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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 황사만큼이나 팍팍한 한국 헤비메탈 씬에서 30년을 생존해온 밴드가 있다. 

 

왕년에 음악 좀 들었다 하는 사람이라면 알고 있을 ‘깊은 밤의 서정곡’, ‘야간비행’, ‘바람을 타고’ 와 같은 명곡을 발표한. 

 

영어로 노래하는 것이 당연했던 시절, 한국어로 한국의 시대와 한국의 역사를 노래한. 

 

헤비메탈 밴드, 블랙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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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 멤버: 왼쪽부터 정병희(베이스), 이관욱(드럼)이원재(기타), 주상균(기타보컬)

 

*. 개인 사정상 인터뷰에 이관욱(드럼)은 불참했다. 

*. 슈: Shuha(질문) / 정: 정병희(베이스) / 이: 이원재(기타) / 주: 주상균(기타, 보컬)

 

 

1. 조국사태

슈: 블랙홀을 모르는 독자들이 많을 거예요. 블랙홀을 어떻게 정의 할 수 있을까요?

 

주: 헤비메탈의 기조에서 항상 변화하는, 음악적으로 항상 진보하려고 하는 그런 밴드죠. 

 

진보. 블랙홀이라는 밴드를 정의하는 가장 함축적인 단어이다.

 

블랙홀하면 아무래도 소셜테이너 활동을 꾸준히 했던 밴드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우리가?

 

그럼요일단 ‘마지막 일기’, ‘ECIC’, ‘거지에서 황제까지’ 같은 노래가 있었고. 사회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내어 왔잖아요. 해서, 조국 사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독자들에게 블랙홀을 구구절절 설명하기보다 이 질문이 그들의 성격을 바로 알게 할 것 같기에 물었다. 

 

예전부터 그렇게 생각했지만 우리나라 검찰은 박정희이승만전두환을 능가하는 적폐예요. 

 

검찰이라고 봤자 어리잖아요.

 

걔네들은  다른 나라가 있는 거예요어린 '애들'이란 건, 쉽게 말하면 고등학교나 대학교 80 , 90년도에 다닌 정도인데 당시에 대학학교를 다녔다고 생각하면 학교마다 학내 문제와 민주화 문제 고민할 공부만  '애들'이란 뜻이예요지만  살면 되는.

 

: 그러니까 상황이 이런 거고. 

 

정권이랑 상관없이 검찰들은  다른 국가죠철옹성깨트려야 해요. 어디 검찰이. 나라의 녹을 먹는 놈들이. 

 

그러니까 이번 총선이 되게 중요 거예요지금 법은 검찰이 필요 이상 힘을 가질  있게 되어 있잖아요. 쟤네가  안에서 휘두르니까  답답한 거죠

 

무법자야. 저렇게 양아치 줄이야이번 조국 사태로 확실히 느꼈어.

 

얼굴  놓고 뻔뻔하게 우리는 너희가 생각하는 거 보다 훨씬 나쁜 애들이니까 건드릴 생각하지마.” 뭐 이런 거

 

: 검찰은 드러나지 않았을 뿐이란 말이에요군부독재 시절도 나쁜놈이었고 지금도 그런데, 전면에 나서진 않았죠정권의 얼굴인 대통령과 정치가들은 드러나 있으니 타겟이 되었지만 검찰은 못된 짓 계속하고 있어도 잘 안보였잖아요. 이번 조국 장관 사태로 확실히 알게 된 거죠

 

사회적인 이야기를 꾸준히 해왔잖아요뮤지션으로서 이런 이야기를 계속 낸다는 거에 부담은 없으셨나요?

   

없어요.

 

1도 없는 듯한 단호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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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주상균(기타보컬)

 

주: 왜냐하면 깊은밤의 서정곡도 그렇고 1집에서 밀납인형도 그렇고밀납인형’은 '궁정동 얘기' 다룬 거란 말이에요. 우리가 연주하는 것을 세상이 받아들일 수 있으면 헤비메탈 안하죠. 사회적 문제를 당연하다고 받아들일 수 없으니까 하는 거죠.  

 

데뷔 때부터 우리가 하는 건 주변 이야기잖아요아름다운 것도 쓰지만 고쳐야 될 것들이 너무 많단 말이에요그래서 고쳐야 될 걸  계속 써보는 거에요한국말로거기에 메탈우리 음악이 정직하잖아요우리가 못 치면 '소리'가 나오지 않아요. 정직하게 가는 거지.

 

멤버들과 사회적인 이야기를 하는 거에 대해선 마찰이 없으셨나요?

