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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는 오는데 할 일은 없던 토요일, 일찍 일어난 것을 계기로 자전거를 선택하는 요령에 대해 써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10편이 넘는 긴 글이 될 것 같고 국산 자전거는 대상에서 제외할 예정입니다. 

 

자세한 모델 소개에 들어가기에 앞서서 개괄적인 설명부터 드려보겠습니다.

 



잘 모르면 유명 브랜드의 새 자전거를


자전거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신다면 "우리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는 거대 외국 자전거 브랜드의 '새 자전거'를 사라!" 우선 이거만 기억 하시면 됩니다.

 

외국 대형 브랜드 중에 우리나라에 지사를 두고 있는 브랜드는 '자이언트', '메리다', '스캇', '트렉', '스페셜라이즈드' 정도가 있겠네요. 지사를 우리나라에 두고 있다보니 우리나라 MTB(산악, 비포장 도로에 특화된 자전거), 로드(전용도로에 특화된 경기용 자전거)의 대부분을 팔아 제끼는 것이 이 다섯 브랜드입니다. 로드 같은 경우는 다섯브랜드를 떠나서 인기 좋은 브랜드가 많지만 MTB는 거의 저 다섯 브랜드에서 많이 사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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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 파워는 비슷하며 가격대로 따지면 자이언트=메리다<<<스캇<<<<트렉=스페셜라이즈드 정도입니다. 

 

이런 큰 회사의 자전거를 사야 하는 이유는 A/S 때문입니다. 자전거의 A/S는 수백 개의 수입상에서 수천 가지의 자전거 부품을 취급하기 때문에 족보가 이상합니다. 수리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정신줄 놓게 만드는 체계죠.

 

예를 들어 자이언트 자전거를 3년간 열심히 탔는데 샥이 고장나면 A/S를 어디로 보내야 할까요? (샥은 '폭스샥'을 쓰고 있었다고 가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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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폭스샥입니다.


답은 '스페셜라이즈드'로 보내는 것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에서 폭스샥을 수입하거든요. 그런데 '락샥'의 경우엔 우리나라 회사인 '엘파마'로 보내서 수리를 받아야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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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락샥입니다.


사람들이 많이 안 타는 자전거를 사게 되면 부품 오는데 두어 달이 걸릴 수도 있고 A/S를 받는 과정에서도 귀찮은 일이 많이 발생합니다. '피나렐로'라는 브랜드는 자전거 행어가 부러지면 수입상에 차대번호까지 찍어서 보내줘야 대리점으로 행어 보내줍니다. (이런 건 차차 설명드리겠습니다.)

 

행어가 뭔지 모르실 분들을 위한 영상


그리고 처음에는 무조건 새 자전거를 사야 합니다. 값싸고 좋은 중고 자전거는 없습니다. 혹시 있어도 나오자 마자 이미 선수들이 다 낚아갔을 테니 기대하지 말고 새거 사세요.

 

자전거는 정말 거지 같은 게 A/S가 복잡하기만 한 게 아닌 다른 어이없는 부분도 많다는 점입니다. 일반적으로 핸들이나 안장처럼 대중적으로 구할 수 있는 부품이 있는 반면 인터넷에 안 파는 자전거 부품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방금 위에서 이야기한 샥이 고장 나고 행어가 부러졌다고 해봅시다. 


수리를 해야 하고 새로 사야 하는데 파는 곳이 없습니다. 수리하는 곳도 없고요. 이 말은 대부분의 자전거 부품 A/S는 샵에서 이루어진다는 말입니다.

 

샥 고장 났다고 회사에 택배 보내면 다시 되돌려 보냅니다. 샵을 통해서 보내라고. 해외직구해서 고장 나면 해외 보내서 수리해야 됩니다. 국내에선 수리 안 해주거든요.

 

그러니 '새 자전거'를 사고 샵 하나는 뚫어놔야 편하다는 겁니다. 그래도 '새 자전거'를 사면 샵에서 어지간하면 해당 부품 대리점이 아니라도 물건을 보내서 수리를 해주거든요. (이 부분은 자전거를 사실 곳에서 직접 확인해보시길.)

 

자전거는 정찰제 판매입니다. 그냥 모르고 어디 자전거 샵 들어가셔서 사도 정가 이상돈은 안받으니까요. 현금을 주실 거면 5~10% 정도의 할인도 요구하실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 위의 5대 브랜드는 아무거나 가서 골라도 비싸면 비싼 값을 하는 자전거들입니다.




