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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대학 등록금이 얼마나 비싼지 궁금하신 분들을 위해서 도표를 만들었다. US News and World Reports의 상위 30개 대학의 2019년 랭킹과 등록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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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5만 불, 환율을 달러당 천 원으로 계산해도 1년 등록금은 5천만 원이 넘는다. 여기에 기숙사가 필수인 학교들도 대부분이니 대략 2만 불가량을 기숙사비와 식비로 더하면 7만 불대이다. 위에 주립대가 몇 개 있는데, 그냥 out-of-state tuition을 써 놓았다. 주립대만 따로 모아 보자. 다음은 주립대 상위 10개와 그 등록금만 모아 보았다. 첫 번째 숫자는 out-of-state tuition, 두 번째는 in-state tuition이다. 그 주의 거주자가 학교에 다니면 싸게 해 준다는 것이다. 주립대는 그 주의 세금으로 설립되고 운영되는 것이니 당연히 거주자에게 혜택을 주어야 한다는 논리이다. 거주자가 아닌 경우 사립대 등록금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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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돈 없는 집에서는 애들 대학이나 보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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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센서스에 의하면 미국 가정의 연간 소득 중간값은 2017년 기준으로 $61,371이다. 이것 역시 주별로 많은 차이가 있다. 1등은 Maryland($76,805), 꼴찌는 Mississippi($40,037)다. 모두 2015년 기준이다. 인종에 따라 차이도 크다. 아시아계는 2014년 현재 $90,752로 백인보다 높고($79,340), 흑인의 거의 2배 수준이다($49,629). (출처 : 링크)

 

맞다. 미국의 대학 학비는 미쳤다. 그래도 가정 형편이 나쁘다고 해서 대학에 못 가는 건 아니다. 학교 랭킹이 높을수록 need-based scholarship, 가정 형편을 고려한 장학금 혜택이 많다. 가장 좋은 것은 역시 Harvard와 MIT이다. 두 학교 모두, 성적 우수 장학금 제도를 없애고, 모든 장학금은 need-based로 돌렸다. 심지어 Harvard의 경우 가정의 연 소득이 8만 불 이하라면 등록금, 기숙사비 전액 면제 혜택을 준다고 발표했다(실제로 저소득층에서 얼마나 가는지는 몰라도 이런 걸 공언함으로 인해 광고가 많이 되었다). 장학금의 기회나 규모는 학교의 랭킹에 따라 적나라한 차이가 있는 듯하다(랭킹에 큰 의미가 없다고 계속 떠들었는데, 이 부분은 예외로 하자).

 

랭킹 위로 올라갈수록 확실히 혜택이 좋다. 똑똑한 학생이라면 아무리 가정 형편이 어려워도 일단 합격만 하면 돈 걱정은 크게 안 하고 공부할 수 있다. 극빈자가 아니더라도 현실적으로 보면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하고는 전액을 다 내는 일은 없고, 소득에 따른 차등 장학금 혜택이 있다. 사립대에서는 학비 때문에 똑똑한 아이들이 지원을 꺼리는 일이 없도록 노력하는 것 같다. 그들의 목표는 그 학생 출신 주의 주립대 거주자 등록금 수준으로 되도록 맞춰준다는 것이다. 학교 설명회 같은 데에서 그 부분을 특별히 강조한다. 실제 상위 랭킹 학교들에서 보자면 그보다도 오히려 더 나은 수준으로 되기도 한다. 미국 교육부 웹사이트(링크)에 가 보면 모든 대학에 대한 자세한 자료가 있다. 장학금을 몇 명 받는지, 얼마나 받는지, 가정 소득별로 평균 부담은 어떤지 등등.

