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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노래를 브금으로 깔고 읽어주시길.

 

김연지 - 헤어지는 중입니다

http://naver.me/5yDJ9dcF

 

 

오늘은 귀농을 꿈꾸는 예비 귀농인들을 위한 인큐베이션 센터인 '귀농교육센터'에 대해서 알아보자.

 

그 전에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사이트 귀농귀촌종합센터’가 들어가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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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귀촌종합센터 홈페이지(클릭)

 

서울 양재동 aT센터 4층에 있고, 농림부에서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도시민들이 편리하게 농촌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 방문, 전화, 온라인 상담이 가능하며, 귀농 설계, 컨설팅 및 귀농/귀촌 관련 최신 정보와 농촌 지역별 현장 소식을 제공한다고 한다.

 

홈페이지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를 알아보자.

 

l  귀농귀촌 창업자금 및 정책지원 & 지자체별 추가 지원정보

 

l  귀농인의 집, 빈집 정보, 농지 정보

 

l  귀농/귀촌 관련 교육 정보

 

심도 있는 정보는 해당 지자체에 문의하거나 현장을 방문해야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겠지만, 수박 겉핥기 식으로라도 귀농/귀촌에 대해 나에게 필요한 정보가 어떤 것이 있는지를 일목요연하게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귀농교육센터에 대한 정보도 이 사이트에서 열람할 수 있다.

 

본인은 퇴직 후 귀농을 결심하고 온라인 및 오프라인 교육을 받으면서 귀농귀촌박람회가 있으니 한 번 가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는 안내를 받고 박람회에 간 적이 있다. 각 지자체가 마련한 부스에 가서 안내 책자 및 설명을 듣던 중 충청남도 부스에서 금산군 코너에 가면 좋은 게 있다고 들었고, 귀농교육센터라는 것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농사를 지어 본 적도 없고 농촌에 살아 본 경험도 없는 도시인을 위해서 1년 정도 체류하면서 텃밭도 가꾸어보고 정착지도 물색하는 기간을 가질 수 있다는 말에 무릎을 탁 치면서 맞아. 나 같은 사람한테 필요한 게 바로 이런 거였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것이 아무런 연고도 없는 이곳에 와서 살게 된 계기가 되었다. 당시에는 한 군데 밖에 없었으나 지금은 비슷비슷한 처지의 지자체가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으며, 전국에 총 8개소가 있다.

 

현황에 대해서 몇 군데의 귀농교육센터(인큐베이션센터)에 대해서 알아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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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남도 금산군. 전국에서 가장 먼저 생긴 곳이다.

특징은 입주 기간이 길고 단독주택 위주라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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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북도 고창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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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구례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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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북도 제천시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센터

다른 곳이 전부 군 단위인데 여기는 엄연히 시 단위인데도 귀농교육센터가 있다.

인구에 대한 고민이 엿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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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함양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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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홍천군에서 운영하는 귀농교육센터

 

경상북도 영주시와 영천시에도 비슷한 시설이 있지만 귀농교육센터가 어떤 곳인지 알기에는 위의 사례만으로도 충분할 듯하다. 몇 가지의 공통점이라고 하면,

 

l  1만 평 내외의 부지에 2~30호 정도를 수용

 

l  농업 교육을 위한 교육관과 실습을 위한 텃밭 구비

 

l  1년 이내의 입주 기간

 

l  최근 1년 이상 도시지역 거주자(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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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산군 귀농교육센터 전경

 

금산군 귀농교육센터의 경우 대전-통영 고속도로가 지나가는 인삼랜드 휴게소(하행) 바로 아래에 자리하고 있으며(환승 휴게소이기 때문에 고속버스 이용이 편리) 흔히 들국화라고 부르는 구절초밭이었던 곳, 8천 평을 매입해서 인큐베이션 센터를 조성하였으며 전국에서 가장 먼저 2015 3월에 개소하였다.

 

60억 원의 사업비가 들었으며 이 돈으로 땅 매입, 전기/수도/도로 등 기반 환경 조성, 20세대의 주택을 만들었다. 총 사업비 60억 중 금산군에서 30, 충청남도에서 20, 중앙정부인 농림부에서 10억을 부담하는 매칭 펀드(?) 뭐 아무튼 그런 방식으로 예산을 조달했다.

