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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 위도우의 암기, 위도우즈 바이트

 

냉전 첩보 장르의 계보를 따라 내려오면 두 캐릭터를 만나게 된다. 제임스 본드의 후예인 제이슨 본, 그리고 장르의 까마득한 선조 마타 하리를 액션 장르 스타일로 변주한 블랙 위도우. 소련과 미국이라는 두 강대국에서 수퍼 스파이로 성장한 나타샤 로마노프의 시그니처 무기는 언뜻 기억하기 힘들다. 보통은 스파이답게 소형 권총을 쓰는 모습과 유술 위주의 근접전 액션이 떠오를 뿐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시그니처 무기는 있다. 이름을 거미의 한 종류에서 따왔기 때문에, 독거미가 무는 것을 따와서 'Widow's Bite'라고 부른다. 우리는 윈터 솔저 영화에서 이 무기를 자기 자신에게 사용하는 모습을 보았고,  영화 시빌 워 중, 원거리에서 블랙 팬서에게 사용하는 블랙 위도우의 모습을 보았다. 위도우즈 바이트는 강력한 전격을 가하는 스턴건 무기다.

 

 

블랙위도우_시빌워.jpg

윈터 솔저 영화에서는 자신의 심장이 멈추는 그 순간 자신에게 사용해 셀프 CPR로 썼다.

시빌 워 영화에서는 블랙 팬서를 상대로 저지력을 얻기 위해 사용했다.

 

 

블랙위도우_위도우즈바이트.gif

이것이 일반적인 사용법이다.

 

 

양쪽 손목에 두른 저 용기가 바로 휴대용 전기 발생 장치와 배터리다. 만화에서는 위도우즈 바이트만이 아닌 다른 무기들도 저 안에 수납되어 있다. 허리의 벨트에도 여분의 저장 공간이 있다. 디스크 형태의 투척무기와 함께 수납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리하여 블랙 위도우의 기본 자세는 다음과 같다.

 

 

블랙위도우_기본자세.jpg

 

 

위도우즈 바이트를 봉의 형태로 바꾸어 에스크리마 스틱(Escrima Stick)의 형태를 하기도 한다. 시빌 워 이후의 영화들에서 들고 나온 버전이다. 같은 무기를 옆동네 배트맨의 사이드킥으로 출발한 히어로, 나이트윙도 쓰고 있다. 손목에 두른 위도우즈 바이트 한 묶음을 팔찌로 부르기도 하지만, 손목에 찼기 때문에 따로 건틀릿(Gauntlet)으로 부르는 편이다.

 

 

은밀하게 푹찍

 

건틀릿 속에는 위도우즈 바이트만이 아닌 다른 무기들도 있다.

 

레펠과 등반 용도로 쓰는 그래플링 밧줄은 위도우즈 라인(Widow's Line)이라 부른다. 위도우즈 키스(Widow's Kiss)라는 에어로졸 화학 합성물은 성인 1명을 20시간 가량 잠들게 할 수 있는 무기다. 러시아 스페츠나츠의 장비라고 한다. 극소형 폭발물, 최루탄과 통신기도 건틀릿 용기에 들어 있다. 영화에서는 위도우즈 라인이 윈터 솔저 영화의 초반부, 배 안에서의 액션 씬에서 잠깐 활용되었다.

 

https://youtu.be/YCxlEi50bS0

 

블랙 위도우가 훈련받은 기관은 소련의 레드 룸이라는 비밀 기관이다. 여기서 나타샤 로마노프와 그 동료들은 최고급 첩보 요원으로서 훈련을 받았다. 따라서 블랙 위도우가 가진 전문성 또한 이런 쪽에 치중되어 있다.

 

미국 쪽에서 유사한 포지션을 가진 호크아이와 대비되는 지점이다. 호크아이는 거리와 현장에서 전문성을 키웠기 때문에 원거리 정찰과 저격에 특화되어 있다. 반면 비밀 정규 코스를 밟은 블랙 위도우는 침투, 위장, 암살, 근접전에 특화되어 있다. 위도우즈 바이트를 비롯한 무기들은 크기와 용도에서 이 특화 분야에 걸맞는다.

 

 

블랙위도우_건틀릿구조도.jpg

건틀릿의 기본 구조도.

여기서는 위도우즈 바이트가 위도우즈 스팅(Widow's Sting)으로 적혀 있다.

 

 

때문에 영화에서도 블랙 위도우는 근접전, 특히 관절기를 타격기보다 많이 사용하는 격투 스타일을 보여준다. 이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에 등장한 같은 계열의 캐릭터에서도 보인다. 캡틴 아메리카의 2차대전 때 연인인 페기 카터가 주인공인 드라마 '에이전트 카터'엔 도티 언더우드(Dottie Underwood)라는 소련 스파이가 등장한다. 이 인물도 레드룸에서 훈련받았으니 블랙 위도우의 선배다. 도티 언더우드 캐릭터가 사실은 미국에 위장 잠입한 소련 스파이임을 관객에게 직접 전달하는 장면에서, 그는 화려하지만 절제된 공중 목꺾기 동작을 선보였다.

 

https://youtu.be/swDRYDW203Y

 

한편 블랙 위도우의 팬들은 다양한 무기 중 위도우즈 바이트만 주로 등장한 것을 아쉬워하고 있다. 나타샤 로마노프가 미국으로 전향한 이후, 대체 블랙 위도우가 되는 옐레나 벨로바까지 등장할 예정인 블랙 위도우 영화에서 위도우즈 키스 등의 다른 무기도 등장하길 기대해 본다.

 

 

블랙 위도우의 건틀릿, 양덕은 관심이 없습니다

 

덕 중의 덕은 양덕이다. 하지만 무수한 양덕들이 왜인지 모르게 블랙 위도우의 건틀릿을 재현하는 데에는 관심이 별로 없다. 기껏해야 코스플레이어들이 전부다. 코스프레 용도이니 형태만 비슷하게 따라가는 정도가 전부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딱풀 통에 종이를 감고 도색을 해서 팔에 주루룩 감으면 된다. 그나마 코스플레이어 스캇 베일즈(Scott Bayles)가 만화와 영화에 묘사된 형태에 가장 근접하게 제작했다.

 

https://youtu.be/rZ4iS1blz8c

 

하지만 진정한 덕후 혹은 엔지니어라면 무릇 이 정도에 만족해선 안 되는 법이다. 차기작이 나오게 되면 블랙 위도우의 건틀릿도 현실 재현의 손길이 닿길 바란다. 스파이더맨의 웹 슈터 제작에서 보이는 그 정도의 사출력이면 된다. 그거면 위도우즈 바이트를 날리고 위도우즈 라인을 뽑아낼 수 있단 말이다!

 

부디 많은 덕후 엔지니어들의 관심을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