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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은 결코 전쟁에서 이기진  했지만, 협상에선 지지 않았다.” (2020 1 4 트럼프)

 

솔레이마니의 피살 직후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말을 들어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미국의 시각을 확인할  있었다.

 

오늘 세계는 더욱 안전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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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에는 양면이 있다. 다툼이 있는  사람  누가 선이고 악인지   말만 듣고는   없다. 진실은  사실의 가운데 귀퉁이 즈음에 있는 경우가 많다. 이란은 회교혁명 직후부터 40년간 미국의 철저한 제재 속에서 살아야 했다. 세계 4위의 원유 매장량, 세계 2위의 천연가스 매장량을 자랑하면서도 삶은 피폐해졌고, 국력은 쇠퇴했다.

 

그나마 미국이 셰일가스가 터지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중동지역의 헤게모니를 인위적으로 재편하려는 미국의 시도를 어느정도는 막아낼  있었다. 그러나 미국은 2003년부터 움직이기 시작했다. 솔레이마니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직후부터 미군을 공격하기 위한 모든 수단을 강구했다. 그가 보기에 다음 차례는 분명 ‘이란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합당한 추론이다. 아들 부시는 이라크 침공 직전 악의 축이라며, 이라크와 이란, 북한을 꼽았다. 이라크 다음은 이란이란 생각은 당연한 추론이다.

 

지난 연말 중동지역은 요동쳤다.

 

이란 혁명수비대의 지원을 받는 시아파 민병대(헤즈볼라) 이라크 키르쿠크에 있는 K1 기지를 공격했다. 이때 미국 민간인 1명이 사망했다(이라크 군인들도 많이 다쳤다). 미국은 즉각적인 보복조치를 내렸다. 이라크 3, 시리아 2곳의 카타이브-헤즈볼라 기지를 공격했다.

 

2019년의 마지막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에 있는 미국 대사관에 시아파 시위대가 밀고 들어가 불을 질렀다. 트럼프는 격노했고,  국방부 장관은 750여명의 병력을 급파하겠다고 발표했다.

 

어디서부터 꼬였는지   없지만, 미국이 중동 땅에 발을 딛은 순간부터 이들은 다툴 수밖에 없었다. 따지고 보면, 미국은 ‘이다. 주인인 중동 사람들을 죽이거나 사기치며 자신들의 이익을 챙겨왔던 존재다.  미국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요구를 받아들인다면? 굴복이다.

 

냉정한 시선은 ‘힘의 차이 깨닫고 국제사회의 룰인 ‘ 인정한다면? 이라크와 팔레스타인을 생각하면 된다.

 

이미 이란은 40년간 미국과 싸워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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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트럼프가 솔레이마니를 죽였다.  방식은 과격했고,  법적 정당성도 없다(헬파이어 2발을 솔레이마니의 차에도 꽂아 넣었다. 헬파이어는 전차를 때려잡으려고 만든 미사일이다)

 

솔레이마니를 죽인 곳은 이라크 땅이다. 이란 영토가 아닌 3국의 영토에서 죽인 거다. 명백한 주권침해다.  놀라운  솔레이마니의 방문 목적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중재를 맡은 마흐디의 초청 때문이다.

 

 이야기를 들었을   머릿속을 스쳐지나간 단어 하나가 있었다.

 

메사(MESA)!”

 

2018 트럼프는 MESA(중동 전략동맹 : Middle East Strategic Alliance)  만들려고 했다. 2017년부터 트럼프가 꾸준히 밀어왔던 프로젝트이다. 간단히 말해서 중동판 NATO이다. 수니파를 주축으로 만들어진 걸프협력이사회(GCC) 6개국. 그러니까 사우디아라비아, 바레인, 쿠웨이트, 오만,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6개국에 이집트와 요르단을 묶어서 중동지역의 나토를 출범시킨다는 계획이었다.

 

대의명분은 거창했다.

 

이란의 불온한 움직임을 제어하고, 테러리즘과 이슬람 원리주의의 침략을 막아내자!”