입문용 자전거 고르기

 

입문용 자전거로 갑중에 갑이라 불리는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자이언트'입니다. 올해부터는 하이브리드까지 저렴하게 출시해서 '알톤'이나 '삼천리'는 점점 설자리가 좁아지고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5대 브랜드 '스캇', '자이언트', '스페셜라이즈드', '트렉', '메리다' 브랜드 중에 입문용 자전거를 고를 브랜드는 '자이언트'와 '메리다' 밖에 없습니다. 대만 브랜드로서 전 세계 고급 자전거 대부분을 만들어 내는 회사가 이 둘이기 때문입니다. '스페셜라이즈드'의 천만 원 넘는 자전거도 메리다 공장에서 만들고 그럽니다. 그만큼 대만은 자전거의 강국입니다. 자이언트 라인업의 저렴한 모델은 자이언트 중국 공장, 고급 모델은 대만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죠.

 

자이언트의 50~100만 원대 MTB 라인업 중 대빵은 탈론이라는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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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론 0부터 1, 2, 3까지 4종류 모델로 65만 원부터 150만 원까지 골고루 나와 있습니다. 구동계나 샥 같은 부분은 따로 설명드리지 않겠고 150만 원짜리 탈론부터는 폭스샥이 들어간다는 사실만 알려드리겠습니다.

 

모델에 따라 색이 다르나 데칼(무늬) 색만 다르고 위치는 같으니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입문용 자전거는 '메리다'의 120만 원짜리 모델, 빅세븐 5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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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밑으로는 300, 20d, 50d란 모델이 있고 50만 원부터 선택할 수 있어요.


이상 '자이언트'와 '메리다' 자전거는 재고가 꽤 되기 때문에 취급하는 샵에 가시면 어렵지 않게 구하실 수 있으실 겁니다.

 

사실 입문용 자전거의 진리가 하나 있습니다. 어차피 그 가격에 넣을 수 있는 부품은 한계가 있으니 예쁜 거 사는 게 장땡이라는 말. 이 말에 동감하기에 다른 브랜드의 입문용 자전거도 몇 개 소개해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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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논데일'이라는 자전거입니다. 사실 굉장히 고가의 자전거를 만드는 브랜드인데 MTB 저가형 라인업도 나옵니다 69만 원부터 120만 원까지 입문용을 만들어 주는데요. 재고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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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전거는 이번 해 굉장히 괜찮게 나오는 자전거인데요, 하드테일(앞바퀴 쪽에만 샥이 달린 MTB 자전거)의 대빵 브랜드 '스캇'에서 나오는 스케일 모델의 제일 아래 모델인 '스캇 스케일770'이라는 모델입니다. 올해 두가지 컬러로 나왔는데 실물이 굉장히 예쁩니다. 가격은 115만 원인데 물량 꽤 많이 들어왔습니다. (100만 원 가지고 MTB 사라면 저는 이 자전거를 살 거 같아요.)

 

앞서 설명한 자전거들의 공통점이라면 모두 자전거 좀 만드는 회사의 브랜드라 믿을 수 있다는 점과 휠이 전부 27.5인치라는 점입니다. (전에 많이 타던 26인치는 이제 사장되는 추세)


입문용 자전거로 '첼로 엘파마'를 많이들 고르시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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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차피 입문용 자전거는 가성비 따지지 말고 이쁘면 장땡이라고 했으니 첼로 엘파마보다 위에 설명된 모델에서 고르시는 게 훨씬 나으실 겁니다.




입문용 자전거를 타는 마음가짐


모든 자전거가 그렇겠지만 아까워하지 말고 죽어라 타시면 됩니다. 알루미늄으로 만들어진 입문용 자전거는 던져도 프레임 부서지지 않으니까 막 타시면 돼요. 입문용 자전거 사셔서 평생 탄다는 생각보다 타보시고 자전거라는 운동이 나한테 맞나 보시고 한 단계 위의 모델을 알아보시든지 하면 될 거 같아요


지금까지 60~120만 원 정도 가격의 입문용 자전거들을 소개해드렸는데요. 아까 말씀드렸다시피 스펙은 다 비슷합니다. 100만 원이 넘어가는 순간 '메리다'와 '자이언트'의 가성비가 좀 더 좋아지기는 합니다만 100 이하 비용을 들이실 거면 위 브랜드에서 예쁜 거 고르면 장땡이고 100 이상의 비용으로 사실 거면 자이언트 탈론0, 메리다 500d, 스캇760 세 개 중 하나로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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