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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추천3 비추천0






개봉일 9월 2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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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는 <JSA>, <웰컴 투 동막골>부터 가까이는 <고지전>까지, 이런 카인드 오브 ‘우리 이러지 맙시다’ 무비들이 확립한 산업표준인 ‘첫 만남은 험악하였으되 그 경과는 풋풋하여 결국 절친 되었으나 그놈의 전쟁이란 괴물이 모든 것을 말아 먹더라’ 라는 스토리라인에서 한 치도 벗어남이 없는 당 영화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하였던 것은 첫째, 남북한 1 대 1 고립상황이라는, 어찌 보면 상당히 풀어내기 어려운 설정을 술술 풀어낸 천성일 작가/감독의 이야기 솜씨, 둘째, 그것이 벌어지는 주 무대인 탱크라는 특수배경으로 인한 각종 흥미 및 재미 덕분이었음이라.

모든 전쟁의 종착점이란 결국 ‘다 관두고 이젠 집에 가고 싶다’임을 새삼 짚어줬다는 점 또한 당 영화의 매력 중 하나였다는 점을 지적하는 가운데, 모쪼록 다들 추석 연휴, 집에 잘 다녀오시길.




<서부전선>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1340원 


1 대 1로 고립된 국방군-인민군, 그리고 탱크 한 대라는 설정의 흥미 : 80원 


그것을 큰 지루함 없이 스리슬슬 풀어낸 이야기 솜씨 : 120원 


중후반까지 이어지는 두 주인공의 티격태격 상황으로 인한 각종 아기자기함 및 코믹함 : 120원 


그리고 구수함: 50원


그로 인한 푸근함 및 향수 : 50원


특히 독충으로 인한 피해가 빚어낸 몸개그의 코믹함 : 80원


이 사건들이 벌어지는 내내 밀폐형 세트와 이동식 세트의 역할을 하는 탱크의 영리한 활용 : 100원


덕분에 연극적 상황과 로드무비적 상황이 자연스럽게 공존 : 50원


심지어는 탱크가 몸개그까지 한다 : 50원


그것을 가능케 한 각종 만화적 상상력 : 80원


그 중 압권은 단연 각종 ‘포탑 돌리기’ 개그 : 70원


그 비현실적 상상력에 대한 설득력 제고에 일조하는, 탱크(소련제 T-34/85)의 내외부를 충실히 재현한 미술 : 80


그밖에 폐허가 된 시가지나 시골마을 등 한국전쟁 당시의 모습을 꽤 그럴싸하게 재현 : 70


초반의 폭격 장면도 꽤 볼만 : 50원


무스탕 전투기 등을 그린 CG의 품질 또한 : 70원


결론적으로, 전쟁 속에서 사람을 이야기하려는 영화의 충정은 상당히 성공적 : 100


덕분에 훈훈한 코메디 한 편 땡기는 추석연휴 시즌에 적합한 아이템 되었음 : 120원



인하

-500원



무엇보다도, 불필요하게 길고도 장황한 엔딩 : -100원 


요컨대, OST 전곡을 다 들려줄 기세로 들어오는 막판 감정/눈물 압출로 인해 이미 끝났어야 할 지점에서 대략 10분 쯤 더 나감 : -70원 


그것이 필연적으로 수반하는 과잉감정 및 과잉연출 : -80원


더하여, 몇몇 장면에서의 작위성 및 오바 : -70원


여진구의 아직 덜 여문 연기 : -80원


예상하고 들어간 범위를 벗어난, 전쟁에 대한 새로운 시각이나 통찰 등은 물론 없음 : -10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1340원 - 500원 = 884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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