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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종 즉위 초 훈구 대신들에 대해서는 말이 많았다. '갓 쓴 원숭이' 한명회는 수십 년 권세를 누리고 있었고 신숙주, 홍윤성 등도 기세가 등등했다. 정승을 돌아가며 해 먹었고 권세는 임금도 우스울 정도였다. 이 노욕들을 탓하는 목소리 많았으나 아랑곳도 없었고 거리낌도 없었다. 되레 누가 뭐라고 하면 "늙으면 죽으란 말이냐."며 뻗대기만 했다.

 

이에 한 선비가 광화문 근처 궁궐 담벼락에 시문을 붙여 세상을 개탄하니 이것을 임금이 알게 되었고 사림파를 적극적으로 등용하여 훈구 대신들을 견제하는 계기가 되었다는 전설이 있다. 아쉽게도 작자는 미상이다. 사진과는 아무 관계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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言啼蹟紊殊 언제적문수
말은 짐승들 울부짖음이요 발자취는 어지러워 끊어지도다

 

餓蟙盜刃齊 아직도인제
굶주린 박쥐같은 도적놈들 모든 것을 베어넘기고

 

訌發酊醜歌 홍발정추가
집안싸움 피어나는데 술 취한 추물들은 노래만 부르네

 

輕老戇滿世 경로당만세
가벼운 늙은이들 외고집이 세상에 그득하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