 

단, 외국인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전에 말했듯 사우디 왕자라면 돈 내라는 대로 다 낼 것이고, 삼성의 이 씨 일가라면 아마 더 낼 수도 있겠다. 그거 말고 한국의 과학고나 민사고 출신들, 그 아이들 이렇게 비싼 학교에 다니면서 등록금은 어떻게 감당하는지 모르겠다. 혹시 아시는 분은 댓글 부탁드린다.

 

 

 

2. 주립대, 거주자 / 비거주자 등록금의 차이

 

이게 좀 헷갈리는 주제인데, 비거주자 등록금을 내고 버지니아 바깥에서 UVA로 들어와서 대학을 다닌다? 거의 사립 학교 등록금인데 이거 미친 거 아냐? 여기에는 수많은 경우의 수가 있다. 각 주립대에는 다른 주로부터 학생을 얼마나 받을 것인가, 다른 주 학생을 끌어모으는 데에 장학금을 얼마나 풀 것인가에 대한 티오가 있다. 그것에 따라서 퍼센트와 액수가 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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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에 다니는 두 명의 학생이 있다. 한 명은 그 주 출신이고 다른 한 명은 다른 주 출신이다. 겉으로는 잘 모르지만, 그 학교에 다니는 이유에는 수많은 변수가 숨어 있다. 학생의 스펙, 가정 형편, 그해에 정해진 티오 등등. 다른 주 학생의 경우 집에 돈이 많거나, 무지 똑똑하거나, 운이 좋아서 장학금 기회들이 착착 맞아떨어졌다든지 등등... 점수만 갖고 어느 학생이 똑똑한지 어떤지 말하는 게 웃기는 것과 마찬가지로 얘는 장학금을 많이 받았고, 쟤는 조금 받았고 그런 것 갖고 얘가 더 똑똑하네 그런 얘기를 할 수도 없다. 한마디로 아무도 모른다. 

 

랭킹이 낮은 주립대에서는 자기 주의 우수한 학생을 확보하려는 노력과 함께 다른 주의 우수해 보이는(?) 학생도 영입하려고 애쓴다. 주립대 상위 30개 정도를 볼 때 이런 랭킹이 해마다 크게 달라지지 않는 것을 보면, 여기서도 역시 "이름값"이란 변수가 따라다니는 것 같다. 예를 들어, 얼마 전 북한에 겁도 없이 들어갔다가 불행한 결말을 맞았던 Otto Warmbier의 경우 오하이오 출신인데 UVA 학생이었다. 뉴스에 많이 나왔는데 이런 식이다. 그 똑똑하고 능력 있고 모범생인 학생이 어쩌다가 그런 멍청한 일을 저질렀을까, 미스터리다. 만약 랭킹 100위 정도의 주립 대학 학생이었다면 멘트가 좀 달랐을 수도 있다는 거다.

 

 

3. 다들 알아서 등록금 마련하고 졸업하는 줄 알았는데...

 

3,40년 전까지만 하더라도 대략 맞는 말이었다. 직업상 가깝게 지냈던 분들 중 70년대에 대학을 나오셨는데, "고등학교 때 알바 좀 해서 대학 등록금은 그냥 충당했다. 대학 때에도 여름에 일 좀 하면 다음 등록금은 그냥 모인다."라는 말씀을 하셨다. 지금 대학 등록금은 비싸도 너무 비싸다고 분개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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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8년에 비해서 2018 현재 사립대는 2배로 뛰었고, 공립대는 3배가 뛰었다(링크, 인플레이션을 고려한 수치. 절대 액수는 몇 배 더 큼). 교육의 소비자 입장에서 도대체 왜 올랐는지 머리를 갸우뚱하게 만든다. 자세한 원인은 내가 사회학자가 아니라서 모르겠지만 미국 사회에서 기회 배분이나, 계층의 상승이 점점 어려워지는 것이 보인다. 있는 집 아이들에게 먼저 기회가 간다. 소득 수준, 인종, 지역적인 면, 운 나쁘게 좋은 배경을 갖고 태어나지 못하다는 이유로 평생 고생하고 살고 그것이 자식들에게 대물림된다는 것이다.