 

그들도 '사람'이 모인 밴드니까.

 

그런 거 없어요. 

 

또, 1도 없는 단호함. 

  

 생각이 같아요. 때에 따라서는 옆에서 원재가 코치를 해줘요내가 얘기를 해야 할 때가 있잖아요너무 오버하면 옆에서 자제시켜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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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로 머리를 내리 찍으며... 가 아니라 말로 자제시켜 주는 분, 이원재(기타)

 

긴 세월을 같이 해온 믿을만한 동료들이네요. 

 

같이 살아야죠(웃음). 

 

 

 

2. "마지막 일기"와 이명박근혜 시절 

 

: 이번에 5.18 행사에도 다녀왔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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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5.18 기념 39주년 기념식에 초청되어 당시 시민군의 일기를 기초로 만든 "마지막 일기" 노래했다.

 

: 그런  하니까 우리가  잘하고 있구나. 국민의  사람으로서 공연을 했다는 것에 대한 뿌듯함? 그런 게 있죠.

 

: 헤비메탈 밴드가 그런 추모 행사에 간다는 게 사람들에게 신기할 수 있어요. 

 

: 헤비메탈 밴드가 국가 공식 행사에 참석해 연주한다는 게, 대통령이 앉아 있는 행사에 우리가 가서 공연을 한다는 게, 그런 모습이 선진국이라고 봐요. 

 

정: 그리고 보면 우리 때문에 선진국이 되었네. 진짜로 그런 게 있어(웃음).

 

: 우리가 해서가 아니라 객관적으로 봤을 때!

 

: 문재인 대통령이 되고나서   있었던 일이지.

 

: 그때 당시 섭외가 어떻게 왔어요? 광주 추모재단에서?

 

: 우리도 궁금해서 물어물어 봤더니 청와대 비서관들 중 한 분이 이번 광주 행사에서 도청  이야기에 대한 걸 찾다가 우리를 발견한 거예요.

 

: 우리의 곡을.

 

: 아. 마지막 일기를 들었구.

 

: 그래서 비서관 분이 찾아서 연결한 거예요.

 

: 한 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막연하게만 갖고  현실화 일이 있겠어? 했는데 어떻게 보면 올해 현실이 되었고.

 

: 블랙홀의 전성기라고 이야기   있는 시대는, 오히려 그런 이야기를 정직하게 바로 한 시기부터라고 얘기  있거든요. 메이드  코리아(4 1995) 명반으로 대우받는 이유도 그렇고.

 

: 4집은 우리 목 내놓고 만든 앨범이에요. 그 다음에 전속 계약이 끝나서(웃음). 왜냐하면 큰 직배(EMI)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사랑이야기같은 건 나보다 잘 쓰는 사람이 많은데 자신도 없고. 그래서 제가 원하는대로 쓰고 짤리면 그만두겠습니다, 진짜 목 내놓고 마음껏 쓴 거예요. 회사에서이게 뭐야, 무슨 역사가 나오는 이런 걸, 삼국시대도 나오고 무슨 광주 얘기도 나오고막. 

 

: 내가 블랙홀에서 같이 공연하면서 자랑스러운 게 항상 우리가 그 자리에 있었던 거. 노무현 대통령 탄핵반대 때도 엄청났었어요. 시청 앞에서. ‘녹두 꽃 필 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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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병희(베이스)

 

: 그리고 미선이, 효순이.

 

2002년 당시, 경기도 양주군에서 중학생이던 심미선, 신효순 미군의 장갑차에 치여 사망했다. 당시 한미 불공정 소파(sofa) 개정에 불을 붙였다.

 

: 그리고 용산 참사.

 

: 중요한 이슈에는 다 블랙홀들이 있었네요.

 

:  있었어.  했었어. 진짜.

 

: 공연을 어디서 요청받아서 간  아니라 우리가  참여해서  거기 때문에 자랑스러워요. 

 

:  진정성을 대중이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도   있겠네요.

 

: 모르는 사람이 많을 거예요.  

 

: 항상 간당 간당, 주변에서도 말리는 사람이 많았어요 위험하다고. 제대로 얻어터지는 거 아니냐. 많이들 말렸어요

 

: 블랙리스트란 게 생기기도 전에 공연하고    KBS 들어갔더니 ? 형네 블랙리스트에 올랐어.” 라고 하는 거예요. “에이~ 말도 안돼~” 그랬는데 진짜예요. 노래를 한 곡도  틀어주더라구요. 다음에 모든 지방, 맨날 우리가 가던 지역축제가  거부되는 거예요. 전화 와가지고.

