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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부 주


익명의 제보를 바탕으로 구성된 기획 기사입니다. 








사건 1. 비앙카 사건


「2013년 3월 28일, 비앙카는 최다니엘로부터 대마를 공급받아 4회 흡연한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그런데 3차례 공판(4월 30일, 5월 9일, 6월 4일)에 모두 불참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하지만 비앙카는 이미 2달 전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확인됐다. 법원은 늑장대응 논란이 일자, “실형 예상 사안이 아닌 데다 도피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고 해명했다.」


사건 2. 밴드 사건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윤재필)는 대마를 재배하고 흡연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인디 록밴드 갤럭시 익스프레스 리더 이주현(35) 씨를 구속기소 했다고 19일 밝혔다. (중략) 최근엔 케이블 채널 엠넷 밴드 서바이벌 프로그램 '밴드의 시대'에서 우승했지만 제작사 CJ E&M 측은 시청자 정서를 고려해 무효화 했고,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방송 활동을 무기한 중단했다.」


사건 3. 재벌가들의 대마초 사랑


「재벌가 2·3세가 포함된 대마초 유통·상습 투약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인천지검 강력부(부장 정진기)는 대마초를 유통하거나 상습적으로 피운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현대가 3세 정 아무개(28) 씨 등 4명을 구속기소하고, 유명 출판업체 대표 장남 우 아무개(33) 씨 등 4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20일 밝혔다. 검찰은 국외에 체류 중인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차남 김 아무개(27) 씨 등 4명을 지명 수배했다.」


그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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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겨례>


한국의 대마초 사건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연예인, 예술가, 혹은 고위층 자제님들의 이야기가 끊이질 않는 영역이다. 세상에는 얼마나 사악한 어둠의 세력들이 있길래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대마에 중독되고 얼마나 시중에 돌아다니나? 대마초 문화가 얼마나 성행하고 있으며 어느 정도 규모이며 얼마나 광범위하게 창궐하고 있는가? 일반인들은 상상도 못 할 거다.


그리하여 요 대마초! 다른 마약에 비해서는 중독성이 낮다는 대마초. 합성 대마라고 일컬어지는 JWH, 혹은 CP-47류의 유사한 대마를 직접 체험하고, 이 물건을 팔다가 아주 좋됨이 묻어나는 인생을 화끈하게 살고 있는 현대판 히피를 만났다.



<벙커1 8월 x일>


찜통 더위에 가만히 있어도 온몸의 근육이 오뉴월 부랄처럼 늘어져 움직이기 싫은 어느 날. 문제의 제보자가 벙커1으로 출입했다. 온몸을 돼지고기 껍데기 도화지처럼 알록달록한 크레용 문신으로 둘러싼 마우리족 레인저의 기상을 지닌 자. 둔탁한 저음 목소리가 실내를 우렁차게 퍼져나가며 그는 기나긴 좋된 이야기의 서막을 올렸다.


인터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전에, 이분에 대한 간략한 소개를 진행해보자.


22세.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나 휴학 중에 대마초에 각성하여 밀수를 통해 합성 대마를 들여와 딱 걸렸음. 무려 시인이자 자칭 소설가. 음악과 문학을 사랑하는 섬세한 감성의 소유자.


그럼 레디 고!



1. 첫경험 : 어떻게 대마를 접하는가 


# 어떻게 대마초 혹은 합성 대마를 접하게 되었는가? 즉, 어떤 계기로 뽕질에 비기닝 했는가?


시작은 2명과 연관되어 있어. 한 명은 어떤 한국인인데, 이놈을 A라고 칭할게. 그놈이 당시 20대 초, 중반이었어. 원래는 친구 사이지. 그리고 대단한 병신이었어. 어느 날, 내가 일 안 하고 쉬는 날 기숙사에 혼자 있었는데, 이놈이 기숙사에 찾아왔어. 자전거를 타고 무언가를 들고 왔지. 졸라게 설레발을 처대는 거야. 막 ‘너에게 대단한 선물을 주겠다. 잊지 못할 경험을 너는 하게 될 것이다. 목성의 중력을 느낄 거야.’ 이딴 말을 하면서 비닐봉지에서 풀 때기를 꺼냈어. 그리고 이 미친놈이 그 뭐냐. 민속촌 같은데 가면 초딩들 코 묻은 돈으로 사는 곰방대 있잖아. 기념품 곰방대. 그거 가지고 와서 지 풀때기 넣더니 피라는 거야.


여러 번 기대하면서 폈는데 몸만 아프고, 속이 메슥거리고 기분이 이상하게 좋지 않았어. 그래서 이불에 누워서 자다가 기분이 더 좋아지지 않아서 그 새끼를 웃으면서 때렸어. 왜 그랬는지는 모르겠는데, 나 보고 졸라 쪼개는 모습이 괘씸해서 막 발로 밟고 때렸어. 그런데 걔는 맞으면서도 뭐가 좋다고 박수 치고 졸라 웃었어. 아무튼 미친 병신이었지. 걔가 바로 A야.