 

라는 거였다. 대놓고 이란을 견제한 거다. 시아파와 수니파의 갈등관계를 교묘하게 이용해 먹었다고 해야 할까? 오바마의 정책을 뒤엎어 버리는  특기인 트럼프로서는 메사의 추진은 자신의 새로운 중동정책으로 자랑할 만한 거였다(덤으로  ‘경제적 논리 실현시킬  있었고, 미사일 방어시스템을 앉힐  있는 기회가 생긴다.  마디로 미국의 중동 지역 패권을 공고화   있고, 이란을  안대고 묶어놓을  있었다).

 

문제는  메사 추진이 말처럼 쉽게 되지 않았다는 거다. 예맨 사태가 터졌고, 시리아 문제가 걸려 있어서 중동 지역의  국가들 이해관계가 충돌하면서 메사는  뜨게 됐다. 트럼프는 이걸 수습해 보겠다고 틈만 있으면 메사를 이야기 했지만, 지금 중동 정세 상에서는 메사 추진이 어렵게 됐다.

 

그런데 이란과 사우디아라비아가 협상을 한다면?

 

(팔레비 왕조시절의 이란은 미국의 중동지역 최대 파트너였다. 이란이 회교혁명으로 무너지자 미국의 가장  파트너는 사우디아라비아가 됐다.  까놓고 말해서 사우디아라비아가 기름은 많을  모르나 인구나 군사력 면에서는 이란에 딸린다. 사우디아라비아가 오일머니로 최신장비로 떡칠을 했지만 군사력은... 글쎄다)

 

만약 이런  그림 아래서 트럼프가 움직였다면? 설마 그럴 일은 없을 거다. 트럼프는 자신의 이익에 최대의 가중치를 두는 정치인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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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솔레이마니를 제거함으로써 트럼프가 얻는 이익이 뭘까? 그의 보좌진들도 트럼프가 가장 과격한 선택지를 고른  두고 놀랐다고 하는데,  역시 마찬가지다. 죽여서 얻는 이득, 그것도 이런 식의 과격한 암살을 통해서 얻는 이익이 뭘까?

 

당장 11개월 남은 대통령 재선? 탄핵정국을 돌파하기 위한 히든 카드?

 

(이번 암살을 보면서 이란이  북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바마는 ‘햇볕 정책 이란에게 펼쳤다고   있다. 오바마의 행동을 보며 트럼프는 이란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라고 말했던  기억난다. 트럼프는 이명박이나 박근혜 같은 느낌? 기껏 봄바람을 만들어 놓으니 깽판을  거다.)

 

솔레이마니의 죽음을 통해 미국은 경제적으로 이득을 얻을  있다(당장 눈에 보이는 것만 봐도). 유가가 급등해도 미국은 이제 세계 최고의 석유 수출국이 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유가 인상은 경제에 도움이 된다(너무 오르면 오히려 악영향을 끼친다. 당장 미국인들이 끌고 다니는 자동차 숫자를 보라).

 

트럼프의 주요 지지층은 블루칼라 노동자들이다. 트럼프를 지지하는 산업계는 기본적으로 무기 산업 쪽과 정유 산업 쪽이다(전통산업  유권자들은 좋아할 거다).  앞의 이익만 본다면 옳은 선택이다.

 

전쟁이란 리스크는?  개인적 판단이지만, 대규모 전면전은 일어나지 않을 거다. ? 미국도, 이란도 이걸 피할 거기 때문이다.

 

미국의 경우는 테러와의 전쟁으로 너무 많은 힘을 뺐다.

 

만약 미국의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가는 일이 벌어진다면, 훗날 역사가들은  시점을 2003년으로 잡을 거다. 부시 대통령이 이라크를 침공하면서 국력을 낭비했던 거다. 중국을 견제하고 압박할 타이밍에 이라크라는 늪에 빠졌다. 지금 중국과 다투고 있는 마당에 또다시 늪에 빠질  없다.