 

: 어렵겠다고.

 

: 행사를  받는다고. 공연을 못하게 하는 거죠. 지방도, 서울시 행사도 아무것도 못하는 거예요.

 

밥줄 끊기. 이명박근혜 정부의 전매 특허.

 

: 참... 이게 언제 끝날지 모르는 싸움을 계속 해야 되니까. 당시에  싱글로 활동을 하고, 어쨌든 이명박근혜 시절이 블랙홀이라는 밴드엔  휴지기라고 해야 되나요?

 

: 작용이  많이 됐죠.

 

: 힘들었어요. 왜냐면 블랙홀은 우리 직업이니까, 블랙홀에서 수입이 없으면 우린 꼼짝 못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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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참 때는 내가 돈을  모아 볼려고 했던  사식 넣어줄려고. 언제 갈지 몰라가지고. 

 

: 그때 분위기가 그랬어요.

 

:  ~ 가지고.

 

: 회사에 전화와서  이명박 하냐고 협박전화도 왔죠. 조마조마하긴 했어요.

 

: 김제동도 국정원에서 추적하고. 그래서 집에 있을  떨고 그랬다잖아요유명한 사람들은  정도라는 거죠. 압박이 커. 이명박, 박근혜 때는. 심각했었죠.

 

: 우린 엄청나게 히트를  해가지고. 영향력이 없는 밴드이기 때문에 그런 거지. 만약에 ...

 

: 걔네들도 순서는 정해놨을  아니야.

 

틈새 자기객관화 자학 코너인가, 했다. 

 

: 아오, 근데  새끼들은 어디   붙이게 막는데 선수야. 라디오에서   동안  곡도,  번도  나올  있다는 .

 

: 예전엔 우리 팬이 무슨 사연 보내서 당첨돼서 사연 읽어주고, 신청곡 하면은 블랙홀, 이러면 우리 노래를 이렇게 딱 틀어줬는데, 어느날부터 갑자기 아무 이유 없이 블랙홀 노래는 힘들다. 그런 다음에 OOO 노래 나가고.

 

: 왜요?

 

: 모르겠어. 아무 이유도 말하지 않고  된다고 하고 그냥 OOO 노래를 트는 거야. 그런    있었어.

 

암튼 OOO의 노래가 대신 나갔다고.

 

: 이명박  '라라라'라고 있었지. '라라라'. 김창완 선배가 하던.

 

: 음악여행.

 

: 그거  때도 PD 따로 만났었어요. 우리랑. 그래서 부탁하더라고요

 

:  노래 하지마라?

 

: 자기도 한겨레를 보고 경향신문 보고 이런다고. 생각은 충분한데 사실 이게 파리 목숨이라고그래서 걱정하지 말라고, 거기에 관련된 노래 안부를 거라고 했죠.

 

: 그때 뭐하셨죠?

 

: <  주소>, <we have all>

 

: 근데 사실 그것도  있다 없어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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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괜찮은 음악 프로그램 이었던 mbc ‘음악여행 라라라'

 

: 한봉근 PD가 불러서 우리가 수요예술무대 오랜만에 나간 적이 있어요. 임재범도 나오고. 그날 우리가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새로운 팬들인 젊은 여학생들도 처음 봤는데 우리 노래가 좋다고. 끝에 "라이어"를 부르면서 "뻑킹 이메가!" 라고 했는데.

 

: 잘랐구나!

 

:  잘랐어요.

 

: 그냥 내보낸 거예요?

 

: 내보내고  다음에 프로그램이 없어졌어요. 그래서 내가 우리 때문에 그런  아닌가? 항상 마음에 걸려 있어요. 

 

: 편집을 하지 않은 탓에.

 

: 한봉근PD도 어쩌면 자기도 잘릴  있는데 잘됐다. 블랙홀 구성이면 잘됐다. 그러고서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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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재(기타)

 

: 그때는 가수들 나와서 라이브 시청률도 별로 없는데  시간 빼가지고 그냥 걸그룹하는 예능이  나아서 그랬을 거야(웃음). 

 

한 번 더, 틈새 자기객관화 자학 코너인가, 했다. 

 

: 그때 게시판에  이야기가 엄청 많이 달리긴 했어요. "~ 뻑큐 이메가!"

 

: 사람들이 많이 좋아하긴 했지만, 위에서 어떤 압력이 있을 수도 있는 거죠.

 

: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보기에는 어렵다.

 

: 그러니까요.