두 번째는 JACK이었나. DACK 였나. 암튼 미군이었어. 친구 생일파티 때 아는 애들 다 모였는데 얘가 술에 취하니까 눈빛이 음흉하게 변하더니 ‘뻑가고 싶은 사람들 모여라~’ 그러는 거야. 나 같은 거지는 공짜에 환장하잖아. 그래서 애들 줄줄이 쫓아갔어. 홍대 그 골목 사람 없는 으슥한 밤에 아무도 없는 공사장 들어가서 스파이시라는 합성 대마를 했어.


# 원래 그 미군이랑은 아는 사이였나?


원래 모르고 그날 처음 봤어.


# 그 사람이 스파이시라는 말을 했나?


엉. 마리화나는 아니고 스파이시라고 했어.


# 구체적으로 스파이시가 뭐라고 했는데?


마리화나 어쩌구 저꺼구 그거보다 더 쎈 거라고 했어.



여기서 잠깐! 스파이시에 대한 설명을 듣고 가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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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스, 스파이시, 스컹크, 스모크라 불리는 마약. 화학명칭으로는 JWH-018. 뇌속의 카니비노아드 수용체를 자극하여 대마와 같은 효과를 나타내도록 고안된 합성 대마이다. 환격효과는 대마의 5~6배에 달하고, 지속시간도 더 긴 것으로 알려졌다.

 





2. 각성 : 대마의 기분 


# 당신 그거하고 기분이 어땠는데?


대마 처음 했을 때는 기분이 나빴는데 그때는 괜찮았어.


# 어떻게 괜찮았는데?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에서 브레드 피트가 인간에서 뱀파이어가 된 후에 세상이 어찌어찌 보이는지 막 이야기하잖아. 독백으로. 그거랑 비슷해. 지금의 세계가 2D 평면이라면 한 대 빨고 나면 3D나 4D라고 할까?



여기서 잠깐! 뱀파이어의 증언을 인용해보자면,


"말로는 설명할 수 없소. 천국이 어떻게 보이냐는 질문처럼 인간은 이해 못 하오. 동상이 살아 움직였는데 실제론 아니었소. 세상이 변했는데 종전과 같았소. 아름다운 밤이 흐느낄 때, 난 뱀파이어로 다시 태어났소."



# 그때 같이 그 공사장에서 빨았던 사람들은 규모가 얼마나 돼?


따라 나온 사람은 10명 정도. 같이 한 건 대여섯 명.


# 그러면 그 사람들은 마리화나나 다른 마약 경험자나?


대부분 무경험자.


#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했다면 어떤 이상 행동을 보이거나 평소와 다른 돌발적인 짓을 하는 사람은 없었나?


미성년자가 한 명 있었어. 폭주 뛰는 놈. 원래부터 양아치였는데 걔는 몇 번 빨더니 (약빨이) 안 받았나봐. 그래서 심하게 여러 번 빤거지. 결국 배드 트립에 빠졌어.



여기서 잠깐. 배드 트립(bad trip)이란 무엇일까. 약을 하고 나서 기분이 좋은 게 아니라,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 빠져서 공황장애에 가까운 환각이나 환청에 사로잡혀 지옥 같은 기분을 느끼는 특정한 상황을 일컫는 뽕쟁이들의 말이다.



양아치들이 그런 데 집착을 원래 많이 해. 걔 장난 아니었어. 막 비명을 지르면서 졸라 홍대를 뛰어다녔어.


# 무슨 소리를 질렀는데?


몰라. 횡단보도에서 전혀 모르는 사람 바짓가랑이 붙잡고 살려달라고 했어. 그냥 지나가는 사람한테.


# 그런 행동을 한 것을 보니 위험한 환각제임이 분명한데, 어떻게 처음 보는 외국인을 따라서 대여섯 명의 마약 경험이 없는 일반인들이 따라 나가서 할 수 있는 거지?


그게 그 당시에 우리가 쉽게 접할 수 있는 이유가, 그때는 그게 불법이 아니었어. 그 미군이 아니, 백인 양아치가 우리한테 줄 때도 합법이니까. 아직은 해도 걸리지도 않고 경찰이 봐도 괜찮다고 했어. 그때가 2010년 겨울이었어.



확인 결과 잘못된 사실이었다. 이미 그때도 합성 대마류로 분류되어 관리 약물에 포함되어 있었다. 양키 설레발에 다들 넘어간 것이다. 스파이시에는 CP-47이라는 대마의 들어있는 THC와 유사한 효과를 내는 합성 성분이 들어있다.



백인이 합법이라 하니까 우리 다 합법인지 알았다. 누가 알겠냐. 처음 보는 건데. 그래서 마음 놓고 한 거야. 그래서 얘가 이야기를 하면서 마약의 이름까지 알았고, 기든 아니든 합법이라는 이야기도 들어서 대부분의 애들이 다 한 거다. 이름을 아니까 검색을 해봤어. 구글에 써보니까 이거 판매하는 사이트가 굉장히 많아. 그 당시에는 아무런 제재가 없었어. 그냥 들어가서 살 수 있었어. 그래서 샀지.



