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신 기사 추천 기사 연재 기사 마빡 리스트

 

 

 

예비군은 꼭 필요한 존재일까?

 

 

 

1.

전역하고 얼마 뒤, 예비군 통지서를 받았을 때의 분노 지금까지도 가슴 속에 품고 있다. 국가를 위해 같은 청춘 26개월을 헌납했는데, 이제 제대하고 나서도 뽑아먹으려 하다니!

 

(민방위까지 끝내면, 이상 나라에서 부르지 않는 이유는 이제 남자로서 좋을 뽑아먹고, 나라에서도 버린 거라는 농담을 진지하게 받아들이고 있다)

 

201506031723_61110009508615_1.jpg

 

 

2.

이런 개인적인 감정을 배제하고, 한 국가의 ‘국방’이라는 차원에서 보자면

 

예비군은 필요한 존재다.”

 

라고 말할 있다.

 

1 세계대전 당시 독일제국과 프랑스, 오스트리아, 영국 등등은 외교관들을 통해 줄기차게 외친 가지가 있다.

 

동원령 선포를 취소하라!”

 

“24시간 내에 동원령을 선포하겠다!”

 

1 세계대전 이전에도 예비군이란 존재가 있었고, 동원령이란 것도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반응을 보인 걸까? 바로 전신과 기차란신문물때문이다. 이전에는 동원령을 선포한다 하더라도 병사들을 모으고, 무장시키고, 전선으로 보내는 시간이 걸렸지만, 전신의 등장으로 동원령을 순식간에 전파할 있었고, 이렇게 모인 예비군을 기차로 실어나를 있게 됐다.

 

 

3.

그럼 예비군이 필요할까? 국가의 전력을 높이기 위해서는 병력을 확충하는 가장 빠른 방법이지만, 이걸 한정 없이 늘릴 없다. 병력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국방비도 같이 늘어난다. 이런 국방비의 증가는 국가의 토대가 되는 국민들에게 짐이 되기 때문이다.

 

평균적으로 총인구수의 3% 수준 상비군이 국가가 사회적으로 보유 있는 리미트 라인이다. 3% 수준을 넘어서면, 사회적으로 상당한 무리가 따른다. 생산과 소비를 해야 젊은 세대가 군대에서소비되기 때문이다(뭐, 지금도 그러고 있지만 사회적으로 드러나는 문제가 차원이 달라진다는 얘기다).

 

sub3-2_img1.png

 

때문에 적정수준의 상비군을 보유하면서, 혹시 모를 전쟁에 대비해 예비군을예비전력으로 두는 것이다.

 

상비군만으로 전쟁이 끝나는 거 아닌가요?”

 

이런 질문을 있겠는데, 상비군만으로 전쟁이 끝나지 않으니까, 예비군을 두는 거(또한 각종 천재지변이나 비상사태 때도 이들을 활용할 있다). 이건 한국만의 문제가 아니다. 다른 나라들도 예비군을 운용하고 있다. 이건 상식이다.

 

당장 우리나라만 보더라도 전방에 있는 완편사단(정수 그대로 채워져 있는 부대) 말고, 상비사단인 경우에는 정수 그대로의 현역을 데리고 있는 아니라 정수에서 얼마간 병사를 빼둔다. 부족한 병력은 전쟁이 터지고, 동원령이 선포되면 예비군으로 채워넣는 거다.

 

 

4.

흔히, 전쟁은 현역들로만 싸우는 걸로 착각한다. 이스라엘 같은 경우, 전체 전투력에서 예비군이 차지하는 비율이 압도적이다. 중동의 이슬람 세력에 둘러싸여 있는 이스라엘로서는 언제 어느 때 전쟁이 터질지 모르는 상황이다(다섯 번에 걸친 중동전을 생각해 보라). 그렇다고 인구 800만의 나라에서 한정 없이 병력을 늘릴 수도 없다.

 

결국 이들이 선택한 방법이 바로예비군 극단적으로 의존한 군대를 만드는 거였다. 이스라엘군의 현역 상비군의 숫자는 2016 기준 17 명이 조금 된다. 그러나 예비군 숫자는 배가 넘는 44 5천명이다.

 

평소 상비군들은 주요 경계지역을 방어하거나 장비를 유지관리 하다가, 전쟁이 터지면, 예비군들을 소집해 짧은 시간 안에 전쟁을 끝내는 이스라엘의 기본적인 전략이다.

 

(최대한 빨리 전쟁을 끝내려 하는 이유는, 이스라엘이란 나라의 국력과 관계가 깊다. 예비군으로 동원된 병력들은 방금 전까지 사회에서 자동차 만들고, 컴퓨터 만들던 이들이었다. 이들이 빠진 순간 사회 시스템에 상당한 부하가 걸리게 된다. 때문에 이스라엘은 빠른 시간 안에 병력을 모으고, 이걸 가지고 선제타격으로 조기 종전으로 달려가는 전략을 펼쳤다. 이게 됐던 4 중동전이었다.

 

4 중동전 직전의소모전기간 동안 이집트는연습 빙자해 번이고 실전 같은 훈련을 펼쳤고, 이걸 전쟁징후로 판단한 이스라엘은 동원령을 발동해 병력을 소집했는데, 이게 이집트군의 훈련이라는 보고 맥이 빠지게 된다. 동원령을 발동할 때마다 엄청난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거였다. 결국 정작 필요로 했던 4 중동전 직전에 가서는 동원령을 발동하는 주저했었다.)

 

무기라는 주고 사올 수도 있다. 그러나싸울 있는 사람그것도 군대라는 통제된 환경에서 목숨을 내놓고 전투를 사람을 키우는 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기초 군사교육만 해도 최소 달이다). 

 

생업에 찌들어 있는데 예비군 훈련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 있겠으며, 막상 가면 '이딴' 게 도움이 될까 싶은 건 한국인이라면 모두 가지는 공통인 생각이다. 하지만 고작 '이딴' 동원 연습과 한 번씩 쏘는 총이라도, 막상 실전에서 그걸 한 나라와 안 한 나라의 차이는 크다.     

 

그렇기 때문에 미리 준비를 하는 거다.

 

 

d1ea0ae8988a4456935ba353353d4ac4.jpg

 

 

 


 

 

 

편집부 주

 

독자들의 격렬한 요청에

생각비행 출판사가 마지못해 굴복, 

펜더의 인기 연재물 

<전쟁으로 보는 국제정치>가 단행본에 이어

합본으로 나오고야 말았다. 

 

 

전쟁 국가 일본의 성장과 몰락_상세이미지.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