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프리스쿨은(Preschool) 아이들이 미국의 정규교육 과정에 입학하기 이전의 선택교육과정으로, 크게 데이케어(Daycare) 범주 들어간다. '데이케어' 글자 그대로 낮(Day)에 아이들을 돌봐주는(Care) 모든 기관을 뜻하지만, 통상적으로 신생아부터 두세 살까지 돌봐주는 곳을 일컫는다. 그리고 프리스쿨 두세 살 이후부터 킨더가든(Kindergarten) 입학하기 전까지의 아이들을 교육하고 돌봐주는 기관을 말한다.

 

대부분의 프리스쿨에서는 알파벳, 파닉스(Phonics - 글자와 소리와의 관계를 배우는 교수법), 기본 산수 등을 가르치는, 철학에 따라 공부 전혀 포함하지 않고 놀이 위주로 운영하는 . 이처럼 프리스쿨은, 프로그램은 물론 분위기나 시스템, 가격도 학교마다 다르다. 따라서 프리스쿨 하나 보내기 위해선 알아봐야 할 많다.

 

나는 LA, 특히 한인타운에 있는 프리스쿨을 기준으로 '프리스쿨 고르는 법'에 대해 얘기할 것이다. 이를 명시하는 이유 동네에 따라 기준이 달라질 있기 때문이다.

 

4085874_orig.jpg

 

 

1. 보내는 시점 & 훈육의 과정

 

대부분의 한인 프리스쿨은 24개월 이후의 아이들에게 입학을 허락한다. 맞벌이 부부의 경우, 24개월 이전에는 한국처럼 할머니 찬스, 모, 데이케어 등을 이용한다. (미국의 다른 프리스쿨은 기저귀 훈련(potty training) 끝나야 입학할 수 있다. 따라서 이후에 들어가는 아이들이 많다)

 

프리스쿨에서 하는 '훈육'이라고 하면 크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움직이는 , 소리를 지르거나 떼쓰지 않는 , 혼자 식사하는 것 정도다. 한인 아이들은 90% 이상이 매너교육이 제대로 되어있지 않은 상태로 입학하기 때문에 소리를 지르거나 떼를 써도 소용 없다는 걸 가르치는 것이 훈육시작이다. (아는 원장은 한인 아이들의 이상적인 입학시기를 28개월 정도라고 본다고)

 

아이가 어렴풋이나마 룰을 인지하 기간을 대략 달로 잡는다. 기간이 아이, 선생님, 부모모두에게 가장 힘든 시간이다. 선생님은 부모님에게 훈육과정을 설명하는 것이 좋고 부모님은 선생님을 믿고 따르는 것이 중요하다. 때때로 선생님의 훈육과정을 부모님이 아이의 기를 살리고 죽이는 과정으로 오해해서 좋지 않은 결말을 맺기도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이의 스트레스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GENaP2W.jpg

 

 

2. 가격과 환경

 

프리스쿨의 가격은 정말로 천차만별이다. 무상교육을 받을 수도, 달에 수천 불을 지불할 수도 있다.

 

공립학교에 소속된 프리스쿨은 학비가 전액 무상이. 다만 공립학교 시스템에 맞추어 여름겨울을 합쳐 방학이 이상이고, 공휴일에 전부 쉬기 때문에 맞벌이 부부에게는 적절치 않다LA의 한인가정에서는 여기 자녀를 보내는 일이 별로 없다.

 

교회에서 운영하는 학교들은 600~800, 사립학교들은 천차만별로 800불에서 1300까지도 올라간다. 한국에 본원이 있는 프리스쿨이 가장 가격대가 높고, 로컬 프리스쿨들은 1000불 선이. 가격이 센 편이지만 다행인 건 'CSPP(California State Preschool Program)'라고 프리스쿨 학비의 절반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 있다는 것이다. 학비가 8백 불이라면 부모는 400불을 지불하고 나머지 400불은 정부에서 지원한. 아주 저소득층이 아니어도 가능하다. 한인 프리스쿨 중에서도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학교들이 군데 있다(다만 학교는 주정부가 요구하는 규격에 맞춘 환경과 프로그램을 제공해야 한다).

 

많은 한인 부모들이 개인이나 교회가 운영하는 사립 프리스쿨을 보낸다. 아이가 종교교육 받는 것을 원치 않는다면 미리 그 학교가 종교교육을 하는지 안 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한인사회 특성상 거의 모든 사회활동이 교회를 중심으로 이루어지 때문에 종교교육이 필수인 곳이 많다. 주의할 것은 분명히 종교교육이 없다고 했지만 은근히 종교 전파하는 곳도 있다는 것이다사립학교의 종교교육은 자유이기 때문에 종교교육을 원하지 않는다면 그곳에 보내지 않는 것이 최선이다(미국 특성상 식전기도 노래나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행사는 종교색이 없는 학교라도 거의 챙긴다).

 

교육 프로그램은 가격이 높은 프리스쿨일수록 다양하다. 다만 '명목'만 그런 곳들도 있으니 직접 확인하는 것이 좋다. 예를 들어 가베 클라스(gabe - 점, 선, 면, 입체로 구성된 조각을 이용하여 다양한 모양을 만들어 보는 놀이)가 있다. 조금 비싼 학교라면 대부분 가베 클라스를 운영하는데, 정원은 명인지, 도구는 명이 사용하는지 등을 알아보는 게 좋다. 정원이 8명~10명 정도라면 확실히 명목상 있는 프로그램으로, 클라스당 , 많아야 다섯 명 넘기지 않는 게 좋다. 그리고 외부에서 전문가를 초빙해오는 것이 아니라 학교 선생님이 수업을 하는 것도 명목상일 확률이 높다. 경 많은 가베 전문가는 시간당 50불에서 60불까지도 받는다.