3. 밀수 과정

 

# 보통 어떤 동기가 있어야 사는데 느낌이 얼마나 좋았길래? 한 번하고 환각을 보고 배드 트립에 빠진 사람을 보고도 구입을 했지? 기분이 어떤데?


나른하고 웃음이 많이 나고 다 즐거워. 부정적인 감정이 안 들어.


# 그래서 다시 느끼고 싶어서 인터넷 사이트를 조회했나? 구입한 과정이 어떻게 되는가?


응. 다시 한 번 느끼고 싶어서. 구글에 검색을 했어. 구글에서 찾아서 들어간 사이트에서도 배송이 되는 나라, 안 되는 나라가 나와. 불법인 나라는 배송이 안 되는 걸로 나왔는데 한국은 되는 걸로 되어있어서 진짜 그냥 개념 없이 시켰지.


# 어떤 결제는 어떻게?


페이팔.


# 성인 인증이나 국적 인증 그런 거 없이? 간단하게 페이팔 결제로 된다? 굉장히 허술하네.


그냥 돈 있으면 살 수 있는 것이었어.


# 불법이라는 생각 못했나? 배송지에 실명, 자기 주소까지 올려놓은 거나? 너무 쉽게 구입 할 수 있어 놀랍다. 그때 구입한 양이 어느 정도 되는가?


1회 흡입양을 누가 써놨는데 1~2그램이면 일 회 흡입한 데서 열 몇 번 정도 하자, 그래서 3그램이었나, 10봉지를 샀어. 제일 싼 걸로만 25만 원 정도 구입했다. 배송료가 2~3만 원 들었지. 그리고 그 사이트에서 1+1행사를 했어. 온 거 보니까 60그램 정도 왔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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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바닥에서도 통용되는 인류의 미덕 1+1


# 무슨 마약 구입이 G마켓에서 반바지 사는 거랑 하등 차이가 없네.


그러니까. 이렇게 오더라. 페이팔 결제하고 며칠 기다리니 우체국에서 배달이 왔어. 뽁뽁이에 잘 쌓여져서.


# 진짜 마약이 무슨 쇼핑몰이랑 똑같네. 진짜 주문한 대로 잘 왔나? 혹시 물건의 종류나 개수는 맞았나?


하나가 비어 있었어.



보통 마약사범들의 물건이 세관에서 걸리면 바로 검거하지 않는다. 이 사람이 또 다른 사람을 마약사범으로 감염시킬 때까지 기다려서 한꺼번에 잡아 성과를 올리든지. 아니면 이 물건이 어디로 흘러들어 어디로 유통되는지를 알아내어 더 큰 조직 전체를 검거하는 방식을 취한다. 일명 ‘통제배달’이다.


배달을 한 후 기본 한 달 이상을 작업하다가 통신수사나 미행으로 증거가 모이거나 상당한 배후의 근거가 밝혀지면 그때서야 족친다. 대부분 세관에서의 적발은 이런 식이다. 위 제보자가 세관에서 걸렸다면 개봉을 하여 성분 검사를 하였기 때문에 물건 하나가 빌 수밖에 없다. 스카치 테잎으로 다시 봉하고 보내면 증거 인멸의 우려가 있지 않은가? 그러나 정말 그랬는지는 알 수가 없다. 가능성이다.



# 그래서 그거 피면서 모했나?


주로 자위 했다. 자위 많이 하고 잠도 많이 자고, 글도 많이 쓰고, 밥도 많이 먹고.


# 그거 피면 성욕이 상승하나?


사람마다 달라서 모라고 말하기 그런데 나는 평소에 하던 것을 일상적으로 하는 것에 양이 늘어났다. 밥을 많이 먹고 세수를 해도 오래하고.


# 왜 그러는가? 많이 한다는 것은 즐겁다는 거? 아니면 무언가 다른 이유에선가?


아무튼 그냥 좋아. 간단한 것도 꼼꼼하게 해.


# 기분은 효과가 끝나고 나서는 나빠지지는 않는가?


효과가 있을 때뿐만 아니라 끝나고 나서도 기분 좋은 게 쭉 유지돼.


# 그냥 기분 좋은 것 말고 다른 구체적인 보통 상태와의 차이점은 없는가? 본인이 문학가라고 했는데 문예 창작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나?


마냥 좋지만은 않은 게 언어감각이 많이 둔해져. 어휘력이 둔해져. 글을 써도 나중에 한참 보고 나서 이해하고 여러 번 고치고 했어.



4. 판매 1차 실패


# 이야기 잘 들었다. 본론으로 넘어가도록 하자. 공소장 보면 마약판매 관련 내용이 나온다. 판매에 대해서 들어보도록 하자. 판매 비기닝은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가? 그 시작부터 이야기 해달라.


