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일 11월 5일
주방장 아닌 헤드 셰프, 부주방장 아닌 수 셰프, 주방 아닌 키친, 미쉐린 아닌 미슐랭이 지배하는 먹방 아닌 셰방의 시대인 지금 <Burnt>라는 원제를 <더 셰프>라는 제목으로 번안한 주최 측의 조치는 영업적 측면에서 매우 탁월한 선택이었다만, ‘마지막 미슐랭 스타를 위한 불꽃 튀는 키친 전쟁’이라는 헤드카피에서 뭔가 <위플래쉬> 풍의 초경쟁 악다구니와 정신적 육체적 펀치 난무하는 요리깡패 액션영화를 연상하셨다면 주의하시길.
이 영화에서의 ‘전쟁’이란 고수 요리사(아니, 마스터 셰프)들 사이의 치고받고 물고 물리는 암투로서의 ‘전쟁’이 아닌, 실력은 있으나 정신세계는 초등학적 단계에 있는 주인공 셰프의 개과천선 성장담, 즉 ‘나와의 전쟁’에 다름 아니므로.
<더 셰프> 적정 관람료 (8000원 기준) | |
인상 +460원 | 존 리 후커의 음악과 제법 멋진 나레이션으로 시작되는 도입부가 주는 섹시함 및 기대감 : 10원 가히 쉐방의 전성시대라 할 현 정세에 부합하는 시의성 : 150원 실제 일류 요리사의 지도편달 하에 고증되어 재현된 최고급 레스토랑의 일류 요리사들의 작업 모습 구경 : 80원 그리고 요리들 구경 및 : 50원 주방부터 레스토랑까지 때깔 매끈한 인테리어 구경 : 30원 브래들리 쿠퍼, 시에나 밀러, 오마 사이는 물론 엠마 톰슨까지 아우르는 꽤 화려한 캐스팅 : 100원 우마 서먼의 초미니 특별출연도 재미 : 20원 거의 유일하게 흥미로웠던 정보 "흠, 미슐랭 가이드의 평가단이 그렇게 운영되는군..." : 20원 |
인하 -2270원 | 그러나 주방용품 TV 광고를 연상시키는, 보기에만 그럴싸한 이미지들의 나열과 : -120원 별다른 개연성 및 긴박감 없는 주인공의 강박관념 및 성질발산(욕설, 고함, 접시던지기, 요리 엎기 등등)과 : -200원 대사 몇 마디로 퉁 치고 넘어감으로써 아무런 긴장감도 주지 못하는 그의 ‘어두운 과거’와 : -120원 특별한 인상 없이 그런 주인공 주위를 겉도는 주변 주변인물들이 뒤얽히는 : -150원 산만하고도 감흥 없는 이야기 : -250원 주인공(또는 영화 자체)의 정신세계가 워낙에 저조하고도 비상식적인 선에서 출발하는지라, 영화의 막판에 달성된 그의 ‘성장’은 전혀 놀랍거나 감동적이지 못하다 : -200원 말하자면, 처음부터 당연히 내놓았어야 할 수준의 요리를 맨 마지막에야 겨우 내놓고 못내 자랑스러워하는 레스토랑의 형국 : -180원 나름 결정적 반전이라고 등장하는 대목도 예고편에서 이미 노출된 것인 데다(얼마나 약소했으면) : -100원 그에 대한 주인공의 반응도 지극히 유아적 : -100원 그런 와중에, 요리는 단지 ‘미슐랭 가이드 별 세 개’를 위한 도구로만 취급될 뿐, 음식 및 요리에 얽힌 사연 같은 것을 이야기에 녹여내는 시도는 거의 제로 : -150원 각종 고급 요리들을 다 꿰고 있는 관객들만 보라는 듯 일방적으로 읊조려지는 각종 ‘전문적’ 대사들로 인한 위화감 : -100원 주인공이 빠져있던 곤경도 꽤나 뜬금없는 계기로 꽤나 뜬금없고도 허망하게 해소 : -80원 주인공의 로맨스 역시 정서적 설득력 없고 : -100원 산발적으로 삽입되는 그의 라이벌의 도발이나 좌절 역시 마찬가지 : -120원 결론적으로, 밥 먹으러 간 식당에서 때깔 좋은 모형음식들만 잔뜩 보고 나온 듯한 뒷맛 : -300원 |
적정관람료 : 8000원 + 460원 - 2270원 = 619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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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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