 

좀 억울한 감은 있다. 난 옛날에 학교 다니면서 부모님한테 손 벌리지 않고 공부했다. 그런데 내 자식은 왜 그렇게 못하냐고. 옛날에는 그렇게 생각했었는데, 살다 보니 사회를 보면 볼수록 그게 그렇지 않다는 것이 보인다. 우리 아버지는 우리 아버지, 나는 나. 내 자식은 내 자식. 다 다르다. 다른 사회 분위기에서 개인의 운명을 맞고 그 안에서 조금씩 방향을 잡으며 사는 것이다. 우리 아버지는 능력도 있으셨고 열심히 사셨지만 사회 구조 때문에(그리고 약간의 개인적 불운 때문에) 워킹푸어의 언저리에서 평생 계셨던 거고, 나는 아버지보단 조금 운이 좋아서 최소한 "중산층"에는 끼여서 살고 있다. 내 자식도 마찬가지다. 제 딴에는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살 텐데, 어차피 자기가 태어난 사회 구조 속에서 살게 되는 것이다. 내가 살아온 경험만 갖고 "너도 나처럼 해 봐라"라고 그럴 수 없다. 지금 세대 애들이 자기 힘으로 대학 등록금을 마련해서 다니는 것이 구조적으로 불가능하다면 거기에 맞춰서 부모로서 최소한의 도움은 해 줘야 한다는 얘기다. 유전자빨에 계속 기댈 순 없다.

 

 

 

4. Student Loan Cri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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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비리그에 다니는 학생의 전형적인 예를 들어 보겠다. 가정 연 소득 10만 불, 장학금 혜택까지 다 받아 보니 원래 7만 불 들어갈 것이 2만 불 선으로 내려갔다. 요즘 4인 가정 기준으로 연 10만 불이 결코 고소득은 아니다. 자녀 대학 학자금 마련을 따로 해놓지 않은 이상 2만 불을 부담하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연방정부에서는 부담을 조금이라도 덜어주기 위해 저리로 융자를 해준다. 단, 시중보다 이자가 적은 관계로 액수 제한이 있다. 그 제한은 소득에 따라 또 달라진다. 계산은 무지 복잡하다. 개인의 소득 세부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지지만, 이 정도 소득 수준이라면 적게는(부동산이 좀 있다면) 2~3천 불, 많게는(월급보다 딸린 가족이 많다면) 7~8천 불 가량을 정부 융자로 받게 된다. 대충 5천 불로 퉁 치자. 나머지 만 5천 불은? 따로 모아 놓은 것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사융자(private loan)를 받게 된다. 문제는 이자가 꽤 비싸다는 것. 장학금 혜택이니 뭐니 받아도 4년 동안 대학 다니면서 융자받은 액수가 꽤 쌓여서 빚이 몇만 불은 쉽게 되고 여섯 자리 숫자 되는 경우도 많다. 이게 현재 미국의 현주소이다. 현재 미국에 사는 절대다수의 중산층은 이 융자를 안고 산다.

 

아못사 수준의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이라면 "위기"까지는 아니다. 똑똑한 사람들이니까(좋은 대학 출신이어서가 아니고, 원래 똑똑한 사람들이니까) 졸업 후 직장도 구하고 천천히나마 융자금 갚으며 자기 인생을 설계하고 결혼도 하고 아이도 낳고 생활을 영위할 수 있다. 문제는 별로 똑똑하지 않은 사람들이 별생각 안 하고 다들 대학 간다니까 나도 간다는 심정으로 아못사도 아니고 아못공도 아닌 아무나 들어가는 대학 ("다받아")에 들어가는 데 있다. 이런 학교 대부분에서 등록금의 절대 액수는 상위 랭킹 학교만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장학금 혜택이 현저히 적기 때문에 본인의 학자금 부담은 훨씬 크다. 학자금 빚이 십만 불 넘어가는 건 예사다. 안타깝지만 그렇게 졸업을 해도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 아니고 직장 못 구하고 집세 낼 돈도 없어서 부모 집으로 돌아가서 살아야 하는 입장에서(미국에서는 장성한 자식이 부모 집으로 다시 가서 얹혀산다는 것은 loser로 인식된다) 융자금 상환의 압박을 받는다는 거다. 답이 없다. Crisis라고 부를 만하다. 미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크게 우려하고 있다. 곪고 있고, 언젠가 터질 것 같다. 언제 어떻게 터질지 예측하기 힘든데, 추한 일이 벌어질 것 같다.