나의 인터넷 인맥 중 종가집 딸이 있었다. 집에서는 보수적이라서 ‘여자는 대학갈 필요가 없다.’라는 게 그 가정의 생각이었는데 얘가 그래서 삐뚤어 졌어. 집이 너무 답답해서 20살이 되자 집을 나와 룸싸롱에 취직했어. 그리고 보도방으로 갔는데, 거기서 사무실에서 경리일 보는 그런 거 했어.


# 그래서 그 여자랑 어쨌다는 건데?


내가 혼자 구상을 오래 했어. 걔한테 나랑 장사 한 번 하자고, 좀 많이 비싸게 팔자고. 걔랑 같이 일하는 애들은 모를테니까, 모르는 애들은 이게 마약이래~ 하고 바람 넣으면 호기심에 살 거 같아서. 거기 아가씨들은 기본적으로 하루 수입이 몇십만 원 되잖아. 한 포에 10에서 20정도면 산다고 생각한 거지.


# 그램으로 따지면 1그램에 얼마에 팔려고 했나?


10만 원 정도.


# 그러면 이익은 어느 정도 되는가?


그램당 9만 원.


# 원가에 10배네.


응. 그때는 망상이 심했어. 나 좋을 대로 꼴리는 대로 생각을 한 거지. 그래서 걔 불러서 술을 먹고 차분하게 얘기를 꺼내면서 사업계획을 설명했었지. 그런데 이후에 갑자기 연락이 끊겼어. 걔네 부모님이 수소문해서 걔를 찾아낸 거지. 머리끄댕이 잡고 종갓집으로 돌아갔어.


# 그럼 나가리 난 거네?


나가리지.


# 판매 계획할 때는 불법인지 알았어?


판매 불법, 그 딴 거 생각 안 했어. 그때는 이거였어. 한창 이거(스파이시 흡연)를 하면서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열등감이나 콤플렉스가 폭발한 거지. 이거 하면서 혼자 생각을 많이 한 거야. 생각을 많이 하게 되니까 ‘이 모든 것은 돈 때문이야. 내가 가난하기 때문에 삶이 ㅈ같은 거야’ 이런 한탄이나 깨달음을 얻는 거지. 그래 크게 한탕해서 외국으로 나르자. 이런 생각을 했어. 물건 떨어지면 또 쇼핑몰에서 주문하고 또 팔고. 그런.


# 그 여자가 화류계에서 팔아주겠다는 계획이 망하고 난 다음에 어떤 계획을 또 했나?


그거 나가리나고 나서 대안이 없었어. 실제로 판 거는 없어. 팔았다고 처벌을 받았는데.


# 팔았다는 거는 증거가 있어서 판결이 나온 거 아닌가?


그게 아니라 들어봐. 너무 많으니까 혼자 못 하잖아. 같이 하던 패거리 중에 미성년자가 있었어.


(이하 그 미성년자를 B라고 칭함)



뽕질 비기닝에서 뽕질 엔딩으로 들어가는 주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B라는 미성년자가 등장한다. 




5. 판매 2차 실패


# 어떻게 알게 되었어?


거기에도 처음에 말했던 A라는 인격체가 등장해. A씨는 처음으로 나에게 대마초를 줬던 사람. B란 사람은 미성년자 폭주족. 양아치(처음 스파이시를 하고 배드 트립 환각에 빠져서 지나가는 사람한테 살려달라고 하면서 자기가 몇 번이나 살았다 죽었다를 반복했다는 착각에 빠진 사람).


# 그럼 미성년자 B씨는 어떻게 알았나?


A씨랑 술자리가 있었어. B씨는 가끔 친구공연 보러 갔을 때 마주치는데 친하지는 않았어. A랑 술을 먹는데 B군이 온 거야(이 술자리에 시점은 미군이 주었던 스파이시를 하기 한참 전이다).


술을 먹고 내가 먼저 이야기했을 거야. B군에게 제의를 한 거지 이러이러한 게 있다 같이 하지 않을래? 그래서 같이 하고 나서, 그 다음에는 스파이시가 무대기로 생겼을 때 B군 집에 가서 많이 했지. 그래서 이 물건을 어떻게 처분할까? 생각했어. 여자랑 비즈니스 나가리나고 혼자하기엔 엄청 많으니까. B군이랑 같이 이거 본전 뽑아야 되지 않냐? 이야기도 했다. 그래서 팔기로 했지. 고딩과 의기투합한 맹꽁한 청년이었지.


# 어떻게?


막무가내로 이거를 조그만 약통 같은 거에 조금씩 담아 이태원으로 갔어. 아무 계획이나 생각도 없이 외국인이라면 이거 100프로 산다. 그래서 간 거지 그런데 아무도 사지 않았어.


# 어떻게 팔았는지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당신 영어 좀 하냐?


이태원 어디로 갔어. 아무대나 클럽 근처 무작정 돌아 댕기면서 외국인들 보이면 먼저 얘기를 건 거지 지금 생각하면 미친 짓인데, 유 워너 가라 하이? 위갓 솜띵 굿. 이러면서 아무한테나 막 말을 건거지.