 

: 전두환, 노태우 군부독재 때는 군사정권이니까 그런가보다 하는데 이명박 때는  짜증나민주주의인 ~ 하면서 하니까. 전이야 군사정권이니까  받는 것도 확실히 '공식적'인 느낌이 있어요. 이명박 때는 정상적인 대통령 선거를 통해서 됐단 말이에요. 어쨌든 간에그러니까  짜증나는 거지.

 

: 패턴이 일제시대 때랑 똑같아. 군바리들이 세게 해먹고 그 방법이 안 먹히니까 슬며시 하는 그 흐름이. 

 

 

 

 

3. 진보와 보수 

: 보통 멤버들 나이쯤 되면 보수적으로 변한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어릴  받아온 교육도 있고.

 

: 내가 기자들 만나면  물어보고 싶은  도대체 누가 보수인가란 거예요. 누가 보수에요? 보수가 어디 있어? 우리가 말하는 보수는 보수가 아니잖아요. 우리가 보수예요. 국가를 생각하고 민족주의를 가진. 이런 우리가 보수죠. 저쪽은 보수가 아니라 수구부역세력.  보수라고 그러는지 모르겠어.

 

:  겁을 먹게 되는 부분들이 있지 않나요

 

: 얘기에 핵심은 그거죠. 나이 먹을수록 아까 얘기한 보수처럼 되느냐. 아니냐

 

: 그런 것들이 있나요?

 

: 나는 ~  선명해지고, 보이죠.

 

: 어릴 때보다  씁쓸해지는 건... 사실 그렇잖아요.   잘못된 생각이 다수를 잡아 엉망진창 만들고, 공부 열심히  가지고 법대 나와 가지고, 지금 검찰하고 앉아 있는  꼬라지가 싫고 .그러니까  음악도 그렇고. 생각이  바뀌어요.

 

: 왜냐면  정확하게 보이니까.

 

: 노안이 왔어도 그런   보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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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안이 왔어도 더 잘 보이는, 정병희(베이스)

 

: 어떤 가정환경에서 자라셨나요? 소위 말하는 '좌빨'의 세계로 온 계기? 어떻게 하다가 헤비메탈의 세계로 들어오시게 됐는지.

 

: 평범한 가정에서 자랐죠. 대학 다니면서. 친구들이랑 있으면서 좌빨이냐, 아니냐의 문제가 아니라, 상식이냐, 비상식이냐의 문제를 느끼죠. 

 

: 집에서도 그거 같아. 20  집에서도 데모 같은  하지마라.  이런. 다른 집이랑 똑같았어.

 

: 음악을 듣는 사람들 사이에서 블랙홀의 가사는 구어체와 문어체를 넘나드는 유려함이 돋보인다고 많이 칭찬하는데 노래에서 가사의 의미는 뭐라 생각하시나요.

 

노랫말. 오늘의 블랙홀을 정의하는 가장 중요한 존재의의중 하나다.

 

: 가사가 담겨야 노래가 완성되는 거예요. 몸체가 음악 사운드 구성이라면 정신, 그러니까 사람의 정신이 가사라고 생각해요.

 

: 주로 테마는 어떻게 얻으세요?

 

: 주변에서.

 

: 주변에서노래가사에 이야기를 담는  어려울 것 같은데. 

 

: 예전에는  어려웠는데 지금은 어려워요. 왜냐면 생각했던 주제는 이제 거의  썼으니까.

 

 

4. 2014년에 냈어야 했지만, 과 고민   

 

: 이번 앨범에선 가사나 단어들이  젊은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M. Fallower" 같은 경우는 아재들이 젊은 친구들 말 좀 하는. 약간 이런 느낌도 없잖 는데.

 

: 우리도 한번 해볼까, 라는(웃음)

 

: "! 젊은 친구들 무슨 말을 쓰. 이런 거 써야 되잖아?" 같은. 단순히 소재로 쓰는  아니고 하나의 테마를 위해 사실감을 구현하기 위해 내용을 써서 진정성이 느껴지는 것도 있었거든요. 그런 건 어렵지 않나요? 젊은 세대랑 감각이 다른데. 

 

: 이런 차이일 거예요. 음악적으로도 그렇고, 멤버들  비슷한 게, 우리는 이러니까 이래야 된다가 없어요.  부분을  가지려고 그래요. 정착하 망하거든요. 그러니까 멈추는 순간 죽는다, 라고 생각해요. 항상 움직여야 된다고. 그래서 '나는  살이고, 헤비메탈 얼마만큼 했으니까 나는 이래야 되고, 후배들은 나한테...' 이게 없어요. 20 초반이래도 뮤지션이 오면 동료라고 생각하고.

