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04. 06. 월요일
좌린
1. 4월 4일, 첫째날
4호선 지하철을 탔다.
혜화역에서 초지역까지 1시간 18분이 걸린다.
한강
아홉시, 화랑유원지에 도착했다. 세월호 가족들은 막 합동분향소에서 영정사진을 꺼내 밖으로 나와 있었다.
지난 2일 광화문에서 삭발을 하지 못한 가족들이 오늘 추가로 삭발을 하기로 했다.
"저희도 국민입니다"
직접 머리 염색을 해 주던 딸을 먼저 보낸 아버지도
머리를 깎았다.
자식의 영정을 안은 아버지들이
어느 국회의원의, 가슴에 묻으라는 조언에 온몸으로 답하고 있다.
행진 출발 준비
단원고 방향으로 행진 시작
주차장 입구를 나서고 있다.
봄
단원고를 지나고 있다.
정문에서 잠깐 멈추었다.
"시행령안에 반대하기 위해 광화문과 청운동에서 농성을 시작하자 정부는 배.보상금 이야기로
가족들을 모욕했습니다. 그것에 격분하여 머리를 깎았습니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선무차량에서 시민들에게 방송을 하고 있다.
항가울로 지나고
정오에 잠시 휴식
12시 10분 다시 출발
250명 남짓의 가족들과
그 세 배쯤 되는 시민들이 함께 걷고 있다.
부곡동공원 도착
무대에 가지런히 영정을 놓고
점심식사를 했다
부곡동공원
다시 걷기 시작한 행진단에게 학생들이 응원을 보내고 있다.
수인로 입구
수인로 진입
416 TV
하늘공원 입구
"아빠 서울 갔다오께~"
안산고 앞
지도를 보니 조남분기점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안산초등학교 앞에서 10분간 휴식
"정부시행령안 폐기하라"
"세월호 사건, 박근혜가 책임져라"
시흥시 외곽에 들어서자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더이상 물 닿지 마라'
잠깐 멈춰서 모두 비옷을 꺼내 입었다.
목감사거리
타박타박
흐린 봄날
박달로를 걷고 있다.
박달주유소 옆에서 10분간 휴식
수의와 우의
서해안고속도로 아래
광명시에 들어섰다.
광명역 인근
기나긴 걸음
잊지 않고 있으면
나아질 수 있을까
첫번째 날의 마지막 휴식
딱히 쉴 곳이 있는 건 아니다.
다시 출발
붉은 빛이 약간 비치는 것이 구름이 그리 두텁지는 않은가보다.
소하동
날은 저물어 가고
광명우체국 앞
안산 - 광명 오십릿 길을
하루종일 걸어
이제 광명시청 사거리
이창근씨가 굴뚝농성을 해제한 날 평택의 택시 기사도 그랬고 오늘 아침 안산의 택시 기사도 격려의 말을 건네 주었는데, 아무래도 해당 지역을 벗어나면 안 좋은 반응이 많아진다.
광명시청 지나서는 배달 오토바이가 경적을 울리며 돌진하여 대열 한가운데를 뚫고 지나갔다.
첫째날 행진의 목적지 광명장애인종합복지관 도착
행진단을 맞이해준 벽보
다시 체육관이다
신발을 벗고
아픈 곳을 치료한다
체육관이 좁아 인근 민방위훈련장에서 추가 숙소를 마련해 주었다.
밤 열한시, 소등
2. 4월 5일 둘째날
아침 일곱시, 기상
다시 장애인복지관으로 돌아왔다.
체육관 무대에 놓여진 영정들
가족들은 "함께 잤다"는 표현을 쓴다.
이마에 두르고 있던 머리띠를
영정에 두르기로 했다
부모와 자식은 많이 닮았다.
세월호 희생자의 형, 누나, 동생들이 더이상 숨 죽이지 않고 행동을 시작하겠다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자회견을 마치고 준비해 온 손수건을 희생자 부모들과 행진 참가자들에게 나누어 주었다.
둘째날 행진 출발 준비
출발
온 가족이 손 흔들며 응원하는 승용차와
욕설을 퍼부으며 대열 허리를 끊고 들어오는 승용차를 만난다
신고된 행진 참가자를 보호하고 교통 불편을 최소화시켜 줄 경찰력은 참 부족해보였다
안전한 광명, 행복한 시민
온갖 일 겪으며 일 년을 걸었을 세월호 가족들
시 경계에 다다르니 금천구 경찰이 줄지어 기다리고 있다. 원래 경찰은 반가운 존재가 맞다.
철산대교를 건너 서울에 들어선 행진단
가리봉동
구로동
구로구청
"이제 4월은 내게 옛날의 4월이 아니다 / 이제 바다는 내게 지난날의 바다가 아니다"
문래동사거리
다시 비
여의도에 비가 내린다
여의도공원에서 점심식사를 마치고
다시 출발
이틀째 걷고 있는 행진단은 국회에 들러 욕 한마디 돌려줄 여력도 없는 것 같다.
마포대교 남단
마포대교 북단
마포역과 공덕역 사이 인도에서 휴식
다시 현수막이 출발하고
세월호 가족도 걷기 시작하고
그리고 시민들이 뒤따른다.
다리를 절며 인도를 걷다 옆에서 할머니 두 분이 "그러게, 집도 사고 평생 먹고 살겠더만..." 이라고
이야기 나누는 것을 들었다.
아현동
4월 4일 아침 안산 정부합동분향소를 출발한 세월호 가족과 시민들이 이틀간 40여 Km를 행진하여
목적지인 광화문광장으로 들어서고 있다.
행진단을 맞이하는 시민들
광화문광장 촛불집회
묵념
광화문광장을 지키며 농성을 이어가던 유가족도 합류했다.
"국민여러분, 반드시 세월호를 인양할 수 있도록 도와주십시오"
실종자 가족의 분노에 찬 호소가 이어진다.
"세월호를 인양하라"
"시행령을 폐기하라"
유가족과 시민들이 서로 인사를 나누는 것으로 4월 5일 촛불집회가 종료되었다.
유경근 집행위원장은
"9일 차관회의에서 시행령안의 대폭 변경 또는 폐기 의견이 나오지 않을 경우 11일 국민여러분과 함께 청와대로 그 답을 직접 들으러 가려 합니다. 토요일 다섯시 반 광화문 광장에 아주 많이 모여주십시오" 라고 호소했다.
지난 2월, 진도에서 팽목항까지 걸었을 때보다는 훨씬 작은 물집이 생겼다.
차츰 더 나아지리라 기대를 애써 해보았다.
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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