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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 기자간담회를 보고 있자니, 기자님들이 너무나 안타까워 답답함이 저를 힘들게 합니다.

 

기자님. 다음은 예시입니다.

 

"여기 '사진'을 보면 후보자님과 따님의 논문에 제1저자를 준 교수님이 같이 서 있습니다. 왜 모른다고 하십니까?"

 

"여기 '동영상'에는 이 사모펀드가 본인의 것이라고 하시면서 같이 투자하자고 하고 계시지 않습니까?"

 

"여기 '서류'를 보면 사학법을 위반하시고 웅동학원의 재산상 피해를 입혀 배임으로 보입니다.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여기 '증언'에 따르면, 후보자님은 따님의 입학을 위해서 학교를 찾아가 입학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라 하신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간단하지요. 이렇게 간단한 질문을 못 해서, 뭘 그리 말을 어렵게 합니까?

 

아니면, 없습니까? 사진, 동영상, 서류, 증언이.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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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면,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가오에 죽고 산다고 들었는데, 정말 못났네요.

 

뻔하게 찍힌 테블릿의 사진을 없다 하고, BBK 동영상을 못 본 채 하고, 법관들 서류의 오류를 보지 못하고,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증언에 귀 닫고 있으면서, 어찌 지금 이 시점에 후보자한테 소설을 쓰고 있는 건가요?

 

이런 간단한 질문도 못 할 거 같으면, 그냥 집에 가서 유튜브 받아쓰기 하세요. 저 사람이 어찌 살았는지, 평상시에 어떤 행동을 했는지, 어떤 소신과 생각으로 저 자리에 있는지. 모르면, 그냥 받아쓰기 하세요.

 

조국 후보자는 절대자가 아닙니다. 원칙주의자에 자기 전문 분야에 철저한 사람입니다. 예전에는 북한을 전지전능의 위치에 올려놓더니, 이제는 조국 후보자를 모든 가족사와 경제, 입시 문제를 다 아는 사람으로 만들어 놓네요.

 

 

3.

 

한 마디만 더 드리겠습니다. 이것은 기자간담회이며, 당신들은 검사가 아닙니다. 언론의 자유를 악용하여 본인들이 뱉고 싶은 헛소리를 쏟아 내는데, 참으로 안타깝게만 느껴집니다.

 

최소한 문제를 꼬집고 싶다면, 기본룰은 공부하고 오세요. "...한다면" 이라고 시작하는 질문은 뭘 묻고 싶은 겁니까? 당신이 하는 말이 거짓이라면, 당신은 감옥에 들어갈 생각이 있습니까? 기자님?

 

당신이 하는 말이 누군가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다면 사과하실 겁니까? 기자님?

 

물음이 이상하지요? 국민정서법상 당신들은 잘 못 하는 부분이 있는데, 인정할 수 없다고 하고 있네요. 기자님.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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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하면서 울고 있는 친구여, 힘들지?

 

힘들꺼야. 나도 사회생활 처음 하면서, 선배라는 쓰레기들이 지들이 해야 하는 일을 시켰을 때. 참 짜증 났거든.

 

근데 말이야. 그걸 하란다고 하면, 너도 똑같아 질꺼야. 그런 쓰레기들 욕하지마. 너도 지금 그들과 한 치의 오차가 없어.

 

고생한다 친구야. 힘내, 오차 없는 친구야.

 

 

5.

 

이 글을 읽으실 기자님들은 짜증 나실지 모르겠습니다. 아마 막 쓴 글이라 표현이 거친 부분도 있을 겁니다.

 

너그럽게 이해해 주세요. 당신들이 요 며칠 국민에게 준 글들이 이 정도 수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편집부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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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지일보는 삼진아웃 제도의 유구한 전통을 이어온바,

톡자투고 및 자유게시판(그 외 딴지스 커뮤니티)에 쓴 필자의 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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