 

image_607054011523368832545.jpg

 

식단표도 잘 봐야한다. 비싼 학교일수록 식단표가 화려한 메뉴대로 안 나가는 일도 있다. 오가 우유 먹인다 해서 보냈더니 비워진 오가 우유통에 일반 우유를 몰래 붓고 있더라는 얘기도 있다.

 

화씨 100도(섭씨 37.8℃) 넘는데도 에어콘을 안 켜는 학교도 있고, 아이들 낮잠시간에 선생님이 교실을 비우는 학교 있다(캘리포니아 프리스쿨은 하루 시간의 낮잠시간이 법으로 정해져 있는데 아이 24 1명의 선생님이 상주하게 되어 있다). 이것은 입소문으로 구분하기 쉬운데, 반대로 학교 측에서 일부러 입소문을 내기도 하니 주의해야 한다.

 

, 한인타운 프리스쿨들은 교회가 운영하는 곳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일반 가정집을 개조한 형태다. 1층은 프리스쿨, 2층은 애프터스쿨로 운영하거나 원장가족이 거주하는 일반적이다. 따라서 한국처럼 대규모가 아니, 인원이 30 넘어가면 학교로 간주한다. 가정집인 만큼 부엌이 붙어있는 경우가 많고 아이들 음식을 조리해야 하니 당연히 음식 냄새도 자주 난다. 이것이 전문적이지 못하다고 싫어하는 부모들도 종종 있고, 반대로 따뜻하게 느껴진다는 이유로 좋아하는 부모도 있다누군가에겐 장점이 다른 이에겐 단점이 될 수도 있으니 직접 발로 뛰며 꼼꼼히 살펴보는 게 좋.

 

inside_daycare.jpg

 

 

3. 커리큘럼, 공부 & 교육철학

 

일반적으로 달에 한 번이나 번, 달의 메인 프로그램을 바꾸어 운영한다.

 

지인이 운영하는 프리스쿨을 예로 들면, 달에 메인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사계절, 오감(五感), 동물과 곤충, 커뮤니티 헬퍼, 공룡우주, 여행 등에 대한 프로그램을 번갈아가며, Art & Craft 주제에 맞춰 이루어진다. 또 한국명절에 맞춰 추석, 설날 등에 연 날리기, 제기차기, 만두나 송편 빚기 등의 스페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미국 캘린더에 맞춰 발렌타인 데이, 할로윈 데이, 추수감사절, 크리스마스 행사 등을 한다. 이 모 교육과정은 미국 표준 교육과정인 'Social, Emotional, Physical and Language Development'을 기반으로 한다.

 

한인 프리스쿨은 비교적 공부에 신경 쓰는 편이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엔 무조건 노는 게 좋다는 신념을 가진 부모도 있을 텐데, 학교 측에 미리 '내 아이를 많이 놀게 해달라'고 부탁하는 것이 좋다. 당부가 지켜지지 않는다면 프리스쿨을 옮기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있다.

 

개인적으로는 어느 정도의 기초는 갖추고 킨더가든에 진학하는 것이 아이의 자신감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 순전히 이곳이 미국이기 때문이다. 한국 사람들과 주로 어울리며 한국말을 하던 한인 아이들 중에 영어를 하지 못해 힘들어 하는 경우도 있다.

 

킨더가든에 들어간다는 것은 여러 인종의 아이들, 선생님들과 어울려 본격적인 '미국 생활'을 한다는 의미다. 과정에서 최초의 좌절을 겪을 수밖에 없는데, 이 때 학습이 아이에게 자신감을 심어준다. 영어를 듣고 말하지는 못하더라도 읽고 쓰는 것은 미국 아이들 못지 않게, 아니 많이 알게 하는 것이다. 실제로 킨더가든에아이의 기초실력을 알아보기 위한 시험을 치는데 한인 아이들은 말하기・듣기는 중간 수준, 읽기・쓰기는 고급 수준 받는다. 선생님이 무언가를 물었을 미국 아이들 아무도 모르는 것을 혼자 대답해 칭찬 받았을 때의 기쁨을 종종 가지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생긴 자신감이 새로운 생활에 적응을 도울 것이다.

 

e506fc32-2f1f-11e5-b811-2e58ba7aff9a-780x500.jpg

 

물론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의견이고, 무조건 한국식으로 공부만 많이 시키는 프리스쿨이 좋다는 것도 아니다. 어릴 때부터 공부만 킨더가든에 가기도 전에 지쳐버린다. 반면 학교 가면 하게 되어 있다며 아무것도 가르치는 곳에 가면 킨더가든 1년 동안 기초 과정 따라 잡느라 아이가 힘들어 할 있다.

 

그래도 분명 어딘가엔 재미있게 놀며 재미있게 공부하는, 교육철학이 일치하는 프리스쿨이 있기 마련이다. 발품 팔며 알아보는 수밖에 없다.

 

 

 

 

편집부 주

 

위 글은 독자투고에서 납치되었습니다.

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바,

톡자투고 및 자유게시판(그 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3번 마빡에 올라가면 필진으로 자동 등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