 기술적 완성도 : 100원 ③ '채피'의 보호자 갱스터 커플 '닌자'와 '욜란디'의 캐스팅 : 120원 ④ 그들의 캐릭터 및 연기 : 100원 ⑤ 그리고 패션 및 색채감각 : 50원 ⑥ 그들의 아지트의 로케이션 및 미술 : 50원 ⑦ 그 배경에 깔리는 그들의 음악 : 20원 채피의 '아가 로봇' 말투 및 동작이 주는 코믹함 : 120원 그리고 언뜻언뜻 튀어나오는 섬뜩함 : 70원 <로보캅>부터 <공각기동대>까지, 이것저것 참으로 잘도 짬뽕하였다 : 30원 그 이야기를 지루하지 않고도 매끄럽게 전달하는 완급조절 : 100원 너무나 뻔했던 '로보캅' 부분에 비하면, 그래도 흥미로웠던 '공각기동대(몸-영혼의 기계화-전산화)' 부분 : 50원 깡패와 경찰 사이의 자리바꿈 : 70원 무엇보다 '아가 로봇 키우기'라는 컨셉을 도입함으로써 도모되는 감정이입의 여지 : 80원 |
인하 -1030원 |
대체 스타일을 빼면 이 영화만의 새로운 점이 뭔가 : -150원 더구나 그 스타일 또한 감독의 전작들에서 익히 보았던 것인 마당에 : -100원 특히 스토리 중 '로보캅' 부분은, 거의 그대로 <로보캅> : -150원 나머지 '영혼의 전산화' 부분도 그닥 새로운 통찰은 없다 : -100원 즉, 뜯어보면 <엘리시움>의 '인간두뇌의 외장하드화'에서 더 크게 나간 것이 없고 : -70원 그 자체 역시 그다지 참신한 점 없음 : -50원 오히려 현실성 저하로 인한 설득력 약화 효과 : -80원 휴 잭맨, 데브 파텔, 시고니 위버 등의 유명배우들이 연기한다만, 그다지 입체적이지 못한, 기타 캐릭터들 : -50원 특히 휴 잭맨이 연기하는 '빈센트' 캐릭터는 너무 단선적 : -50원 막판 채피와 그의 대결 상황 또한 매우 설득력 약함 : -80원 왜냐. 휴 잭맨이 투입되는 상황은 전국적 규모의 상황인데, 거기에 그가 조종하는 로봇 하나 덜렁 투입하는 건 말 안 되거든 : -100원 엔딩 역시 군더더기라는 느낌 : -5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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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정관람료 : 8000원 + 1040원 - 1030원 = 801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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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딴지일보 개편 이전 <한동원의 적정관람료>는 에서 모두 볼 수 있습니다. |
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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