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기 농민의 쾌유를 기원하고 민주주의를 회복하며 민생을 살리기 위한 범국민대회가 12월 5일 시청 앞 서울광장에서 열렸다.
광화문을 지나 시청 쪽으로 가다 보니 고엽제 전우 아저씨들이 동아일보 앞 보도에서 집회를 열기 위해 공간을 확보하고 기다리고 있어 통행에 다소 지장이 있었다.
청계광장 입구
서울광장 도착
5만 명 정도의 사람이 모였다.
3주 전, 민주주의 국가에서 시위라는 정당한 의사 표현 행동이 계획적이자 조직적으로 차단당하고, 그것을 불가피하게 돌파하는 과정에서 초고압 살수 장비가 시민이 사경을 헤매도록 린치를 동시다발로 가한 사건이 있었는데, 대통령이라는 자가 적반하장격으로 린치를 당한 사람을 IS에 비유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고, 심지어 정부d와 여당에서 복면금지법이라는 초헌법적 발상을 공공연히 내세우자 그것에 항의하기 위해 아기자기한 복면을 착용하였다, 는 게 이 장면의 맥락 되겠다.
서울광장은 언제나 잘 에워싸져 있다.
자리를 잡고 기다리던 전우들은 드디어 동지들을 웬만큼 만났나보다.
자전거를 세워둘 곳이 마땅치 않아 광화문 광장으로 다시 올라갔다.
언제나처럼 노란 리본을 접고 있다. 600일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언제나처럼'이어야 한다니.
언제나 인원에 비해 월등한 음량을 자랑하는 스피커가 인상적인 보수단체 집회
일군의 여경이 줄지어 가는 모습을 유심히 지켜보는 경찰의 시선이 재미있어서 찍어보았다. 딱히 뭘 잘못한 건 아니겠지만 어쩐지 복면이 필요할 것 같아 모자이크처리를 해드림.
의경은 인간방패가 아니다
육중한 버스로 막아놓은 것보단 훨씬 낫긴 하다. 차로도 한 개 덜 차지하고.
스케이트장 공사하는 곳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에 사람들이 가득 찼다.
행진 출발
2개 차로를 이용한 행진이 시작되었다.
언제나 가두행진의 방향은 정권의 심장부를 향하게 마련인데, 오늘은 그 반대, 정리집회 하러 갈 때 익숙하던 방향이다.
왜냐하면 대학로 서울대병원에 백남기 농민이 있기 때문이다.
대열 선두는 대학로에 진입했다.
대학로 절반을 열어'준' 경찰. 하지만 2개 차로로 행진하더니 왜 차선을 늘렸냐며 쩌렁쩌렁 위협방송도 잊지 않는다.
여기까지
저기, 그쪽은 복면을 하고 안하고가 문제가 아니라 소속 표식과 명찰이 반드시 필요한 분들이시거든요.
선두가 대학로에 도착한 지 1시간 10분이 지났는데 후미는 아직 종로3가를 못 지났다.
오토바이를 탄 한 시민이 불법시위가 짜증 난다며 허공에 욕설을 한바탕 퍼붓고 지나갔다. 참 답답한 풍경이긴 한데, 당장 내 가슴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자. 긴박한 거래처 납품이나 소중한 퀵을 기다리다가도 '아 거기 오늘 집회 있었다면서요, 안 되면 내일 갖다 주세요' 라고 나부터 말할 수 있을까.
추운 겨울날은 물대포만 차가운 게 아니라 시간 자체가 차갑다. 사람들은 밤이 늦도록 그렇게 종로를 걸어 천천히 대학로로 갔다.
통제하면 하는 대로 저토록 착하게 절제하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역설적으로 환자의 의식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모두의 간절한 마음이 느껴졌다고 쓰면 오버일까?
오버든 뭐든 이번엔 그런 거였다고 믿고 싶다. 우주라도 좀 나서서 도와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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좌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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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 : 딴지일보 퍼그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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