 

: 경청하죠.

 

: 그래서 "M.Follower" 뭐냐면 예전엔 친구를 많이 안다면 전화번호나 안면으로 알지만, 지금은 전세계를 대상으로 SNS 통해서 친구를 맺을  있는. 그게 진짜 인간관계인지도 몰라요. 그래서 "M.Follower" 10K 팔로우잖아요. K팔로우가 천명, 10K 백만. 그래서 "M.Follower" 인 거죠.

 

그런데 백만 팔로워가 혼자  먹을 수밖에 없는 그런 경우도 있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죠. 미래에도 그렇고, 사람 관계는 직접적인 관계가  필요하다는 거를 쓰고 싶었던  같아요.

 

: 사람마다 장점이 있잖아요. 김태원(부활)같은 사람은 맨 여자, 사랑노래 자주 쓰듯 상균이형 같은 경우는 가사나 멜로디  좋은데 어떤 컨셉을 잡았을 때, 자기만 혼자 생각할  있는 그런 걸 해요. 

 

: 독창적인.

 

: "M.Follower"  혼밥이 지겨워란 결말이 있는, 그런 센스가 있다고 봐요.

 

: 그게 2014년에  곡이에요. 당시엔 좋았는데 앨범이 늦게 나오니까...

 

: 그렇죠. 2019년에 혼밥이란 키워드는... 

 

이젠 촌스런 감이 . 나오자마자 바로 앨범이 나왔다면 시대를 먼저 읽은 게 되겠지만. 

 

: 노래라는  발표 안했다 하더라도 시대가 있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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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4년에 쓴 건 2014년에 냈어야 했던, 아차상 주상균(기타보컬)

 

: 지금  공부하고 있는  뭐냐면 AR, VR.  다음에 홀로그램. 나중엔 그렇게  거야. 아마. 폰에 화면이 없어지고.

 

: 요즘 그래서 페이스북이나 유튜브, SNS 열심히 하시는데 갑자기 SNS를 해야겠다는 생각은 왜?

 

: 홍보 때문에 그랬어요. 왜냐면 나는. 원재는 열심히 했지만, 나는 곡도 쓰고 이래야 되니까, 이런 일들은 회사에서 지원해 줘야 된다고. 그래서 회사에서 항상 맡겨 놓고 그쪽에서 해줘야 된다고 생각했었는데 우리가 요번 9 내면서 제일 힘들었던  매니지먼트를  만났어요.

 

지난 6개월 동안 구하러 다녔는데, 결국 우리끼리 하자, 차라리. 예전처럼 매니저가  역할을 하는 것도 아니니 SNS 기반으로 해서 우리끼리 하자. 우리 아는 사람도  있으니까. 그렇게 하면서 일단 인스타도 없지. 페이스북도 없지. 유튜브도 없지. 주변에서 필요하다고 하더라구요. 형이 리더인데 형이 하라고. 그래서 ~ 그렇구나, 해서 했죠. 

 

: 적극적으로 아티스트가 홍보하는 시대이기 때문에 외국에서 유명한 스타들도 엄청 열심히 하잖아요. 오피셜로 회사에서 하든 개인이 하든   케이스들 보면 되게 열심히 하죠. 

 

: 이게 절실하고 매니지먼트도 없다보니 음악 하랴. 홍보 하랴...

 

: 해볼  있는  . 그런데 홍대나 이런 데서 보면 앨범 나온다고  발매, 곧 발매 이런  많이 하는데, 앨범 나오면 홍보가 없잖아요. 밴드들이.  루트도 없으니까 안타깝고.

 

: 후배들한테 제일 말하고 싶은  바로  부분이에요. 그러니까 너네 음악 너무 잘해. 곡도 좋아. 근데 그거 외에 다른  있어야 . 우리나라 현실에는

 

: 녹음 중입니다. 발매됩니다. 여기까지는 열심히 하는데 나오면...

 

: 다음이 없단 말이에요.

 

: 일반적인 음악인들이 그런 생각을 하는  같아요. 자기 곡을 써서 앨범 발매시키는  까지는  좋아해. 그래서 어떻게 하든 하나를 만들어 놓는데,  다음 방법을 몰라. 아니면 생각이 없거나. 그런 것들 같아.

 

만드는  이제 괜찮은데, 파는 게 문제다. 사실, 컨텐츠를 다루는 모든 이들의 숙제다. 