 

(중간 잔소리: 미국에서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 자녀의 대학 학자금에 대해 미리미리 고민하시기 바란다. 아무리 먹고살기 바빠도 외식 10번 할 것 9번 하든지 해 돈을 쪼개서 529 계좌에 모아 놓는 습관을 들이면 그게 몇 년 지나 큰 힘이 된다. 그렇게 해도 100% 충당이 안 될 수도 있지만 나중에 등록금 고지서를 받아 보시라. 단 몇 푼이 아쉬울 것이다. 최소 정부 융자만 받고 대학을 다닐 수 있다 하더라도 대성공이다(이자가 적으니까). private loan에 의존해야 한다면... 글쎄다. 내 소견으로는 그런 식으로는 대학에 안 보내는 것이 낫다. 몇 년 늦어지더라도 돈 들이지 않거나 적게 들이고서 대학에 다닐 수 있는 길을 찾아서 다녀야 한다. 미국에는 찾아보면 그런 기회도 많다. 학생들은 대학 다니는 동안에는 그걸 잘 모르는데 일단 졸업을 하게 되면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 얘네들끼리 맨날 하는 소리, student loan이 어쩌고저쩌고, 난 얼마를 갚아야 해. 넌 그것밖에 없니, 참 부럽다... 직장에 다니는 경우라면 그래도 다행인데 대학원을 다니는 경우 더 문제다. 이공계 분야라서 교수 연구실에서 일하면서 돈 받고 등록금 혜택을 받으면 다행이지만, 문과 계열, 법대, 의대라면 그런 것을 바랄 수도 없고 빚은 더 쌓인다. 석박사, 법학, 의학은 점점 더 돈 있는 사람들만의 선택이 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다받아" 대학에는 세 가지 종류가 있다.

 

1) 아무나 받아 주는 주립대 (합격률 8-90%에 육박)

 

2) 아무나 받아 주는 사립대 (비슷한 합격률)

 

3) 무조건 받아 주는 영리 목적의 대학 (for-profit colleges; 100% 합격률)

 

첫 번째의 경우 학자금 융자 때문에 허덕이지는 않는다. 문제는 두 번째와 세 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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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대학 교육이 하나의 상품이 된 지 오래다. "너만 잘났냐? 나도 잘났다" 정신이 이렇게까지 연장이 되어서 수준이 바닥을 치고 지하로까지 내려가도 딱히 막을 수 없다는 것이다. 탤런트 신애라 씨 덕에 한국에도 이제야 알려졌는데, 미국에서 대학 설립은 인허가가 아닌 등록제이다. 대학을 아무나 세우고, 학생을 아무나 받아서, 교육을 아무렇게나 시키고, 졸업을 아무나 시켜도 상관없는 것이다. 물론 인증(accreditation) 제도가 있어서 정말 수준 이하의 경우 정식 학교로 인정을 받지 못한다. 인증 제도가 뭐 대단한 것도 아니어서 인증이란 것이 수준에 대한 인정이 아니다.

