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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05. 14. 목요일

한동원








개봉일 5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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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바로 이맘때 쯤, 점입가경 예측불허의 형국으로 냅다 밀어붙이면서도, 앞뒤 아귀 또한 꽤 잘 맞아떨어지도록 조치해가면서, 벌여놓은 사건들에 대한 마지막 수습까지 큰 무리 없이 해내는, 보긴 쉽지만 만들긴 결코 쉽지 않은 이야기를 해내는 데 성공한 <끝까지 간다>가 보였던 가장 바람직했던 대목은 무엇이었던가.

 

그것은 스릴러를 표방하면서도 <올드보이>의 영향권에서 허우적거리는 우를 범하지 않았다는 점일 것인데, 그런 면에서 <끝까지 간다>의 후속을 자임하고 나섰으나 결국 또 하나의 <올드보이> 추종 무비임을 드러내고 만 당 영화의 안타까운 귀결을 통해 얻는 결론은, 언제나처럼, ‘무리한 반전 및 교훈 추구는 건강에 해롭다’는 것.

 






<악의 연대기>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인상

+410원



미국산 경찰무비에서 익히 보아온 설정이나, 아무튼 '자신이 범인인 사건을 수사해야하는 경찰'이라는 설정이 주는 흥미 : 100원


크게 처지는 곳 없이 빠른 사건 전개 속도 : 80원


손현주가 주는 신뢰감 및 무게감 : 80원


마동석 역시 : 70원


상당히 그럴 듯해 보이는 경찰 수사실무 묘사 : 30원


그 근면 성실한 와중에 나름 휴먼스런 메시지까지 확보하려는 충정 : 50원



인하

-1150원



그런데 내가 주인공이라면, 그런 피로무쌍한 쫒고 쫒기는 액션행각 다 관두고, 처음부터 정당방위 주장하겠다 : -80원


또한, 내가 범인이라면, 타워크레인에 시체 매달고 어쩌고 할 거 없이 그냥 원래 계획을 한 번 더 시도 하겠고 : -80원


무엇보다도, 막판 반전 같은 건 없는 편이 나았다 : -50원


그를 위한 논리적 개연성 확보하려다 무너져 내린 정서적 설득력 : -80원



사실 그 논리적 개연성이 그리 훌륭히 맞아 떨어지는 것도 아닌 마당에야 : -100원


시종 동일한 감정 및 표정의 주인공으로 인한 김빠짐 : -80원


주인공에 대한 감정이입 또한 매우 난항 : -80원


또다시 등장한 <올드보이> '이우진(유지태)'의 비스무레 : -70원


전체적 이야기구조 또한 <올드보이> : -100원


물론 <올드보이>가 안겼던 감흥 같은 건 전혀 없음 : -80원


왜냐. 어느 하나 눈에 익지 않은 것 없기 때문 : -100원


더불어, 과도한 음악의 오류 : -30원


몇몇 장면에서의 국어책 낭독으로 인한 민망스러움 - 20원


몇몇 엑스트라급 조연들의 과잉연기 : -30원


엔딩에서의 과잉연출 : -30원


에필로그 역시 군더더기 스러움 : -20원


결론적으로 빠르지만 지루하고, 격하지만 감흥 없음 : -120원



적정관람료 : 8000원 + 410원 1150원 = 726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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