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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러분의 멘탈 길잡이, 행복 전도사, 척수맨입니다. 잠깐 지금까지의 내용을 정리해보겠습니다.

 

1. 의지력이 필요한 상황을 줄인다. (스킬을 아껴 쓴다) - 기본 원칙. 지력 회복

 

2. 의지력 회복에 초점을 맞춘다. (마나 리젠을 늘린다)

 

3. 의지력을 키운다. (마나통을 늘린다)

 

4. 의지력을 조금만 써도 되게끔 훈련한다. - 습관화, 환경 변화 (마나 코스트를 줄인다)


지번 글에서 4번 전략, 의지력을 조금만 쓰는 것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정리하면 자기절제를 잘하는 사람들은 초인적인 자제력을 발휘해서 자제하는 것이 아니라, 행동을 자동으로 행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겁니다. 즉, 이들은 본인에게 유익한 행동을 '습관화'시켰습니다.

 

 

근데 습관이 뭐죠?

 

천재들은 습관을 어떻게 이해하고 있을까요? 그런 의미에서 천재학습백과 초등 국어 용어사전을 찾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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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친구들은 여기서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저는! ‘여러 번’ ‘오랫동안’ ‘몸에 밴’이라고 생각합니다. 횟수, 시간, 그리고 얼마나 자동화되어있는 지가 중요하다는 거죠.

 

 

횟수의 중요성

 

횟수와 시간이 중요하다고 하지만 우리의 시간은 한정되어 있습니다. 그럼 전략을 짜야겠죠. 한 번을 하더라도 오랜 시간을 들여 제대로 하는 법과 짧은 시간을 들여 여러 번 하는 방법. 이 두 전략 중 어떤 게 더 효율적일까요?

 

제임스 클리어의 저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설명합니다.

 

플로리다 대학의 제리 율스만(Jerry Uelsman) 교수는 영화 사진 수업 첫날,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눕니다. 강의실 왼쪽 집단은 ‘양적 집단’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강의실 오른쪽 집단은 ‘질적 집단’이라고 이름 붙입니다.

 

각 집단의 영화 사진 평가 방법은 서로 다릅니다. ‘양적 집단’ 학생들은 학생들이 제출한 사진의 ‘양’만 봤습니다.

 

사진 100장 제출 - A

사진 90장 제출 - B

사진 80장 제출 - C

 

이런 식으로요.

 

반면 ‘질적 집단’ 학생들은 오로지 과제의 질로만 평가받았습니다.

 

한 학기 동안 한 장의 사진만 제출했고 이 사진의 질적 완성도에 따라 학점을 받았습니다. 즉, 이 집단은 양보다 질에 치중한 집단입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하면 ‘질적 집단’의 사진의 질이 더 좋아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율스만 교수는 가장 완성도 높은 사진들은 대부분 양적 집단에서 나왔다는 걸 알게 되고 놀라움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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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적 집단 학생들은 수없이 많은 사진들을 찍으면서 구도와 조명들을 직접 실험해보았고 다양한 인화 방법을 사용해보면서, 수많은 실수를 통해 배워나갔습니다.

 

반면 질적 집단 학생들은 사진의 완성도에만 취중했습니다. 결국 입증되지 않은 이론들은 테스트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고 보통 수준밖에 안 되는 사진들에는 전혀 노력을 기울이지 않았습니다.

 

'최선의 방법이 뭘까?'

 

우린 주변에서 이 고민에 너무 치중한 나머지 수렁에 빠지는 경우를 쉽게 찾을 수 있습니다. 최선의 접근법을 찾는 건 분명 의미 있으나 이에 너무 몰두하다 보면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슴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벤치 프레스 자세를 연구하고 중량을 어떻게 하는 게 효율적인지에 대해 고민하는 건 물론 중요합니다만, 그보다 중요한 건 지금 자리에서 팔굽혀펴기 한 번이라도 하는 겁니다.

 

그럴듯한 계획을 세우는 것보다 중요한 건 실행과 반복입니다.

 

“최선은 ‘선’의 적이다."

"The best is the enemy of the good"

 

 - 볼테르 

 

 

1만 시간의 법칙, 틀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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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는 헤브의 법칙을 소개합니다. 1949년 신경과학자 도널드 헤브는 “함께 촉발된 뉴런들은 함께 연결된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이는 헤브의 이름을 따서 ‘헤브의 법칙’이라고 명명됩니다. 행동이 반복될수록 세포들 간의 신호 전달이 더 빈번해집니다. 이를 통해 이들의 신경학적 연결들이 더 촘촘해집니다.

 

즉, 어떤 행복을 반복하게 되면 뇌는 그 행동을 하는데 더 효율적인 구조로 변화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반복은 변화의 한 형태라는 거죠. 단순한 반복이라도 이는 신경 회로를 활성화시키고 점점 무의식적으로 그 행동을 하게끔 도와줍니다.