 

 

5. 8집 이후의 좌절과 9집으로 이루고 싶은 꿈   

: 블랙홀 초보자에게 추천할만한 곡 좀 골라 주세요. 나 블랙홀 아예 몰라, '블랙홀' 그러면, 빨아들이는 밖에 몰라. 이런 사람들도 블랙홀을   있는. 

 

: 나는 8 ‘’. 한국적인 곡. 개인적인 생각인데 헤비메탈스러운 블랙홀의 어떤 강점을 담았어요하나는 상균이형의 창법인데 어느 누구도 멜로디를 생각할  없는. 특히 외국 밴드들이   있는 멜로디는 절대 아니고, 한국에서도  멜로디가 안 되지. 

 

: 난 9 "RAIN". 

 

: "RAIN" 블랙홀의 진수를 담고 있다? 9집을 들어야 한다?

 

: 최고지.

 

 틈새 9집 홍보. 

 

: 그렇게 보면 9집에서는 "LOG IN".  담고 있어요. 모든 요소를. 솔로만 빼고. 솔로를 일부러  넣은 거니까.

 

: 상균이 형이 만들기를 솔로 없이 했기 때문에 구성이 솔로 하려면 뭐가  있어야 . 그러면 테마가   맞고.

 

: 그거는 열 곡 중에 다른 곡들 들으면 되니까.

 

: 사람들이 그거 듣고 솔로가 없다는   의식 못해.

 

: 끝날   들으면.

 

: 있었던  같은데.  이런 생각하는. 

 

: 헌데 <HERO> 2005년에 나왔으니까. 정규로는 15 만이잖아요.  이렇게  시간이 걸렸나요?

 

: <HERO>  내고, 상도 탔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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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2006 3 한국대중음악 ‘최우수  (음반): 블랙홀 <Hero>, 최우수  (노래): 블랙홀 ''’ 수상했다.

 

: 다시 대중으로 들어가고 어떤 기반을 다지고 올라설  알았어요. 상황은 정반대로 냉랭했고, 그 다음에 시장도 축소됐고, 그런  뼈저리게 느꼈어요. 진짜. 이미 시대는 지났나보다 이런 느낌.

 

: 우리 같은 스타일은 대중적으로 인지도가 있는 것보다 매니아층이 있고, 알게 모르게 듣는 사람들이 우리한테 기반이 되고.  사람들이 CD  많이 구매하고. 그래서 인기에 비해 CD 판매량이 높은 편이었어요. 발매했는데 CD 시장이 그때 붕괴하면서 없어지니까. 음반을 잘 만들었어도 제 방식대로 수입을 만들어내는 것들이 붕괴됐다고 봐야죠. 음원은 아직까지도 그렇지만 답이 없잖아요

 

:  방법을 찾아가는 기간이 길었다. 

 

: 그렇죠. 우리 8집이 일반적으로 외국밴드들 이거 명반이야, 라고 부르는 것처럼, 우리에겐 8. 녹음을 힘들게 했고, 우리도 아직 나이  있다 보니 정규는 내줘야겠다 했죠. 그리고  우리 팬클럽 애들이 원하고, 팬클럽도 소장을 해야 되니까빅토르 스몰스키가 고생해서 녹음 잘했는데진짜  만들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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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토르 스몰스키. 벨로루시 출신의 기타리스트, 작곡가, 프로듀서.

블랙홀 8집[Hero]의 프로듀서, 엔지니어를 맡았다.

 

: 수요층한테 그런  앨범으로 들려주고 가야되는 건데, 그런 시장이 없었어요. 당시 분위기로 보면 지금처럼 대중적으로 많은 홍보를 했다고 해서 팔릴, 그런 스타일의 곡은  아니기도 하죠아니기 때문에, 우리가 생각할 때는 시장의 붕괴가 가장  좋았던 거 같아요.

 

: 아무 것도   없었고. 그러고 나서 상균이 형이랑 멤버들은 새앨범을 언제 내야 되는지에 대한, 9집에 대한 생각을 하고 있으면서  안에 싱글들 내고 있다가어떻게 또 밀려 밀려 왔다가 매니지먼트사도 다시 계약했다 파기되고 이러면서... 헌데 우리가 느끼기엔 실제 시간보단 길게 안 느껴져요. 정규만 안냈지. 행사나 공연은  이어갔으니까.