# 그러면 반응은?


백인들은 낄낄거리면서 웃으면서 지나간다. 대부분 백인들은 보지도 않고. 그 새키들은 더 좋은 거 했나봐. 스파이시를 찌질하게 이렇게 안 하고. 그리고 흑인들이랑 몇 명이 봤는데. 물건 본 사람은 맛을 보고 그러면서.


# 뭐? 그걸 맛을 본다고?


약쟁이들은 맛을 보고 알더라. 백인도 그렇고 흑형도 그렇고. 많이 한 사람은 맛을 보고 알아. 난 그게 졸라 신기해. 이게 대만지 스파이신지 어떻게 알아. 맛을 보고 흑형이 이런 건 돈 주고 사고 파는 게 아니라 우리나라 가면 꼬꼬마 초딩들이 하는 거다. 이런 거 팔지 마라 그러더라.


# 좆된 거네?


응. 근데 그렇다고 한국 사람에게 팔 수는 없잖냐. 대번에 걸릴 텐데.


# 불법이 아니라는 확신이 있는데 왜 걸린다는 생각? 판매는 불법인지 안 거냐?


어쨌든 걸리면 안 되잖아. 왜 외국인을 선호했냐면 걔나 나나 정확한 신상을 모르잖아. 한국 사람들은 말이 통하니까 말이 많아지고, 소문나고 한 다리 건너면 아니까. 팔에 문신 있는 새끼다. 그러면 딱 나오잖아. 인상착의.


# 그래서 이태원 원정 후 판매 못 하고 모했나?


이걸로 돈을 버는 것은 어불성설이다. 우리끼리 그냥 다 하자라는 판단을 했지. 그런데 왜 판매로 잡혀 들어 갔냐면 B군이 내가 맨날 걔네 집에서 같이 하는데,


# 맨날 걔네집에? 미성년자였다며.


아버지랑 둘이 사는데 아버지가 거의 없었지. 빈집에 가서 서로 ‘뻑가서’ 검정고무신 보고,


# 검정고무신 보면 재밌냐?


많이 재밌어. 기영이에게 감정이입이 굉장히 잘돼. 기영이는 뭐만 보면 전부다 중독되거든 뭐, 라면도 중독되고 모 이상한 영양제도 중독되고. 아주 재밌어. 하여튼. 그러고 있었어.


# 얼마나 그런 생활을 했나?


일주일에 3일 정도는 거의 걔네 집에서 약 빨았지. 그러다가 걔가 나한테 애걸복걸하는 거야 좀 달라고. 안 주려고 했는데 내가 집에 가면 없잖아. 그래서 조금만 얘가 달라한 거야. 그래서 조금 줬어. 얘는 주로 학교 친구들하고 나눠서 하고 메신저로 같이 하자고 애들 많이 모으고 같이 했어. 그래서 그 친구들이 나중에 경찰에도 다 걸렸지. 하여튼 B군 집에 갔다가 B군에게 물건을 주게 되었지. 조금 주었어. 대가 없이.


# 그럼 B가 그 물건을 친구들한테 뿌리고 다닌거네.


응. 그리고 B가 그거 하고 아침에 뻑간 상태로 놀이터 가서 5~6세 미만의 유아들과 함께 흙 장난을 하고 미끄럼틀을 같이 타고 아이들의 그네를 밀어주고, 그런 행동을 반복해 왔어.


# 물건은 그때 어느 정도 어느 정도 남았냐? 계속 즐겼는데.


검거되기 직전에는 6그램 정도 있었다.


# 대부분 소진한 거네?


그렇지.



6. 검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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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거 과정에 대해서 알려줬으면 좋겠는데. 어떻게 잡히게 되었는지.


먼저 B가 경찰에 잡혀갔어. 걔가 내가 판매했다고 한 거야. 판매했다는 혐의는 이거야. 걔 입장에서 공짜로 하니까 미안하잖아. 내가 그때 천안에서 서울까지 왔다갔다 했어. 그래서 B가 차비를 준다든지 족발이나 치킨을 먹는다든가. 걔 알바 한 거로. 그런데 나중에 진술에서 어떻게 된 건지 모르겠지만 얘가 말을 이렇게 한 거지. “저는 그 형한테 돈을 주고 마리화나를 산거에요.” 마리화나는 있지도 않은데. 경찰은 그 말 듣고 뻑간 거지. 대마초도 있구나. 그래서 경찰은 신이 나서 찾은 거지.


# 그럼 B는 어떻게 검거됐냐?


B 집에 경찰이 먼저 와서 집을 수색했어. 수색을 했다는 건 영장이 나왔다는 거지. 영장이 나왔다는 것은 확실시 된다는 것이고.


# 만약 스파이시를 통제 배달 해서 상당한 근거가 있다면 왜 너를 안 잡고? 증거가 너한테 있었는데?


내 소재가 애매했어. 어머니 집에서 얹혀 살고 와따갔다 했었어.


