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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바둑계 7대 뉴스>

1. 이세돌 은퇴 및 인공지능과 은퇴기

2.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바둑 입성

3. 제1회 대통령배 개최

4. (재)한국기원 임채정 총재 취임

5. (사)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 취임

6. 이스타 항공 국내 최초 실업바둑단 창단

7. 최정 여성바둑 세계 1인자 압도적 등극

 

 

1. 이세돌 은퇴, 그리고 인공지능과의 은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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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겨레

 

가장 큰 뉴스는 누가 뭐래도 이세돌의 은퇴다. 안타깝다. 이렇게 보내다니 정말 안타깝다. 1938년 혼인보 슈사이와 기타니 미노루의 은퇴기로 근대 바둑 시대를 마감했다. 이세돌의 은퇴기는 그 후 현대바둑이 생긴 이래 최초의 은퇴기다. 후지사와 슈코 기성이 1998년 은퇴하며 창하오, 조훈현, 다카오 신지와 은퇴 3번기를 두었다. 그러나 전성기가 한참 지난 기사의 은퇴기라 큰 주목을 받진 못 했다. 후지사와 슈코 역시 시대를 풍미한 레전드다. 그러나 그의 은퇴는 시대의 흐름과 무관해 보였다. 

 

혼인보 슈사이의 은퇴는 근대의 종언을 선언했다. 봉건주의의 마지막과 현대를 시작을 알리는 대국이었다. 그렇다면 이세돌과 알파고의 대국을 무엇을 의미할까? 현대의 종언을 고하며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린다. 

 

세계최강의 기사. 알파고를 상대로 첫 승, 그리고 마지막 승리를 한 기사. 그런 기사를 우리는 초라하게 보냈다. 한국기원이 정관을 고치는 것을 감수해가며 친목 단체인 기사회를 탈퇴한 기사는 시합에 못 나오게 한 것이다. 그와 비슷한 사람이 있다. 개리 카스파로프라는 체스 그랜드마스터다. 역대 최강의 기사였던 그는 IBM의 딥블루와의 대결에서 패배했다. 그리고 신화가 되었다. 이세돌도 4차 산업혁명과 더불어 시대의 아이콘이 될 수 있었다. 그런데 이렇게 보내버렸다. 

 

2. 2022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2022년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보드게임 종목으로 체스, 중국 장기, 브릿지와 함께 바둑이 들어갔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이어 12년 만에 다시 정식종목이 되었다. 이제 스포츠 종목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갔다. 신진서가 병역특례를 받을 수 있는 찬스다. 

 

3. 제1회 대통령배 바둑대회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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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이버오로

 

늦은 감이 있지만 대통령배 바둑대회가 개막되어서 다행이다. 아마 매년 열릴 것이다. 돼지열병으로 인해 가을에 열릴 대회가 연말에 급하게 열렸다. 그래서 준비가 미흡했다는 점이 아쉽다. 2020년에는 제대로 준비해서 풍성하게 하면 좋을 것이다. 그리고 대통령배 바둑대회이니 다른 대회와의 차별성이 있었으면 좋겠다.

 

4. (재)한국기원 임채정 총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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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이버오로

 

임채정 전(前) 국회의장이 5월, 20대 한국기원 총재로 취임했다. 1941년 나주 출생으로 14~17대 국회의원을 지낸 임 총재는 아마 5단의 바둑 애호가다. 중앙일보가 기사회 투표로 나간 후, 1년 가까이 선장 없던 배에 총재가 온 것은 좋다. 다만 여든에 가까운 그의 나이가 조금 걸린다. 개혁의 시기에 환골탈태해야 할 한국기원은 변화할 수 있을까? 한국기원은 현재 많은 문제가 있다. 한없이 늘어나는 프로들, 위태로운 재정 상황, 세대별 갈등, 한국사회의 문제가 한국기원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평생 바둑만 둔 기사들이 해결하기에는 한국기원의 문제가 복잡하게 엉킨 실타래와 같다. 탁상공론하는 사람이 아니라 필드에서 뛰어본 진짜 선수들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5. (사)대한바둑협회 윤수로 회장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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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사이버오로

 

윤수로(55) 대한바둑협회장 후보가 6대 회장직에 당선되었다. 신상철 회장의 사퇴로 임기 중에 치러진 이번 선거는 선거 막판까지 누가 당선될지 알 수 없었다. 그동안 바둑계를 물심양면 후원한 윤수로 회장의 선전을 기원한다. 대한바둑협회도 여러 가지 문제가 많다. 한국기원, 대한바둑협회 모두 잘하는 점과 못하는 점이 있다.  

 

6. 이스타 항공 국내 최초 실업바둑단 창단

 

프로들에게는 경천동지할만한 일이 벌어졌다. 아마추어가 프로 같고, 프로가 아마 같은 일이 벌어졌다. 이스타 항공 소속으로 아마 여성기사 4명이 연봉을 받고 활동을 하게 되었다. 전북바둑협회 전무 강종화 씨가 감독을 맡고 김규리, 류승희, 정지우, 채현지 선수가 활동 중이다. 물론 최초의 실업팀은 아니다. 1983년, 고려투자금융(동아그룹)에는 고 김수영 6단을 감독으로 당시 여성국수인 김혜순, 김영 선수가 소속되었다. 그러나 상대할 팀이 없어 유명무실해졌다. 실업바둑팀은 연봉을 받으며 바둑을 두는, 어쩌면 진정한 프로에 가까운지도 모른다. 한국기원의 프로가 해야 될 일을 아마가 먼저 하게 되어 묘한 느낌이 든다. 프로의 정체성이 갈수록 흔들린다.

 

7. 최정 여성바둑 세계 1인자 압도적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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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한국기원

 

2019년 최정의 활약은 어마어마하다. 82승 19패의 경이로운 성적을 거뒀다. LG배 조선일보 기왕전에서 중국 세계대회 우승자 출신인 구쯔하오, 스웨를 꺾고 16강에 들었다. 또한 합천 영재 vs 여자정상 연승대항전에서 막판 4연승으로 여자팀의 우승을 견인했다. 그 외에도 9회 황룡사배, 궁륭산병성배, 하림배 여자프로국수전, 오청원배 우승 등 역대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남녀통합 랭킹 17위에도 올랐다. 전성기 때 루이 나이웨이 9단에게 한층 더 다가갔다. 

 

한 가지 첨언을 하자면 1년에 100판 넘는 대국 수가 마음에 걸린다. 여성대회, 통합기전, 시니어&여성, 영재&여성 등 모든 대회를 나갔다. 1년에 100판씩 두어서는 몸이 못 견딘다. 이제 최정도 선택을 할 때가 온 것 같다. 2019년 상금수익만 4억 5천만으로 자신의 최고액을 경신했다. 본인을 위해서라도 판수를 줄일 필요가 있다. 이미 여자바둑 쪽에서는 세계 1인자가 되었으니 이제 그 힘을 모아서 남녀 통합기전에서도 좋은 성적을 보여주길 바란다.

 

 

 

이상으로 2019 바둑계 7대 사건을 알아봤다. 올해도 이 놈의 동네는 바람 잘 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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