 

: 9집에서 가장  변화라면 FX 비롯한 키보드 사운드가 많이 증가한 거라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 우리가 의도한 거예요. 미래의 음악은 사람이 직접 연주한 음악이 가치가 있을 것이다. 왜냐면 컴퓨터처럼 정확해야 하는 건 이제 AI들이   거예요. 사람이 해도 미래의 음악처럼 느낄  있도록 구성을 짰어요. 

 

 모든  바꾸는, 바꿔서 진화시킨 앨범이에요. 예전에  노래는 나올 때까지 1, 2분은 들어야 했는데 지금은 시작 부분만 듣고 결정하잖아요. 그래서  앨범은  30, 30 만에 분위기를 알아야 된다. 구성을 그렇게 했어요. 쓸데없는   빼버리고.

 

: 간결해진 거네요.

 

: 티타늄 같은 거. 밝고,  고급스럽지만 무게는 훨씬 가볍고 단단하고.

 

: 그런 점에서는 8집이랑 반대 방향이네요.

 

: 반대죠.

 

: 스트레이트한데 8비트 빠른 속도로 연주하는.

 

:  비트들이  많아요.

 

업 비트. 흥겨운, 기분을 좋게 만드는 박자를 갖춘 분위기의 노래를 의미한다. 

 

: 우리가  , 지금까지 해 오면서  해본 음악 형태가 뭐냐면 간결하고 집약적인 노래,  밝은 톤의 노래를 해 본 적이 별로 없어요. 가장 쉽게 만드는 게 가장 어렵다는 거를 느껴요. 옛날부터 느꼈었는데 그걸 해 본 거에. 남들이 들을  무조건 쉬워야되는데 쉽게 하려면 정말 고난이도의 기술이 필요 하다는  느꼈어요. 해보면서.

 

어렵더라고요. 자 간단하게 한다면서도 하다보면  들어오고, 그럼  옛날이랑 똑같아지고. 그게 힘들더라고요.

 

: "유토피아" 같은 경우는 상균이 형이 빼려고 그랬어요. 뭔가  넣어야 되는데 그림이  안나와서, 형,  지금 이대로 좋으니 이대로 갑시다. 이거 넣고 다른  약간 헤비한 리프에 있는  컨셉이  맞으니 그거 다시 들고 유토피아를 넣읍시다. 전체 앨범으로 유토피아가 들어가는 ,  아무리 생각해도 유토피아가 있는 게 전체 완성도가 높다. 해가지고.

 

: "레인"도 우리 좋아하는 사람들은 쟤네 쉬어가나 이러겠지만, 음악은 쉬어가는  없어요. "레인"은 "레인"대로 우리가 거기서 살려야  것들이 나와야 되는데 그게 아니면 안되고, 코드가 많으면 좋은 곡이라고 생각하지만 코드  네 개 안에서 처음부터 끝까지  하나가  빠져나가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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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상균(기타보컬)

 

: 바로 그런  힘든 거라고. "레인"은 바라는  하나 있어요.  하고 싶은  뭐냐면 외국사이트 유투브에서 보면   된 거야. 사람들  모아놓고 드럼  백명, 베이스  백 명이서 합동으로 연주하는 거. 레인은 드럼 베이스 기타가  1개월 2개월만 치면   있어요. 일부러 그렇게 만들었어요. 그래서 동호인들이랑 같이 한번 모여서 해보고 싶어요. 진짜그렇게 하는  되게 좋았어요.

 

: 비 오는 날? 밖에서 우산 쓰고?  전기 와~  이러고.

 

:  해 볼 거예요. 진짜로 초등학생도   있는 거니까.

 

: 앨범의 전체적 방향이 사회 담론에서 개인적인 관계로   집중했다는 느낌도 있어요. 테마나 이런 이야기들이. 

 

: 아니에요. 미래의 인간관계를 다룬 거니까 오히려  넓어졌다고 보면 돼요. 먹고사는 거에서 우주,  담에 , 이렇게 퍼져 나가는 거예요. 오히려  확대돼서. 그러니까 지금 있는 모든 부조리나 불합리, 모순들을  극복해야지 9집이 얘기하는 세상이 가능한 거예요. 이게 있는 환경에선 9집이, 9집으로 가는 미래는 없는 거죠. 

 

6. 헌정 앨범과 후배들

: 얼마 전엔 헌정 앨범이 발매됐어요. 제가 알기로 한국 헤비메탈 밴드로는 최초가 아닌가 싶은데 소감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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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한국의 메탈/ 씬에서 가장 뜨거운 밴드들이 모인 헌정 앨범도 나왔다

 

:  무조건 고맙고. 후배들이 이렇게 생각을 주나? 들어보니  후배들이 이렇게 연주 잘하나? 이건 감사할 따름이죠

 

: 기분이 묘하더라고요. 일단은 우리가 이런 트리뷰트 앨범 그러니까 헌정 받는 그런.