# 그리고 압수수색을 받으면 그런데 상당한 근거가 있어야 되는데?


확신이 있어야 하지. 이놈이 미니홈피에다가 대마초 사진을 올려놓고 아름답다 이런 거 써 놓은 거야. 대마초 피니 기분이 어떻다 같은 일기도 쓰고.


# 그런데 그런 사람 많지 않나? 호기 부리는 애들. 그런데 영장 발부의 근거가 뭐였을까?


몇 가지 생각해볼 수 있지. 내가 검거되었을 때 ‘이게 증거야, 자료들이야.’라고 형사들이 보여줬는데 그거 보니까 사진들이었어. A를 불러라 했을 때 A와 B의 존재를 이미 알고 있었어. B의 집에 쳐들어가기 전에 사진을 다 찍었어. 우리가 어디서 모이고 누구를 만나고 그런 자료가 가득 있었어.


# 그게 도촬들이었나? 어떤 사진이었는데?


당시 홍대 쪽에 A의 연습실이 있었는데 거기서 사진을 찍었더라. 그 사진을 들이밀면서 이 머리 노란얘는 누구냐? 그러면서 그 사진에 있는 사람들 하나하나 꼬치꼬치 캐물었어. 얘도 했냐고. 쟤도 했냐고. 경찰이 처음부터 봤는지 몰라. 한 포가 부족했는데 이미 거기에서부터 조사했을 수도 있어. 누구를 먼저 포착했던 간에 B가 흡연을 했다는 건 경찰이 확신한 상태였어. 경찰은 이미 누구보다 먼저 소재도 확실하니까 족친 거지.


# 그러면 당신은 어떻게 잡혔나?


어쨌든 B가 갑자기 남은 거 얼마나 되냐. 남은 거 다 사겠다. 십만 원을 주겠다.


# 갑자기? 사겠다는 말은 그전에 한 번도 안 했는데 갑자기 했나?


한 번도 안 했지. 왜냐면 걔네 집에 허구헌 날 놀러가고 가면서 돈 같은 거 오고 가는 거 없이 그냥 했는데 가끔 걔가 차비를 주고 그 정도였는데,


# 돈 거래가 있는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인 관계였던 거네? 왜 그랬을까?


뜬금없이 가지고 나와라 살테니까. 경찰이 그렇게 아마 시켰을 거야. 문자로 왔어. 그 당시 내가 신림 근처 친구 집에서 생일파티 준비했는데, 다른 장소로 옮기려는 와중에 그 전화가 있어서 그냥 들렀다 가지, 그러다가 신림역에서 현행범으로 잡힌 거지.


# 아무튼 경찰들은 현행범으로 잡을 라고 B씨에게 살 테니까 나오라고 시킨 거네. 물건 가지고 나오라고.


그것도 그렇고 문자 상에 돈을 주고 사겠다는 내용이 있으니. 나는 팔려고 나간 놈이 된 거야.


# 그래서 잡혀가서 모했나?


B군이 먼저 다 진술했으니 나는 현행범으로 하루 밤새도록 B군 진술내용 질문을 듣는 거지. 마리화나는 어딨어? 대마초는 어딨어? 나는 한 번도 본적도 없는데.


# 거기는 마리화나 이야기만 했어? 스파이시는 안 물어봤어? 또 어떤 심문했는지?


스파이시는 말 안 했어. 경찰은 대마초 이야기만 했어. B의 미니홈피에 대마 사진이랑 경험담이 있었잖아. 그래서 그런지 스파이시 했는지는 정확히 몰랐어. 그리고 잡혀가니까 컴퓨터 화면에 내 민증 사진이 떠 있더라. 신원파악이 이미 끝나있었어. 그 당시에 내 행방이 묘연 했던 게 도망 다닌 건 아닌데 부모님 이혼상태에서 아버지 호적에 올라가 있는데 내가 어머니 집에 있으니까 가족관계 조회에서 어머니 안 나오니까 경찰들이 모르는 거지. 그래서 잡혀 들어가니. 밑도 끝도 없이 ‘xx는 도망을 잘 다녀.’ 계속 똑같은 말 반복하는 거야.


# 아 오래전부터 당신을 먼저 잡으려고 수사를 했던 거네. 그래도 신원이 확실한 B씨를 잡은 거고.


알기는 다 알고 있었어. 잡기 가장 만만한 게 B였나봐. 그래서 B가 경찰들이랑 같이 낚아서 나를 잡아가고, 나는 경찰들이 문자 또 보내서 처음에 대마초를 준 A를 낚고 A는 멍청하게 헤헤헤 웃으면서 검거가 되고. 이것도 현행범으로 잡으려고 경찰이 문자를 보냈어. 내가 준 물건 있는 것을 가지고 와라, 같이 하자라고 꼬드겨서. 손에 들고 오렴. 그렇게 문자를 보냈어. 손에 들고 있는 상태여야 되지. 그렇게 해야 했을 거야. 경찰들이 모두 알고 있었거든. B 잡았는데 모발 검사랑 오줌에서도 전부 음성으로 나왔어. 그래서 물건 보유랑 진술이랑 흡입기가 증거로 된 거야. 뭐 어떻게 할 수 없지. 이미 B가 잡혀있을 때 내가 걔 줬던 남은 게 유일한 증거인 거지. 성분 분석까지 끝내고 나서 그것을 준 나를 잡은 거지.