 

당신이 농촌 출신이 아니고 농사를 지어본 적이 없는 상태에서 귀농이나 귀촌을 계획하고 있다면 먼저 귀농교육센터에 입주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하는 바이다. 농사 경험도 없고 농촌 실정도 모르면서 덮어놓고 땅부터 사고 집부터 짓고 했다가는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지 않거나 원주민과의 갈등으로 귀농/귀촌을 포기하게 되는 최악의 경우가 발생할 수도 있다. 아니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일을 벌였다가는 문제가 발생하지 않을 가능성이 더 낮다고 볼 수도 있다

 

귀농교육센터라는 인큐베이션 센터에 입주해 있으면서 귀농/귀촌을 위한 정착을 모색하는 경우라면 이야기가 다르다. 내가 투자한 돈이 없기 때문에(월세 얼마 안 된다) 이 길이 아닌가벼 하는 생각이 들면 언제든 손 털고 돌아설 수 있다(이거 매우 중요한 문제). 그렇지만 일단 귀농교육센터라는 곳에 입주하는 것만으로도 당신의 전원생활은 물에 무릎까지 담근 상태라고 할 수 있다.

 

각지의 귀농교육센터를 보면 알겠지만 입주기간이 1년 이내다. 얼핏 생각하면 충분하다고 볼 수도 있겠으나 본인이 실제 귀농교육센터에 살면서 주위 원주민들과 이야기해 봤을 때 그들의 반응은 “1년 가지고 뭘 한대유?”였다. 앞으로 죽을 때까지 살아야 할 정착지를 물색하는 데 있어 1년이라는 시간은 짧다는 말이다. 나아가 텃밭을 가꾸면서 작물의 생리를 익히고 앞으로 어떤 작물을 생업의 도구로 삼을 것인가 하는 결정을 하기에도 너무 짧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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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농림부 공무원 나으리들의 생각은 실제 전원생활을 원하는 귀농/귀촌인들하고는 다른 모양이다. 어떻게든 연수원이나 훈련원 같은 방식으로 많은 인원을 수용해서 빨리빨리 수료시키고, '우리 이렇게 많은 사람을 귀농교육센터에서 배출했어요'라는 실적(이라고 쓰고 숫자놀음이라고 읽는다)을 강조하고 싶은 모양이다. 그러다 보니 같은 귀농교육센터 안에서도 단독주택과 기숙사 형태가 혼재하고 있다. 본인 혼자 입주하는 경우라면 기숙사 형태라도 상관 없지만 가족까지 같이 입주하는 경우라면 반드시 단독주택 형태를 고르도록 하자.

 

어느 지역의 귀농교육센터를 골라야 하는가의 문제는 상식적으로 판단하면 되겠다. 내가 지금 사는 곳과 가까운 지가 첫 번째다. 귀농교육센터에 입주한다고해서 지금 사는 곳의 기반을 한방에 버리고 가는 것은 아니므로 가까운 게 좋다. 다음으로는 연고가 있는가. 부모님이 물려준 땅이 있다면 더 좋겠지만 그렇지는 않더라도 친척이 살고 있다든가 등 연고가 조금이라도 있는 쪽이 낫다.

 

마지막으로 앞으로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이 특화되어 있는 지역의 센터가 좋다. 예를 들어 금산군의 경우 인삼과 깻잎이 특화작물인데 아무래도 다른 지역보다는 여기에 대한 교육과 실습의 질이 좋다.

 

연고도 없고, 관심 있는 작물도 없고, 집에서 가까운 곳도 없다면 그냥 살기 좋은 곳으로 고르자. 기숙사 형태보다는 단독주택 형태가 낫다. 위에 표로 정리한 곳 중 연락처(주로 농업기술센터)에 연락을 해서 언제 모집하는지 혹은 모집 기간이 아니라도 현재 비어있는 집이 있는지 등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 다양한 사유로 중도에 귀농/귀촌을 포기하고 돌아가는 사람도 꽤 많더라. 당연히 계획했던 기간을 못 채우고 중도에 퇴거하므로 수시로 빈집이 생길 수 있다(이런 고급정보는 내가 웬만큼 친한 사람 아니면 잘 안 알려주는 거다).

 

쓰다 보니 글이 길어진다. 오늘은 여기까지 하고 다음 글에서는 귀농교육센터에 직접 살면서 겪었던 각종 경험에 대해서 얘기해 보고자 한다.

 

영구읍따의 귀농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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