 

이란의 경우도 마찬가지다. 물리적으로 미국과 전면전을 펼칠 상황이 아니다. 40  이어진 경제 제재로 국력은 많이 쇠퇴한 상황이다.  떠나서 이란의 지도자들이 전쟁을 원할까? 독재자들이 가장 원하는  ‘현상유지. 권력을 가진 상황에서  권력에 균열이 가는 상황을 바랄까? 바로  이라크의 후세인이 겪었던 일을 떠올려 보면 쉽게 답이 나온다.

 

어쩌면 솔레이마니의 죽음은 이란 지도자들에게 호재일 수도 있다. 다시 시작된 미국의 경제 제재 때문에 이란 국민들의 여론이 나빠질  있는 상황에서 ‘외부의  내부 단속용으론 다시없는 호재이다(너무 정치공학적으로만 바라봤는지 모르지만).

 

그렇다면 이란이  걸은 붉은 깃발과 보복선언은 어떻게 이루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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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  이상 이란도 뭔가 행동을 취해야 한다. 분명 움직임은 있을 거다. 문제는  움직임에 ‘대규모 전면전 가능성이 낮을 거란 거다(물론, 폭력의 에스컬레이션...   쏘니 맞받아치고 하며 확전될 확률은 있다. 그러나  가능성은 낮다). 여기서 생각해 봐야 하는데, 이제껏 이란이 일으킨 테러가 뭐가 있냐는 거다. 미국은 이란의 혁명수비대를 테러집단이라 말하지만, 엄밀히 말해 혁명수비대가 공식적으로 ‘테러 일으킨  없다. 그들은 테러단체를 만들고, 지원했을  직접 나서진 않았다.

 

이들을 활용할 수도 있고,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도 있으며, 미국  테러를 저지를 수도, 미군 기지를 공격할 수도, 미국의 정부 요인을 죽일 수도 있다.  많은 사이버 공격도 있을 거다. 분명한  솔레이마니가 죽은 것처럼 대외적으로 ‘납득할만한’ 일을 보여야 한다는 거다.

 

(이건 국격이나, 내부 통치에 대한 부담 따위가 아니라 이란이란 나라의 ‘존엄 관계된 문제다.  상황에선 어쨌든 움직인다)

 

 대목에서 트럼프가 ‘협상에선 지지 않았다.’ 트윗을 날린 거다.

 

미친 것처럼 보였다. 방금 전에 이란의 2인자를 미사일 2발로 때려 죽여 놓고는 협상을 운운한다. 52곳을 때리겠다며, 엄포도 놓고, 다음날 협상도 말한다. 화전 양면도 아니고 도저히 종잡을  없는 행동을 한다.

 

(우리가 간과하고 있는   하나가 이라크이다. 이라크 땅에서 이란의 2인자가 미국의 미사일 2발을 맞고 죽었다. 더구나  이란 2인자는 이라크의 총리가 부른 사람이다. 이라크 국회와 총리가 미군 철군을 말하는 ... 어쩌면 ‘최소한의 예의 차린 거라   있다. 물론,  이전에 미군이 철군의사를 전달했는데, 이제 미군은 마음대로 이라크 땅에서 병력을 물릴 수도 없을 거다.)

 

분명한 사실은 트럼프도 미국도 알고 있단 거다. 어찌됐든 이란은 움직인. 미국 언론이 사이버 테러부터 시작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내놓고 있는 것만 봐도   있다. 이건 생존이나 자존심의 문제가 아니라 8천만(근동의 이란 영향권에 들어가 있는 인구까지 포함하면 1억이 넘는) 인구를 자랑하는 국가. 시아파의 맹주이며, 중동에선 터키와 이스라엘과 함께 3 군사대국으로 불리는 국가의 존엄과 관계된 문제다.  상황에서 물러난다면, 이란이란 나라의 국격 자체가 사라지는 거다. 

 

대규모 전면전은 벌어지지 않겠으나 절대 꺼지지 않을 불씨를 만든 트럼프는 여기까지 계산하고 움직였을지, 그게 궁금해지는 순간이다.

 

이번 사태는 여기까지. 상황이 달라지면 다시 찾아오겠다.