7. 배신


# B랑 너의 진술내용은 어떤 차이가 있었나?


진술에서 고생했어. A와 나는 의견이 어느 정도 겹치고 모아졌는데 B가 없는 이야기를 많이 했어. 내가 준 게 마리화나다. B는 이걸 구분을 못해. 그래서 경찰이 이야기해. 대마초는 어딨냐. B가 대마초로 진술을 해서 집요하게 대마초 어딨냐고. 그래서 내가 집에 남았던 물건을 전부 제출한 거야. 이거밖에 없다. 대마초가 아니고 스파이시다. 다 드린 거다. 그래서 집에 남아있는 것을 그게 경찰이 몰라도 다 그냥 제출한 거야.


# 많았냐?


3g정도.


# 진술서 작성 진행은 잘 되었나?


힘들었지. 왜냐면 거의 반년이 넘은 이야기로 얘기를 만들었으니까.


# 잠깐 처음 경험했을 때가 몇 년도라 했나?


2010년 겨울.


# 검거는 날은?


2011년 4월.


# 6개월 정도 지났던 거네. 지난 얘기를 끄집어서 처음 누가 줬냐고 집요하게 물어본 거냐?


그것도 웃긴데, 그 잭인가 뭔가. 그 사람이 수배가 됐는데 얼굴도 모르고 이름도 모르는데, 일단 수배하고 수소문을 한 거다, 이 미군을 잡아야 된대. 근데 이 못된 미군은 이미 본국으로 돌아가고 한국에 없었지. 근무지가 바뀌어서 날랐지.


# 수사 진술은 구체적으로 기억나는 건?


B가 너무 소설을 써놔서. ㅈ같았어.


# 도대체 B가 어떻게 진술을 했는데?


B는 내가 돈을 받고 대마초를 여러 차례에 걸쳐 팔았다고 했어. 이건 죄가 크지. 경찰은 이게 떡밥이라서 집요하게 물어 보는 거지. 나는 그런 사실이 없는데. 돈을 받고 판 거는 말이 안 되는 건데. 어쨌든 얘가 차비 주고 먹을 거 사주고 이런 게 있으니까. 진술서 내용이 좀 뻥튀기 되었어.


B의 진술에 맞추어서 본인의 진술을 수정한 건가?


B의 진술을 기초로 이야기를 한 거야. 내가 말하면 그대로 안 받아들여지고 계속해서 밤새도록 시달리는 거야. ‘대마초 어딨어?’ 몰라요, ‘대마초 어딨냐고’ 몰라요, ‘대마초 어딨어?’ 없어요. 그럼 집을 찾아보세요. '돈 얼마 받고 팔았어? 얼마 주고?' 이렇게 하는데 사실대로 말해도 믿어주질 않아요. 어떻게든 스파이시 말고 대마초까지 엮을라 하는 거야.


‘스파이시 어디서 났어?’그래서 사이트 알려주고, '팔았잖아.' 안 팔았어요. 그런데 안 믿어 앞서 진술에서 팔았다고 했으니까. 건수 작아지면 돌아오는 게 적으니까.


# 계속 부인했으면 판매 증거가 없는데 어째서? 문자 내용이 증거가 안 될 수도 있잖아 판매 현장 덮친 것도 아니고 입금내용이 있는 것도 아닌데? 증거는 뭔데?


계좌기록이 있었어. B가 서울 올라와라 해서 몇 번 차비 준다고 칠, 팔만 원 서너 번.


# 일정하게 동일한 돈이 입금된 거야? 아니면 액수에 차이가 있었나?


얘가 나한테 보내준 것도 있고. 내가 돈이 없어서 빌려서 다시 갚은 것도 있고, 아무튼 둘 사이에 돈이 오고간 기록이 있던 거야.


# 그것이 피할 수 없는 증거가 된 것 같은데, 만약에 B가 당신 보고 싶어서 차비 줬다. 형 백수니까 내가 빌려줄게 이렇게 말할 수도 있는데 계속 진술을 바꾸지 않았던 건가?


B는 경찰에 무조건 협조한다고 없던 이야기를 만들었어.


# 본인도 가당치도 않은 B의 진술을 처음에는 부인하다가 나중에는 인정했나?


엉. 집에 가고 싶으니까.


#귀찮아서?


엉.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었다. 인생 이렇게 우유부단하게 살다가 청춘에 전과의 한 줄을 그어버린 이 사람의 삶이 참으로 한탄스러웠다.




8. 파국


# 마약 판매 처벌이 뭔지도 모르고?


처벌도 몰랐고.