 

: 위치가 됐나. 

 

:  잘해야겠다. 우리가 헌정 받는 사람인데 빌빌거리면  되잖아. 은퇴한 사람이 아니니까, 활동하고 있으니까, 후배들하고 견주어 밀리지 않게   열심히 하고   잘해야겠다.

 

: 계속 열심히 하다가 내년쯤 계획은, 날짜는 아직  잡았어요.  친구들하고 좋은 무대 한 번,  친구들이 이렇게 열심히 만들어줬는데 우리가 제대로  무대에서 같이 해보고 싶어요.

 

: 우리가 해야  일이 그거예요. 후배들한테 앨범을 미리 받았을 때,  '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 많이 들었지만 받아야 된다, 생각한  우리가 최선을 다해서, 그담에 후배들한테 우리가   되는 모습, 이정표를 만들어 주자고. 

 

우리가 가고  다음에 후배들이  자리에 올라와줘야 된다는 그래서 그걸 받은 거예요. 왜냐면 이게 계속되고, 우리 후배들도 트리뷰트 받고, 성공하고, 헤비메탈이라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 최소 자기 인생바쳐 살았던 자국들이잖아요. 그게 무의미하지 않도록  주는  선배들인  같아요.

 

: 공연이 있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 어쩌다보니 이번 앨범이 올해 나오게  가지고 공교롭게 30주년 기념 공연, 우리가  해야되지 않겠어요? 이번 앨범의 새로운 곡들도 같이 소개하는 공연을 12월 14 하는데, 나름대로 많이 준비해서 괜찮은 메탈 공연, 고풍스러운 곳에서 쎈 무대를 보여드릴 예정입니다.

 

: 블랙홀이 해줘야  , 지켜줘야 되는  뭐냐면 헤비메탈 공연은 비싸대요. 좋은 데서 해야 되고. 진짜로 장비 좋아야 되고. 가격도 10만원, 12만원이예요. 우리 후배들도 다른 뮤지컬이나 다른 대중가수들이 하는만큼 받아야 돼요

 

: 공연 중에  공연이  제일 많이 받아야 하는데! 이번엔, 9 곡하고 이제 연대기라고 해야 될까, 앨범에 있는 곡들을 훑어보는 시간을 가져볼까 해요. 요런 레파토리로는 앞으로 공연  일이 없을 수도 있으니까.

 

: 무대도 가격대비 아름답게 멋있게 꾸며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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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오늘이다. 늦게 올려서 미안타.

 

 

7. 그리고

마지막으로 딴지 독자들에게만 전하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 딴지랑은 딴따라 시절 이후에 오랜만인데,  시대를 함께 살아가는 시민, 같은 소속의 개인이기에 힘들더라도 서로 응원하면서 좋은 세상 만들어 보고 싶어요.  

 

: 상균이 형이  좋아하는 얘긴데 갑자기  생각이 나네요. 어둠은 빛을 이길  없다고. 정직하고 올바른, 솔직한 시민 의식을 가지고, 블랙홀도 열심히, 같이 응원하겠습니다.

 

: 블랙홀은 블랙홀이란 이름으로 있을 까지, 편견이라든지, 뭐랄까, 머물러 있으려고 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나이와 상관없이 누구든 우린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렇기 때문에 독자들도 편견 가지지 말고 그냥 음악적으로 친구가 되고 싶을 뿐이예요. 들어서  좋으면 친구 안하면 되는 거고

 

: 그리고 우리 유투브에 블랙홀 공식채널(링크) 계정이 있으니까. 구독 좋아요, 알림설정, 로그인. 인스타나 페이스북 돌아다니다 블랙홀 멤버들 보면 언제든지 팔로워하면 맞팔 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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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홀은 30년이라는 시간 동안 계속 진화했다. 

 

깊은밤의 서정곡으로 그들을 기억하는 팬도,  기사를 통해 블랙홀이란 이름을 처음 듣는 이들도, 그들이 진화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 될 것이다.

 

앞의 30년을 놓쳤다해도, 그들이 시대와 함께 울고 웃은 역사를 모른다 해도 좋다. 계속 새로울 테니까.  

 

이왕이면, 더 많은 사람과 함께, 그들의 진화를 즐기고 싶다. 

 

 

 

 

 

 사진: 좌린

인터뷰어 : 슈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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