 

대학 인증 과정의 대부분은 형식적이다. 최저 기준을 통과하고 표면만 그럴싸하게 해 놓으면 통과한다는 것이다. TV 광고도 많이 하는 DeVry나 U of Pheonix 같은 학교들이 그런 예인데 아무나 돈만 내면 갈 수 있고 졸업장도 받을 수 있다. 고용주들은 그런 대학에 대해서 이미 꿰뚫고 있기 때문에 이력서에 그런 대학 이름이 보이면 자동으로 탈락시켜 버린다. 그래서 좀 눈치 빠른 사람들은 그 대학 졸업 사실을 이력서에서 빼고 과거 직장 경력이나 실적 같은 것만 쓴다고 한다. 

 

근본적으로 현재 미국의 학자금 융자 위기 문제는, 신애라 씨의 미국 학위 해프닝과 비슷한 맥락에 있는 것 같다. 역사를 거치면서 공부가, 특히 대학 공부가 개인의 계층 상승에 대한 큰 도구가 되었다는 것을 사회적으로 깨달았다. 그렇게 시민들의 의식 수준이 깨는 것은 좋은데, 문제는 현실적인 고민 없이 그것이 간판에 대한 열망으로 더 크게 표출되는 부분이다. 추악한 자본주의, 상업주의가 무식한 일반 대중들에게 그런 망상을 갖게 하고, 이제 우리도 대학 졸업장을 갖고 떵떵거리면서 살아 보자고 분위기를 띄워서 이렇게 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 한국 다 간판을 따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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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판"을 위한 것이 아니고 진짜 공부를 하고 싶다면 미국에는 기회가 많다. community college는 거의 100% 받아 준다. 등록금도 무지 싸다. 주립대의 2~30% 수준. 강사들의 수준도 어느 정도 된다. 또한, 거기서 어느 정도 하면 주립대나 다른 사립대로 전학의 길이 열려있다. UVA나 Virginia Tech 같은 학교에도 community college를 거쳐서 오는 학생들을 위한 티오가 있다. 그런 학생들을 개인적으로도 몇 명 알고 있다. 제도적으로 패자 부활전의 기회가 있는 것이다. community college 학생을 패자라고 표현해서 좀 죄송한데, 본뜻은 그건 아니고 정규 과정을 거쳐서 대학에 들어가는 학생들 말고도 이런 다른 경로를 거쳐 오는 학생도 알게 모르게 꽤 있다 이거다. 예를 들어서 어떤 학생이 검정고시 출신으로 조그마한 전문 대학에서 공부하다가, 수학 능력이 탁월해 보인다고 해서 서울대나 연고대로 편입시켜 준다. 이 얘기다. 이전 기사를 좀 들여다보다가 커뮤니티 칼리지에 대한 심층적 분석 소개글을 하나 찾았다. 추천드린다(링크).

 

학자금 융자에 허덕이는 사람 중 대부분 부모가 대학을 나오지 않은 사람들이다. 특히 유색 인종에 그런 케이스가 많다(아시안은 빼고). 이들은 부모로부터 적절한 조언이나 안내를 받지 못했다. 이름 괜찮은 대학을 나오면 앞으로 잘 풀릴 줄 알았다, 대학에 들어가니 가족들은 집안의 경사라고 좋아하고, 학자금 융자를 얻을 때에도 "다들 이거 받는 거야. 이건 투자야. 졸업하고 직장 구해서 갚으면 되는 거야."라고 막연히 생각했을 것이다. 그렇게 대학 장사꾼들이 마수를 펼칠 때 아무 대책 없이 당한 것이다. 참 웃긴다. "교육"을 잘 받기 위해서 "또 다른 교육"을 잘 받아야 하는 것이다. 부모나 학교 지도 선생으로부터 그 "또 다른 교육"을 받을 기회가 없던 사람들은 교육을 받는 것조차 독만 된다는 것이다.

 

"너만 잘났냐? 나도 잘났다"는 사회 분위기에 제동을 걸 때가 되지 않았나 싶다.

 

 

 

 

 

소리는 어디에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