# 죄가 작은 걸로 알았어?


크고 작고 그런 것도 몰랐고.


# 그럼 B의 진술을 인정한 본인의 진술 내용은?


이거야. 진술과정에서 옛날 일이 기억이 안 나잖아. 뻑 가있는 상태였는데 진술서에서 몇 날 며칠 몇시에 했고, 그다음엔 언제 했고 이걸 다 써야돼. 그래서 없는 이야기를 만드는 거지. 그 과정에서 횟수 같은 것도 뻥튀기 되는 거야. 내가 무슨 말을 해도 안 들어 주니까 증거가 있는 한에서는 졸라 뻥튀기를 한 거야. 그래서 혼자 덤태기 쓰고 감옥 가면 가는 거고, 설마 몇 년씩 있겠나. 그러면서 네네네, 내가 다했죠 그랬지.


# 와~ 대단하다. 진짜 별생각 없었나? 귀찮기만 하고?


최대한 아니라고 아니라고 해도 경찰이 납득을 하는 한에서 아니라고 한 거지. 그냥 모. 나 혼자 그냥 돈 주고 사서 내가 내 친구한테 뿌린 거지. 진술은 그렇게 했지만.


#판매는 결국 인정된 거냐?


인정된 거다. 어떻게 할 수가 없어. 앞서 진술에서 돈 주고 샀다. 그리고 계좌 있고, 문자 있고, 그렇게 정황이 있으니까. 그거 있으니까 모든 정황이 그러니까 팔았다는 말이 나올 때까지 계속 반복을 시키는 거야. 그러니까 돈 받고 줬습니다. 그랬지.


# 그것에 의해 판결 엄청 다른 건 아나?


집행유예 일 년이면 끝날게 많이 커졌지.


# 국선변호사(이하 국변)는 어떻던가?


국변은 변호해 주겠다는 마인드가 아니라 범죄자 새키 돈 없어서 나 쓰는 거면 나한테 잘 보여. 이런 마인드다. 그래서 나는 천안에 살았는데도 불구하고 한 번도 태어나서 가본적 없는 국선 변호사 집 근처로 갔어. 상담 받기 위해서. 대책 없이 한 시간에서 세 시간 기다렸다고.


# 어떤 이야기 상담했나?


국변은 처음에 올 때는 마약 사범 새키, 답 없는 새키 이렇게 대했지. 그래서 일부러 기다리게 하고 했는지 모르겠는데, 내가 이러이러해서 이렇게 된 거고 이렇게 돼서 뻥튀기 된 거다, 그러니까 그 사람이 ‘아 이거 마냥 나쁜 놈은 아니구나’ 그래서 도와준다 했지. 그때 B한테 진술을 받으면 더 참작이 될 수 있다고 했어. B가 내가 애초에 처음부터 친한 관계였고 돈을 빌려주고 갚는 사이였다는 진술서 같은 것을 받아가지고 서명이랑 지장이랑. 그러면 참작될 거라고. 그래서 B군에게 전화했지. 이렇다는데 만나서 써줘라. 그런데 얘가 처음에는 ‘알았어요.’ 그러다가 또 연락하니 오늘은 바빠 오늘은 바빠. 하면서 안 해줘.


# 쌩깐 거네? 한 사람에 장래가 담겼는데.


내가 이야기를 하다 하다가 이거 제출은 계속하라는데 해주겠다 하고 하루 이틀 시간은 가고 그래서 시간이 안 맞으니 내가 ‘야 됐어. 좆까’ 그러고 쿨 하게 그냥 재판 간 거지. 그러니까 형량이 줄 수 있는 기회가 날아갔지. 학교도 안 다니는 새키 때문에 말이야. 그래서 재판은 어중이 떠중이로 끝났어. 나한테 유리한 건 없었어. 재판 세 번 했는데. 그런데 그것도 웃기더라 추징금이.


# 추징금이 뭐냐.


니가 이런 범죄를 저질렀으니 이 정도 벌금을 내라. 추징금 얼만지 아나? 25만 원 ㅋㅋ 경찰이 알고 있는 물건 판매 금액이 20~30만인데 그게 추징금으로 나온 거야.


어처구니가 없다.


내 재판 앞에 받은 사람은 추징금 몇십 억 그 사람은 사기죄였다. 증권사기. 몇십 억 추징금 받고 가는데, 나는 거기서 죄송합니다. 잘못했습니다. 다신 안 그럴게요. 추징금 25만 원. 이렇게 졸라 지질하잖아.


# 그래서 처벌 결과는?


징역 2년 6개월 집행유예 3년에 보호감찰 2년에 수강 명령 40시간에 봉사활동 120시간 추징금 25만 원 초범에게낼 수 있는 최대한의 형량이야.


# 참으로 좋됨이 묻어나는 인생의 기록물이네. 어떤 게임의 랭킹보다 위대한 인생의 전적을 세운 위대한 업적이네. 고생했다. 


놀리지마. 고기나 사줘라.










편집 : 딴지일보 coco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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