 

제임스 클리어는 1만 시간의 법칙은 틀렸다고 주장합니다.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정말 필요한 질문은 이 질문이 아니라 

 

“새로운 습관을 만드는데 몇 번이나 그 행동을 해야 할까요?"

 

입니다. 새로운 습관은 얼마나 오래 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자주 반복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겁니다.

 

 

쉽게 갈 것

 

이 시리즈에서 계속 언급했던 자아 고갈 이론에 따르면 우리가 지니고 있는 의지력의 양은 정해져 있습니다. 어렵고 대단한 목표를 실행하려면 엄청나게 큰 에너지를 요합니다. 이는 결국 반복 횟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목표는 습관화입니다. 그리고 습관화에 가장 중요한 요소는 횟수입니다. 즉, 어렵고 대단한 목표를 설정하기보다 쉬운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계속 반복하는 것이 습관화에 가장 효율적인 전략입니다.

 

“당장 내일부터 하루에 팔굽혀펴기 100번 해야겠다.” 

 

자아고갈 이론에 따르면 위의 계획은 어리석은 계획입니다. 평소에 운동하지 않던 사람에게 하루 100번의 팔굽혀펴기는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필요로 하기 때문이죠. 쉽게 가야 합니다.

 

우리의 밥 로스 형님께서 누구나 쉽게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쉽게 설명해 주신건 다 깊은 뜻이 숨어있던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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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게 붓을 쓰는 것 보다 이렇게 마법을 사용하는 것이 더 쉽다.

 

 

제대로 딱 하나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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습관에 관련된 또 다른 베스트셀러 스티븐 키즈의 ‘습관의 재발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하루에 한 번 팔굽혀펴기 하기.

 

하루에 한 번 팔굽혀펴기는 쉽습니다. 대신 반드시 지켜야 합니다. 그래도 쉽습니다. 한 번은 너무 적지 않냐? 그래도 안 하는 것보다는 낫습니다.

 

그리고 목표 초과달성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하는 김에 두 번 세 번 열 번 할 수도 있죠. 물론 그렇다고 열 번 하는 걸 목표로 하는 건 권하지 않습니다. 목표의 난이도가 올라가니까요.

 

이런 방식은 별거 아닌 목표라도 이뤄냈다는 성취감을 지속적으로 줄 수 있습니다. 이 역시 습관 형성에 유리한 측면입니다.

 

또 이런 목표 설정은 애매하지 않고 명확해야 합니다. 

 

“될 수 있는 한 글을 많이 쓰자.” 

 

“사정이 허락할 때 운동을 열심히 하자.”

 

이런 목표는 허들이 높을 뿐 아니라 앞에 달린 전제조건 때문에 실행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핑계를 대는 경우가 많아집니다.

 

누가 처음 사용한 문장인지는 모르겠지만 최근 한 정치인이 사용해서 유명세를 탄 명언을 기억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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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계로 성공한 건 김건모뿐이다.”

 

위와 같은 목표 설정보다는 목표를 낮추는 것, 대신 반드시 실행하는 걸 목표로 삼는 것이 효율적이고 습관화에 유리합니다. 즉 우리는 목표를 한심할 정도로 작게 만들고 대신 반드시 지키는 전략을 사용해야 합니다.

 

“하루에 팔굽혀펴기 1번 하기”

 

“퇴근 후에 헬스클럽 방문하기"

 

“매일 노트에 글 3줄 쓰기”

 

이는 각각 운동하는 습관, 글 쓰는 습관을 들이기에 매우 효과적인 전략입니다.

 

아침형 인간 열풍을 몰고 왔던 할 엘로드의 ‘미라클 모닝’ 에서는 아침에 일찍 일어나서 명상, 자기 확신, 목표의 시각화, 일기, 독서, 운동 6가지 행동을 하기를 권유합니다. 하지만 이 역시 하나당 1분씩, 총 6분에 걸쳐 행하는 것부터 시작하라고 합니다. 역시 같은 원리죠.

 

어, 그렇다면 하찮은 목표를 여러개 설정하고 실행하다 보면 한 번에 많은 목표를 이룰 수 있겠네요? 감히 말하자면 그건 건방진 생각입니다.

 

이 시리즈에서 늘 언급했듯이 의지력의 근원은 하나입니다. 서로 다른 목표는 경쟁 관계에 있습니다. 아무리 작은 목표라도 하루에 이뤄야 할 목표가 100개라면 그것만 해도 머리 빠개집니다. 스티븐 키즈는 우리 같이 의지력 떨어지는 닝겐이라면 2~3가지의 목표만 설정할 것을 권유합니다.

 

아직 습관에 관한 이야기는 끝나지 않았습니다. 생각보다 많은 걸 다루려고 하니 제 머가리가 빠개질 것 같네요. 저는 지금 목표를 크게 잡은 죗값을 치루고 있습니다...

 

다음 글에서도 역시 효율적인 습관 만들기에 대해 설명하려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